Chapter: 061."예약했는데, 다시 한번 확인 좀 해주세요. 오주하예요."주하는 곤란한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상대방은 주하보다 훨씬 난감한 얼굴이었다. 주하는 어쩔 수 없이 입을 꾹 다물었다. 일주일은 멀리까지 못 나올 것 같아서 기껏 예약까지 한 식당에 왔는데 예약자 명단에 없다니. 나름 모아둔 돈까지 큰 마음먹고 쓸 생각으로 온 건데. 주하는 제 옆에 서서 한 마디도 없이 가만히 있는 도혁을 살짝 올려다보았다."미안. 다른 데 갈까?""왜 미안해해요. 그러지 마요. 예약 확인, 한 번 더 해주신다는데."도혁은 주하를 마주 보지 않고 직원을 뚫어져라 보았다.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모습이 어딘가 익숙한 남자였다. 잘은 모르겠는데 어디서 한 번쯤은 본 것 같은 얼굴이었다. 어디서 봤더라. 도혁이 그런 걸 고민하는 사이, 남자는 도혁의 말에 허리를 푹 숙이고 '네, 네... 한 번 더 확인하고 오겠습니다...!'하고 말하며 줄행랑을 쳤다. 어쩌면 도혁이 남자를 알아챈 것보다, 남자가 도혁을 먼저 알아챘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알아챘든 알아채지 못했든 솔직히 상관은 없었다. 주하를 곤란하게 만드는 것들은 그게 뭐든 다 치워버릴 생각이었다."죄, 죄송합니다. 정말. 착오가 있었습니다... 안쪽으로 안내하겠습니다...!"어느새 다시 나온 직원이 허리를 굽신거리며 자리를 안내했다. 주하는 언젠가 이 비슷한 일을 겪었던 것 같아서 의아했다."아는 사람이야 혹시?""글쎄요. 처음 보는 건 아닌 것 같기도 하고.""어떻게 어딜 가나 아는 사람이 있어?"주하는 좀 질린다는 말투로 말했다. 그리고선, 그날을 떠올렸다. 그날은 두 사람이 처음으로 고깃집에 간 날이었다. 주하가 삼겹살이 먹고 싶다고 해서 찾아간 식당은, 너무 시끌벅적한 분위기였지만 주하는 전혀 신경
Last Updated: 2026-06-28
Chapter: 060."3만 원 맞아요."도혁은 주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안다는 듯 말했다. 주하는 조금 멋쩍어하며 '고마워.'하고 대꾸했다. 3만 원이라고 치더라도, 이렇게 완벽한 결과물을 찾는 건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을 터였다."그런데 꽃이 주인님 손에 들리니까 시드는 것 같네.""그런 말도 할 줄 알아?"주하는 기껏 한 칭찬에 놀라 되물었다. 딱히 연습해 온 멘트는 아니지만, 괜히 허탈해지는 기분이라 도혁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주하는 칭찬조차 당연하다는 듯 받지 않는다는 것쯤은 잘 알았지만 이런 반응이라니."맨날 좆이 터질 것 같아요, 이런 말 밖에 안 해서 못 할 줄 알았나 봐.""요즘 아부가 늘었어.""진심인데.""어련하시겠어요."주하는 도혁의 말을 믿어주지 않고 꽃에 얼굴을 묻고 냄새를 한 번 맡아보았다. 딱히 티가 나는 향이 나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남자에게 꽃을 선물 받아본 건, 고등학교 졸업식 날 아버지가 사주신 게 전부여서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도혁이 보기에도 주하가 제법 꽃을 마음에 들어하는 것처럼 보였다. 도혁은 속으로 안도의 숨을 삼켰다. 고심해서 고른 꽃이라 마음에 들어하니 다행이었다."고르느라 힘들었겠다.""마음에 드는 게 생각보다 없더라고요. 40개 중에 겨우 고른 거예요.""꽃다발을 40개나 찾아봤어?"주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도혁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아마도 꽃집을?""...어? '아마도'?""꽃다발도 40개 사긴 했죠.""어?"주하는 꽃을 보던 눈을 휙 도혁에게로 돌렸다. 그는 대수롭지 않은
Last Updated: 2026-06-27
Chapter: 059."회의 중에 갑자기 나가신 것도?!""새벽 2시에 나가셨다가 돌아오시는 것도.""전화받는다고 갑자기 사라지신 것도???""저번에 기분 안 좋으셨던 것도."성철은 하나하나 말해주는 태규를 보며 기가 차서 고개를 저었다. 기찬은 '하하...'하고 어색하게 웃었다. 그날 충격을 먹고 간 상수는, 아직도 못 믿고 있었다. 세상이 미친 게 틀림없다면서. 도혁이 아무리 수상히 굴어도 이상한 합리화를 계속하기에 이르렀다. 사실 머리로는 다 알고 있지만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에 가까웠다."10개니까 일단 보내드려야겠다."태규는 꽃다발 사진 10개를 모아 도혁에게 보내었다. 대부분은 장미를 위주로 한 꽃다발이었는데, 솔직히 말해서 태규의 눈에는 그게 그거였다. 기찬도 색이 좀 다르다고 생각하는 정도였다. 그들이 생각했을 때, 도혁도 그리 다르진 않을 것 같았다."...다시 보내래."적당히 고를 거라고 생각했던 도혁은, 꽃다발을 아주 진지하게 골랐다. 그렇다고 다른 요구사항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시.' 그가 보낸 문자는 이게 다였다. 태규는 더 많은 사람에게 명령을 전달했다. 아까보다 더 다양한 꽃다발 사진이 전송되어왔다. 노란색, 분홍색, 흰색, 파란색... 무슨 꽃인지는 여전히 알 수 없었지만 다양한 선택지가 생긴 것에 만족했다."...또 다시 보내래."기찬과 태규와 성철은 심각하게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이대로 가다간 서울 시내에 있는 모든 꽃집을 다 들러야 할 판이었다."...물어보자. 뭐가 마음에 안 드시는지.""미쳤어? 그런 소리를 어떻게 해.""...이건 좀 촌스러워 보이는 것 같아. 리본이 너무 크잖아.""대학생이
Last Updated: 2026-06-27
Chapter: 058.[ 응. 3만 원 이내로. ]일부러 그런 금액으로 골랐다. 그의 씀씀이를 생각해 보면, 절대로 성에 차지 않을 그런 금액으로. 아마 고민이 많이 될 것이었다. 주하는 답장을 마친 뒤 룰루랄라 핸드폰을 내려놓고 다시 과제에 집중했다. 그가 왜 그렇게 빨리 사라졌는지 알았으니, 마음은 한결 가벼워져있었다.한편, 도혁은 3만 원이란 제한에 큰 고민에 빠져있었다. 요즘 물가를 떠올려본다면 3만 원짜리 꽃다발은 아주 작고 약소할 것이 틀림없었다. 한 손에 들어오는 그런 크기. 딱히 가장 크고 비싼 걸로 할 생각까진 없었지만, 확실히 좀 고민이 되는 금액이었다. 그래도 그는 그 금액 안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었다."애들 좀 풀어야겠다."'헉, 무슨 일 있으십니까 대표님?'"서울 시내 꽃집에서 3만 원짜리 꽃다발 좀 구해와. 10개 이상."태규는 갑작스럽고 오랜만의 명령에 놀랐다가, 이어지는 명령에 두 배로 놀라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네, 대표님.'하고 침착하게 대답했다. 전화가 뚝 끊겼다. 30분 이내로 사진부터 전부 찍어 보내라는 명령이 문자로 또 날아왔다. 태규는 우선 여러 명에게 해당 지시를 내렸다. 그리고선 뭔가 일을 하느라 정신이 없는 성철에게 다가갔다."보스 여자친구가 좀... 특이한 것 같아.""엉? 여자친구? 보스 여자친구가 무슨 말이야?"성철은 태규의 말을 대충 듣고, 대충 대꾸했다. 사실 조직원들은 거의 다 도혁의 앞에서만 그를 대표님이라고 부르고, 뒤에선 여전히 보스라고 지칭하고 있었다."아니. 여자 생기셨잖아. 좀 특이하다고 그분이.""...무슨 말을 하는 거야?"성철은 일을 하면서 태규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서 서류를 내려놓았다. 구석에서 그 이야기를 듣던 기찬이
Last Updated: 2026-06-26
Chapter: 057.다음날, 도혁은 또 거의 밤을 새우다시피 하고선 아침 7시부터 분주하게 준비를 했다. 9시까지만 가면 되긴 했지만 집에 있고 싶지가 않았다. 그래서 주하의 집 앞에 도착하니 고작 8시 10분이었다. 물론 50분쯤 기다리는 건 일도 아니었다. 3일을 버텼으니까. 그는 9시가 되면 주하에게 보낼 문자를 쓰느라 핸드폰을 쥐고 한참을 썼다 지웠다 했다. 무슨 문자를 쓸지 아직 정하지 못했는데, 주하의 집에서 그녀가 나왔다."......!"도혁은 얼른 차 문을 열고 나갔다. 그녀는 그가 선물한 옷을 입고 있었다. 너무 잘 어울려서, 벌을 받은 보람이 있는 그런 차림이었다. 옷만 봐도 벌이 끝났다는 건 대충 알 수 있었지만 그는 혹시 몰라 핸드폰을 확인해 보았다. 아직 8시 59분. 입을 떼지 못하고 있으니 주하가 웃으며 다가왔다.보스라서 그런가 별 이상한 데서 다 철저하다 싶어서, 그녀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반성은, 잘했어?"묻는 말에 대답하지 못하는 벌은 아니니까, 더 이상 시간은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도혁은 '네.'하고 진지하게 대답했다."물어보지도 않고 마음대로 선물해서 죄송합니다. 안 그럴게요."어찌나 진지하게 사과를 하는지, 주하는 조금 머쓱한 표정을 지을 뻔했지만 참아냈다. 훈육이 기껏 아주 잘 먹혔는데 이제 와서 틈을 보일 수는 없었다."그래. 꼭 허락받아.""보고 싶었다고 말해도 돼요?"백도혁 미친 거 아니야? 무슨 저런 말을 진지하게 해. 사람을 어떻게 만들려고.주하는 자신의 표정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신경 쓰느라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그녀는 속으로만 잠시 심호흡을 했다. 태연하게, 태연하게 굴자. 평소의 능글거리는 플러팅은 그냥 심드렁하게 대꾸하면 그만이었는데, 진지하게 말을 하니 심장이
Last Updated: 2026-06-26
Chapter: 056.그녀의 예상대로 도혁은 슬쩍 올라가는 주하의 티셔츠를 보고 있었다. 다만, 그는 이곳이 쇼핑몰이라는 것에 꽤 신경을 쓰고 있었다. 사람이 너무 많은 곳이라서. 딱히 주하를 꽁꽁 가둬놓고 혼자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은건 있었다. 하지만 머리를 다시 묶는 시간은 생각보다 아주 짧아서 그는 이내 안정을 찾았다. 주하를 따라다니는 건 생각보다 훨씬 즐거운 일이어서 그는 어느새 즐기며 그녀를 따라가고 있었다. 어떤 사람이 끼어들기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주하가 잡지 같은 걸 뒤적이고 있을 때였다. 웬 남자가 주하에게 말을 걸었다. 주하의 얼굴에 엄청난 경계심이 들어섰다. 아는 사람이 아니구나. 그는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저도 모르게 한 발자국, 주하에게로 다가갔다. 뭐하는 새끼지? 도혁은 남자를 훑어보았다. 주하와 비슷한 또래의 남자애는 조금 쑥스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주하에게 무언가 말하고 있었다. 벌을 받는 중만 아니었어도 주하의 앞을 가로막고, 저런 애송이 따위는 순식간에 치워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감히' 나서도 되는지 판단이 쉽지 않았다."죄송합니다."남자가 뭐라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는데, 주하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도혁은 차분하게 다시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여긴 사람이 많은 주말의 쇼핑몰. 적어도 저 망할 애새끼가 주하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할 리는 없을 것 같았다. 주하가 알아서 차가운 얼굴로 잘 거절하니 딱히 나설 필요 또한 없어 보이고. 도혁은 대신 남자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누구한테 집적거려. 집적거리길. 그런 분노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주하가 빠르게 거절해서 마음속에 안도가 퍼졌다.[ 표정 풀어. ]갑자기 울린 핸드폰을 확인하니 주하에게서 그런 문자가 와있었다. 고개를 휙 드니 어느새 혼자 남은 주하가 저를 바라보고 있
Last Updated: 2026-06-25
Chapter: 第016話「ま、待って……っ!」「ここだって言ってたよね」 ジュハが小さく呟く。 その声に、ドヒョクは嫌な予感を覚えた。 後ろを責められながら勃つはずがない。 そう思っていたのに、ジュハの手が触れた途端、彼のものは抵抗することなく熱を帯び、ゆっくりと硬さを取り戻していく。 ……反則だ。 そう言おうとした、その瞬間。 ジュハの腰の動きが急に深くなり、ペニバンの先端が奥深くを正確に突き上げた。 身体がびくりと震える。「ぁっ……!」「……あれ?」 ドヒョクの口から漏れた声に、ジュハは思わず動きを止めかけた。 本来なら、このあたりで絶望しているはずだった。 逃げるどころか、感じているのだから。 なのに、その声が妙に可笑しくて、少しだけ興味まで湧いてしまう。 彼女はそのまま腰を動かす速度を上げた。 大柄な男を相手に押し込むというのは、思った以上に体力がいる。 それでも、そんなことを忘れたように夢中で腰を振る。 ……本当にあるんだ。 前立腺って。 そんな妙な感心を覚えながら。「っ、あ……! ま、待っ……それ、ぁっ……! 違っ、ん……!」 突くたびに、まるで楽器みたいに声が鳴る。 ジュハは彼のものを握る手も止めず、そのままさらに腰を速く動かした。 少し楽しくなってきた。「ぁっ、ご主……人、さま……!」「ほら、いつもみたいに言ってみなよ。 チンポがどうとか、得意だったでしょ? 今日はさ、お尻の話でもしてみる?」 どこか年配の男が娘をからかうように、くすくす笑いながら言う。 声はすっかり楽しそうだった。 ドヒョクは呆れながらも、頭が回らない。 少し止まってほしい。 それしか言えなかった。 だがジュハには、そ
Last Updated: 2026-06-28
Chapter: 第015話「もう一回、命令してくれます?」「うつ伏せになれって?」「はい。もう少し……色っぽく」「何言ってるの。さっさとうつ伏せになって」 期待はしていなかった。 とはいえ、想像以上に素っ気ない言い方だった。 ドヒョクは思わず吹き出しそうになる。 ……やっぱり俺のご主人様だ。 そんなことを考えながら、素直にベッドへうつ伏せになった。 まったく。 自分を知る人間が見たら、誰一人信じない光景だろう。 だが当のご主人様は、そんなことなどどうでもいいと言わんばかりに、当然のように彼の脚の間へ座り込んだ。「そのままやるつもりじゃないですよね!? 本当に裂けますって!」「ジェルあるから」 必要なものだけは妙にきっちり揃えている。 そんなことを思った直後、尻の奥へぬるりと冷たい感触が流れ込んできた。 正直に言えば。 ドヒョクはそれなりに荒れた人生を歩いてきた。 二十歳そこそこの頃、一度だけ後ろを狙われかけたこともある。 だが、それが現実になったことは一度もない。 この先も、絶対にないと思っていた。 まして敵対組織に拉致されたわけでもない。 こんな小さな女へ、自分から尻を差し出す日が来るなんて。 本気で想像したこともなかった。 ……オ・ジュハの何がそこまでさせるんだ。 そんなことを考えていても、身体だけは律儀に彼女へ従っていた。「……あー、これ。 結構、気分悪いですね。 でも分かってます? ご主人様だから我慢してるんですよ」「何言ってるの。 うるさい。 ほんと、おしゃべりだよね」 慣れない感覚のせいで、余計に口数が増える。 だがジュハは、そんなドヒョクを慰める気などまるでなかった。 彼女にも彼女なりの苦労がある。
Last Updated: 2026-06-28
Chapter: 第014話「ちょっと待ってて」 そう言うと、ジュハは急いで買ってきたペニバンを手に取り、革のベルトへ脚を通した。 ……本当に、これで合ってるんだろうか。 そんな不安もあった。 けれど、目の前の大男を追い払うには、このくらいしないと駄目な気がした。 一億ウォンでも逃げなかった男だ。 一億どころか。 十億積んだって逃げるとは思えない。「もう一回、こっち向いて」 いつものように飄々と振り返ったドヒョクは、その姿を見た瞬間だけ表情を固めた。 もちろん。 ジュハを前にすれば、今だって身体は簡単に反応する。 だが、こんな展開は一度も想像したことがなかった。 ……効いた。 ジュハは平静を装いながらも、そんな確信があった。 そうだ。 これで逃げない男なんているわけがない。 そう思いながら、わざと少し腰を突き出してみせる。「せっかく挿れてあげようと思って準備したのに?」「うーん……」 一度果ててからというもの。 あれほど「ご主人様、ご主人様」と甘えたり、自分のを引き合いに出してジュハを振り回していた男が、まるで別人のように黙り込んでいた。 しかも。 初めて会った日から、いつだって、彼女を見れば元気になっていたそれも、今は妙に静かだった。 ……なるほど。 勃ってなくても、あれくらいあるから大きく見えたんだ。 そんな妙な感想まで浮かぶ。 ジュハは少し得意げに笑った。 ドヒョクが逃げるなら、今が最後のチャンスだ。「ご主人様は俺のこと、ずいぶん信用してくれてるんですね。 喜ぶべきなのかな」 そう言って、ドヒョクはいつもとは違う笑い方をした。 どこか危うい空気をまとった笑みだった。 ジュハが力で彼に勝てないことくらい、最初から分かっている。 今さら抵抗できるとも思
Last Updated: 2026-06-28
Chapter: 第013話「それでも駄目そうなの?」 ヘジンは心底驚いたように言った。 駄目どころか、余計に面倒なことになるのは目に見えていた。 あの男なら、間違いなくそうなる。 お金じゃない。 もっと別の方法が必要だった。「それじゃなくて、その……性的に引くような方法とかない?」「それなら、九八・三パーセントくらいの確率で逃げ出す方法があるよ」 妙に具体的な数字だった。 だからこそ妙な説得力もある。 ……とはいえ。 あの男は、残り一・七パーセントのほうへ平気で入りそうな気もした。 普通じゃない、というのはそういう意味だ。「何?」 とりあえず聞くだけ聞いてみよう。 どうせ今のジュハには、どんな方法でも試すしかなかった。「自分が挿れる側だって言えばいいの」「……私には、ないけど」 一瞬意味が分からなかった。 だがすぐに察し、ジュハはそう答えた。 もしそういう意味なら、自分には"それ"がない。 自然と、ドヒョクのものを思い出す。 あの、とんでもなく大きかったものを。 もちろん、自分には似たようなものすらない。 何となく自分の指先を見下ろく。 ……これじゃ、どう考えても無理だ。「ペニバン使えばいいじゃん」 何それ、と聞くより早く、ヘジンはスマートフォンの画面を見せてきた。 ジュハは思わず顔をしかめる。 こんなものを脚の間へ付けたいとは、とても思えなかった。 説明されなくても用途くらいは分かる。 それくらい分かりやすい形だった。 どこか凶器みたいにも見えた。「実際にやる必要なんてないって。 これ見せて、『今度は私が挿れるね』って言うだけで逃げるよ」 そうなのだろうか。 ジュハは少しだけ心が揺れた。 そして、ドヒョ
Last Updated: 2026-06-27
Chapter: 第012話「奴隷って呼ばれてもいいかも。そんなふうに呼ばれたら、俺のチンポ、壊れそう。」「もしかして…… マゾなんですか?」「今までは違ったけど。 ご主人様相手なら、そうなのかもしれない」「どうして私だけなんですか」「ご主人様にしか反応しないんですから」 ジュハは短くため息をつき、ひらひらと手を振った。 本当はこんな話をするつもりではなかった。 なのに、気づけば毎回こんな結論になってしまう。「とにかく。 外で『ご主人様』って呼ぶのは禁止です」「なんで? じゃあ何て呼べばいい? ジュハさん?」「呼ばなくていいです」「えぇー。 じゃあ、せめてタメ口くらい駄目?」 その図体で「えぇー」って何なの。 しかも拗ねるって。 こんなことで。 三十一歳にもなって。 ジュハは急にどっと疲れ、額へ手を当てた。 名前で呼ぶことすら難しいのに、いきなりタメ口など簡単にできる気がしない。 それでも、やらなければならなかった。 もっと無茶なことまでさせて、この男を諦めさせるつもりなのだから。「……分かった」 八歳も年上の大男へタメ口を使う日が来るなんて、考えたこともなかった。 酔った勢いで見知らぬ男と関わってしまったことはあっても、それ以外はごく普通に生きてきた人生だった。 八歳年下の小柄な女からタメ口を向けられた男は、なぜかさっきよりもずっと嬉しそうに笑っていた。「確認も終わったし。 今日はもう帰って」「えっ。 ここまでさせておいて、このまま帰れって? 人をあんなに恥ずかしい目に遭わせておいて?」「全然恥ずかしそうじゃなかったくせに。 それに、奴隷なのにずいぶん口答えするんだね」 面倒くさそうに言い
Last Updated: 2026-06-27
Chapter: 第011話「……こんなの、本当にあり得るんですか?」「今、目の前で見てるだろ? 俺、本当にご主人様を見てるだけでイけそうなんだけど。 もうイってもいい?」 ついさっきまで、画面越しではまったく反応していなかったはずなのに。 いつの間にかすっかり元気を取り戻したそれを揺らしながら、ドヒョクが尋ねる。 ジュハは片手を上げ、短く命じた。「駄目です。 止めて、こっちへ来てください。 ビデオ通話も切って」 ドヒョクは名残惜しそうに唇を尖らせながらも、素直に従った。 二人は再び部屋へ戻り、さっきと同じ位置に向かい合う。 ドヒョクはベッドへ腰掛け、 ジュハはその彼を見下ろしていた。「それ以来、他の女の人とは試したんですか?」「俺、そんな節操ない男じゃない」 本当は試そうとはした。 ただ、結果的にそうならなかっただけだ。 だが、そこまで説明するつもりはなかった。「初対面の女の人にあんなことしてもらっておいて?」「それは、ご主人様だったから」「まだ違います。 その時は、もっと違いました」 ドヒョクは「最初に見た瞬間で分かった」と真顔で言う。 もちろん。 ジュハには、ただの戯言にしか聞こえなかった。 本人だけは至って真剣なのだが。「質問を変えます。 じゃあ今までは……不能だったんですか?」「うーん……」 ドヒョクは視線を泳がせた。 女とは距離を置いて生きてきた。 だが、自分を不能だと思ったことはない。 ジュハを想像するだけで反応するのだから、さすがに違う気もする。 そんなふうに考え込むドヒョクを見て、ジュハは「やっぱり」と口を開いた。「それは違いますよね」「まあ…… 似たようなものだったのかも」
Last Updated: 2026-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