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헉!"
길다란 키에 똑 떨어지는 슈트. 아이돌 같은 미소년 이미지의 남자가 등장하자, 팀원들의 입이 벌어졌다.
차팀장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자 재빠르게 따라 일어난 팀원들은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총괄 부장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처음 뵙죠? 남선우 입니다"
나은은 옆으로 선 채 시선을 아래로 두고 있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선우의 눈빛이 느껴졌지만, 애써 모른 척 했다.
"부장님 이쪽으로 앉으시죠"
손차장이 비워 놓은 자리를 가리키며 말하자, 선우가 살짝 고개를 숙여 보이고 자리에 착석했다.
팀원들이 모두 따라 앉았고, 나은 또한 선우 맞은편에 앉았지만, 여전히 시선은 그에게 두지 않았다.
"안나은 과장님. 오랜만입니다"
더 이상 봐줄 생각이 없다는 듯, 선우가 먼저 아는체를 해오자 놀란 나은이 번뜩 고갤 들었다.
눈이 마주쳤다.
길게 늘어뜨린 입술은 웃고 있었지만, 그의 눈은 한 없이 슬퍼 보였고, 그걸 알아차린 사람은 나은이 유일했으나 나은은 결국 모른척 눈을 내렸다.
"네"
대답 또한 간결했다.
*
남선우 총괄 부장과 안나은 과장이 아는 사이라는 것에 대하여, 의아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현 아론 그룹 전무 이사로 전자 쪽을 대표하고 있는 선우의 부친에 대해 들은 바가 있으니, 아론 페밀리인 나은과도 연결 고리가 있겠거니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총괄 부장님. 제가 한 잔 따라 드리겠습니다"
옆 자리에 앉은 손명휘 차장이 술병을 들고 몸을 틀자, 선우가 제지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술을 못해서요"
선우의 말에 나은이 소리 없이 조소했다.
저건 또 무슨 말인가 싶어, 어처구니 없는 듯 고갤 흔들다 제 잔을 들어 한 입에 털어 넣었다.
20살 이후, 오빠들과 함께 술 먹는 모습을 내 눈으로 몇 번이나 봤는데, 무슨 믿기지도 않을 거짓말을 해대는 건지..
나은의 앞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선우는 애써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마음을 다스렸다.
고기는 별로 관심도 없는지, 줄기차게 술잔만 들이켜는 나은을 보는 선우의 마음이 썼다.
그만.. 이제 그만하라고, 몸 상하게 그러지 말라고, 또 다시 자신의 잔에 술을 채우는 나은에게 말을 던지려던 찰라,
"안과장님. 이렇게 마시면 안 좋아요."
차지웅 팀장이 나은의 손에 들린 술병을 붙잡으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순간, 선우의 동공이 떨려왔다.
남자의 눈빛으로 나은을 바라보는 차지웅 팀장을 눈치채지 못할 리 없었다.
"앗! 저 괜찮아요. 술 세거든요?"
하며 홍조 띤 얼굴로 베시시 웃는 모습에 차팀장의 두 눈이 한껏 휘어졌다.
"하 참. 그럼 고기도 먹어가면서 마셔요. 네?"
차팀장이 고기 하나를 접시 위에 올려 주자, 나은의 미간이 확! 구겨졌다.
"에~? 나는 레언데..."
"아 맞다."
다시 나은의 입맛에 맞는 고기를 찾아 놓아주자, 한 번 더 베시시 웃으며 야무지게 입속으로 쏙~ 집어 넣는다.
"음~ 이 집 잘하네!"
"술이 세기는. 벌써 취했구만"
나은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차팀장을 선우는 가만히 쳐다 보았다.
30대의 젠틀하고 깔끔한 이미지의 차지웅 팀장은, 타 부서 여성들의 입에도 오르내릴 만큼 매력적인 남자였다.
그래서 불안했다. 천천히 나은의 마음을 열고, 사실을 말해 주려던 선우의 마음이 조급해졌다.
초승달처럼 한껏 휘어진 눈으로 웃던 차팀장이 얼핏 고갤 들자,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선우와 눈이 마주쳤다.
"아. 부장님. 많이 드십시오"
그러더니, 잘 익은 고기 몇 점을 선우의 접시 위에 올려 주는 차팀장이었다.
"감사합니다"
선우는 눈을 내렸다.
고기 한 점을 입에 넣고, 잠시 시간을 확인 했다.
"저는 이만 일어나 보겠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손차장에게 내밀었다.
"아니요 부장님. 오늘은 제가 사는 겁니다"
"다음에요. 오늘은 이걸로 계산 하시죠"
차팀장의 만류에도 손차장에게 기어이 카드를 쥐어주었다.
선우는 간단히 팀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식당을 빠져나왔다.
나은은 선우에게 시선을 주지 않았다.
10대의 천진한 얼굴은 사라진 지 오래었고, 연거푸 술을 들이켜는 낯선 모습의 나은은 정말 이제 자신을 상관 없는 사람처럼 대하고 있었다.
주차장 차량에 올라 헤드레스트에 기댄 채 눈을 감았다.
"....널 위해 그랬어. 네가 너무 많이 아플까 봐 그랬어..."
그녀에게 들릴 리 없는 진심을 뱉어내며 몇 번이고 목울대를 오르내렸다.
"6년이나 늦었지만.. 나.. 받아주면 안돼?"절절하게 고백해 오는 선우의 목소리에 나은은 붉어진 얼굴로 천천히 고갤 끄덕였다.그제야 미소를 지어 보이는 선우가 이채 가득한 눈으로 가만히 나은의 두 눈을 바라보았다.그의 눈빛 만으로도 가슴이 터질 것 같아, 나은은 더 이상 아무 말도 못하고 숨을 죽여야만 했다.점점 다가오는 선우의 얼굴에 천천히 눈을 감았다.맞닿은 입술 사이로, 말캉한 혀가 침범해 들어오자, 놀란 나은의 어깨가 굳었다.선우는 그런 나은의 어깨를 두 손으로 쓰다듬고 풀어주며 더 깊이 그녀의 입속을 탐했다.6년 전 우리가 나누었던 건, 그냥 소꿉놀이 같은 거 였구나..처음 느껴보는 경험에 온몸이 전류가 흐르는 듯 떨려왔다.단번에 오른 열기에 코트와 재킷은 일찌감치 거실 바닥에 내팽개쳐졌고,겹쳐진 입술 사이 간혈적으로 흐르던 숨소리가 더욱 거칠어 질 때 쯤, 나은의 블라우스 단추가 하나씩 풀어지기 시작했다.블라우스 사이로 보이는 나은의 풍만한 가슴이 짙은 호흡으로 오르내리자 선우의 손길도 조금씩 조급해지기 시작했다.능숙하지 못한 손은 브래지어 버클을 다 풀어내지 못하고 끙끙댔지만, 발 빠른 그의 입술이 삐져 나온 한 쪽 가슴의 젖꼭지를 머금었다.“으흥...”나은의 입술 사이로 생전 처음 흘러 나오는 야릇한 신음이 선우를 더욱 자극했다.나은은 자신의 손으로 남은 버클을 풀어냈다.“하...”한손으로 나은의 등을 받치고, 한 손으로 빨고 있던 가슴을 거머쥔 선우는 방금 해방된 반대쪽 가슴을 입술 가득 머금었다.어찌해야 할지 몰라, 두 손을 선우의 머리카락 사이에 고정시킨 나은이 거친 신음을 뱉으며 고갤 젖혔다.그리고 곧 선우는 양손으로 나은의 둔부를 받쳐 들고 뚜벅 뚜벅 걸어 침실로 향했다.조심히 나은을 침대에 눕힌 후 자신의 셔츠를 벗어 던진 선우가 그녀의 위로 올라와 가만히 눈을 응시했다.두 사람의 맨 가슴이 닿을랑 말랑 하는 거리에서 심연같은 눈빛으로 나은을 바라보던 선우가 말했다.“최대한 아프지 않게.. 부
야무지게 2차까지 확실하게 계산을 하고, 차량 뒷좌석에 앉아 대리 기사에게 운전대를 맡겼다.아무 생각 없이 취하고 싶어, 연거푸 술을 들이켰는데, 왜 이렇게 정신이 또렷한지 모르겠다."고생하셨습니다"대리기사를 보내고, 천천히 차량에서 내려 걸었다.사용인도 다 퇴근한 시간, 아무도 없는 넓은 집에 홀로 들어가는 것이 오늘 따라 더 서글프게 느껴졌다."하...."그런데, 대문 옆에 기대 서 있는 남자의 인영에 나은의 발길이 우뚝 멈춰버렸다."데자뷴가?"나은이 허탈하게 웃으며 혼잣말을 했다."술을.. 왜 그렇게 많이 마셔"선우의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아 고갤 돌렸다."말했을 텐데, 신고할 거라고""해 신고. 근데 그 전에 내 말 좀 들어줘""변명을 하시겠다"".....그래. 변명도 하고, 용서도 빌고, 매달려도 볼 작정이야""하...."나은이 고갤 틀어 선우를 바라보았다.어둠속에서도 뚜렷하게 보여지는 선우의 슬픈 눈빛이 나은의 가슴을 옥죄어 왔다.나은은 말 없이 대문을 열었다.대문을 통과 하고 닫지 않은 채 그대로 정원으로 걸어가자, 선우가 따라 들어와 대문을 닫았다.정원을 가로질러 집 현관까지 연결 되어 있는 길을 따라 한 발 한 발 걷는 나은의 구둣발 소리를 들으며, 선우가 천천히 그 뒤를 따랐다.창문으로 세어 나오는 빛 한 점이 없어, 캄캄한 내부가 그려지자, 많이 외롭고 힘이 들 그녀의 두 어깨가 유난히 더 작게 느껴졌다.예전엔 늦은 밤에도 집 내부에는 항상 불을 켜 놓았던 것 같은데..현관문을 열고, 그 또한 닫지 않은 채 집 안으로 들어가는 나은의 뒤를 선우가 따르며 문을 닫았다.센서가 환하게 불을 밝혀주어 다행이라고 생각이 드는 것도 잠시.캄캄한 복도를 마주하고, 작은 불빛들로 간신히 형태만 보이는 거실에 다다르자, 선우를 등지고 선 나은의 손에서 툭! 하고 가방이 바닥으로 떨어졌다."눈빛 정말 마음에 안 들어. 그러니까.. 이 상태로 얘기해. 변명이든 사과든 해 봐"당장이라도 다가가 나은을 안아주고 싶
허름하고 작은 원룸 안.한 쪽 벽을 차지하는 책장에는 다양한 명품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촬영 공간을 위해 과감히 침대를 포기한 온다예는 벽에 기대 앉아 자신이 올린 SNS에 댓글들을 확인하고 있다.얼마 전, 안나은이 SNS에 가입하고 팔로우를 했다.그래서인지, 더 신경 써서 사진을 찍고, 고르고 골라 잘 나온 것들로 올린 것인데, 오늘 따라 하트와 댓글이 영 시원찮아 잔뜩 짜증이 났다."어?"그러다 눈이 번뜩 하고 뜨인 것은, 동현이 올린 사진을 발견 하고서였다."드디어 왔다. 남선우."가슴이 뛰기 시작했다.학창 시절부터 오로지 남선우 하나만 바라봤다.그런데, 선우 옆에는 늘 안나은이 있었다.자신과 비교될 정도로 잘나기만 한 안나은에게 남선우 마저 빼앗길 것을 생각하니 속이 뒤틀리고 화가나 미칠 것 같았다.고등학교 2학년 이 되고, 안나은을 지켜주던 오빠들이 다 졸업을 했는데도, 안나은은 겁 없이 당당하기만 했다.해 다니는 걸 보면 잘 사는 집이 분명한데도, 일부러 티 내지 않으려는 척, 착한 척, 연기하는 게 꼴사나웠다.재수 없는 년.그래서, 안나은이 없을 때 괜히 눈물 바람을 하며, 아이들 앞에서 피해자인 척 연기를 좀 했다.아니, 연기도 아니지. 전 학년 남학생들의 시선에도 모잘라, 남선우까지 제 옆에 두려는 이기적인 년 때문에, 나는 남선우에게 고백할 타이밍도 제대로 잡아 보질 못했으니..재미 없는 학교 생활에서 딱히 할 말도 없고, 그냥 조용히 지냈더니 다들 날 얌전하고 내향적인 사람으로만 알더라.그게 착해 보이기까지 했는지, 몇 번 울어줬더니 안나은을 천하에 나쁜 년 취급을 하더라.정말 쌤통이었다. 기분이 아주 째졌다.
마치 비밀 연애를 하듯, 몰래 몰래 마음을 확인하며 1년 반을 보냈다.두 사람의 관계를 유일하게 알고 있는 유림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그냥 사귀는 사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 한데, 두 사람은 아직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며 굳이 못을 박는다.아니이~~ 니들이 하고 있는 게 사귀는 거라고요~하고 말해도, 나은은 끝까지 부인했다.우리는 내가 졸업하는 날. 정식으로 사귀기로 했다면서..그렇게 나은은 수능을 치뤘고,원하는 대학의 합격 소식을 들었고, 12월이 지나, 20살의 1월을 맞이했다.*1월 첫 주.나은은 선우와 함께 영화를 보고, 백화점에 갔다.-그거 데이트잖아-"아니거든? 그냥 둘이 시간 맞아서 놀러 나온 거거든? 데이트는 졸업 후에 정식으로 할 거야"-아 예예~ 어련하시겠어요~ 끊어 이것아!-끊긴 전화기에 대고 입을 삐쭉거리는 나은을 보며 선우가 웃었다.함께 카페에 앉아 백화점에서 맞춘 커플링 케이스를 열어보며 나은이 환하게 웃었다.그 모습이 예뻐 선우는 한참 동안 나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이거 오빠가 가지고 있다가, 나 졸업하는 날 끼워줘""그래. 그러자. 우리 2월 5일부터 이거 나눠 끼는 거다""신난다"정식으로 커플이 될 만반의 준비를 갖춘 듯 뿌듯한 표정을 한 나은이었다.선우는 모르지 않았다.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게 연애라는 걸. 오늘 그녀와 함께 하는 이 시간이 덧없이 소중한 데이트라는 걸.정말 나은이 졸업할 때까지 기다리려고 했다.처음엔 그랬다.그런데, 의미가 없어졌다.서로의 마음을 확인했고, 입을 맞췄다.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굳이 그렇게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리고 있는 건, 전적으로 제 자신을 절제하기 위한 도구 같은 거였다.나은은, 한 달 남짓 남은 졸업식이 벌써부터 기다려졌다.1년보다, 남은 한 달의 시간이 더 더딘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반지를 맞춘 그 날.각자의 집으로 돌아간 두 사람은, 그 후로 만나질 못했다.나름 이유가 있었지만, 자꾸만 스케줄이 엇갈리는 기분이 들
"...... 아니""나은아""안 할래..""왜"".....무서워"나은의 말에 선우는 상당히 큰 충격을 받은 얼굴이었다.내가 무섭다고? 내가?"오빠가 널...무섭게 했어?""아니.. 그게 아니라..."나은은 말을 잇지 못했다.파르르 떨리는 입술을 숨겨 보느라 아랫입술을 짓씹었다.지금처럼 피해 다닐 수는 없겠지.피한다고 해서 돌이킬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까..."그래.. 얘기 하자."나은은 결심한 듯 2중으로 되어 있는 문을 열고 테라스로 먼저 나갔다.손에 들고 있던 맥주캔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선우도 자리에서 일어나 나은을 따라 테라스로 나갔다.테라스 구석에 나무로 만들어 놓은 2인 벤치에 앉은 두 사람은 가만히 밤 하늘을 바라보았다."나은아""응""오빠는.. ""....""네가 혼자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또로록.나은의 왼쪽 눈에서 투명한 구슬 같은 눈물 방울이 흘러 내렸다.혼자 힘들어 하지 말고, 마음 정리를 하라는 말로 들렸다."응..."여전히 밤하늘을 바라보며 말하는 선우는 나은의 눈물을 보지 못했다."오빠가 옆에 있으면 딸기맛 사탕을 입에 넣어 줄 텐데.."이젠, 나에게 딸기맛 사탕을 줄 수 없다는 말인가보다.이제 내 옆에 있을 수 없다는 말인가보다."..응""오빠가 너 힘들 때 옆에 없어서 미안해"'네가 학교에서 그렇게 힘든 일을 겪고 있는지 몰랐어.네 옆에서 네 위로가 되어 주어야 하는데, 내가 없이 혼자 견디게 해서 미안해.'"괜찮아. 나는....흡...나..이겨낼 수 있어"나은의 훌쩍임에 놀란 선우가 그제야 고갤 틀어 나은을 쳐다보았다.울고 있는 나은을 보는데 가슴에 전류가 흐르는 것처럼 찌릿했다.선우가 나은의 얼굴에 손을 가져가자, 나은이 그의 손을 피해 고갤 돌렸다."오빠가 자꾸 이러니까... 내가 오해하잖아..""뭐?""마음 정리 하라면서 왜 눈물을 닦아 주는데..""마..마음..정리라니?"나은이 미간을 찌푸리며 선우를 쳐다보았다.선우 또한, 심각한 표정으로 눈
여름 방학이 시작되고, 이준, 선우, 수호, 동현은 오랜만에 뭉쳐 맥주 파티를 벌였다.밖이 아닌, 이준의 집에 모여 이른 저녁부터 마음 편히 마시기 시작했다.이준의 부친 안서후는, 오랜만에 아내와 단란한 시간을 보내겠다며 2층으로 올라가 버렸다.R-R-R-R초인종 소리에 사용인이 비디오폰을 확인 하더니, 곧 문을 열어주고 이준에게 알렸다."나은 아가씨 오셨어요""나은이가요?""아, 사모님과 약속이 되어 있다고 들었어요"나은이 왔다는 소리에 선우의 심장이 불규칙 적으로 뛰어 대기 시작했다.그 날 이후, 나은을 직접 만나는 건 처음이다.평소처럼 메세지를 주고 받으며, 나은은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굴었다.나는, 없었던 일로 할 수가 없는데..."아주머니 새언...니...오빠들 안녕?"사용인에게 새언니 라임을 만나러 왔다고 말하려던 찰라, 거실에 모여 앉아 있는 오빠들이 눈에 들어왔다.다들 나은을 반갑게 맞아 주는데, 작게 미소 지으며 나은을 바라보는 선우와 눈이 마주친 순간, 저도 모르게 훽~ 하고 고갤 돌려 버렸다."새언니, 2층 작업실에 계세요?""네. 올라가 보세요"유명한 작, 편곡가인 새언니는 플룻 소리가 필요해, 어릴적부터 취미로 플룻을 배워왔던 나은에게 SOS를 쳤던 것.나은은, 재빠르게 발을 옮겨 2층 계단을 통해 작업실로 올라가 버렸다."아 맞다. 나은이 좀 괜찮아?"동현의 앞 뒤 없는 질문에 이준과 선우는 무슨 말이냐며 동현을 쳐다봤다."아. 못 들었구나"괜히 볼을 긁어 대며 머뭇거리는 동현에게 이준보다 먼저 선우가 다급하게 물었다."말해 봐 어서""아.. 그게.. 내 사촌 동생한테 들었는데..."동현이 괜히 눈치를 보며 말을 흐렸다."무슨 일인데!"선우의 목소리에 날이 섰다.평소, 친구들 중 가장 유하고, 흥분을 모르는 선우라, 친구들은 조금 놀란듯했다.현재 나은과 같은 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동현의 사촌 동생이 해 준 얘기를 조심스럽게 전했다."나은이가.. 친구들한테 오해를 좀 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