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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Author: 소경절
강시원은 마음을 가라앉힌 뒤, 호기심 어린 눈을 깜빡이며 입을 열었다.

“기훈 씨, 어떻게 여기에...”

“오해하지 마세요.”

강시원 앞에 선 배기훈은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기쁨도 슬픔도 느껴지지 않았고 온기도 없었다.

“다울이가 시원 씨에게 전해 달라고 부탁한 물건이 있어서 온 거예요.”

강시원이 깜짝 놀라 물었다.

“다울이가 저에게요?”

“딸기 케이크예요. 시원 이모가 단것을 좋아한다는 걸 듣고 황 비서를 데리고 추운데 한 시간 넘게 줄 서서 사 왔어요. 추워서 콧물까지 흘리더라고요.”

미간을 살짝 찌푸린 배기훈은 안타까운 마음에 투덜거리는 듯 말했다.

“다울이가 하룻밤 지나면 케이크 맛이 떨어진다며 오늘 밤 안으로 꼭 전해 달라고 우겼어요. 자식이 자기 아버지를 죽일 듯이 부려 먹네.”

강시원은 피식 웃었다.

“그럼 다울에게 고마워해야겠어요. 다울이가 제 은인이에요. 다울이가 아니었다면 오늘 밤 배 대표님도 제때 오지 못했을 테고 저는 아마... 돌아가시면 제가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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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잠깐만요!”배기훈이 문을 박차고 나가려는 것을 보자 강시원이 급히 불렀다.남자의 발걸음이 멈췄다.“저, 제 옷은요?”강시원이 얼굴을 붉히며 물었다.“버렸어.”“버렸다고요?!”이불로 몸을 꽉 감싼 강시원은 허리를 곧게 펴더니 아쉬운 듯 말했다.“2천만 원짜리 옷을 그냥 버렸다고요?! 배 대표님, 모든 사람이 대표님처럼 돈이 많아서 매일 집 한 채를 입고 다니는 건 아니에요! 게다가 버리면 제가 뭘 입어요?!”“다시 찾고 싶으면 쓰레기통에서 찾아.”그러더니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배기훈이 문을 박차고 나갔다. 보아하니 매우 화가 난 듯했다.“뭐야!”화가 난 강시원은 살구꽃 같은 눈을 부릅떴다.‘어젯밤 잠자리를 했으면서 어떻게 이렇게 당당할 수 있지?! 아무리 나를 구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도 너무 심하고 너무 뻔뻔하잖아!’옷장에서 가운을 꺼낸 뒤 쓰레기통을 뒤진 순간 멍해졌다.어젯밤 입었던 고급스러운 드레스가 완전히 헝겊 조각이 되어 있었다. 다시 맞출 수조차 없는 수준에 게다가 축축하기까지 해서 마치 화장실 걸레가 된 것 같았다.“세상에... 배기훈, 늑대 아니야?”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강시원은 그야말로 울고 싶었다.이 일이 혹시라도 밖에 새 나간다면 강시원은 더 이상 얼굴을 들고 다닐 수도 없는 정도였다.바닥에 앉아 잠시 감정을 추스른 뒤 침대 머리맡으로 가서 휴대폰을 집어 윤슬에게 전화를 걸었다.통화연결음이 한참 동안 울렸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다시 걸어도 역시 받지 않았다.어쩔 수 없이 잠옷을 걸친 채 문을 밀고 나갔다.“강시원 씨.”누군가 공손하게 인사하는 모습에 강시원은 그 자리에 굳어 버렸다. 심장도 쿵쾅쿵쾅 뛰었다.황근우가 거실 중앙에 공손히 서 있는 것이었다. 소파 위에는 여러 개의 고급 쇼핑백이 놓여 있었다.“황 비서님.”깊게 숨을 들이쉰 강시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일부러 침착한 척했다.그냥 한 번 잠자리를 가졌을 뿐이지 않은가? 서로 아이가 있는 유부녀, 유부남이니 마치 첫날밤에 강제로 당한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5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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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49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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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498화

    아버지와의 통화를 간신히 마친 배명욱은 급한 걸음으로 1706호실 문 앞에 도착했다.오늘 밤, 뜨겁게 몸을 섞을 생각에 입꼬리가 저도 모르게 살짝 올라갔다.삐.문이 천천히 열리자 배명욱은 설레고 들뜬 마음을 안고 방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그런데 손을 내밀어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어둠이 깔린 방 안은 에어컨의 차가운 바람만 느껴질 뿐이었다. 강시원 특유의 그윽한 난초 향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곧바로 이상함을 감지한 배명욱은 바로 침실로 뛰어들었지만 아무도 없었다.욕실도 마찬가지였다.순간 얼굴이 새까맣게 변한 그는 휴대폰을 꺼내 신빈우에게 전화를 걸려 했다. 그 찰나, 문밖에서 갑자기 노크 소리가 들렸다.“배, 배 대표님... 안에 계신가요?”배명욱은 가슴속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억누르며 성큼성큼 현관으로 가서 문을 확 열어젖혔다.“들어와!”신빈우가 끊어질 듯 아픈 목을 문지르며 전전긍긍하는 표정으로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러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배 대표님... 강, 강시원 씨가... 사라졌어요!”“사라졌다는 게 무슨 소리야?”조금 전까지 심드렁하던 배명욱의 눈빛이 갑자기 저승사자처럼 음흉하게 변하더니 손을 들어 신빈우의 뺨을 한 대 갈겼다.“네가 먹어 치운 거냐?!”간담이 서늘해진 신빈우는 결국 풀썩 무릎을 꿇고 말았다.“강시원 씨를 방으로 모시려고 했는데 복도에 들어서자마자 누군가의 공격에 기절했어요! 깨어 보니... 강시원 씨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어요. 분명 그 사람이 데려간 거예요!”배명욱이 충혈된 눈을 부릅뜨고 포효했다.“그 개새끼가 누군데?!”신빈우는 벌벌 떨며 대답했다.“그게... 못 봤어요... 남자라는 것만은 확실해요!”“썩을 놈!”발로 신빈우를 걷어찬 배명욱은 강시원 앞에서 쓰고 있던 도도한 가면을 벗어던지고 폭력적인 본성을 드러냈다.“당장 가서 조사해 와! 못 찾으면 네 그 팔랑이를 죽여버릴 거니까 각오해!”팔랑이는 개인 별장 지하실에서 애완동물처럼 기르는 호랑이였다.“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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