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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Penulis: 오월이
유호의 말투는 늘 가볍고 흐트러져 있었다.

저 말이 친구 사이에서 나왔다면, 가벼운 농담쯤으로 흘려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태겸과 유호는 서로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둘은 친구가 아니라 철저한 적이었다. 농담이 될 수가 없었고, 조롱에 가까웠다.

태겸은 더 말을 잇지 않았다. 지금은 말다툼을 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오늘 하루만해도 일이 너무 많았다.

태겸은 예주를 찾아가야 했다.

전화를 끊은 태겸은 곧바로 핸들을 꺾고 차의 방향을 바꿔서 하늘빌을 빠져나갔다.

어둠 속에서 유호는 멀어지는 차량의 후미등 불빛을 바라봤다.

그는 이빨로 꽉 물고 있던 담배에 불을 붙였다.

손끝에 붉은 불빛이 번지면서 유호는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하지만 표정은 도무지 읽을 수가 없었다.

...

30분쯤 지난 뒤, 태겸의 차는 예주가 사는 아파트 앞에 멈췄다.

새것도 낡은 것도 아닌 애매한 연식의 단지였다.

고급 승용차가 동 출입구 바로 앞에 서자, 주변 주민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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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homejoa
아주 바람끼 넘치는 똥멍충이네. 아는 여자면 다 넘어가주네. 줏대없는 부자놈 꼬시기 되게 쉽다. 먼저 덤비는 여자가 갖는구만. 애당초 이런 남주 캐릭터는 파탄날 수 밖에 없는 스토리 설정. 왜 자꾸 상대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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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워온 장미를 숙적에게 빼앗긴 밤   제70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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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워온 장미를 숙적에게 빼앗긴 밤   제7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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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워온 장미를 숙적에게 빼앗긴 밤   제701화

    희정을 신혼집에 데려다준 서진은 천호선의 전화를 받고 다급히 집을 나섰다.결혼식장에서 불이 난 것은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일이었다. 수습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였기에 부자는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을 상의하려는 듯했다.넓은 신혼집에는 희정 혼자 남았다. 가슴이 답답해서 집 안에 있고 싶지 않았다. 희정은 웨딩드레스를 벗어 두고 집 밖으로 나갔다.신혼집이 있는 단지는 고급 주택가였고, 주변에는 울창한 나무가 늘어서 있었다.바로 옆집에는 서진의 이종사촌이 살았다. 서진 어머니 쪽 친척이었다.예전에 서로 의지하며 지내자는 뜻으로 두 사촌은 나란히 붙은 집을 샀다.희정이 집 앞을 지나가자, 진건훈은 자신도 모르게 몇 번이나 시선을 보냈다.건훈의 눈길이 희정의 몸을 위아래로 훑었다. 두 눈에는 숨길 생각조차 없는 욕망이 드러났다.건훈은 혀끝으로 볼 안쪽을 밀면서 건들거리는 태도를 보였다.“형수, 혼자야? 우리 형은?”희정이 무심하게 대답했다.“집에 없어. 서진이한테 볼일 있어?”건훈도 조금 전 결혼식장에서 돌아온 참이었다. 솔직히 서진과 희정의 결혼식이 엉망이 된 모습을 보자 속이 꽤 시원했다.어릴 때부터 서진은 모든 면에서 건훈보다 뛰어났다. 어머니는 늘 두 사람을 비교했고, 집까지 형과 나란히 붙은 집을 사야 한다고 고집했다.실제로 건훈과 서진은 그다지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다. 오늘 결혼식에서 벌어진 일을 떠올린 건훈이 조롱과 구경하는 재미가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쯧, 멀쩡하던 결혼식이 그렇게 끝났으니 많이 아쉽겠네. 결혼식은 평생 한 번뿐이잖아.”“그런데 하늘이 두 사람이 인연이 아니라고 판단하면 어떻게든 갈라놓는다는 말도 있더라. 오늘 일이 그런 경고일 수도 있지 않을까?”희정은 눈썹을 찌푸리며 뜻밖이라는 듯 건훈을 바라봤다.건훈은 명문가 자제들 사이에서도 소문난 망나니였다. 집안 형편은 좋지만, 제대로 된 일은 하지 않고 날마다 놀고 마시는 데만 관심을 뒀다.외동아들이라 부모도 건훈을 지나치게 감싸고 돌며 원하는 것은 무엇이

  • 키워온 장미를 숙적에게 빼앗긴 밤   제308화

    택시가 공연장 앞에 멈춰 섰다.오늘 만나기로 한 고객은 ‘주’ 씨 성을 가진 사람이었다. Y시에서는 이름만 대도 아는 부호였다. 자동차를 대량으로 구매하려는 이유도 분명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휴양 리조트가 수십 곳에 달하는데, 비즈니스 접대용 차량이 대거 필요했던 것이다.와세라 쪽 영업총괄이 이미 주 대표와 이야기를 거의 마무리해 둔 상태라고 했다. 다만 상대 쪽에서 기술 관련해 몇 가지를 더 깊이 확인하고 싶어 했고, 그 부분이 마침 해인 전공과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그래서 소함청이 해인을 Y시로 보낸 것이다.해인은

  • 키워온 장미를 숙적에게 빼앗긴 밤   제7화

    해인은 말문이 막혔다.오늘의 유호는 그날의 단정한 군복 차림과는 전혀 다른 인상이었다. 해인 앞에 있는 유호는 검은 셔츠의 단추를 풀어 헤친 상태였고, 언뜻 드러나는 가슴 근육의 선이 거친 생기를 더했다.해인이 앉은 자리에서는 그 모습이 또렷하게 보였다.‘음... 한유호... 몸은 정말 좋네...’유호가 고개를 살짝 돌리며 별생각 없는 듯 물었다.“손은 왜 다쳤어?”해인은 멈칫했다. 고개를 숙이고서야 언제 그랬는지 모를 새, 유리컵에 베인 손바닥에서 선혈이 번져 나온 것을 알아챘다.입술을 살짝 다문 해인은 손등을 위로

  • 키워온 장미를 숙적에게 빼앗긴 밤   제6화

    해인은 뒤로 밀리면서 중심을 잃었다.태겸은 뒤쪽에서 급히 끼어들었고, 그때의 반동으로 깨진 유리컵의 날이 해인의 손바닥을 파고들었다.손끝에서 전해지는 통증이 너무나 선명해서 해인은 미간을 찌푸렸다.예주 앞을 가로막고 선 태겸이 난처한 표정으로 해인을 바라봤다.“이게 뭐 하는 거야? 예주는 내가 부른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 있어?”그 말을 듣자 해인은 쥐고 있던 컵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눈가가 젖은 채 태겸을 향해 말했다.“내가 난리야? 고태겸, 하예주가 방금 무슨 말을 했는지 한 번이라도 들어볼 생각은 있어?”

  • 키워온 장미를 숙적에게 빼앗긴 밤   제5화

    말을 꺼낸 사람은 윤준이었다.태겸의 오래된 친구였고, 오늘 이 자리를 만든 당사자이기도 했다.윤준이 웃으며 말했다.“무슨 일이 있든 오늘만큼은 잠깐 접어 둬. 오늘은 내 여자친구 생일이잖아. 내 체면 좀 세워줘.”곧바로 맞장구가 이어졌다.“맞아. 태겸이 마음속엔 늘 해인 씨밖에 없는 거 다들 알잖아. 둘 사이가 얼마나 좋은데. 해인 씨랑 조금만 삐걱해도, 나중에 태겸이 술 취하면 친구들 붙잡고 난리 나는 거 다들 봤잖아.”“야, 그런 소리 하지 마. 태겸이 언제 울어. 술병 안고 ‘여보, 사랑해’만 반복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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