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우울증과 불멸에 가까운 재생을 지닌 정화 능력자 최준우는, 폭주를 유발하는 의문의 약물 ‘마나’ 사건에 휘말린다. 약의 흔적을 완전히 지울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그는 형사와 동료 능력자들과 함께, 관리청의 은폐와 약물의 진실에 맞선다.
View More104채은과 성심 현장대원들이 송신시설에 접근한다. 하지만 시설을 바로 파괴하면 수용된 능력자들의 마력 회로가 같이 붕괴되기 때문이다.“시간이 부족한 거 알아. 그래도 사람들 구조를 먼저 부탁해.”채은의 요청에 팀은 구속구를 하나씩 풀고 사람들을 빼냈다.그 덕분에 인질들은 전원 생존할 수 있었다. 이런 조치로 준우는 자신이 김진서와 다르다는 걸 증명했다.구조를 마친 팀은 시설 해제를 시작했다.하지만 구조 때문에 작전이 몇 분 늦어지게 된다. 그리고 그 때문에 제0관제센터가 비상동기화를 시작한다.[영구 동기화까지 12시간]***화면을 지켜보던 준우는 마른침을 삼켰다.전국의 능력자들에게서 검푸른 선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아직 완전 폭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이들의 감정과 능력 출력이 불안해졌
103준우가 계획한 대로 재범과 소방 특수대가 전력 공급 시설에 접근한다.전력 공급 시설답게 송전탑과 전선이 주위에 얽혀 있었다. 잘못하면 주변 지역 전체가 정전될 수 있어, 파괴가 아닌 수동 차단이 필요했다.“제가 막고 있을 테니까 여러분이 정지시켜 주세요!”재범이 성심 대원들의 공격을 몸으로 받아내는 동안, 소방 기술자들이 내부 장치를 누르고 당겨 전력을 정지시킨다.정지되자마자 준우는 멀리서 연결선 하나가 사라지는 것을 감지한다.‘아, 이제는 내가 없어도 다른 이들이 임무를 성공시킬 수 있구나.’뿌듯함보다는 안도감이 앞섰다. 자신이 없더라도 이들이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전력 공급 시설이 꺼지자 정보 저장 시설에서 자료가 자동 삭제되기 시작했다.***현수와 경찰 내부 협력자들이 정보 저장 시설에 진입한다.
1020팀이 김진서와 다투는 동안, 승아는 통제망 구조를 분석했다.그러다 제0관제센터가 세 개의 외부 시설을 통해 유지된다는 걸 알아차렸다. 전력 공급시설, 대상자 정보 저장시설, 폭주 명령 송신시설로 이루어진 구조였다.“일정 시간 안에 끊어야 대상자에게 역류 없이 중앙시설에 진입할 수 있어요.”컴퓨터 화면을 가리키며 승아가 말했다.그 말을 시작으로 준우는 연락을 돌리느라 바빠졌다. 경찰과 소방서, 성심 현장대원, 능력자들에게 각각 임무를 부여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전과는 다르게 0팀 연합이 전국 규모의 연합으로 확장되는 순간이었다.무전기를 내려놓은 준우는 0팀원들을 모았다.“우선 재범이 형과 소방 특수대가 전력 공급시설을 노려. 거기는 파괴하면 안 되고 수동으로 차단해야 해.”그다음 현수를 돌아봤다.“현수와 경찰 협력자들은 정보 저장시설에 진입해서 원본 자료를 확보해줘. 혜진도 같이 가서 외부 감시 장비만 정밀 사격으로 부수고.&rdquo
101“오로지 저만이 통제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기자회견에서 김진서는 당당했다.그리고 정부는 그런 김진서를 믿었다. 정부는 혼란이 우려돼 김진서를 임시 국가 폭주대응 총괄 책임자로 임명했기 때문이다.0팀의 수배령 자체는 잠시 보류됐다. 하지만 제0관제센터는 국가보안시설로 격상되면서 공격 시 국가 기반시설로 간주되게 되었다.0팀의 분위기는 침울해졌다. 자신들의 결과가 김진서에게 힘을 더 실어준 꼴이 되었기 때문이다.모니터 화면을 바라보던 준우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괜히 밝혔나? 그냥 나중에 한꺼번에 터뜨릴 걸 그랬나?”혜진은 고개를 내저었다.“아니, 어차피 이러나저러나 일어날 결과였어. 그냥 받아들이고 돌파하는 수밖에.”동료들도 씁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이거 아니었어도 어떻게든 명분
019산길을 수 차례 돌아 들어간 끝에야 차가 멈춰 섰다. 사방이 가파른 능선으로 가로막혀 지도상으론 그저 험지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은밀한 은거지나 비밀 시설을 예상했던 것과 달리, 정면에는 'OOO 연구원'이라는 투박한 현판이 대놓고 걸려 있었다. 오히려 너무 당당해서 더 이질적인 광경이었다.차 문을 열고 내리던 채은이 미간을 좁혔다. 건물 외벽은 이미 세월에 깎여 나가 당장 무너져도 이상할 게 없었지만, 그녀의 감각은 전혀 다른 신호를 읽어내고 있었다.“이상해. 왜 아직도 전력이 흐르고 있지?”“전력?”혜진이 되물으며
018소독차 냄새가 밴 공기는 이제 폐 깊숙한 곳까지 익숙하게 스며들었다. 준우는 딱딱한 플라스틱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무심하게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이 정도면 집을 병실로 옮기는 게 아니라, 병실을 집으로 등기 이전해야 할 수준이었다. 창밖으로 저무는 노을이 병실 안쪽까지 길게 그림자를 드리웠다.병상 한편에는 재범과 채은, 혜진이 약속이라도 한 듯 나란히 앉아 저마다의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 맞은편, 현수만이 유일하게 노트북 화면의 푸르스름한 빛에 얼굴을 파묻은 채 손가락을 바삐 움직였다.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규칙
017서울의 외곽, 간판조차 없는 건물의 지하 연구소. 낮은 웅성거림이 가득한 공기 속으로 날 선 대화가 섞여 들었다. 모니터 속에서는 준우가 움직이는 영상이 반복 재생되고 있었다.“결국, 저놈을 확보해야 한단 소리군.”연구원 한 명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화면 속 준우의 몸짓 하나하나를 뜯어보던 다른 연구원이 건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저 친구의 정화 능력만 있으면 약의 결함을 억제하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소거할 수 있어. 이론상으론 완벽해지겠지.”“협력할 의사가 전혀 없어 보이는데. 난감하군.”“그럼 협력하게 만
016집을 나선 준우의 발걸음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이번에 쓰러지면 다시는 관리청의 의료 지원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경고가 귓가를 맴돌았지만, 그건 나중 일이었다. 지금 제 발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영원히 괜찮지 않을 것 같다는 직감이 그를 움직였다.현수는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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