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희와 개는 출입 금지.]입구에 세워진 익숙한 표지판을 바라보며, 나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윤주희. 그건 내 이름이었다.지금 이 순간, 나는 개와 동급으로 모욕당하고 있었다.하지만 사람들은 알까. 이 순간 내가 얼마나 기쁘고 짜릿한지.왜냐, 바로 환생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약혼자 지강우의 생일날로.모든 사람의 눈에 나는 지강우에게 과분한 존재였다.집안이든 외모든, 우리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그는 성강시의 내로라하는 재벌가 후계자였고, 나는 부모도 없는 고아에 불과했다.어릴 적 어른들이 나누었던 가벼운 농담이 우리를 20년 넘게 묶어놓은 셈이었다.그러니 세상 사람 모두가 지강우를 불쌍히 여겼다.지강우 본인 역시 그렇게 믿었고.오늘 입구에 저 천박한 표지판을 세워, 최고급 드레스를 차려입고 온 나를 가로막은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윤주희, 우리가 들여보내 주기 싫은 게 아니라 이거 강우 뜻이야.”“눈치껏 자리 피해. 괜히 남한테 피해주지 말고. 그래야 너도 체면이 서지.”입구에 서 있던 지강우의 친구들이 차가운 얼굴로 말을 전했다.양옆으로는 전기 충격기를 든 보안 요원들이 삼엄하게 늘어서 있었다.고작 나 하나를 막겠다고 이 대단한 진형을 갖춰놓은 꼴이라니.지강우가 나를 얼마나 끔찍하게 혐오하는지 온 세상에 광고하는 꼴이었다.전생에서도 이 문턱을 넘지 못했다.그때는 미련하게도 개처럼 문 앞을 지키며 꼬박 밤을 지새웠다.결국 고열로 기절하고 나서야 끝이 났다.뒤늦게 그 사실을 안 지강우의 부모님이 그를 호되게 꾸짖었고, 역설적으로 우리의 혼담은 급물살을 탔다.결혼식 당일, 지강우의 첫사랑이 절벽에서 떨어져 숨을 거두었다.그날 이후, 지강우와 친구들 눈에 나는 살인자가 되었다.지강우는 죽은 첫사랑의 복수를 다짐했다.수년 동안 이어진 지독한 방관과 냉대, 폭력, 그리고 처절한 고문과 괴롭힘.내가 수없이 이혼을 요구했지만, 그는 번번이 거절했다.지강우는 피를 말려 죽이겠다며 악을 썼다.철저히 외면당하고, 무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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