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안은 피 냄새 속에서 눈을 떴다.정확히는, 피 냄새가 난다고 착각했다.오른손을 내려다보았다. 건국의 역행성반을 움켜쥐며 갈라졌던 상처도, 엘로이즈의 반지를 쥔 채 타들어 갔던 흔적도 없었다.스물다섯 살의 손이었다.“오늘이 며칠이지?”데미안이 당황한 얼굴로 답했다.“에버하르트 영애와의 약혼 발표를 일주일 앞둔 날입니다.”카시안은 외투만 걸쳤다.엘로이즈가 살아 있었다.직접 확인하기 전에는 아무것도 믿을 수 없었다.“마차를 준비해.”“전하, 곧 황궁 회의가—”“에버하르트 공작저로 간다.”회의도, 신전도, 어머니의 호출도 뒤로 밀렸다.열이레 동안 너무 늦게 찾아낸 진실이 머릿속을 찔렀다.반란군은 없었다.사라진 아이들은 신전 지하에 있었다.엘로이즈가 남긴 기록은 제국을 붙들기 위한 순서였다.그 모든 말을 듣지 않은 채 사형 명령서에 서명한 사람은 자신이었다.마차가 멈추기도 전에 카시안은 문을 열었다.하인들이 응접실을 권했지만 기다릴 수 없었다. 계단을 빠르게 오른 그는 침실 앞에서야 멈췄다.문이 열렸다.그 너머에 엘로이즈가 서 있었다.흰 실내복 차림에 맨발이었다. 핏기 없이 굳은 얼굴. 손에는 은제 편지칼이 들려 있었다.칼끝이 그의 가슴을 겨눴다.“가까이 오지 마세요.”카시안은 숨을 잊었다.살아 있었다.목이 잘리지도, 피에 젖지도 않은 채 자신을 보고 있었다.그의 시선이 그녀의 목에 멎었다. 상처 하나 없는 피부를 확인하는
最終更新日 : 2026-07-17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