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권세가 하늘을 찌른다고 해도, 막대한 부를 가지고 있어도 내 앞에서는 건방 떨지 마. 나 윤태호는 네 목숨을 구할 수도, 빼앗을 수도 있으니까.
Lihat lebih banyak윤태호와 장미진인은 계속 서쪽을 향해 한 시간을 내달렸다. 하지만 앞에는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는 산맥들이 이어져 있었다.“진인님,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거예요?”윤태호가 참다못해 물었다.장미진인이 히죽거렸다.“급해하지 마. 도착하면 알게 될 테니까.”“얼마나 더 가야 하죠?”“거의 다 왔어. 거의 다 왔다고.”장미진인은 여전히 앞장서서 길을 안내했다. 한참을 걷던 장미진인이 뒤를 돌아봤으나 윤태호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았다.“이 자식아, 어디 갔어?”대답이 없었다. 목소리를 높여 다시 불러도 침묵뿐이었다.‘설마 이 자식이 무슨 일에 휘말린 건가?’장미진인은 긴장하며 경계 태세를 갖추고 걸어온 길을 되돌아갔다. 200m쯤 가니 윤태호가 바위 옆에 엎드려 있었다.“이 멍청이야. 부르면 대답해야 할 거 아니야.”장미진인이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소리를 질렀지만 윤태호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호기심이 발동해 다가가 보니 윤태호가 씩 웃으며 고개를 들었다.“진인님, 보물을 또 캤어요.”윤태호의 품에는 세숫대야보다 큰 영지버섯이 안겨 있었다.“백 년 된 영지구나.”장미진인은 배가 아파 눈이 뒤집힐 지경이었다.“넌 어떻게 이 많은 보물을 발견한 거야? 난 왜 못 봤지?”“그냥 진인님 뒤를 따라가다 보니 보이던데요?”‘이놈은 정말 운이 좋은 놈이야.’장미진인이 투덜거렸다.“위험한 줄 알고 걱정했더니 영지버섯이나 캐고 있었네. 정말 괘씸한 녀석이야.”윤태호는 덩굴로 영지를 묶어 등에 메며 싱글벙글 웃었다.“다 진인님 덕분이에요. 덕분에 500년 산삼에 100년 된 영지까지 얻었으니 아마 천 년 된 영약도 멀지 않아 찾을 수 있겠죠. 다 찾으면 돌아가서 술 한잔 살게요.”“쓸데없는 소리는 그만하고 빨리 가자.”날이 저물고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윤태호가 불안한 듯 물었다.“도착지까지 아직 멀었어요? 해 지기 전에 갈 수 있겠어요?”“모르겠어.”“모르겠다고요? 목적지도 모른 채 걷고 있었단 말이에요?”장미진인이 달랬다.“이 자
새끼 원숭이가 고개를 끄덕였다.윤태호는 몸을 훌쩍 날려 나뭇가지 위에 가볍게 내려앉았다. 주변을 살펴보자 굵은 나무 기둥 사이로 반 미터짜리 나무 구멍이 보였다.천안으로 들여다보니 구멍 안에는 대나무 통 백여 개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세상에, 이렇게 많다니.”윤태호는 즉시 대나무 통 10여 개를 꺼내 장미진인에게 던져주었다.“그래도 네놈에게 양심은 좀 있구나.”장미진인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잎사귀를 걷어내고 술을 들이켰다.“적당히 마셔요. 취하면 안 돼요.”윤태호의 경고에도 장미진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단숨에 통을 비워댔다.얼굴이 발그레해진 그는 그대로 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잠시 후 그의 머리 위로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고 몸에서는 강한 기세가 치솟기 시작했다.‘돌파하려는 건가?’윤태호는 놀라워하며 원숭이 술을 더 마셨다.얼마 지나지 않아 단전에서 뜨거운 기운이 솟구치는 것을 느낀 그는 서둘러 자리를 잡고 앉아 구전신룡결을 운기 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그의 몸에서 부처님처럼 화려한 황금빛이 번뜩였다.원숭이 무리는 그 모습을 보자 급히 윤태호에게 절했다. 그를 신령으로 여긴 것이다.30분 정도가 흐른 뒤 윤태호가 눈을 떴으나 마음 한구석은 씁쓸했다. 선천진기와 구전신룡결 모두 현저한 진전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는 옆을 돌아보았다. 장미진인은 여전히 수련 중이었다.한 시간쯤 더 기다렸을 때 장미진인이 눈을 떴다. 그가 뿜어내는 기세가 이전보다 확연히 강해져 있었다.“하하하, 돌파했어.”장미진인이 호탕하게 웃으며 등 뒤로 세 줄기 진기를 띄워 보였다.“이 자식아, 너는 돌파했어?”윤태호가 고개를 저었다. 장미진인은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이상하네. 술이 너에게 효과가 없었어?”“효과는 있었지만 돌파로 이어지진 않았어요.”윤태호의 낙담에 장미진인이 능청스럽게 다독였다.“너무 조급해하지 마. 수련이란 한 걸음씩 나아가는 법이지. 천천히 해.”장미진인이 입으로는 위로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딴생각하고 있었다.
윤태호의 얼굴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나뭇잎을 걷어내자마자 대나무 통 안에서 진한 술 향기가 코를 찔렀다.윤태호가 고개를 숙여보니 술은 은은한 녹색을 띠고 있었고 키위 향이 짙게 배어 있었다.“이게 혹시 원숭이 술이에요?”윤태호는 망설임 없이 대나무 통을 들고 단숨에 들이켰다. 목을 타고 넘어가는 술맛은 그야말로 향긋하고 부드러웠다.50년 된 위스키나 30년 된 보드카도 마셔봤지만 술의 향기와 맛은 원숭이 술과 차원이 달랐다.게다가 윤태호가 술에 대한 식견으로 보아 이 원숭이 술은 적어도 백 년은 묵은 귀한 것이었다.입맛을 다시던 윤태호가 아쉬워하고 있을 때, 뒤늦게 눈치챈 장미진인이 비명을 질렀다.“이 자식아. 나에게 좀 남겨줘.”장미진인이 윤태호의 손에서 대나무 통을 낚아채듯 빼앗아 남은 술을 털어 입에 넣었다.한 방울, 두 방울... 끝이었다.장미진인은 술을 목숨처럼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몇 방울 남은 술을 맛보자마자 그는 윤태호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이렇게 기가 막힌 술을 혼자 다 처마시다니, 이놈을 그냥 죽여 버릴까.”윤태호가 웃으며 받아쳤다.“날 죽이겠다고요? 어디 한번 해봐요.”“내가 손을 못 쓸 줄 알아?”장미진인이 소매를 걷어붙이며 덤빌 기세를 보였다.윤태호는 황당해서 헛웃음을 지었다.“진인님, 우리 우정이 고작 술 몇 모금만도 못 해요?”“헛소리하지 마.”장미진인이 씩씩거렸다.“백 년 묵은 원숭이 술은 돈 주고도 못 구하는 귀물이야. 특히 이런 야생 원숭이가 만든 술은 향과 맛이 그야말로 일품이지. 게다가 피로를 씻어주고 정력을 보충하며 수련까지 돕는 효능이 있단 말이야.”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윤태호는 온몸의 모공이 열리며 쌓였던 피로가 씻은 듯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었다.“진인님 말이 맞네요. 정말 대단한 술이에요.”“빌어먹을, 양심 없는 놈 같으니. 나한테 맛이라도 보여줬어야지, 진짜 찢어 죽이고 싶네.”장미진인이 분을 삭이지 못하고 툴툴거렸다.윤태호는 대나무
호랑이는 화들짝 놀라며 즉시 새끼 원숭이를 놓아주고는 고개를 돌려 윤태호를 쏘아보았다.“뭘 봐? 꺼져.”윤태호가 우레와 같은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러나 산중의 왕으로 불리는 호랑이는 윤태호의 기세에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었다.“크르르릉.”호랑이는 윤태호를 향해 산이 흔들릴 정도로 포효했다. 호랑이는 윤태호를 노려보며 제자리에서 서성였고, 그 눈에는 흉흉한 살기가 가득했다.“내 말이 안 들려? 당장 안 꺼지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윤태호가 손을 들어 올리자 손끝에서 검기가 맹렬하게 굽이쳤다. 그 위압감에 질린 호랑이는 몇 번 펄쩍펄쩍 뛰더니 이내 숲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장미진인이 혀를 찼다.“숲의 왕이라더니, 쯧쯧. 꼴 좋다. 겁이 많아 벌써 두 번이나 줄행랑을 치네.”“짐승이라도 멍청한 건 아니에요. 도망 안 가면 죽도록 얻어터질 거란 걸 눈치챈 모양이에요.”윤태호는 말을 마치고 새끼 원숭이에게 다가갔다.멀지 않은 곳에서 원숭이 10여 마리가 윤태호를 주시하며 울음소리를 냈다. 윤태호가 새끼 원숭이에게 해를 끼칠까 봐 걱정하는 눈치였다.“너희한테 악의는 없어. 걱정하지 마.”윤태호가 새끼 원숭이를 살펴보니 호랑이에게 물린 상처가 꽤 깊었다. 온몸 곳곳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고, 새끼 원숭이는 기력이 다해 바닥에 쓰러진 채 공포와 원망이 섞인 눈으로 윤태호를 바라보고 있었다.“운이 좋은 아이네. 나를 만났으니 살았어.”윤태호가 쪼그리고 앉아 새끼 원숭이의 머리에 손을 얹고 선천진기를 흘려보냈다. 순식간에 기운을 차린 새끼 원숭이는 눈에 생기가 돌았고, 감사의 눈빛으로 윤태호를 바라보았다.“움직이지 마. 상처를 치료해 줄 테니.”윤태호는 금침을 꺼내 몇 군데 혈 자리에 침을 놓은 뒤 지혈 부적을 그려 붙였다. 약 3분쯤 지났을까, 상처가 거짓말처럼 아물었다.“다 나았네.”윤태호가 침을 거두고 일어서자 새끼 원숭이는 잽싸게 일어나 제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보더니 괜찮은 지 몇 번 껑충껑충 뛰었다.잠시 후 새끼 원숭이는 윤태호 앞에
이 한 가지 사실만 봐도 장도성은 정말로 신인이었다.십 분 후 눈을 뜬 장미진인이 큰 소리로 웃었다.“하하, 내 몸의 상처가 모두 나았구나!”자리에서 일어선 장미진인은 어린아이처럼 기쁜 얼굴로 춤추듯 팔짝거렸다.윤태호와 수생도 매우 기뻐했다.“태호야, 경고하는데 앞으로 날 괴롭히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두들겨 패줄 테니까.”말을 마친 장미진인은 몸에서 거대한 기운을 발산했다.바로 진기였다!그 모습에 윤태호는 마음이 떨렸다.장미진인이 득의양양하게 웃으며 말했다.“선조님께서 남기신 극락단이 내 몸의 천도 반서의 상처를
‘장도성이 왜 청동정을 주셨을까?’게다가 이 청동정은 비록 사이즈가 작지만 상식을 벗어날 만큼 매우 무거웠다.물리 수업을 들어 본 사람이라면 청동의 밀도가 금보다 낮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금으로 주물 제작된 정이라도 천 킬로에 이를 수는 없었다.‘그런데 이 청동정은 왜 그렇게 무거울까?’“어, 나무 상자 바닥에 글자가 있네.”장미진인이 깜짝 놀란 얼굴로 소리를 치자 고개를 숙인 윤태호는 나무 상자 바닥에 실제로 글자가 몇 줄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장도성의 필적이었다.[윤태호, 건곤정을 잘 보관
장미진인은 명맥 연장 부적을 머리 위에 놓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두 손을 빠르게 맞잡아 인을 맺고 주문을 읊조렸다.몇 초 후.부적이 갑자기 부서지더니 눈부신 흰 빛이 뿜어져 나와 장미진인을 감쌌다.금세 윤태호는 장미진인의 몸에서 강력한 생명력을 느꼈다.장미진인의 창백한 얼굴도 빠르게 혈색이 돌았다.“정말 강력한 부적이네요.”윤태호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속으로 감탄했다.‘호용산이 도사들의 근원지답게 그 기반이 정말 대단하구나.’10분 후.장미진인의 몸을 감싸고 있던 흰 빛이 사라졌다. 그는 눈을 떴고 얼굴에는 생기
윤태호가 문을 열고 들어서자 소파에 낯선 여자 두 명이 앉아 있었다.한 명은 5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귀부인으로 화려한 드레스에 진한 화장을 하고 온몸에 금붙이를 두른 채 목에는 값비싼 비취 옥패까지 걸고 있었다. 그 자태만 봐도 범상치 않은 귀부인임을 알 수 있었다.다른 한 명은 삼십 대 초반쯤의 여성으로 샤넬 원피스를 입고 에르메스 가방을 옆에 둔 채 손에는 최소 1캐럿은 되어 보이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번쩍이고 있었다.윤태호는 단번에 이 두 여자가 평범한 집안 출신이 아니라는 걸 알아차렸다.‘어머니가 언제 이런 친구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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