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윤태호는 몇몇 여인 중에서 임다은과 함께 있을 때를 가장 좋아했다.임다은은 그의 앞에서 투정 부리지도 화내지도 않았다. 자신에게 무엇이든 맞춰주면서도 때로는 놀라움을 선사했다.한 번의 눈빛, 몇 마디 말로도 그의 심장을 뛰게 할 수 있었다.윤태호는 그녀와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즐거웠다.임다은의 말을 들은 윤태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그는 재빨리 고개를 숙여 임다은에게 입을 맞추려 했다. 임다은은 눈을 감고 윤태호의 손길을 기다렸다.똑똑.갑자기 문밖에서 들려온 노크 소리에 그들의 아름다운 시간은 방해받았다.“누구세요?”임다은이 소리쳤다.“임 대표님, 저예요.”밖에서 손주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일이에요?”“아까 회의 기록을 회의실에 두고 나왔어요.”임다은이 고개를 들었다. 회의 테이블 위에 노트북이 놓여 있었다.“잠시만요.”임다은은 윤태호의 품에서 빠져나와 말했다.“들어와서 직접 가져가요.”문이 열리고 손주희가 들어왔다. 그녀는 임다은과 윤태호를 빠르게 훑어보고는 노트북을 챙겨 나갔다.임다은은 다시 윤태호의 무릎 위에 앉아 애교스럽게 물었다.“자기야, 나 보고 싶었어요?”“응.”윤태호가 고개를 끄덕였다.“얼마나?”임다은이 파고들었다.“아주 많이.”윤태호가 대답했다.“그래?”임다은이 웃으며 물었다.“백아윤 씨가 그러는데 집에 젊고 예쁜 여자 두 명을 데려왔다면서? 혹시 그 여자들이랑 바람피웠어?”‘아윤 누나가 이 얘기를 했단 말이야? 아윤 누나도 이젠 고자질하네. 안되겠어. 나중에 단단히 손봐줘야지.’임다은이 웃으며 말했다.“백아윤 씨가 이 얘기를 할 때 엄청 질투하더라. 분명히 화났어.”윤태호가 말했다.“별거 아니야. 그냥 동료일 뿐인데...”말이 끝나기도 전에 임다은의 손가락이 윤태호의 입을 막았다.“난 너를 믿으니 설명할 필요 없어. 게다가 난 옹졸한 사람이 아니야. 만약 정말 좋아한다면 난 신경 안 쓸 거야.”윤태호가 감격하며 말했다.“다은 누나, 고마워.”“알잖아. 난 말로만
“임 대표님 의료 미용 시장이 성장세인 건 사실입니다만 경쟁도 매우 치열합니다. 저희가 해본 적 없는 분야라 무턱대고 진출했다가는 리스크가 큽니다.”“맞아요. 저희는 미용 시장에 전혀 경험이 없으니 신중해야 합니다.”“임 대표님, 다시 한번 고려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회사 임원들은 대부분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주희 씨 의견은 어때요?”임다은이 손주희에게 물었다. 손주희가 말했다.“사회 발전과 함께 사람들의 생활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외모에 더 신경 쓰는 시대죠. 미용 산업이 유망하다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어요.”“임 대표님께서 미용 산업에 진출하고 싶어 하시는 건 지지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시장에서 인정받는 제품이 필요해요.”“어떤 회사든 돈을 벌려면 제품이 없이는 안 되죠. 우리가 연구 개발할 제품은 효과도 좋아야 하지만 시장에서 독보적이어야 해요. 가능하면 브랜드를 구축해야 하죠. 마치 에스티 로더의 에센스, SK-II의 피테라 에센스, 시세이도의 파워 세럼, 랑콤의 제니피끄 같은 제품처럼 말이에요.”“하지만 제품 개발 비용이 엄청나고 언제 개발될지도 불확실합니다. 효과는 시장의 검증을 거쳐야 하고요. 시간, 개발 비용 모두 만만치 않아요. 제 생각에는 당분간 미용 산업 진출은 보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손주희는 장황하게 늘어놓았지만 결국 결론은 반대였다.임다은이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윤태호에게 물었다.“넌 어떻게 생각해?”윤태호가 웃으며 대답했다.“난 누나를 지지해.”임다은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역시 윤태호는 무조건 자신을 지지해 줄 거로 생각했다.손주희는 눈썹을 찌푸렸다.“입으로만 지지하는 게 무슨 소용이죠? 미용 산업에 진출하려면 제품이 필요한데요.”“제품은 문제가 되지 않아요.”윤태호가 모두를 둘러보며 말했다.“아마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저는 의사예요.”모두 고개를 끄덕였다.“제게 흉터 제거에 특효인 처방이 하나 있어요. 고서에 있는 오래된 처방인데 일반적인 흉
윤태호의 손이 떨리며 휴대폰을 놓칠 뻔했다. 머릿속에 매혹적인 임다은의 모습이 스쳐 지나가며 심장이 쿵쿵 뛰었다.딩.문자가 또 왔다.[자기야, 빨리 와. 나 너무 외롭고 허전해. 당신이 너무 필요해.]윤태호를 참을 수 없었다. 문을 거칠게 두드리며 노래까지 불렀다.“토끼야, 토끼야, 문 열어봐. 문 안 열어 주면 쳐들어갈 거야.”찰칵.문이 살짝 열렸다.그런데 문틈 사이로 보인 얼굴은 임다은이 아니라 손주희였다.손주희는 싸늘한 표정으로 윤태호를 노려보며 말했다.“소리 좀 지르지 마.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떠드는 거야? 한 번만 더 이러면 프런트 직원에게 연락해서 출입 금지할 줄 알아.”“왜 이렇게 화가 났어?”윤태호는 살벌한 표정의 손주희를 보며 낄낄거렸다.“설마 실연이라도 당했어? 아, 맞다. 남자들은 보통 순한 고양이를 좋아하지 호랑이 같은 스타일은 싫어해.”“주희 씨, 내가 조언 하나 하는데 여자도 나이 들면 빨리 남자를 만나야 해. 안 그러면 화병 나서 몸이 상한다고.”손주희의 눈이 커졌다.“누가 호랑이라는 거야?”“다은 누나는? 나 다은 누나 보러 왔어.”“흥.”손주희는 씩씩거리며 그를 노려본 뒤 돌아섰다.“다은 누나. 나왔어.”윤태호가 소리치며 문을 확 열어젖혔다.그러나 그의 웃음이 굳어버렸다. 사무실 안에는 임다은과 함께 십여 명의 회사 임원들이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표정은 마치 동물원 원숭이를 구경하는 사람들과 같았다.그 와중에 손주희는 윤태호의 망신스러운 꼴을 보고 아주 고소하다는 듯 환하게 웃고 있었다.‘다은 누나가 회의 중이라고? 방심했네.’윤태호는 뒤돌아 도망치려 했으나 손주희가 비아냥거렸다.“온 김에 그냥 들어오시죠.”‘이 호랑이 같은 여자 일부러 망신 주려고 작정했네.’윤태호는 순식간에 표정을 정리한 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손을 흔들었다.“안녕하세요.”‘내가 안 민망하면 민망한 건 너희들이지.’임원들도 윤태호와 임다은의 관계를 아는 터라 다들 웃으며
“임 대표님은 안에 있어?”중년 남자가 물었다. 데스크 직원은 남자가 든 장미꽃을 보고 이미 목적을 파악했지만 예의를 차리며 되물었다.“안녕하세요. 임 대표님께는 무슨 일로 찾아오셨나요?”“임 대표와 상의할 일이 좀 있어서 왔어.”“임 대표님과 예약은 하셨나요?”남자가 능글맞게 웃었다.“난 임 대표랑 아주 가까운 사이라 그런 예약 같은 건 필요 없어.”데스크 직원이 정중하게 선을 그었다.“죄송합니다. 회사 규정상 예약 없이는 안내해 드릴 수 없습니다.”남자의 안색이 굳어졌다.“내가 사업 파트너라고 했잖아. 진짜로 예약은 필요 없다니까?”그러자 직원이 웃으며 대꾸했다.“그렇게 임 대표님과 각별한 사이시라면 직접 전화하셔서 내려오라고 하시면 되지 않겠어요?”남자는 말문이 막혔다.그때 매력적인 남자 목소리가 끼어들었다.“예쁜이, 임 대표님은 어디에 있어요?”직원의 시선이 옆으로 옮겨갔다. 윤태호였다. 직원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아, 윤태호 씨. 어서 오세요. 임 대표님은 사무실에 계세요.”“고마워요.”윤태호는 가볍게 인사하고는 당당하게 엘리베이터로 향했다.그 뒷모습을 보며 직원은 눈을 반짝였다.‘윤태호 선생님 너무 잘생겼어. 매너까지 좋으시네. 나도 저런 남자친구 있으면 좋겠다.’남자는 어이가 없다는 듯 따져 물었다.“아까는 예약 안 하면 못 만난다며? 쟤는 왜 그냥 들여보내? 나만 차별하는 거야? 너 민원 넣을 줄 알아.”‘재수 없는 놈.’직원은 속으로 욕을 삼키며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차별하는 게 아니라 윤태호 선생님은 예약 없이 바로 들어가실 수 있는 분이라서 그렇습니다.”“왜?”“윤태호 선생님이 바로 임 대표님의 남자친구니까요.”‘뭐? 임다은에게 남자친구가 있다고?’남자의 얼굴에 실망감이 가득 찼다.그는 외지에서 온 사업가였다.어제저녁 만찬 자리에서 처음 임다은을 본 순간 그녀의 눈부신 미모와 완벽한 몸매에 넋을 잃었고, 그녀를 꼭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에 오늘 회사를 찾아온 것이었다.만약
윤태호가 다그쳐 물었지만 장미진인은 낄낄거릴 뿐 대답하지 않았다.윤태호는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이 늙은이가 기회를 틈타 뭔가 요구하려는 게 있어.’“가격을 말해보세요.”윤태호가 잘라 말했다.장미진인이 답했다.“검자부 열 장이나 팔아먹었잖아. 나도 지금은 600억이 이 있다고. 돈은 필요 없어.”“그럼 원하는 게 뭐예요?”장미진인이 웃었다.“아무것도 원하지 않아.”‘젠장, 뻔뻔하네.’윤태호는 장미진인의 뺨을 한 대 후려치고 싶은 충동을 참았다.장미진인이 말을 이었다.“조건이 하나 있어. 이번 동북 여행 내내 내 지시에 전적으로 따라야 해. 그렇지 않으면 소영은을 치료하는 방법은 꿈도 꾸지 마.”윤태호가 장미진인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의 눈에 교활한 빛이 가득했다.윤태호는 문득 깨달았다. 장미진이 설화산에 가려는 건 자신을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꿍꿍이가 있다는 것을.‘대체 무슨 목적이지?’윤태호는 서둘러 물었다.“동북에 대체 뭐 하러 가는 거예요?”“뭐 하러 가긴. 천 년 된 영약 찾으러 가지.”윤태호는 그 헛소리를 믿지 않고 냉랭한 표정으로 쏘아붙였다.“진짜 목적을 말 안 하면 나 안 갈 거예요.”장미진인이 협박조로 말했다.“이 자식아, 네가 안 가면 천 년 된 영약은 포기해야 할걸?”“나 혼자 찾아도 돼요.”윤태호가 말했다.“용문에 제자가 10만 명이 있어요. 설마 사람을 이렇게 풀었는데 영악하나 못 찾겠어요?”“됐어. 용문 제자들이 찾을 수 있었으면 나한테 묻지도 않았겠지.”장미진인이 핀잔을 주었다.“솔직히 말할게. 이번에 동북에 가서 큰일을 하나 처리해야 해. 만약 성공한다면 우리 호용산도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거야. 물론 네 천 년 된 영약을 찾는 데도 도움이 될 거야. 서로 돕고 원하는 걸 얻는 건데 네가 손해 볼 건 없잖아. 설령 영약을 못 찾아도 여행이 끝나면 치료법은 알려줄 테니까.”윤태호가 서늘하게 경고했다.“미리 말해두는데 만약 나를 속일 생각이라면 그때는 내 손으로
윤태호가 깊은 생각에 잠겨 말이 없자 장미진인이 참을 수 없다는 듯 퉁명스럽게 내뱉었다.“말은 다 했으니 듣든 말든 네 마음대로 해. 출발해.”윤태호는 말없이 시동을 걸고 시내를 향해 차를 몰았다. 잠시 후 장미진인이 갑자기 물었다.“이 자식아, 네가 천년 영약을 찾으려는 게 무신교의 그 여자 교주 때문이지?”윤태호는 대꾸하지 않았다. 장미진인이 말을 이었다.“구음절맥을 고치는 게 말처럼 쉬운 줄 아나 봐?”끼익.윤태호는 급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세웠다. 그는 홱 고개를 돌려 놀란 눈으로 장미진인을 쳐다보며 물었다.“소영은이 구음절맥인 걸 진인님은 어떻게 알았어요?”장미진인이 낄낄거리며 웃었다.“이 자식아, 내가 누군지 잊었어? 호용산의 장교인데 구음절맥 하나 못 알아볼 것 같으면 이 자리를 어떻게 지키겠어?”‘빌어먹을. 또 이 영감탱이한테 허세 부릴 기회를 줬네.’윤태호는 장미진인을 노려보며 쏘아붙였다.“제대로 말해보세요.”장미진인이 말을 이었다.“명강에서 소영은을 처음 본 순간부터 체질이 이상하다는 걸 눈치챘지. 정상적인 사람한테서 그런 지독한 한기가 뿜어져 나올 리가 없으니까. 이틀 정도 더 지켜보고 나서 확신했어. 걔 너한테 마음 있더군.”윤태호가 낮게 읊조렸다.“본론만 얘기하세요.”장미진인은 그제야 순순히 실토했다.“명강에서 돌아온 뒤로 호용산에 소장된 고서를 샅샅이 뒤졌어. 특수 체질에 관한 기록이 있더라고. 그중에 구음절맥이 있었지. 소영은의 상태가 고서에 적힌 증상과 정확히 일치했어. 네가 천 년 된 영약을 찾고 다닌다는 것까지 연결해 보니 소영은이 구음절맥이라는 게 확실해졌어.”장미진인이 설명을 이어갔다.“고서에는 구음절맥을 치료하는 방법이 두 가지가 적혀있더군. 하나는 천 년 된 영약을 미끼로 삼아 막힌 아홉 개의 경맥을 뚫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구양지체의 남자가 구음절맥의 여자와 결합하는 거야. 그러면 경맥이 뚫릴 뿐만 아니라 양쪽 모두에게 엄청난 이득이 있지.”장미진인은 여기까지 말하고는 윤태호를 힐
그 청년은 키가 180 정도는 되어 보였고 잘생겼지만 낯설었다.사람들은 다 의아해했다.“저 사람은 누구죠?”“전에 본 적 없는 것 같은데요.”“다른 곳에서 온 사람인가?”“다들 그렇게 추측할 필요 없어요. 용문의 사람이니까요.”한 사람이 나서서 얘기했다.“어떻게 안 겁니까?”“옷에 있잖아요.”사람들은 그제야 청년의 정장 주머니에 용 머리가 새겨져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청년은 주변을 슥 쳐다보고 주성훈이 있는 곳을 보더니 미소를 지었다.“한 회장님, 드디어 오셨군요.”주성훈이 얼른 다가가 한용석에게 얘기했다.그
의사의 실력은 한 과실의 실적을 대표한다. 실적을 올리는 가장 쉬운 방법은 실력 있는 의사를 채용하는 것이다. 의사가 환자의 병을 낫게 할 수 있다면 실적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윤태호는 소이은을 보며 말했다.“내 말 이해했지?”“네, 이해했어요. 과장님께서 하시는 일은 모두 환자를 위한 일이에요.”소이은이 진지하게 말했다.“이 시험 받아들이겠어요.”“좋아.” 윤태호가 차송주에게 명령했다.“통통아, 환자 좀 데려와.”차송주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과장님, 우리 과에 환자가 없어요.”윤태호가 얼굴이 붉어졌다. 커
계속 보고 있기 힘든 광경이었다.윤태호는 밖에서 30분 동안 영상을 찍다가 더는 견딜 수 없어 부랴부랴 별장을 떠나 다시 차로 돌아왔다.한용석은 윤태호의 안색이 좋지 않은 걸 보고 물었다.“형님, 처리하셨나요?”“아니.”한용석은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무슨 문제가 생겼나요? 제가 부하들을 불러올까요?”“부를 필요 없어.”한용석은 더욱 의아해졌다. 죽이지 못했는데 부하들도 부르지 말라니, 대체 어떻게 된 걸까?“형님,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한용석이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직접 확인해 봐.”윤태호가 한
태호야, 네 말대로 정말 아기가 살아 있다면 산모랑 아기 둘 다 무사하게 할 수 있어?”백아윤이 다시 묻자 윤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방법이 있어요.”“그럼 지금 당장 해 봐.”백아윤이 단호하게 결정하자 이경철이 급히 말했다.“부원장님, 다시 생각해 보세요.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문제 생기면 내가 책임질게요.”“부원장님, 저는 누가 책임질지를 걱정하는 게 아니라 산모가 걱정되는 거예요. 지금모든 수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요. 조금만 잘못되면 정말 사망할 수 있어요. 이건 사람 목숨이 걸린 일이에요.”“과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