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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Penulis: 냥냥이
다음 날은 강유빈의 첫 출근 날이었다.

강유빈이 문을 열고 나가자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가 따뜻한 음식이 담긴 봉투를 들고 강유빈을 향해 미소 띤 얼굴로 말했다.

“안녕하세요, 강유빈 씨. 저는 신세원이라고 합니다. 이건 저희 대표님께서 강유빈 씨를 위해 준비한 아침입니다.”

봉투 안에는 갓 만든 것 같은 따끈따끈한 음식들이 다양하게 들어 있었다.

강유빈은 조금 의아했다.

천태윤은 소문과는 다른 사람인 듯했다.

천태윤은 강유빈을 충분히 존중해주었고, 아내가 된 강유빈을 나름 잘 챙겨주었다.

박지호조차 후계자가 되어 막대한 재산을 손에 넣었을 때 비서를 보내 강유빈의 아침을 챙겨준 적이 없었는데 말이다.

“감사합니다. 천태윤 씨에게도 고맙다고 인사 전해주세요.”

강유빈은 묵직한 봉투를 받아 들면서 미소 띤 얼굴로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 1층 버튼을 눌렀다. 강유빈은 택시를 타고 회사로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신세원이 강유빈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탄 뒤 지하 1층 버튼을 눌렀다.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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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는 아웃, 그녀의 멋진 귀환   제30화

    강준석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앞에 놓인 계약서를 바라보았다.“청아 그룹의 프로젝트를 미팅 첫날에 따냈다고?”“네. 이렇게 계약서까지 가져왔잖아요.”과거 청아 그룹은 직원이 열댓 명뿐인 작은 회사였는데 강유빈은 당시 그들의 신에너지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그들에게 투자를 했고, 그 덕분에 청아 그룹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이후 강유빈은 효성 그룹의 주요 주주 중 한 명으로서 효성 그룹의 상장 준비 과정에서 재무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투자금을 회수했다.비록 청아 그룹의 지분은 포기해야 했지만 그래도 그때의 은혜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강규리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아빠, 언니가 청아 그룹 프로젝트를 따내긴 했지만 아직 강운 그룹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할 텐데...”“잘 알지 못한다고?”강유빈은 그렇게 말하더니 동료에게 부탁해 서류를 가져오게 했다.서류 속에는 강운 그룹이 지난 2년 동안 공개한 각종 데이터가 적혀 있었고 심지어 조직 개편과 투자 비율에 대한 추측이 적혀 있었는데 실제 상황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강규리는 깜짝 놀랐다.“언니는 이 회사에 출근한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강유빈은 싸늘한 눈빛으로 강규리를 바라보았다.“강운 그룹의 프로젝트가 얼마나 된다고. 재무제표는 실제 상황이 반영된 거고 기타 프로젝트도 전부 대외적으로 공개되어 있어. 조금만 조사해 보면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내용이야. 아버지, 이제 제가 부사장 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강준석은 할 말이 없었다.장녀인 강유빈은 확실히 능력이 뛰어났다.화가 난 강규리는 발을 쿵쿵 구르더니 강준석 앞에서 애교를 부려 상황을 뒤집어 보려고 했다. 그런데 강유빈이 마지막으로 쐐기를 박았다.“태윤 씨가 그 두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는다면 강운 그룹이 하반기에 자금난에 시달리게 될 거라는 건 아시죠? 아버지, 정말 강규리를 위해서 그런 위험까지 감수하시려고요?”자금줄이 끊긴다면 강운 그룹은 언제가 됐든 결국 파산하고

  • 너는 아웃, 그녀의 멋진 귀환   제29화

    천태윤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강유빈처럼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천태윤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천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겉과 속이 다르고 하나같이 추악한 모습을 감추고 살아요.”후회라니.강유빈에게 살면서 후회되는 일은 단 하나뿐이었다.그건 바로 바보처럼 박지호를 몇 년 동안 기다려주고 성수지가 언젠가는 떠날 거라고 믿었던 것이다.“후회 안 해요.”강유빈은 유리창에 몸을 기대며 자신의 기억처럼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네온사인을 바라보며 말했다.“우리 강씨 가문도 똑같아요. 게다가 태윤 씨랑 결혼한 뒤에 저는 많은 이득을 봤어요. 태윤 씨 덕분에 얻은 게 많은데 후회될 리가요.”‘이득이라... 나한테 이용 가치가 있어서 후회하지 않는 걸까?’천태윤은 다리 위에 손을 올려둔 채 불안한 듯 손끝으로 다리를 툭툭 쳤다.가족들에게 무시당하고 조롱당할 때도, 사업을 하면서 무자비하게 싸워야 할 때도 천태윤은 태연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그러나 강유빈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었다.천태윤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강유빈이 말을 이어갔다.“우리 둘 다 집안 사람들 때문에 피곤하게 사네요. 그래도 이제는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에요.”“비록 서로 사랑해서 결혼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서로에게 가족이 되어줄 수는 있잖아요. 태윤 씨는 저를 대신해 강씨 가문과 싸워주고, 저는 태윤 씨랑 같이 천씨 가문으로 돌아가고. 말싸움에서 굳이 이겨야 할 필요는 없어요. 그저 서로의 앞에서 잠시라도 편안한 상태로 있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요.”“저는 살면서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하나만 있어도 충분히 운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해요.”강유빈은 그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돌렸고 마침 천태윤도 고개를 돌렸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강유빈은 천태윤을 향해 부드럽게 웃었다.강유빈의 미소를 본 천태윤은 문득 어렸을 때의 강유빈을 떠올렸다.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강유빈은 여전히 선하고 다정했다.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 너는 아웃, 그녀의 멋진 귀환   제28화

    천지환은 감정을 추스른 뒤 웃으며 말했다.“본인이 여기 있는데 왜 본인이 감사 인사를 하지 않는 거지?”“강씨 가문이 예전 같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저희보다는 식사 예절이 훨씬 엄격해 밥을 먹을 때는 최대한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해서요. 비교적 자유분방한 분위기인 저희 천씨 가문과는 다르게 말이에요.”천태윤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덤덤하게 말했다.“형은 상석에 앉아 있지도 않은데 먼저 입을 여셨네요. 만약 강씨 가문이었다면 아마 가법을 어겼다는 이유로 벌을 받았을 거예요.”사실 강씨 가문은 그렇게 엄격한 집안은 아니었다.그런데 그걸 천씨 가문 사람들이 어떻게 알겠는가?강유빈은 천태윤의 말을 듣고 고개를 들더니 천지환이 아니라 천명진을 향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천명진은 천태윤과 강유빈이 사이좋게 천지환을 상대하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수저를 내려놓으며 말했다.“강씨 가문과 비교했을 때 우리 가문이 조금 더 자유로운 분위기인 건 맞지. 지환아, 귀국한 지 얼마 안 돼서 피곤할 텐데 많이 먹고 푹 쉬도록 해.”“네, 알겠습니다.”잠깐 당황했던 천지환은 천명진이 입을 열자 순순히 대답하며 그 이후로는 말을 아꼈다.“태윤아, 앞으로는 회사 일에 덜 신경 써도 되니까 유빈이랑 시간을 많이 보내도록 해.”“네.”천태윤이 대답했다.천지환의 표정이 그제야 조금 나아졌다. 천태윤이 회사 일에 신경을 덜 쓰는 건 그들 가족이 바라던 일이었기 때문이다.강유빈과 천태윤은 천명진이 진심으로 두 사람이 잘 지내기를 바라서 그런 말을 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편하지만은 않은 식사가 마침내 끝났다. 강유빈은 식사 내내 음식 맛을 거의 느끼지 못했고 그저 피곤하기만 했다.그나마 다행인 건 천태윤이 자신에게 맞받아치라고 요구하지는 않았다는 점이었다.식사가 끝난 뒤 천명진은 오랜 친구들과의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를 떴다.떠나기 전 천명진은 천태윤을 바라보며 말했다.“이제는 결혼도 했으니까 앞으로는 자주 유빈이를 데리고 오도록 해.”집안 사람

  • 너는 아웃, 그녀의 멋진 귀환   제27화

    [기회가 되면 만나서 얘기해.]강유빈은 서둘러 답장을 보낸 뒤 방해 금지 모드를 켰다.강유빈이 매우 빠른 속도로 답장을 보내는 사이, 휴대폰에 이토록 빠져있는 강유빈의 모습을 처음 본 천태윤은 미간을 살짝 좁혔다.“만약 여기 있는 게 불편하다면 신 비서에게 먼저 데려다주라고 할게요.”“네?”강유빈은 의아한 표정으로 휴대폰을 거두어들이며 말했다.“아직 저녁도 안 먹었는데 벌써 가는 건 좀 그렇지 않을까요?”“유빈 씨가 하고 싶은 대로 해요.”저녁 식사 따위보다 강유빈이 즐거운 게 천태윤에게는 훨씬 더 중요했다.천태윤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말했다. 마치 어른들 앞에서 마음대로 행동해도 괜찮은 것처럼 말이다.그러나 강유빈은 고개를 저었다.“태윤 씨는 저를 많이 도와줬잖아요. 그러니까 저도 태윤 씨 아내 역할을 잘하고 싶어요. 그리고 저희가 먼저 가버리면 할아버지께서 분명 서운해하실 거예요.”강유빈은 그렇게 말하면서 앞으로 나서더니 조심스럽게 천태윤의 팔에 팔짱을 꼈다.천태윤은 잠시 얼어붙었다가 서서히 긴장을 풀었다.“그래요. 그러면 일단 서재로 가서 좀 쉬어요.”“좋아요.”강유빈은 천태윤의 팔에 팔짱을 낀 채로 천태윤과 함께 정원을 거닐었다.유리창 너머에서는 천씨 가문 사람들이 두 사람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천태윤의 서재는 생각보다 평범했다.책상 위에 쌓인 서류들, 벽면을 가득 채운 경영과 투자 관련 서적들보다 한쪽에 놓여 있는 작은 1인용 소파가 유독 강유빈의 마음에 들었다.천태윤의 허락을 받은 강유빈은 가정부가 가져다준 베개와 담요를 받은 뒤 소파에 기대어 잠시 눈을 붙였다.한참 뒤 서재로 돌아온 천태윤은 아무런 경계심 없이 편안하게 잠든 강유빈의 모습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신세원은 고개를 숙여 서류를 보면서 말했다.“대표님의 둘째 형님께서는 해외에 계셔서 아마 제때 돌아오기 힘들...”“쉿.”천태윤은 신세원의 말을 끊고 강유빈의 맞은편에 앉아 한 손으로 머리를 받친 채 책을 읽으면서 이

  • 너는 아웃, 그녀의 멋진 귀환   제26화

    강유빈은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대신 향긋한 꽃내음과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며 사진을 몇 장 찍은 뒤 오랜만에 친구 도혜솔에게 자신이 찍은 사진들을 보냈다.도혜솔은 강유빈의 고등학교 시절 절친으로 두 사람은 늘 함께 붙어 다녔다.그 이후 강유빈은 박지호에게 푹 빠져 박지호를 도와 효성 그룹을 성장시켰고, 도혜솔은 연경 박물관에서 문화재 보존가로 일했다.연경과 한주는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두 사람의 우정은 계속 이어졌다. 둘은 평소에도 서로 일상을 공유하며 사진을 주고받았다.도혜솔은 금방 답장을 보냈다.[엄청 예쁘다. 여기는 어디야? 핫플인가? 혹시 박지호가 미안하다면서 특별히 대관한 곳이야?][박지호랑 상관없어. 나 혼자야.]답장을 보내려던 강유빈은 문득 천태윤의 책에서 떨어졌던 책갈피를 떠올리고는 도혜솔에게 물었다.[내가 고등학교 때 굉장히 좋아했던 은행잎 책갈피 생각나?]도혜솔은 빠르게 답장을 보냈다.[기억 안 나는데. 너한테 책갈피가 한두 개였냐? 뭐, 내가 일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기억나지 않는 걸 수도 있어.]강유빈은 책갈피를 수집하는 취미가 있었고 은행나무와 관련된 책갈피만 해도 여러 개였다.친한 친구인 도혜솔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걸 보면 강유빈의 기억이 잘못된 걸 수도 있었다.어쩌면 천태윤이 가지고 있는 책갈피가 강유빈이 좋아했던 그 책갈피와 비슷하게 생긴 걸지도 몰랐다.도혜솔은 답장을 입력하는 중이었다.강유빈이 사진을 두 장 더 보내주려는데 도혜솔이 박지호와의 채팅 기록을 캡처해 보내왔다.[유빈아, 박지호가 요즘 계속 나한테 전화해서 너 어디 있냐고 묻더라. 둘이 또 싸운 거야?]채팅 기록을 보니 박지호는 메시지마다 유빈이를 빈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자신이 사과할 테니 빈이가 빨리 돌아오기만을 바란다며 입에 발린 말들을 늘어놓았다.도혜솔은 박지호의 메시지를 전부 무시했다.사실 박지호는 강유빈과 싸울 때마다 똑같은 말만 반복했고 도혜솔뿐만 아니라 강유빈 또한 똑같은 패턴에 이미 질릴 대로 질려 있었다.사진 찍을 마

  • 너는 아웃, 그녀의 멋진 귀환   제25화

    천명진은 단번에 천태윤이 불쾌해하는 것을 눈치채고 웃음을 터뜨리더니 둘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앞으로 유빈이랑 평생 함께 살 텐데 이렇게 짧은 시간도 이 늙은이한테 양보하기 싫은 거야?”“...”천태윤은 잠시 침묵하다가 불만스러운 기색을 거두어들였다.강유빈은 천명진의 입술이 움직이는 것만 보았을 뿐, 무슨 말을 했는지는 듣지 못해서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할아버지.”“유빈아, 아래층이 너무 시끄러워서 머리가 아픈데 나랑 잠깐 정원에서 산책 좀 할래?”천씨 가문의 실권자인 천명진이 조용히 하라고 한다면 누가 감히 시끄럽게 떠들 수 있겠는가?천명진은 아마도 강유빈과 단둘이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 그런 핑계를 댔을 것이다.강유빈은 미소 띤 얼굴로 다가갔다.“좋아요. 안 그래도 아까 정원에 가보고 싶었거든요.”“그래, 그래.”천명진은 강유빈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천태윤은 어쩔 수 없이 멀어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지켜보았고 그때 마침 신세원이 다가와 물었다.“제가 따라갈까요?”“할아버지가 있으니 거실에 있는 사람들은 함부로 나서지 못할 거야.”천태윤은 손짓을 한 뒤 방에서 나갔고, 2층 난간 앞에 서서 거실에서 인사를 주고받는 친척들을 바라봤다. 그들은 안부를 주고받는 것처럼 보였으나 시선은 계속 천태윤을 향하고 있었다.천씨 가문은 호랑이굴이나 다름없었고, 천씨 가문 사람들 역시 인간의 탈을 쓰고 있는 짐승들에 가까웠다....강유빈은 천명진을 부축하며 천씨 가문의 정원으로 향했다.정원에는 꽃들이 활짝 피어 있었다.천명진은 강유빈에게 천씨 가문의 역사와 일부 친척들이 어떤 직책을 맡고 있는지 등을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그렇게 두 사람은 어느샌가 정원 안쪽까지 들어갔고 잠시 뒤 천명진은 강유빈과 함께 벤치에 앉았다.“유빈아, 내가 태윤이한테 참 가혹한 것 같지?”질문 같았지만 한탄 같기도 했다.강유빈은 두려움 하나 없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천태윤에게 아이가 없을 거라는 이유만으로 그동안의 공로를 모두 부정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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