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log in그녀는 상쾌하게 웃으며 거절했다. 그리고선 그의 가슴을 한 번 내려다보았다. 도혁의 몸은 전체적으로도 컸지만 부분 부분이 모두 컸다. 성기도, 엉덩이도 그랬다. 당연히 예외 없이 가슴도 제법 컸다. 이따 만져야지. 주하는 그런 다짐을 하며 잘 풀어준 구멍에 페니반을 맞췄다. 이제라도 긴장하려나 싶어서 도혁을 보았지만 그는 오히려 기다리고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한 번 해보니까 적성에 맞았는지 뭔지.
"넣을게."
그렇게 굳이 예고를 한건, 웃고 있는 얼굴이 순간적으로 굳는 것을 보려고 그런 거였는데 도혁은 전혀 굳지 않았다. 굳이 따지자면 한 번 해보란 얼굴이었다. 그때도 설마 이런 얼굴을 하고 있었으려나. 그런 생각이 드는 얼굴. 하지만 주하는 기억하고 있었다. 어쩔 줄 몰라하던 신음을.
"흐, 읏, 천, 천천히..."
그만 풀어도 된다고 할 땐 언제
도혁은 그날 하루 종일, 데리러 오라고 말할 주하의 연락을 기다렸다. 그 성격에 시험 공부 하면서 시답지 않은 문자메시지를 보낼 일이야 없을 테니까. 그래서 자정쯤 그녀의 연락이 왔을 땐 자연스럽게 차키를 쥐었다."네? 오지 말라고요?"'응. 그냥 걸어서 가려고. 기다리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려.'그런 건 도혁도 잘 알았다. 그가 가는 데는 20분, 학교에서 그녀의 집까지 걸어가면 고작 10여분이니까. 하지만 지금까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불러낸 그녀였다. 그가 올 시간을 계산해서 미리미리 불러가면서까지. 시험기간이라도 밤에 잠깐 얼굴 정도는 볼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이래서야 벌을 받을 때랑은 크게 다를 것도 없었다. 물론 연락이라도 할 수 있으니까 다행이긴 한데."내일은 학교 앞에서 미리 기다릴까요?"'언제 끝날지 몰라. 통화하면서 집에 갈 테니까 전화하자.'도혁은 어쩔 수 없이 알겠다고 대답했다.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는 게 어딘가 싶었다. 그는 집에 도착해서 영상통화라도 하자고 조금 졸라댔다. 주하는 알겠다며 집에 가자마자 전화를 다시 걸었다. 도혁이 화면 너머로 본 주하는 평소랑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조금 더 피곤해 보이는 것 정도 말고는. 시험기간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그런 상태였다. 도혁은 몇 마디 걱정을 건네고, 주하의 얘기를 듣다가 전화를 끊었다. 그런 날들이 며칠 정도 이어졌다. 시험 기간 내내 도혁을 안 부를 생각인지 그녀는 꼬박꼬박 연락은 해줘도 그를 부르지는 않았다. 그도 긴 인내의 시간을 보냈다. 1등인지 뭔지 많이 했다는데 그녀의 노력과 생활을 망치고 싶지는 않았다. 주하도 자주 도혁의 생각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시험공부에 매진했다. 며칠 수군거리던 소리들도 시간이 지나니 조금씩 조용해지는 것 같았다. 사실은 시험 기간에 그런 소문에 신경 쓰고 싶지 않았던 것이 더 컸다. 떠
주하는 그날, 호텔에서 잠이 들었다. 도혁에겐 '나 잠들면 옆 방으로 가.'하고 말해놓고선. 도혁은 색색 거리는 주하의 숨소리를 한참이나 듣다가 옆방으로 향했다. 자는 얼굴을 보여주는 것만 해도 얼마나 큰 발전인지, 그는 잘 알았다. 다음날 학교에 데려다 주니 '이따 연락할게.'하고 주하가 홀연히 사라졌다. 도혁도 그제야 집으로 향했다.주하는 도혁의 생각이 이따금 났지만, 어제보단 훨씬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 시험기간이라 바쁜데 자꾸 딴생각을 하기 싫어서 평소보다 집중을 하려 애썼다. 그런데 종종 주변이 어수선해지곤 했다. 시험기간이라 숨소리 하나도 조심스럽게 내는 학교에서, 조금 이상한 분위기가 감지된 것이었다. 그러나 주하는 그 또한 무시했다."밥 먹으러 가자."점심시간이 되자 친구인 혜진이 주하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그녀는 겨우 기지개를 켜고 고개를 끄덕였다. 혜진은 같은 과 동기는 아니었지만, 2학년 때 우연히 친해져서 지금까지 함께 잘 지내고 있었다. 5년을 학교에 다녀야 하는 주하와 달리 혜진은 4년이면 졸업할 수 있었지만 젊음을 찾아 떠나야 한다며 1년 휴학한 끝에 여전히 주하와 같이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뭐 먹지?""떡볶이.""그래."두 사람은 그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며 북문으로 향했다. 길을 걸을 때도 왠지 주변이 어수선한 게 느껴질 정도였다. 주하는 식당에 앉아 주문을 마치고 나서 말했다."오늘 학교가 좀 이상해.""그... 안 그래도 내가 그 얘기하려고 했는데.""어? 너 뭐 알아?"주하는 혜진을 보며 눈을 깜빡거렸다. 혜진은 아주 조심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주하는 그제야 그 어수선한 분위기가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학교가 문제가 아니라, 제 주변만 문제였다는
"어어??? 8개? 서울에? 엄청 넓어야 하는 거 아니야?""음... 서울 끝자락에 있어서 거의 경기도? 그래도 주인님 학교랑은 20분 정도밖에 차이 안 나요."주하는 도혁에게 불쑥 몸을 내밀었다. 도혁은 오늘따라 이래저래 적극적인 주하를 보며 살짝 웃었다. 그에게 무언가 불만이 있어서 거칠었던 건 아닌 모양이라고, 그런 결론을 한 번 더 낼 수 있을 정도의 몸짓이었다."나 시험 끝나고 가도 돼?""네, 그럼요."다음 주 주말쯤이려나. 도혁은 머릿속으로 달력을 대충 그려보았다. 밥 한 번 사 먹이기 힘들었는데, 집에 오면 직접 한 건 아니어도 밥을 먹일 수 있으니 그런대로 만족스러울 것 같았다. 운이 좋으면 한 두 번 더 올지도 모르고."어... 근데 부모님이랑 사는 거 아니야?""아뇨. 일단은 가족들은 없이 저만 있고, 애들 좀 있어요.""아, 그래? 몇 명이나?"아. 이렇게 되면 애새끼들 다 치울 수가 없는데.도혁은 잠시 고민했다. 진실을 말하고 싶지 않았지만, 거짓말을 하기는 싫었다. 그는 잠깐의 고민 끝에 우물쭈물거리지 않고 진실을 말했다."50명 정도. 근데 뭐, 낮에는 다들 나가고 별로 없을 거예요."적당히 치워놓자. 그렇게 결론을 내린 답변이었다. 주하가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50명이라니. 그렇게 많은 사람이 같이 사는지는 몰랐다. 물론, 한옥에 사는지도 처음 알았고. 알게 된 타이밍이 나쁘지는 않았다. 시험을 다 치고 나면 그래도 여유가 좀 있을 테니까."알았어."주하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벌러덩 누웠다. 도혁은 그 옆에 다시 따라 누웠다."손.""손?"
"오늘따라 왜 그러셨을까?"도혁은 주하의 옆에 누워 주하의 머리카락을 자신의 손가락에 걸어 배배 꼬며 물었다. 주하가 대수롭지 않게 '뭐가?'하고 대꾸했다. 도혁은 그 대답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아니, 실은 대답이 문제가 아니라 이렇게 나란히 누워 이야기하고 있는 시간이 좋았다. 매번 섹스가 끝나면 쫓아내기나 하던 사람이 이젠 이런 시간을 허용해 준다는 게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사실 대화 내용은 크게 중요하지는 않았다."오늘 너무 거칠던데, 우리 주인님이.""그런가."몰랐다고? 도혁은 주하의 얼굴을 살폈다. 정말 모르는지, 모르는 척하는 건지 가늠해 보려고. 누가 봐도 모르는 척하는 시침 떼는 얼굴에 도혁은 피식 웃어버리고 말았다."응, 엄청. 그래서 나 아까 울었잖아요."도혁은 눈물을 흘리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주하는 그냥 그런 기분이었나 보다 하며 말을 돌렸다. 도혁은 잠시 고민을 했다. 솔직히 짐작이 가는 이유가 별로 없었다."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어요?""없어. 그런 거."그럼 왜 그랬지? 이유도 없이 그럴 사람이 아닌 것 같아서 도혁은 또 고민을 했다. 그는 손가락 사이를 스치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느끼며 혹시나 하고 입을 열었다."아까 내가 집에 가버려서 화났어요?""아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릴 하고 있어."주하는 자신이 조금 오버해서 대답했다는 걸 알았지만 이건 절대로 부정해야만 하는 문제였다. 진실이라고 하더라도 진실로는 만들 수 없는 그런 질문이었기 때문이었다. 이걸 입으로 인정해버리고 나면, 일이 많이 커졌다. 소유욕을 느꼈든 아니든 이건 제정신인 감정이 아니었다. 그래서 입 밖으로 내고 나면 꼭 약점이 될 것만 같았다.도혁
"......하아......"주하는 짧은 숨을 내쉬며 다시 상체를 들었다. 도혁의 혀는 생각보다 더 뜨겁고 축축했다. 리드당하는 느낌은 받고 싶지 않아서 혼자 멋대로 해보려고 했는데, 상상과 현실은 조금 달랐던지라 쉽지가 않았다. 그래도 이만하면 만족스러운 키스였다. 도혁의 눈이 활활 불타고 있었으니까. 스스로는 모르는 모양이지만. 그 뒤는, 평소와 비슷한 듯하면서도 달랐다. 주하는 왠지 조금 거칠게 허리를 움직였다. 그가 앙앙 소리를 내면 씩 웃곤 했던 얼굴도 없었다. 그녀는 굉장히 진지하고 심각한 얼굴로 그에게 박아댔다."하... 응...! 읏...! 너무, 흐으응, 빨라요, 주인님... 아...!""좋으면서. 엄살은."그런가? 사실 주하와 섹스하는 게 싫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긴 했다. 아무리 그게 정신이 없는 일이라고 해도. 그는 오늘따라 거친 그녀를 보며, 저도 조금 가련한 척을 해보기로 하였다."으흐응... 그래도... 너무, 응! 빠른데, 흐읏..."촉촉한 눈을 만들어내는 건 그리 어렵지가 않았다. 강한 자극으로 저절로 눈물이 핑 돌 정도였으니까. 평소보다 조금 연약한 척만 하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주하는 그런 도혁은 가련하게 여겨주기는커녕 조금 즐거워했다."만진 적도 없는데 서 있는 좆을 좀 봐."그건 딱히 페니반 때문만은 아니었는데. 도혁은 살짝 억울한 마음을 숨기고 조금 더 밀어붙여보기로 했다. 그는 여전히 반짝거리는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선 허리를 살짝 흔들었다. 딱히 원하는 반응이 따로 있는 건 아니었다. 그냥 주하가 어떻게 나올지, 조금 궁금했을 뿐."큭큭..."예상한 게 있지는 않았는데, 주하가 갑자기 소리를 내서 웃으니 꽤 어리둥절했다. 주하는 의아해하는 도혁을 보고 더 크게
"그럴 필욘 없고. 누워.""네."도혁은 느긋하게 걸어가 침대에 누웠다. 이 수동적인 포지션도 이제는 좀 익숙해져 있었다. 뭘 하면서 이렇게 받기만 해 본 적이 있나 싶다가도, 타인에게 뭔가 준 기억이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했다. 이런 성적인 의미의 이야기는 당연히 아니어도."애기야.""아, 나 또 설레게 하시네."주하는 평소엔 잘 부르지도 않으면서 침대에선 호칭에 관대했다. 기껏 부르는 게 '애기야'인건 좀 어울리지 않긴 했지만 그래도 도혁은 좋았다. 주하에게만 불리는 그 특별한 호칭이."너 누구 거야?""네?"도혁은 살면서 한 번도 자신이 '누구의 것'인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게 '나는 내 거야.'같은 의미는 아니었다. 그냥, 정말 생각해 볼 이유가 없었다. 누구의 소유든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까. 물론 그는 금세 이 질문의 정답을 눈치챌 수 있었다. 그러니까 그녀가 무슨 대답을 원하는지는 바로 알았다. 되물었던 건 그냥 좀 갑작스러운 질문이라서 그랬을 뿐이었다. 그런데 주하는 도혁이 다시 입을 열기 전에 말을 이었다."아냐. 지금은 대답하지 마."늦었나? 도혁은 잠시 심각한 표정이 되었다. 그러나 이내 웃음을 다시 참아야 했는데, 그녀가 진지하게 그의 손목을 넥타이로 묶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에게 빌려간 넥타이로 자신의 손목을 묶느라 별 말이 없는 주하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핸드폰을 뭘 그렇게 들여다보나 했더니. 그녀는 그의 손목을 다 묶고서 태평하게 침대 밑으로 내려갔다. 그는 슬쩍 손목을 움직여보았다. 이렇게 헐겁고 느슨한 걸로 어떻게 사람을 고정시켜 놓는다는 건지. 주하가 조금 귀여웠지만 그는 티 내지 않고 얌전히 묶여있었다.평소였다면 도혁의 애널에 손가락부터 밀어 넣었을
"어때? 가족 때문에 빚이 좀 있긴 한데, 학교 선생님이야. 괜찮아."도대체 뭐가 어떻냐는 건지. 도혁은 술병을 빼앗아 자신이 따르고, 병은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그리곤 단숨에 한 잔을 다 마셨다. 술이 조금 들어가면 어제와 같은 상태가 될지도 몰랐다."지금까지와는 좀 다른 스타일로 준비를 해본 건데?"하지만 도혁의 옆에 앉은 사람은 그를 쳐다보지도 못하고 덜덜 떨고 있었다. 여기서 소개팅하겠다는 건 아니었기에 그는 그저 술잔을 내려놓으며 잠시 숨을 골랐다. 하룻밤. 그
도혁은 뭐라고 저장해야 할지 몰라 저장도 못한 11자리의 핸드폰 번호를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취할 정도로 마신 건 아니라지만, 아침이 되니 정신이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는 사실 무슨 생각으로 번호를 받아왔는지 정확히 기억나질 않았다. 대체 그 여자랑 뭘 하겠다고. 짧은 해프닝으로 끝내면 그만이었다. 그는 그렇게 다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쩌면 어제를 기점으로 성욕이 돌아왔을지도 모를 일이었다."형님! 계십니까? 들어가도 됩니까?""왜."그는 곧장 씻으러 가려다가
"금방이라도 쌀 것 같은데.""그럴 리가."괜히 한 번 도발해 본 거였는데 태연한 척 받아치는 목소리가 사실 조금 멋은 없었다. 목소리가 생각보다 떨렸기 때문이었다. 긴장하고 있지도 않았지만, 그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좀 편해지는 것도 같았다."그래요?"그 말이 마치 엄청난 도발처럼 느껴졌다. 얼마나 버틸지 보겠다는 듯이. 도혁은 조금 오기가 생겼지만, 술이 조금 들어간 몸은 그의 의지를 벗어나서 제멋대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간 성생활과는
"뭐, 근처에도 방은 많으니까요."이 근처엔 널린 게 모텔방이었다. 도혁은 주하의 말에 주변을 살짝 둘러보았다. 날 때부터 도련님이라 이런 곳에 가본 적은 없었다. 물론 갑자기 둘이 택시 타고 호텔을 찾아가는 건 좀 웃긴 것 같기도 했다."흠.""손으로만 해줄 테니까 가려면 가고요.""뭐?"당돌하기 그지없었다. 저보다 2배는 큰 남자를 보면서 하는 말이라고 하기에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가 싶다가도, 무슨 자신감인지 궁금하기도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