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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Penulis: 희나리K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7-28 05:07:13

쉬익─

칼데론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던 찰나, 갑자기 거대해진 몸집에 밀려난 타나의 몸이 뒤로 쏠렸다.

검은 잔디를 나뒹구는 타나와 그 모습을 내려다보며 잔뜩 당황한 칼데론.

“아악..!”

“거리 계산을 미처 하지 못했군.”

자리에서 일어난 타나가 치맛자락을 털어내며 눈을 흘겼다.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말도 없이 갑자기 변하시면 어떡해요!”

“실수.”

기가 막혀서, 미안하다는 말이 그렇게 어렵나? 엉덩이 아파 죽겠네. 하, 얄미워.

칼데론은 버둥거리는 타나를 안고, 다시 바위 위에 앉아 등허리를 쓰다듬었다.

손길은 다정했지만 지금 아픈 곳은 거기가 아닌데.

어머? 내가 지금 엉덩이를 만져주길 바라는 거야? 미쳤어.

“사랑?”

짧은 단어가 떨어지는 순간 두 눈이 마주쳤다. 타나는 매일 보는 얼굴이 오늘도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스스로가 한심해졌다.

아 맞다, 방금까지 아기곰이랑 그런 한심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지?

이놈의 소녀 감성은 끝끝내 버리질 못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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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연의 군주는 로맨티스트   제84화

    목을 감싸고 있던 손에 힘이 풀리자, 벨리오는 즉시 무릎부터 꿇었다.거짓을 고할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다. 그저 타나의 안부가 궁금할 뿐, 오르테아스를 누구보다 증오하고 있을 뿐.“폐하께서 저를 첩자로 쓰시겠다며.. 신력을 주입하셨습니다. 타나와 친했다는 게 이유입니다.”역시, 병사가 없긴 진짜 없구나. 한낱 인간 따위를 첩자로 쓸 만큼 그렇게 엉망인 거야? 그림자 하나 비추질 않더니, 딸의 생사가 궁금하긴 했나 보네? 이 망할 오르테아스. “그래서, 첩자질을 하러 목숨을 걸고 게이트를 넘었다?”“아닙니다. 정말로 타나를 만나러 왔습니다. 게이트 근처 움막에서 지옥 같은 날들을 견디며 다짐했어요. 만약 살아남는다면 오직 둠바스를 위해 충성하겠다고요.”바닥을 짚은 손을 바들바들 떨며 내뱉는 말은 아무래도 거짓 같진 않았다. 닭똥 같은 눈물은 왜 이리도 흘리는 건지.하지만 그 눈물을 덜컥 믿다가는 어떤 재앙을 몰고 올지 누구도 모르는 일.벨리오의 말이 이어졌다.“이곳에 온 뒤로, 어떠한 보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정말입니다. 믿어주세요.”“그럼, 그 신력부터 내어놓거라.”벨리오의 대답은 망설임이라곤 존재하지 않았다.“예, 가능하다면 그렇게 해 주세요. 저 또한 원하지 않습니다. 방법을 몰라 제 몸 하나 지킬 요량으로 생각했을 뿐입니다.” 로일드의 고개가 갸웃거렸다.뭐지? 뭐가 이렇게 쉬워? 다시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대체 왜?“원하지 않는다?”“예, 저는 평생을 시녀로 살아왔습니다. 어울리지 않는 힘을 갖고 살아간다면 결코 행복하지 못할 겁니다.”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한심한 사상이었다.신력을 가진 인간이라면, 적어도 인간 마을에서는 왕 노릇을 하며 지낼 수 있을 텐데.“타나 아가씨는 왜 찾는 거지.”“말라토 기둥으로 벼락이 꽂히던 날,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너무 미안했어요. 어릴 때부터 하루도 헤어진 적 없었는데... 혹 둠바스로 끌려와 고문이라도 당하는 건 아닌지, 벼락보다 더 끔찍한 죽음을 맞이한 건 아닌지. 그

  • 심연의 군주는 로맨티스트   제8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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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연의 군주는 로맨티스트   제80화

    모든 걸 체념한듯한 보네타의 반응에 칼데론이 고개를 갸웃거렸다.“나는 말이야, 죽여달라는 말은 이상하게 들어주고 싶지 않더라.”“끄윽.... 윽..”보네타의 몸에서 오렌지빛 연기가 스르륵 빠져나왔다.연기는 한데 모여 둥글게 변하더니, 반짝이는 구슬 하나가 눈앞에서 부유했다.“지금부터 넌 인간이야. 즉, 세쟈르랑 같은 꼴이 됐다는 뜻.”“윽... 죽여줘... 제발...”“기억은 내버려 둘게. 그래야 더더욱 고통스럽지.”온 힘을 짜내 애원했지만, 오래 버티지 못했다.마력의 힘이 강했던 만큼 모든 걸 빼앗긴 육체는 힘없이 축 늘어졌다. 그제야 칼데론의 손에 힘이 풀리며 바닥으로 쓰러진 몸.동정심? 존재할 리 없었다. 다만 두 번 다신 보고 싶지 않았을 뿐.“벨톤가의 전 재산을 몰수하고, 얘는 그냥... 시장 바닥에 버리도록.”“예, 명 받들겠습니다.”그동안 에일코 시장 상인들을 괴롭히며 각종 갑질을 일삼았으니. 그곳이 가장 어울리는 곳이란 판단이 들었다. 만약 타나가 이대로 죽어버린다면, 그땐 벨톤의 입에서 나왔던 처형 방법 중 하나를 골라 시장을 다시 찾을 것이다.***아르켈과 둠바스를 잇는 게이트 앞.하얀 갑옷을 입은 솔피온이 벨리오를 향해 마지막으로 당부했다.“봉인의 실은 웬만해선 알아채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여나 들킨다면..”“예, 자결하겠습니다.”“아니다, 어떻게든 살아남아 다시 게이트를 넘어오거라.”벨리오는 마지막으로 고개를 숙이곤 등을 돌렸다. 솔피온의 눈이 벨리오의 뒷모습을 오래도록 응시했다.벨리오를 탐했던 게 미안해서가 아니다. 끝까지 욕정을 풀어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단순한 아쉬움 같은 것. 움막에서 지내는 동안 스스로가 경악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발기가 되는 턱에, 마음껏 욕정을 풀고, 또 즐겼다. 다시 성으로 돌아가면 한동안은 여운이 남겠지. 지금 솔피온은 그 생각뿐이었다.아르켈 궁에서 매일 입던 하늘색 시녀복 대신, 허름한 아이보리 색 원피스를 걸친 벨리오는 게이트의 균열 사이로

  • 심연의 군주는 로맨티스트   제79화

    침실 안, 타나를 내려다보는 칼데론의 표정엔 분노 따윈 남아있지 않았다.무력함과 간절함이 뒤섞인 눈동자만이 창백한 얼굴을 끈질기게 응시했다.“너부터 살폈어야 했는데.”분명 행복한 꿈을 꾸었다. 그리고 그 꿈은 난리 법석을 피워대는 로일드의 목소리에 와장창 깨져버렸다. 모든 이야기를 전해 듣고 홀바인 산맥으로 향했을 때, 나무 기둥에 묶여있는 타나를 본 순간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온몸을 휘감았다."젠장... 하, 젠장...."발목에 난 이빨 자국은 없애버렸다. 몇 시간이고 마력을 불어넣어 주었다.하지만 열만 조금 내렸을 뿐, 핏기라곤 없는 얼굴과 시퍼런 입술이 꼭 자신이 알던 타나의 모습이 아닌 것 같았다.그 모습을 지켜보는 로일드의 마음도 무거웠다.제 군주의 눈빛이 이리도 차갑게 가라앉은 이유가 인간 때문이라니. 게다가 벨톤과 함께 목숨을 잃은 자가 다섯이다.반란 따위가 통할 군주는 아니지만, 마족들의 입장에선 결코 이해될 리 없는 죽음이었다.“혈각들은 지하 감옥에 가두었습니다.”“해독제는 확실한 건가.”“예, 틀림없습니다.”근데 왜 깨어나질 않는 거냐고. 그는 처음으로 인간의 목숨이 나약하지 않길 바랐다. 불안함이 무엇인지 제대로 깨닫고 말아버렸다. 제발 아무렇지 않게 깨어나 꿈에서처럼 제 다리를 베고 누워 웃어주기를, 사랑이라는 단어를 한 번 더 읊조려주기를."으억...! 이, 이러시면 안 됩니다!"침실 문 너머, 침묵을 깨뜨리는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누군가의 비명소리, 욕설이 섞인 울부짖음, 점점 가까워지는 발걸음까지.“내 앞을 막는 것들은 다 죽여버릴 거야!”그 목소리가 쩌렁하게 울리는 순간, 칼데론과 로일드가 동시에 움직였다.그들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침실 문 앞을 떡하니 서서 가로막았다. “아가씨, 멈추시지요.”“입 닥쳐, 로일드.”코앞까지 다가온 보네타의 얼굴은 이미 눈물로 흠뻑 젖어있었다.제 아비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으니 제정신일 리가 없지 않은가. 그것도 죽음의 이유가 타나라니, 그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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