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0. 평범하게, 제대로6개월 뒤, -KP 전자에서 출시한 VR 서비스, 러브 포텐의 인기가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3.0 업데이트와 동시에 연일 매진 행렬을 벌이고 있는데요. 동시에 프로그램을 개발한 에로스피어의 주가 역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뉴스 화면을 보던 해인이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내 남편이 백재원이라니. 사람들은 알까, 백재원이 밤마다 어떤 변태로 돌변하는지. 어제는 서재 의자에 2시간이 넘도록 꽁꽁 묶여있었다. 눈이 가려진 채 온몸을 핥아대는데, 아래쪽에 박혀 집요하게 떨어대는 딜도 덕분에 잠시 기절도 했었다.“온, 온해인..! 해인아...!” “아으... 죽어.. 나 죽어...” 그 기억을 떠올리며 뉴스를 보는데 왜 이렇게 웃음이 나는지.두 사람은 결혼식 대신 혼인신고만 했다. 재원은 끝까지 식을 올리자며 설득했지만, 해인의 생각은 달랐다. 어차피 초대할 하객도 딱히 없고. 웨딩 사진으로 간직하면 그뿐이니까. 대신 2주간 프랑스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솔직히 신혼여행이 아니라 호텔 투어 급.5성급 호텔을 죄다 돌며 밤이면 밤, 아침이면 아침. 눈만 마주치면 사랑을 나눴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선 그야말로 떡실신. 2주 만에 살이 3키로나 빠져 있있다. 그리고, 그날 새 생명이 찾아왔다. 생각지도 못한 허니문 베이비. 재원은 해인의 임신 소식을 알고 방방 뛰었다. 태명은 직접 해둥이로 지었다. 온해인을 쏙 빼닮은 아이이길 바라는 마음에.“해둥아~”왔다, 내 남편 백재원. “오빠, 사 왔어?” “당연하지.”손에 들린 장바구니 안, 낮부터 먹고 싶다고 졸라대던 청사과와 초코맛 아이스크림, 그리고 저녁을 만들 식재료까지.“배고프겠다. 손 씻고 금방 만들어줄게.” “뭐래, 내가 다 해놨어.”주방엔 이미 해인이 차려놓은 음식으로 가득이었다. 차돌 된장찌개, 계란찜, 김치볶음. 음식들을 확인한 재원이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 말라니까.” “지겨워. 요리라도 해야지.” “우리 해둥이 힘들잖아.” “적딩히 해. 얜
Huling Na-update: 2026-06-03
Chapter: 59. 변태 새끼짜장면과 탕수육이 차려진 식탁. 해인은 팔짱을 낀 채 재원을 쏘아보았다. 이미 주방에 꽉꽉 들어찬 식기들은 물론 커플 머그컵, 커피잔, 와인 잔들을 모조리 봤기 때문.“무슨 생각이야?”재원은 야무지게 짜장면을 비며 해인의 그릇과 바꿔주었다.“말했잖아. 너랑 제대로, 평범하게 살아보고 싶다고.”“제대로 평범하게 살아. 궁전 같은 펜트하우스에서.”“집이랑 직장이랑 가까우면 퇴근이 없어, 퇴근이.”그리고 바로 위층이 카페테리아잖아. 너 쓰러진 곳. 너 칼에 찔린 곳. 나 거기 이제 끔찍해. 너무너무 소름 끼쳐.“그래서? 나랑 동거라도 하겠다는 소리야?”“응. 결혼 준비하면서.”“미친놈.”순간 재원의 젓가락질이 멈췄다. 미친놈이란 말에 상처를 받아서가 아니라, 그 싸늘한 말투랑 눈빛에 오소소 소름이 돋아서. 하긴... 너무 내 생각만 하긴 했어. 욕? 들을만해. 눈앞에 두고도 먹지 못하는 짜장면. 자꾸만 식어가는 탕수육. “먹어. 불겠다.”“누가 결혼을 걸레랑 해.”결국 멈춰있던 젓가락이 짜장면 중간에 꽂혀버렸다. “말 그따위로 할래?”“기억 안 나? 오빠 입에서 나왔던 말이야.”“두고두고 후회했어. 말했잖아. 다 나 때문이라고.”“오빠 때문이든, 아니든 다 사실이잖아. 중독자도, 카이엔도, 성매매도.”온해인을 진짜 어떡하지. 저 굳게 닫힌 마음을 어떻게 되돌리지. 생각해 보니 제대로, 진심 어린 사과를 했던 적이 없다. 그저 미안하단 말을 한 게 다였을 뿐. 의자에서 벌떡 일어난 재원이 해인의 옆으로 다가갔다. 그러곤 털썩. 무릎을 꿇고 해인의 손을 움켜쥐었다. 당연히 깜짝 놀란 해인은 어깨를 세차게 때려댔고. “뭐.. 뭐야...! 일어나! 일어나라고!”“있잖아, 온해인. 스무 살 때부터 내 인생엔 늘 네가 있었어. 비틀리고 유치한 마음이 널 지옥으로 몰고, 또 몰았지만.. 그래도 사랑이었어. 그걸.. 네가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순간에서야 제대로 깨달아버렸어. 미안해.” 해인은 잠시 말을 잃었다. 그 입에서 나오
Huling Na-update: 2026-06-02
Chapter: 58. 단단히 미친 백재원“장기 손상이 심각했습니다. 결장은 물론 담낭까지요.”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 이런 걸까. 힘이 풀린 다리가 휘청거렸다. “수술은 잘 끝났지만, 워낙에 출혈량이 심해서요... 일단 상태를 지켜보고....”“선생님.. 제발요... 제발..”“중환자실로 옮기겠습니다.”중환자실로 옮겨진 해인은 하루, 이틀..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서도 깨어나지 못했다. 연구소와 병실을 오가던 재원은 점점 피가 말랐다. 면회 시간이 되면 삑삑거리는 기계음을 들으며 손등만을 쓰다듬다 나오는 게 전부. “온해인, 언제까지 잠만 잘 거야? 샌드위치 먹고 싶다며.”이번 일을 겪으며 감각 동기화 실험도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어차피 처음부터 온해인을 위한다는 그 개같은 집착으로 만들었던 프로그램. 더는 아무런 의미도, 기대도 없었다.직원들도 재원의 눈치를 살피며 그저 러브 포텐 출시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힘썼고, 각자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낼 뿐이었다. 오늘도 면회 시간에 맞춰 따뜻한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던 중.“으...”자그마한 신음과 함께 해인의 손가락이 꿈틀거렸다.“온해인..? 정신이 들어?”“...하......”파르르 떨리는 눈꺼풀이 조금씩 열리고, 흐릿한 눈동자가 재원을 향해 움직였다. “나 누군지 알아보겠어?”“백... 재원....”“됐다, 됐어... 하.. 해인아..”손등을 이마에 대고 감사하다는 말을 얼마나 했는지 모를 정도롤 중얼거렸다. 의료진들이 서둘러 상태를 살피고, 다행히 일반 병실로 옮길 수 있다는 기적 같은 말도 흘러나왔고 말이다. 이번엔 정말 온해인이 어떻게 되는 줄 알았다. 그동안 VR에서 혼절은 물론, 칼이 심장을 관통하고, 물속에 뛰어드는 장면을 보며 즐거워했는데. 세상에서 영영 사라진다는 상상을 하니, 못살게 굴었던 날들만 떠올라 가슴을 후벼파고 숨통을 조였다.그리고 분명.. 사랑하고 있었다. 못나고 한심한 사랑이었지만 한 번도 온해인이란 존재 자체를 잊은 적이 없었다. ‘또 백재원이네..’해인은 진통제에
Huling Na-update: 2026-06-01
Chapter: 57. 이대로 못 보내어느새 파고든 손가락. 아래위에서 질척거리는 소리가 마치 합을 맞추듯 울려 퍼졌다. “아응, 읏..!”분명 백재원인데, 백재원이 가슴을 빨며 손가락을 넣었는데. 이건 몇 번째인지 모를 정도로 적응되어야 하는 감각인데. 이상하게 그 모든 행위가 다정하게 느껴져 온몸이 달아올랐다. 마치 자신이 아니면 안 된다는 듯 구는 집요한 몸짓 같달까. “오빠, 잠, 잠깐..”“입으로 해줘?”“아니, 그 그게 아니라..!”고개가 스르륵 내려가 골짜기를 핥았다. “응으읏..! 하...!”혀가 닿자마자 활처럼 휘는 허리. 재원은 떠오른 허리를 두 손바닥으로 받쳐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혀를 놀렸다. 음핵을 빙그르르 돌리다가도 쪽, 마치 뽀뽀를 하듯 소리를 내고. 그러다가 또 입술로 모아 쫍쫍쫍. 빨대를 빨 듯 빨아당기고. “아흐으윽..!”아프지 않게 살살 잘근거릴 땐 참지 못하곤 머리칼을 움켜쥐었다. 그동안 VR과 현실에서 해왔던 그 어떤 정사보다 짜릿한 느낌이었다.타액과 애액이 뒤엉켜 더는 젖을 곳이 없을 정도로 축축해진 음부. 고개를 든 재원의 눈빛은 욕정으로 들끓고 있었고, 그 욕정만큼 커져 버린 좆이 구멍을 벌리며 전진했다. “으, 이상해.. 오늘 진짜.. 하으응..”마찬가지였다. 온해인의 구멍은 오늘도 오물거리며 자지를 씹어 먹듯 조여대고 있었으니까. 다만, 전처럼 막 다루고 싶지 않았다. 오늘은 천천히, 느긋하게, 이 뜨거운 구멍이 주는 감각을 고스란히 느끼며 지켜보고 싶었다. 재원의 시선이 자신을 뚫어질 듯 응시하자, 해인은 고개를 돌려 입술을 깨물었다. 늘 폭력적으로 박아대는 피스톤에 익숙했는데, 지금은 달랐다. 그의 성기가 들어왔다 빠져나가는 감각이 고스란히 느껴져 차마 그를 바라볼 수 없었다.재원은 손을 뻗어 다시 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스르륵 눈을 뜬 해인의 눈동자는 이미 흐릿하게 풀려 있었다. “나 봐, 눈 감지 말고.”찌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해인의 몸이 아래 위로 흔들렸다. 엄지 끝이 젖꼭지를 살살 굴리다, 손바
Huling Na-update: 2026-05-31
Chapter: 56. 많이 봐줬지화들짝! ‘언제.. 잠이 든 거지?’주변을 두리번거리던 해인은 창밖에 내려앉은 어둠을 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대체 몇 시간이나 잔 건지. 호다닥 침대에서 내려와 절뚝거리는 걸음으로 문고리를 붙잡았다. ?문이 열렸다. 그것도 너무나 쉽게. 아무리 생각해도 가운 차림으로는 나갈 수 없어 자신이 지내던 게스트룸으로 향하던 길, 어디선가 나타난 백재원이 해인을 또다시 안아들었다.“놔...!”“빨빨거리고 돌아다닐래? 상처 벌어지면 꿰매야 돼.”“남 이사 꿰매든 말든..!"정말로 기운이 돌아온 건지 발버둥을 쳐대는 힘이 심상치 않았다. 정말 하마터면 놓쳐버릴 정도로.“대가리가 있으면 생각이란 걸 해.”“뭐? 대가리?”“카이엔이 집까지 다 알고 있는 마당에, 찾아와서 협박이라도 하면 어쩔 건데?”맞다. 카이엔... 아씨..... 나 어떡해.“까불어. 한주먹 거리도 안 되는 게.”“이사 가면 되거든?”참 쉽다, 이사가 말처럼 쉽니? 순식간에 뚝딱 끝나는 거니..? “내가 도와줄 테니까, 당분간 잠자코 있으라고.”“싫어..! 나 그 VR이고 지랄이고 이제 다 끔찍하고 짜증 난다고!”“기계 치웠어.”이제야 발버둥이 좀 잦아들었다. 진짜 이 오빠가 왜 이럴까..? 또 무슨 마음을 먹은 건데?“다음 수작은 뭔데..?”“아... 다음 수작?”“어. 지금 말해. 마음의 준비라도 좀 하게.”“고해성사.”아아, 신부님 역할이 하고 싶은 거구나. 이 변태 새끼. 진짜 틀림없는 희대의 개새끼. “이거 놔아아아악..!”아무리 비명을 질러도 발걸음은 다시 침실로 향했다. 어이없게도 그는 해인을 침대에 내려놓고는 이불로 몸을 칭칭 휘감았다.“야..!”해인은 꼼짝없이 애벌레가 된 모습으로 그의 말을 들어야 했다. 고해성사는 말 그대로 진짜 고해성사였다. 왜 에로스피어에 오게 된 건지, 그동안 어떤 마음을 먹고 농락한 건지.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해인의 몸부림이 얌전해졌다. 아니, 굳어버렸다. 고등학생이었던 자신을 좋아했단 사실도
Huling Na-update: 2026-05-30
Chapter: 55. 떠오른 기억푸르스름한 빛이 내려앉은 거실. 해인이 세상 느릿한 걸음을 옮겨 주방으로 향했다. 다리는 비틀비틀, 팔뚝에선 억지로 빼낸 수액 바늘 탓에 핏방울이 뚝뚝 흘러내렸다. 그러든지 말든지, 너무도 목이 타 견딜 수 없었다. 물컵 안에 정수기 물이 반쯤 차올랐다. 물을 마시는 내내 왜 이렇게 팔이 후들거리는지. 머리는 왜 이렇게 멍하고 어지러운지. 목을 축이곤 다시 컵을 내려놓던 그 순간, 손이 힘없이 미끄러지며 쨍그랑! 조용한 새벽을 깨우는 아찔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벌컥-! 침실 문을 열고 부리나케 튀어나온 백재원. 그는 유리 조각을 아무렇지 않게 밟고 지나가는 해인을 보곤 심상치 않음을 느껴버렸다.“야..!”자신도 모르게 달려가 안아 들었다. 해인은 그런 재원을 쳐다보지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너 미쳤어?”“...”이미 상처로 가득한 발, 바닥에 떨어진 붉은 피. 팔도 다리도 엉망이었지만, 가장 엉망인 건 팔 안에 느껴지는 이상하리만큼 가벼운 무게였다. “해보자는 거지? 어?”“응... 하고 싶으면 해....”“미친.”침실로 향해 침대 끄트머리에 앉혀놓고는, 구급상자를 꺼내 들었다. 팔뚝에 거즈를 대곤 꾸욱. 발에 박힌 유리 조각을 빼내기 위해 해인의 손을 끌어당겨 봤지만, 그 팔에는 아무런 힘도, 의지도 없어 보였다.“씨발 좀..! 누르고 있으라고!”“...”딱 폭발하기 직전이었지만, 최대한 심호흡을 하곤 턱을 쥐었다. 눈을 맞추기 위해서. 하지만 그조차 마음처럼 되지 않아 턱을 쥔 손에 힘만 잔뜩 들어가 버렸다.“온해인, 너 정신 안 차려?”“하고 싶으면... 하라고..”그러면서 가운을 벗어내는 모습에 재원은 할 말을 잃어버렸다. 얘가 진짜 왜 이래, 갑자기 왜 생각 없는 온해인 답지 않게 구는 거냐고. “누가 지금 그딴 게 하고 싶대?”팔쪽이 붉게 젖은 가운을 다시 여며주고는, 그대로 자세를 낮췄다. 깊게 박힌 유리 조각들을 빼내는데도 해인은 발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았다. 아프다는 신음 하나 내지 않
Huling Na-update: 2026-05-29
Chapter: 제43화밥을 먹고 난 뒤, 준호는 리모컨을 들어 TV를 켰다.화면에서 큰 소리가 터지자 영이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예상했던 반응이었다. 어릴 때부터 TV라곤 본 적이 없었으니까. 볼륨을 살짝 낮추고 채널을 돌리자, 화면에선 귀여운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뛰어다녔다.영이에게 꽤 어울리는 화면이었다. “잠깐 보고 있어. 오빠 설거지하고 올게.”대답이 없었다. 영이는 이미 소파에 바짝 붙어 앉아 화면에 빨려 들어갈 듯 집중하고 있었으니까.싱크대에서 물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접시가 맞부딪히는 소리, 수세미가 문지르는 사각거림.그 사이로 TV에서 들려오는 강아지 소리가 섞여들었다. 준호는 몇 번이나 고개를 돌려 거실을 확인했다.꼼짝도 하지 않은 채 화면에 집중한 모습. 손은 무릎 위에 가지런히 올려두고, 눈은 깜빡이는 것도 잊은 듯했다.설거지를 마치고 돌아오자, 화면 속 강아지가 주인에게 안겼다.“강아지 귀엽지? 백구인가 봐.”“혹시 이게... 텔레비전이에요?”“응, 아네?”“책에서 봤어요. 엄청 신기해요.”눈동자가 화면의 움직임을 따라 좌우로 바쁘게 움직였다.준호는 소파 팔걸이에 앉아 영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책에는 뭐라고 쓰여있어?"“세상을 보여준댔어요. 감동도 준댔고요. 아, 바보상자라고도 했어요.”“도대체 몇 년 전 책을 읽은 거야.”준호의 말에 웃음이 섞였지만, 영이는 진지했다. “동화책보다 더 귀여워요. 쌍꺼풀도 있어요.”화면 속 강아지가 풀밭을 뛰어다니다가 넘어지자, 영이의 입에서 작은 탄식 새어 나왔다.“아... 괜찮을까.”“괜찮아. 다시 일어나잖아.”강아지는 정말로 아무 일 없다는 듯, 다시 꼬리를 흔들며 풀밭을 달렸다.영이가 안심한 듯 가슴을 쓸어내렸다. 오고 가는 대화도, 펼쳐지는 상황도. 어른들의 모습과는 한참이나 동떨어져 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웃음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러다 영이 곧 안경 쓰겠네.”“아, 많이 보면 눈 나빠지는 거. 그것도 알아요.”영이는 결국 한참을 T
Huling Na-update: 2026-06-29
Chapter: 제42화냉장고를 열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식재료도, 반찬도 아니었다. 가지런히 줄 세워진 페트병이었다.미간이 잔뜩 찌푸려졌다. 오자마자 이거부터 버렸어야 했는데. 하나 둘 페트병을 꺼내 싱크대 위에 올려두고 뚜껑을 비트는 순간, 영이가 팔뚝을 붙잡았다.“오빠, 그거는요...”“다시는 마시면 안 돼.”손에 힘이 풀리며 잡고 있던 팔을 놓았다.병을 기울이자, 배수구로 물이 빨려 들어가는 소리가 났다. 영이는 불안했다.오랜 세월 하루도 빠짐없이 마시던 건데 갑자기 왜 안 된다는 걸까. 표정은 왜 저리도 화가 나 있는 걸까.“그거 혹시... 나쁜 거예요?”맞다는 말이 섣불리 흘러나오지 못했다. 아버지가 한 행동임을 알았기에, 입이 잠시 다물렸다. 하나 둘, 페트병이 완전히 비워지고 나서야 영이의 눈을 바라보았다.“그냥. 필요 없는 거야.”“왜요?”“이제 오빠가 있잖아.”영이는 한참을 서 있다가, 아주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오빠는 제가 안 예뻐요?"준호가 헛 숨을 삼켰다.“예쁘지, 세상에서 제일 예쁘지.”“그런데 왜 표현을 안 해줘요? 저번에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이번만큼은 물어야했다. 그 표현이라는 방법에 대해서.“어떻게 해줘야 하는 건데?”“오빠는 어른인데 왜 몰라요?”“사람마다 방법이 달라서 그래. 영이는 그동안 어땠는데?”이번에도 영이의 눈길이 침실쪽을 가리켰다.“침대에서요. 옷은 하나도 입으면 안 돼요. 간지럽고, 숨이 차고, 땀이 많이 나는데 기분은 좋아요. 제가 보여드릴까요?”젠장할, 아니야. 이런 말은 영이의 입에서 흘러나오면 안 되는 말이란 말이야.“아니야, 오빠는 괜찮아. 근데 영아, 혹시... 중장님도 영이를 예뻐해줬어?”“네. 기분이 좋아 보이는 날만요. 바나나 모양으로 된 장난감도 많이 사주셨어요. 그걸 쓰는 날이면 저는 기절을 하기도 했는데, 중장님은 칭찬을 해주셨어요. 예쁨을 받는 모습도 예쁘다고요.”준호의 몸이 휘청거렸다. 설마설마 했는데, 정말로 영이를 건드렸구나. 믿고 싶지
Huling Na-update: 2026-06-29
Chapter: 제41화준호의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설마 때렸나. 감히 손을 댄 건가.하지만 손만큼은 멈추지 않았다. 토닥임의 리듬은 그대로였다. 대신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정리되었다.아버지는 더 이상 아버지가 아니다. 사생아를 낳은 것도 모자라 위험 속에 방치했다.그것도 긴 세월, 영이의 인생을 부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 가지는 아직 믿고 싶었다.손을 올린 사람이 부디 아버지만큼은 아니길. 그래서 물었다. “누가 때렸어? 한 번? 한 번만 그랬어?”“지금 말해야 해요?”“아니야.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영이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손은 아직도 준호의 옷자락을 놓지 못했다.이마는 어깨에 더 깊이 파고들었고, 토닥임 역시 여전히 이어지고 있었다. “졸려?”“조금요.”“그럼 잠깐만 이러고 있자.”잠시 후, 셔츠를 쥔 손이 스르륵 풀렸고, 꼭 감은 두 눈엔 속눈썹이 젖어 있었다.준호는 조심스레 영이를 안아 침실로 발걸음을 옮겼다.준호는 알았다. 무력함은 늘 잠을 불러온다는걸.그래서 이불을 끌어올려 주고, 흐트러진 머리칼을 하나하나 정리해 주었다. “어떡하지? 다.. 전부 다 죽여버리고 싶어. 영아.”***“뭐라? 명의가 신준호라고 했나?” “네. 등기 이전까지 완료되었습니다.”서류를 건네받은 손이 바르르 떨렸다.하지만 신태호는 거칠게 숨을 내쉬긴커녕, 책상을 내려치지도 않았다. 그 침착함이 더 섬뜩했다. 아들이 자신도 모르게 그 집을 샀다. 그리고 보란 듯이 짐을 싸서 들어갔다.겉으로는 티를 내지 못했지만, 사실은 미칠 노릇이었다. 영이가 동생이라는 거짓말은 오히려 두 사람을 한 지붕 아래로 밀어 넣었다. 가장 피해야 할 형태로 말이다.“신준호.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었어.”“VIP들은 어떻게 할까요. 오늘도 상담 예약이 잡혀있는데.”“연락부터 돌려. 당분간 개인적인 사정으로 보류한다고.”집무실 안엔 시계의 초침 소리만 똑딱거렸다.똑, 똑, 똑. 그 소리가 태호의 관자놀이를 두드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긴 세월, 공
Huling Na-update: 2026-06-29
Chapter: 제40화드레스룸 안, 옷장은 대부분 텅 비어 있었다. 몇 벌의 파자마 원피스와 카디건이 전부.“우리 영이, 옷부터 잔뜩 사줘야겠네.”“괜찮아요. 오빠 옷 넣어요. 엄청 많잖아요.”채 한 계절의 옷도 되지 않는데. 당분간 입을 옷만 급히 챙겨온 건데. 이걸 보고 엄청 많다며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 아이 같았다. 그래서 입술을 꼭 깨물고 옷걸이에 하나하나 옷을 걸었다. 괜한 말이 영이를 더 작게 만들 것 같아서. “앞으로는 옷 갈아입을 때, 우리 서로서로 꼭 노크하자.”“노크요...?”“응. 그래야 영이도 오빠도 놀랄 일이 없으니까.”“네. 할게요. 똑똑.”거실로 나서자 일을 끝낸 인부들이 손을 털고 있었다. 준호는 그들을 바라보며 고개를 숙였다.“차도 못 들어오는 곳이라 고생하셨죠. 팀장님 계좌로 조금 더 입금했어요. 감사합니다.”“아이고 대표님, 아닙니다. 딱히 큰 가구도 없었는데요 뭐.”“그럼 조심히 내려가세요.”인부들이 인사를 건네며 하나둘 현관을 나섰다.그 사이, 영이는 준호의 뒤에 숨어 눈만 빼꼼 내밀었다. “괜찮아. 다 갔어.”“사람이... 엄청 많았어요.”“응, 잠깐 그랬어. 아주 잠깐.”머뭇거리던 영이의 입에서 믿을 수 없는 말이 흘러나왔다. “근데, 아무도 소리를 안 질렀어요. 예쁨도 안주고 갔고요.”“예쁨? 예쁨을 준다니?”영이의 눈동자가 스르륵 침실쪽을 향했다.“어른들이 예쁨을 표현하는 방법이요. 근데, 오빠도 아직 저한테 안해줬고요.”이상하게 말도 안 되는 장면들이 떠올라, 모르는 척을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동안 얼마나 시달렸을까. 정확한 미래를 알아내기 위해 목청을 높여 닦달하고, 예쁨이라는 개같은 말로 몸까지 탐했겠지.그때, 거실 천장 구석에 달린 CCTV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착했네.”장난스레 보고를 하려던 석현이었다. 하지만 영이는 깜짝 놀라 또다시 준호의 등 뒤에 몸을 숨겼고, 준호는 무심한 얼굴로 고개를 돌려 CCTV를 바라보았다. “영이 놀랐잖아. 지금 이거 실례야.
Huling Na-update: 2026-06-29
Chapter: 제39화“진짜 괜찮겠어?” “뭐가.”준호와 대화를 나누던 석현의 모습이 유난히 진지했다.“아무리 동생이라도 그렇지. 그렇게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는데, 어떻게 한 집에서 같이 살아.”“떨어져 있었으니까. 그러니까 더 챙겨줘야지.”“에휴, 누가 말리냐.”석현은 이미 포기했다는 듯 고개를 저었고, 준호는 마지막으로 서류를 꼼꼼히 훑어보았다.명의 변경 완료, 등기 이전 완료. 영이가 나오지 않는다면, 나오지 못한다면 자신이 들어가면 그뿐이다. “트럭은 한 대인데 인부가 다섯 명이 붙었어. 증간부터는 직접 끌고 들어가야 된다더라.”“인간적으로 TV랑 컴퓨터는 있어야지. 그게 사람 사는 집 아니겠냐?”“신 대표님? 재택근무라도 할 기세십니다?”“당분간만 좀 봐줘라.”준호는 고개를 끄덕이는 석현을 향해 한 가지를 더 당부했다.“TF팀 잘 부탁한다. 진짜 싸움은 지금부터야.”“오케이, 걱정 붙들어 매.”***석현의 말처럼 짐을 실은 트럭은 중간에서 더 이상 올라가지 못했다.짐칸이 열리고 박스들이 하나둘 내려왔다. 책, 옷, 생활용품, 컴퓨터, TV. 잠시 후, 평소보다 시끄러운 기척에 경호원들이 하나 둘 대문을 나섰다.그들은 눈앞에 벌어진 풍경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카트에 실린 박스 더미들, 그걸 끄는 인부들, 그리고 신태호 중장의 아들 신준호 대표까지. “대, 대표님...”“어, 잘들 지냈어?”“이게 무슨...”뭐긴, 이 병신같은 새끼들아. 이삿짐 나르는 거 처음 봐?“새로운 집주인 왔습니다. 이제 그만 꺼지실 시간입니다.”“예...?”잔뜩 당황한 표정들이 어찌나 우습던지. 주머니에서 서류를 꺼내 보란 듯이 펼쳐 흔들었다. “지금부터 한 발짝이라도 들어서면, 그건 무단 침입이겠지?”짧은 침묵이 흐른 뒤, 경호원 하나가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손은 이미 떨리고 있었다. “본부, 중장님 연결.”“연결됐습니다.”수화기 너머, 묵직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뭐지.”“중장님, 지금 그... 아드님께서... 집 앞에.
Huling Na-update: 2026-06-29
Chapter: 제38화그날 밤, 부모님의 침실에서는 무거운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준호 때문에 걱정이에요. 한동안 지하실은 쳐다도 안 보더니, 갑자기 또 왜 저러는지...”“사내자식이 쓸데없이 마음이 약해.”“이대로는 안 되겠어요. 너무 불안하다고요.”“불안?”“생각해 봐요. 다른 사람 미래는 다 보면서, 우리 준호 미래만 안 보인다잖아요. 그것도 소름이 끼친다고요.”태호가 고개를 끄덕였다.영이의 능력은 틀림없었다. 그간 영이가 보고, 느끼고, 전해온 수많은 이들의 미래는 단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었다. 하지만 왜 아들의 미래만 보이지 않는 걸까. 그 역시도 그 부분이 가장 의문이긴 했다. “지금이라도 지하실 출입 금지 시켜요. 네?” “이랬다가 저랬다가. 규칙이 변하면 애들이 뭘 보고 배우겠어?”“그럼 어떡해요? 이제 와서 어떡하냐고요!”“영이도 많이 컸고, 혼자 지낼 곳을 좀 알아봐야겠어.”숙경의 표정이 순식간에 밝아졌다.이런 말을 예상한 건 아니었는데. 드디어 이 집에서 내보낸다고? 드디어 그 꼴을 보지 않아도 된다고? 벌써부터 해방감이 몰려들었다.“정말요? 정말이에요?”“어디 조용한 데 두고, 요긴하게 써먹어야지.”“참나, 무슨 신당이라도 차려줄 심산이에요?”“수준 낮은 무당들이랑은 급이 달라. 급이.”“하긴, 그 덕에 엄마 수술 시기는 딱 좋긴 했어요.”영이의 말을 들은 숙경은 일이 터지기 전,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을 찾았다.조금만 더 늦었으면 뇌혈관이 터졌을 거라는 충격적인 소견.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아이가 미운 건 어쩔 수 없었다.***그날 이후 딱 한 달. 한 달 뒤에 영이가 사라졌다. 아직 제대로 용서받지도 못했는데, 고작 복숭아 젤리만 사다 준 게 다였는데. 아무런 예고도, 인사도 없이 그렇게 영이를 떠나보냈다.처음엔 화가 났다. 그다음엔 자책했다. 마지막엔 입을 꾹 닫아 버렸다. 집안에서 대화는커녕 가족들과 마주 앉아 식사조차 하질 않았다. 아니, 못했다. 자꾸만 구역질이 올라왔다. 지하실 문은 그날 이후
Huling Na-update: 2026-06-28
Chapter: 제112화세준이 기가 차다는듯 실소를 터뜨렸다.“아, 2:1?”“아저씨도 솔직히 리아랑 하는 섹스 좋아하시잖아요. 그래서 같이 사시는 거잖아요.”“섹스 좋지.”"그렇죠? 저는 진짜 괜찮아요. 강지연 이사님한테도 비밀로 할게요. 그러니까 그냥.. 마음껏 즐기시면 돼요!”세준은 말없이 의자에 묶인 끈을 풀고, 젖꼭지를 물고 있던 나무젓가락도 빼내 바닥에 던져버렸다. 준현이 잔뜩 긴장했다.하겠다는 건가..? 말겠다는 건가? 의자에서 풀어주는 걸 보면, 아마 전자겠지?흐... 역시나 씹 노땅 변태 새끼.“침실은 저쪽이요.”준현의 능청스러운 턱짓에, 세준은 리아가 묶여있던 의자를 들어 올렸다.그리고, 그대로 좆을 향해 내리꽂았다. 본능처럼 움츠린 허벅지 덕분에 좆은 터지지 않았지만, 대신 무릎이 아작난 것 같았다.“아악.....! 이 씨발 새끼야..!”“저급한 새끼. 네 아비가 그렇게 가르치든?”“씨발..! 그럼 너는! 너는 뭐가 그렇게 잘났는데!”“누가 그래? 나 잘났다고?”존나게 억울한데, 고통이 훨씬 더 컸다.무릎을 가슴팍까지 감싸안고 바닥을 뒹굴었다.세준이 준현의 머리를 구둣발로 짓누르며 살기 어린 경고를 내뱉었다.“내 눈앞에 또 띄면, 그땐 그 좆뿌리를 잘라서 네 아비 입에 물려줄 거야.”“죄.. 죄송합니다... 윽..”“장난 아니야. 협박도 아니고.”침실로 향해 바닥에 널브러진 샤워가운을 집어 들었다. 급하게 리아의 몸을 감싸고, 재킷까지 벗어 어깨에 둘러주고는 품 안에 안아 별장을 빠져나왔다.“씨발.. 하...”“하으.... 읏..”“다물어. 확.”무슨 상황인지도 모른 채 신음만 내뱉은 강리아가 화를 돋웠다. 하지만, 이내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지금은 진정이 답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병신 같은 강리아는... 잘못한 게 없다. 차가 출발하고, 이어 피스로 준수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마스터! 리아는요? 리아는 괜찮습니까?”“어. 아.. 아니. 모르겠다. 씨발.”“설마...”“하아......”그
Huling Na-update: 2026-06-29
Chapter: 제111화푹푹푹, 단단하게 발기한 좆이 내벽을 긁어대며 박혀들었다. 쾌락 앞에 솔직해진 리아는 박동에 맞춰 흔들리며, 투명한 애액을 자꾸만 뿜어냈다.“우리 리아 자궁구가 지금, 오빠 좆에 두드려 맞고 있잖아.”힘을 실어 허리를 움직이면서도, 젖꼭지를 문 나무젓가락을 손으로 툭툭 쳤다.그때마다 리아의 발가락이 꿈틀거리며 곱아들었다.“읍..!”신나게 박아대던 중, 갑자기 리아의 고개가 의자 뒤로 완전히 꺾였다. 납작한 배에 선명한 복근이 생기듯 긴장하더니, 부르르- 거센 경련을 하며 분수를 터뜨린 순간이었다. “음란해. 근데, 음란함이 이렇게 아름다운 거였어?”“읍...읍... 으읍..”강지연 이사님은 알고 있을까. 자기 딸이 지금 이런 꼴로 따먹히고 있다는 사실을. 아마, 재벌가가 무서워 곱게 다를 줄 알았을 거야. 그래서 최후의 수단으로 최음제를 준비한 거고. 근데요, 당신 딸은 생각보다 되게 야해요. 웬만한 남자는 못 참을 정도라고요. 어차피 이곳에서의 일은 나랑 리아만의 아리따운 추억이니까. 아, 아쉽게도 리아는 기억하지 못하려나. 상관 없다. 같이 지내다 보면 천천히 깨닫게 되겠지.노땅이랑 하는 섹스보다, 한참이나 젊은 나랑 하는 섹스가 더 황홀하다는 사실을. “싸던가, 조이던가. 하나만 해.”이러면 진짜 못 참는데. 오래 박고 싶은데. 시선을 내려보자, 애액에 거품이 일어 좆기둥을 휘감고 있었다. 뿜어낸 분수들로 인해 의자와 바닥까지 전부 엉망이었고. “이거 다 리아가 싼 거잖아. 오빠 좆에 미쳐가지고, 박히는 게 좋아가지고.”그때였다.- 쾅!현관문이 부서질 듯 열리며 거대한 그림자가 성큼성큼 다가왔다. 준현의 동작이 뚝 끊기듯 멈췄고, 박혀있던 좆은 순식간에 구멍 안을 빠져나왔다. 씨발, 저건 분명 도세준인데? 여긴 대체 어떻게 들어온 거지? - 퍽.세준은 손에 들린 장비로 준현의 대가리를 깨뜨릴 듯 내리쳤다. 그건, 방금 전 도어락을 해제할 때 쓴 장비였다.“아악...! 씨발...!”준현이 머리를 감싸
Huling Na-update: 2026-06-29
Chapter: 제110화리아는 온 힘을 다해 침실을 지나 거실로 기었지만, 역시나 딱 거기까지가 한계였다.느려지던 속도는 이내 멈추고, 결국 바닥에 털푸덕 엎드린 자세로 고개를 숙였다.준현이 자세를 낮춰 허리를 감싸안고, 엉덩이를 유린하듯 쓰다듬었다. “벌거벗고 어딜 가? 혹시 지금, 탐스러운 엉덩이로 유혹하는 거야?”“아.. 아니.. 아니...”“오빠한테 떽떽거리면 못써.”“하지 마.. 하....”“아까처럼 순둥하게 굴어야 예뻐해 주지.”엉덩이 골 사이로 손가락을 밀어 넣고, 보지 골을 쓸어내렸다. 허리가 붙들린 리아가 곧바로 꿈틀거렸지만, 준현은 귓가를 핥으며 속삭였다. “오빠 씨물도 잔뜩 받았잖아.”“으아... 하아...”역시나 손끝에 묻어나는 끈적한 애액.혀로 낼름, 손가락을 핥아 맛을 보고는 주방으로 향했다. 아까부터 눈에 띄었던 식탁용 의자. 한 번은 눕혀서 따먹었으니, 이번엔 꽁꽁 묶고 갖고 놀고 싶었다. 의자를 거실 중앙으로 질질 끌고 와 세워두고는, 욕실에 있는 샤워가운에서 허리 끈을 모조리 빼왔다. 이미 반항심이 사라진 리아를 일으켜 세우고 의자에 앉혔다. 상체가 흐느적거려 허리부터 등받이에 칭칭 감아 고정시켰다. 당연히 양팔도 함께 말이다.“리아는 참 신기해. 오빠도 미처 몰랐던 취향을, 이렇게 깨우치게 만들어주고.”“하아.. 하아...”가슴 윗부분도 마찬가지였다. 허리와 가슴 위가 꽁꽁 묶이니, 안 그래도 예쁜 가슴이 더 맛깔스럽게 도드라졌다. 고개를 숙여 젖꼭지를 개처럼 핥았다.이래야 좋아하니까. 우리 리아는 아주아주 예민하니까. 혀를 따라 발기한 젖꼭지가 이리저리 움직였다. “응... 하아앙...!”“귀여운 꼭지가 또 서버렸네.”진짜 부잣집 도련님들은 이러고 놀려나? 이런 음란한 행동을 눈치 하나 보지 않고 즐겨대겠지? 나도 강리아만 제대로 잡으면, 그런 인생은 아마 따놓은 당상일 거야.준현이 입꼬리를 올리며 씨익 웃었다.“가만 보니까, 묶인 모습이 더 예쁜 것 같아.”“못 움직여요.. 나.. 못 움직여
Huling Na-update: 2026-06-29
Chapter: 제109화이제 의심 가는 세 사람은 확실하게 정해졌다.강지연, 구준현, 이용호.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용호는 아니다. 그 비열한 새끼라면 납치를 하자마자 사진부터 보내왔겠지. 왜 자꾸 강지연의 이름이 머릿속을 부유하는 걸까. 통화 이후, 딸한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은 이 상황에 아무런 연락이 없는 것도 존나게 수상하고. “준수야. OO요리학원에 구준현이라고 있어. 스물넷. 그 새끼 신상 좀 털어 봐.”“네. 잠시만요.”타닥타닥, 키보드 소리가 들리고 믿을 수 없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그 새끼, 강지연 비서 실장 아들인데요? 이거 지금 우연입니까?”“확실해?”“네. 비서 실장 구민수 아들 구준현. 확실합니다.”아, 강지연 이 좆같은 년. 나한테서 강리아를 떼어놓기 위해 별 수작질을 다 떠는구나. 처음부터 진실을 알려주는 게 아니었는데. 엄마 자격도 없는 년이 어딜 또 나서서 지랄병이냐고.“마스터. 그 시각 근처 도로를 지난 차들 중, 세단 두 대가 성미식품 법인차량입니다.”“두 대?”“네. 한 대는 성미식품으로 향했고, 나머지 한 대는... 아예 외곽으로 빠졌습니다.”“주소.”“일단 경기도 쪽으로 출발하시죠.” 시동이 걸리고, 차가 튀어 나가듯 속도를 냈다. 정확한 상황은 몰라도, 구준현이 비서 실장 아들이라면 요리학원부터가 우연일 리 없다. 그나마 덜 불안한 건, 그래도 딸이니까. 설마 목숨이 위험한 그런 상황은 아닌 거겠지. “최종 도착지는 일산, 고봉산 근처입니다. 아무래도 별장으로 향한 것 같습니다.”“강지연은? 회사로 복귀한 거 확실해?”“예.”에라이 씨발, 그럼 지금 그 별장에 구준현이랑 강리아 단둘이 있다는 뜻이잖아. 이게 뭔 좆같은 상황일까.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이해되지 않았다. 이해될 리 없었다.“별장 입구 CCTV 해킹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쇼.”“준수야, 씨발.. 하...”“3분 만요. 마스터.”1분조차 1시간 같았다.목적지까지는 50분은 더 달려야 되는데 퇴근 시간이라 차는 또 존
Huling Na-update: 2026-06-29
Chapter: 제108화찰박찰박, 음탕하게 젖은 소리가 한참 더 이어졌다.준현은 엉덩이에 힘을 바짝 주고는, 마치 자궁을 꿰뚫을 듯 박아버렸다.“하앙...!”“리아 자궁, 오빠 정액으로 꽉 채워 줄게.”“하아아아앙..! 뜨거워..! 뜨거운 게.. 막.. 막 들어와..!”젊은 혈기의 정액 줄기는 마치 오줌발 같았다. 자궁벽을 때려대듯 힘차게 뿜어져 나왔으니까.리아는 준현의 가슴 위에서 부르르 떨었고, 그 모든 줄기를 느끼며 자지러졌다.“하아앙.. 그만 싸.. 그만요..!”“자꾸 나오는 걸 어떡해. 이게 다 리아 때문이잖아.”“으아앙.....”마지막 절정을 느끼며 눈을 감은 리아는, 꼭 쾌락에 지쳐 잠이 든 모습이었다. 준현은 리아를 정자세로 눕혀 다리를 벌렸다. 작은 구멍이 옴찔거리며 정액을 토해내자, 손가락을 뻗어 구멍 안으로 밀어 넣었다.“흘리면 아깝잖아. 그렇지?”대답은 없었다. 하지만 그 변태적인 행동은 한동안 이어졌다. 쾌락이 가시고 나니 나름 미안하긴 했는지, 젖은 수건을 가져와 리아의 몸 구석구석을 닦아주었다. 동시에 불안했다.뜨거웠던 몸이 식자, 꼭 최음제 약효가 떨어진 것 같아서. 잠에서 깨어났을 때 아까처럼 또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볼 것 같아서.작은 몸을 안아 들고 옆방으로 향했다.깨끗해진 몸을 보니, 체액으로 엉망이 된 침대 위에 눕혀둘 수 없었다. 하지만 침대 옆 협탁에는 최음제를 탄 물컵이 놓여졌다. 깨어나자마자 먹일 수 있게. 스스로 마셔준다면 더 땡큐고. ***“이 기지배는 왜 이렇게 굼떠.”요리학원 앞, 리아를 기다리던 세준이 시계를 바라보며 인상을 구겼다. 나올 시간이 지났는데 대체 뭘 하고 있는 건지. 오늘따라 수업이 길어지는 건가?핸드폰을 꺼내 문자 하나를 남겨두었다.- 빨리빨리 안 튀어나와?3분, 10분, 20분.. 시간이 흐를수록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뭘 하고 있든 답장은 존나게 빠른 기지배가, 오늘은 읽지도 않는다? 분명 평소와는 달랐다. 통화 버튼을 누르는 순간, 차 문이 열렸다.
Huling Na-update: 2026-06-29
Chapter: 제107화다리가 넓게 벌어지고, 핑크빛 골짜기는 흥건함을 유지하듯 반짝거렸다. 좆기둥을 붙잡은 준현이 자리를 잡고는, 귀두를 구멍에 맞췄다. 한 번에 넣지는 않았다.마치 슬쩍슬쩍 간을 보듯이, 끄트머리만 넣었다 빼며 벌어지는 모양을 구경했다. “흐아... 으아아.. 커요.. 커...”어떻게 이런 애가 다 있지? 생긴거며, 말투며, 신음이며.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어 미치겠잖아. “리아가 너무 싸서, 보지가 미끄럽고 따뜻해. 근데 오빠는 이 느낌이 뒤지게 좋아.” “으응... 좋아..” “리아도 좋아? 아직 다 넣지도 않았는데?” “좋아앙.......”허리에 힘을 주고, 남은 기둥을 천천히 밀어 넣었다. 보지 속이 너무 뜨거워 자동으로 몸이 떨렸고, 쿠퍼액이 질질 새어 나오는 느낌이었다.“아앙...! 들어왔어... 이건 커요... 커요..!” “아... 자꾸 이러면 오빠 진짜 못 참겠는데.”찌걱찌걱, 제대로 된 피스톤이 시작됐다.삽입을 할 때마다 쫀득한 보지가 주는 황홀함이 배가되어 소름이 돋았다. “꽉 차요.. 읏.. 으앙...!”납작했던 아랫배가 볼록하게 솟아올랐다.체구가 작으니, 이런 게 좋구나. 좆이 넘나드는 모습이 굉장히 폭력적으로 느껴지잖아?“오빠 좆이 너무 커서, 리아 배까지 닿으면 어떡할 거야?” “으아앙... 흣.. 으응... 닿.. 닿아... 닿아...” 박동이 빨라졌다. 새하얀 젖가슴이 탱글 하게 흔들렸고, 쩍 벌어진 입에서는 야한 신음이 한시도 끊이질 않았다.“젖꼭지 만져봐. 얼마나 단단해졌나.”리아가 두 손을 올려 자신의 젖꼭지를 만져보았다. 그 감각이 짜릿했는지, 온몸이 부르를 떨렸다. 사람을 왜 이렇게 꼴리게 만들지? 도세준은 이 미친 모습을 매일 밤 본다는 뜻이잖아. 지금도 이렇게 꼴리는데, 약기운 하나 없이 자의로 저러는 모습을 본다면 얼마나 더 짜릿할까. “좋아? 리아가 만져도 좋아?” “흐응... 나, 나 자꾸.. 이상해져...”구멍 안을 들쑤시던 좆을 훅 뽑아냈다.처음 알아버린 취향
Huling Na-update: 2026-06-28
Chapter: 제108화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남은 와인을 들고 거실로 향했다.따뜻한 조명이 은은하게 비추는 거실, 커다란 소파에 자리를 잡았다. 은하를 제외한 세 사람은 이미 약간 취기가 오른 듯 볼이 발그레 붉어져 있었다.민희는 소파에 몸을 푹 던지며 기분 좋은 목소리로 외쳤다.“오늘 기분 너~무 좋다.”태하는 평소와 다름없는 차분한 표정이었지만, 미세하게 느긋해진 말투가 살짝 취기가 올랐다는 걸 보여주고 있었다. 이현이 소파 한쪽에 기대 앉아 피식 웃었다.“정민희 완전 술고래 아니냐?”“웃겨. 지는 그럼 술취한 꽃게냐?”“그놈의 꽃게 얘기 좀 그만 해라 진짜.”은하는 말없이 그들을 바라보다가, 가만히 사이다가 든 잔을 만지작거렸다.자신만 취하지 않은 채, 세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는 게 조금은 신기하고 어색했다.잠시 후, 민희의 핸드폰이 울렸고 화면을 확인한 눈이 반짝였다. “히잇, 우리 수혁이잖아? 나 전화 좀.”애교 섞인 목소리를 남긴 채, 신나게 2층으로 올라가는 발걸음.“나도 잠깐 화장실 좀.”이현 역시 화장실을 다녀온다며 방으로 향했다.마지막으로 태하마저 붉어진 볼을 식히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은하야. 나도 머리가 아파서, 잠깐 바람 좀 쐬고 올게.”“응.”거실에 남은 건 은하 뿐이었다.한순간 조용해진 공간 속, 은하는 손에 들고 있던 잔을 내려놓았다.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왁자지껄했지만, 지금은 너무도 고요해진 공간.그때, 은하의 눈에 테이블 위에 놓인 반쯤 비워진 와인 병과 와인 잔이 눈에 들어왔다.‘다들 뭐가 그렇게 맛있어서 마시는 거지?’평소라면 망설였겠지만, 오늘은 어쩐지 이 순간을 그냥 흘려보내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그런지, 난데 없는 호기심이 계속해서 밀려 들었다.결국 와인을 따르기 시작하는 손.아주 조금, 입술에 와인이 닿는 순간 낯선 향과 부드러운 쓴맛이 혀 끝을 감쌌다. ‘생각보다 맛은 없는데?’다시 한 모금, 이번에는 아까보다 더 선명하게 느껴졌다. 쓰지만 따뜻한 맛이랄까.이상
Huling Na-update: 2026-06-29
Chapter: 제107화저녁이 되자, 테이블 위에는 고기와 각종 채소, 소스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재료들을 손질하던 태하가 물었다.“백이현, 밖에 불은?”“벌써 피워 놨지.”“어쩐 일 이래?”“아, 내가 아니라 여기 주인이.”“그럼 그렇지.”민희와 은하 역시 묵묵히 태하를 돕고 있던 중, 이현이 캐리어에서 와인 두 병을 꺼내왔다.그 모습을 본 민희가 손에 들고 있던 상추를 떨어뜨렸다.“어?”태하도 손을 멈추고 이현을 쳐다보았다. 순식간에 미간이 좁혀졌다.“백이현! 너 미쳤냐 진짜?”이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능글맞은 미소를 띠며 와인병을 휘휘 흔들었다.“짜잔.”“그걸 왜 가져왔냐고.”“왜긴, 분위기 살리려고 가져왔지.”민희는 옆에서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와 백이현! 센스는 진짜 인정이다!”이건 말도 안 된다. 집에서 둘이 있을때는 몰라도 은하가 같이 있는데 와인이라니. 백이현 저 머저리 같은 놈.“우주 형님한테 전화한다?”“야 어차피 강은하는 안 줄 거거든? 하지 마라?”민희는 여전히 신이 난 듯 소리쳤다.“딱 한 잔 씩만 마시면 되는 거 아냐? 솔직히 니네 둘은 벌써 마셔봤잖아.”태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이현은 오히려 되물었다.“너는?”“나도 이미 수혁이랑 마셔봤지.”“하여튼 발랑 까져 가지고 진짜.”“얼른 고기 먹자! 고기!”바비큐장으로 향한 네 사람.이현과 태하가 고기를 굽기 시작하자, 지글거리는 맛있는 소리가 들려왔다.민희와 은하는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민희야. 오늘 같이 와줘서 고마워.”“내가 더 고맙다야! 너무 좋아 여기!”은하는 작게 웃으며 민희를 바라보았다.이번 여행은 생각보다 더 많은 감정과 기억을 떠올리게 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시간을 함께해준 친구들이 있었기에 더더욱 의미 있기도 했고.둘의 대화를 듣던 이현이 민희에게 물었다.“근데 이수혁이 그냥 보내주던? 나라면 절대 안 보내준다.”“우리 수혁이가 너처럼 좀팽이인줄 아냐?”“하, 너랑 무슨 말을 하냐.”적당히 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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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제106화카페를 나서는 순간, 차가운 바닷바람이 다시금 뺨을 스쳤지만, 이상하게도 움츠러들진 않았다.옆에는 이현과 태하, 민희가 함께 걸어가고 있었으니까. 숙소로 다시 향하는 길, 민희는 방금 전 일어난 일이 여전히 신기하기만 했다.“와~ 어떻게 모르고 온 여행길에서 과거에 찍은 사진을 마주하냐? 세상 진짜 좁지 않냐?”태하가 대답했다.“누군가에겐 좁게 느껴지고, 또 누군가에겐 넓다고 느껴지겠지.”“야! 무슨 소리야? 쉽게 좀 이야기해.”“그냥. 보고 싶은 사람을 우연히 마주한 사람은 세상이 참 좁다고 느낄 테고, 마주치기 위해 아무리 노력해도 못 만나는 사람은 지독하게 넓다고 느끼지 않을까?”네 사람 사이에 조용한 침묵이 흘렀다.은하는 그 말을 듣고 잠시동안 생각에 잠겼다.그동안은 어쩌면, 세상이 넓다고 느껴왔는지도 모르겠다.잃어버린 기억,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시간, 곁에 없는 부모님. 그 모든 것이 세상과 멀어지게 만든 것만 같았다. 그런 자신에게 오늘, 운명이 다시 한 번 과거의 흔적을 보여주었다.민희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튀어나왔다.“나는 그냥 세상은 좁다고 생각할래! 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그냥 직접 찾아 가면 되는 거잖아?”이현이 고개를 저으며 민희의 머리를 툭 쳤다.“어휴, 진짜 단순하다 단순해.”“야! 네가 할 말은 아니지 않냐?”세상은 정말 넓을까, 좁을까? 그들은 아직 정확한 답을 정의하지 못했다.하지만 하나는 확실했다. 오늘의 은하는 과거의 자신과 아주 가까운 곳까지 다가갔다는 것. 언젠가 잃어버린 기억을 전부 마주한다면, 그때는 아무렇지 않게 그 사진을 찾으러 오고 싶었다.***숙소에 도착한 네 사람은 바닷바람에 꽁꽁 얼어붙은 몸을 부여잡으며 문을 열었다.“아, 진짜 너무 춥다!” “바닷바람은 확실히 다르긴 하네.”“강은하, 괜찮냐?”“응.”그때, 민희의 손이 한 곳을 가르켰다.통유리 너머로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 그 곳엔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널찍한 자쿠지가 있었다.“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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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제105화카페 문을 밀고 들어서는 순간, 은하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기분이 들었다.오래된 나무 테이블과 따뜻한 조명, 그리고 이름처럼 은은하게 퍼지는 라벤더 향이 공간을 가득 감싸고 있었다.카운터 너머에서 가게를 지키고 있는 노부부의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눈가에는 세월이 새겨져 있었지만, 깊고 온화한 눈빛이 인상적이었다.“어서들 와요. 어머, 친구들끼리 놀러 왔나보네요?”“네. 너무 추워서 차 한잔 마시고 가려고요.”노인은 메뉴판을 가르키며 덧붙였다.“좋지요. 우리 가게는 예전부터 직접 말린 허브차로 유명했어요. 라벤더, 캐모마일, 로즈마리… 전부 다 향이 좋은 차들이지요.”“라벤더요.”자신도 모르게 가장 먼저 주문을 한 은하.친구들은 순간 놀란 듯 은하를 바라보았고, 은하 역시 자신의 반응이 의외라는 듯 눈을 깜빡였다. 뒤 이어 이현과 태하, 민희도 차를 주문한 뒤 주변을 둘러보았다.그러다 벽면에 사진들이 가득한 곳으로 향해 자리를 잡고 앉았다. “와, 그동안 여기 오신 손님들 사진들인가 봐.”“그러게.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느껴진다.”낡고 바랜 사진 속에는 젊은 시절 노부부의 모습과 함께 수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중, 한 사진을 향해 은하가 손을 뻗었다.하얀 원피스를 입고 바닷가에서 작은 꽃을 들고 있는 어린 여자아이와 그 옆에 활짝 웃으며 서 있는 한 소년의 모습.얼굴은 선명하지 않았지만,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순간, 따뜻한 찻잔들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예쁜 사진이죠?”은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노부인을 바라보았다.“…이 사람들은 누군가요?”노부인은 찻잔을 내려놓고 은하의 얼굴을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학생, 혹시 나이 터울 많은 오빠가 있지 않나? 부모님은 의사시고?”“네? 그걸 어떻게….”“어머, 어릴 때 모습이 그대로잖아. 세상에나.”“…네?”은하의 손이 본능적으로 테이블을 움켜쥐었다.노부인은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마치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듯 사진을 바라보았다.“십 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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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제104화풀빌라 안으로 들어선 그들 중, 오늘은 이현보다도 민희가 가장 들떠 있었다.“이거 진짜 실화야? 우리 숙소 맞아?”“제발 짐부터 풀어. 우리 벌써부터 기 빨려.”“그래. 정민희. 진정좀 해.”은하는 이미 그런 민희의 텐션이 익숙한 듯 조용히 테라스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겨울 바람이 살짝 불어와 머리카락을 흩날렸다. 바다는 잔잔했지만, 뒤쪽에서 ‘찰칵’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려왔다.이현이 은하의 뒷모습을 찍고 있던 것.“오케이! 인생 샷. 굿!”은하는 한숨을 쉬면서도, 이현의 옆으로 다가가 자신이 찍힌 사진을 힐끔 바라 보았다.바다를 바라보는 뒷 모습이 겨울 하늘과 함께 차분하게 담겨 있는게,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말 하고 찍어라.”“흥.”이번에는 태하가 나서 방 배정을 시작했다.“나랑 백이현이 1층에 있는 방 쓸테니까, 은하랑 민희는 2층에 있는 방 하나씩 쓰면 될 것 같아.”“오케이. 나는 2층 뷰 좋은 방 찜!”“좋네. 역시 풀빌라가 정답이었어.”“응, 나도 좋아.”짐 정리를 마치고는, 숙소 이곳 저곳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1층은 넓고 따뜻한 분위기의 거실과 테라스가 펼쳐져 있었고, 주방과 다이닝 공간 역시 훌륭했다. 2층 테라스엔 푹신한 소파가 놓여 있어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고, 방들은 호텔급 침대가 놓여져 있는 아늑한 구조였다.게다가 온수풀과 자쿠지는 물론, 야외 바비큐장의 모습도 보였다. 1층에서는 이현과 태하가 대화중이었다.“야, 여기 분위기 진짜 좋지 않냐?”“생각보다 더 좋은데?”“숙소 잘 구했네. 이왕 온 김에, 제대로 즐기고 가자고.”“오키.” 완벽한 내부 시설에 대한 감탄도 잠깐, 무엇보다도 이곳에 온 이유는 바다였다.“다들 나가자! 당연히 겨울 바다부터 보고 와야지!”***겹겹이 옷을 껴입고, 숙소에서부터 이어지는 해변 산책로를 따라 걸어갔다. 겨울 바다는 여름처럼 시끌벅적하지 않았다. 그저 잔잔한 파도만이 바닷가를 감싸고 있었다. 민희가 가장 먼저 뛰어나가 셀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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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제103화결국,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난 건 이현이었다.철컥, 문이 열리자마자 후다닥 집 안으로 들어선 민희.“야아아아! 대박! 너네 둘이 여기서 살고 있었어?”초반부터 분명한 하이텐션이었다. 이현은 양 손으로 귀를 틀어 막으며 인상을 찌푸렸다.“시끄러워 죽겠다 진짜. 근데 얘는 여태 몰랐던 거냐?”“내말이.”민희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어떻게 나만 몰랐지? 참나, 어이가 없어서.“나한테는 왜 아무도 말을 안 해준 건데?”“강은하가 진작에 말한 줄 알았지.”“나도.”민희는 기가 막히다는 듯 그들을 번갈아 바라보았다.자신만 몰랐다는 사실이 잠시 서운했지만, 그 생각은 빠르게 사라져 버렸다. “이런 좋은 아지트를 두고 방학의 절반을 날리다니.”“쟤 뭐라는 거냐?”“몰라.”“너네는 이 공간의 가치를 모르는구나? 여긴, 우리만의 비밀 아지트나 다름 없다고!”이현이 혀를 내둘렀다.“참나, 집주인한테 동의는 구했냐?”“집주인? 누구?”"나. 백이현."“됐어. 문제 없네.”이현과 태하가 눈을 질끈 감았고 민희는 집 안 온 구석구석을 쏘다니며 시끄럽게 굴어댔다.잠시 후 민희가 사라진 후, 이현과 태하는 한참을 멍하니 움직이지 못했다. 정말로 기가 쪽쪽 빨린 탓이었다.***다음날 아침, 드디어 바닷가로 떠나는 날.은하는 마지막으로 캐리어를 정리하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막연하게만 느껴졌던 친구들과의 첫 여행이, 이제는 정말로 현실이 되어가고 있었다.그때, 문 밖에서 요란스러운 외침이 들려왔다. “강은하! 정민희! 빨리나와! 가즈아!”캐리어를 끌고 거실로 나오는 은하의 표정은 이상하리만큼 밝았다. 거실엔 이미 준비를 마친 민희가 기대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은하를 기다리고 있었다.“은하야! 얼른! 얼른 가자!”현관 문이 열리고, 차에 짐을 실으며 한껏 신난 표정을 짓고 있는 이현과 태하의 모습이 보였다.순간, 운전석에 앉아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을 확인한 우주.이번 여행 운전은 이현의 비서, 박 비서가 맡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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