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부의 흐름’ 능력을 성공적으로 사용하여 재물을 획득했습니다.]
[능력의 숙련도가 상승합니다. (Lv.1 -> Lv.2)]
[부의 흐름 (Flow of Wealth)] - Lv. 2
: 당신을 중심으로 부의 기운이 모여듭니다. 재물 획득과 관련된 모든 활동에 행운이 따르며, 돈의 흐름을 직감적으로 감지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 레벨 효과: 반경 5m 내의 금전적 행운 +20%, 재물의 기운 감지 능력 소폭 상승)
[능력 레벨업 보상으로 ‘포인트’가 1점 지급되었습니다.]
[‘포인트 상점’이 해금됩니다.]
‘포인트 상점?’
궁금증에 상점을 열어보자, 새로운 창과 함께 다양한 항목들이 나타났다.
[포인트 상점 (사용 가능 포인트: 1P)]
[신체 능력 강화]
근력 강화 (1P)
민첩성 강화 (1P)
체력 강화 (1P)
[특수 능력 개방]
절대기억 (5P)
통찰의 눈 (10P)
언어 습득 (3P)
[매력 강화]
목소리 교정 (2P)
피부 개선 (2P)
스타일링 센스 (3P)
……
수많은 항목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마치 게임 속 스킬 트리 같았다. 포인트를 사용해 나 자신을 직접 강화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시스템. 이것은 단순히 돈과 여자만 끌어당기는 능력이 아니었다. 나라는 존재 자체를 근본부터 뒤바꿀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열쇠였다.
나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으로 상점 창을 닫았다. 우선은 이 돈부터 제대로 써야 했다. 가장 먼저 은행으로 달려가 밀려 있던 카드값과 대출 일부를 상환했다. 통장 잔고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바뀌는 순간, 지난 몇 년간 가슴을 짓누르던 돌덩이 하나가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그리고는 곧장 백화점으로 향했다. 항상 쇼윈도 너머로 구경만 하던 명품 매장에 처음으로 들어가 봤다. 세련된 정장, 고급스러운 시계, 질 좋은 가죽 구두. 가격표를 보지 않고 마음에 드는 옷들을 골랐다.
나를 아래위로 훑어보던 점원의 눈빛이, 내가 검은색 카드를 꺼내 결제하는 순간 존경과 경외로 바뀌는 것을 똑똑히 목격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하게 변신한 채 백화점을 나왔을 때, 나는 더 이상 어제의 김도윤이 아니었다. 비싼 옷이 날개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몸에 딱 맞는 세련된 옷은 구부정했던 어깨를 펴게 했고, 흐리멍덩했던 눈빛에 자신감을 채워 넣었다.
나는 저녁을 먹기 위해 고급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혼자였지만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고 있었다. 특히 여성들의 노골적인 시선이 느껴질 때마다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렇게 꿈같은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는 ‘박 부장’이었다.
“예, 부장님.”
[김도윤 씨. 지금 어디야?]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입니다.”
[잘 됐네. 지금 당장 회사로 다시 들어와.]
차가운 목소리. 그의 말투에는 거부할 수 없는 압박감이 서려 있었다.
“무슨 일이십니까?”
[와서 보면 알아. 우리 팀의 명운이 걸린 프로젝트야. 김도윤 씨가 맡아줘야겠어.]
명운이 걸린 프로젝트. 그 말을 듣는 순간, 도윤의 머릿속에 싸늘한 경고등이 켜졌다. 그것은 결코 좋은 기회가 아닐 것이다. 오늘 자신에게 망신을 당한 것에 대한 비열한 보복일 가능성이 컸다. 모두가 기피하는, 실패가 예정된 폭탄을 그에게 떠넘기려는 속셈.
하지만 도윤은 더 이상 예전처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의 입가에 오히려 차가운 미소가 걸렸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위기인가? 아니,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진짜 기회일지도 모른다.
새롭게 얻은 능력과 자신감. 그리고 이제는 텅 비지 않은 통장까지.
그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투명인간 김도윤이 아니었다.
모든 것을 뒤바꿀 준비가 된, 매혹의 군주였다.
* 얼음 마녀를 향한 첫걸음
밤 10시가 넘은 사무실은 적막했다. 형광등 몇 개만이 꺼진 채, 창밖 도시의 불빛이 텅 빈 공간을 희미하게 비추고 있었다. 그 중앙에, 마치 옥좌에 앉은 폭군처럼, 박 부장이 팔짱을 낀 채 앉아 있었다. 그의 눈빛에는 비릿한 조소와 경멸이 뒤섞여 있었다.
백화점에서 갓 산, 몸에 딱 맞는 네이비색 수트를 입은 내 모습이 그의 심기를 건드린 모양이었다. 그는 나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더니, 콧방귀를 뀌며 서류 뭉치 하나를 책상 위로 던졌다.
“왔나? 앉지.”
나는 말없이 그의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묵직하게 가라앉은 공기 속에서 그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렸다.
“우리 회사, 작년부터 신규 뷰티 브랜드 론칭 준비 중인 건 알지?”
“네, 어렴풋이 들었습니다.”
“어렴풋이? 하, 역시 사원 나부랭이는 관심도 없지. 들어. 이번에 론칭할 브랜드의 성패는 단 하나에 달려 있어. 바로 ‘알테아 코스메틱’과의 독점 콜라보레이션.”
‘알테아 코스메틱’. 그 이름이 나오자마자 머릿속이 차갑게 식었다. 업계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이름이었다. 혜성처럼 나타나 단 2년 만에 업계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온 신생 기업. 그 중심에는 ‘얼음 마녀’라 불리는 젊은 CEO, 서유진 대표가 있었다.
그녀는 완벽주의자로 유명했다. 수많은 대기업들의 협업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으며, 그녀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파트너에게는 얼음장 같은 독설을 퍼붓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우리 같은 중소기업은 명함조차 내밀기 힘든 상대였다.
박 부장은 내 표정 변화를 즐기듯 입꼬리를 올렸다.
“우리 팀뿐만 아니라, 회사 내 다른 팀들도 수십 번이나 접촉을 시도했지. 결과는? 전부 문전박대. 담당자 얼굴은커녕, 대표 비서와 통화 한번 제대로 못 하고 끝났어.”
그는 시가라도 물 것처럼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 말인데, 김도윤 씨가 이걸 좀 해줘야겠어.”
“……제가 말입니까?”
“그래. 오늘 보니 자신감도 넘치고, 여러모로 좋은 것 같던데. 이참에 능력 좀 보여봐. ‘알테아 코스메틱’의 서유진 대표에게서, 우리 신규 브랜드와의 독점 콜라보 계약을 받아와.”
이건 명령이 아니었다. 사형 선고였다. 불가능한 임무를 던져주고, 실패의 책임을 물어 나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려는 비열한 속셈.
“기한은?”
내 입에서 나온 담담한 질문에 박 부장의 눈이 살짝 커졌다. 울고불고 매달리거나, 최소한 절망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너무나도 태연한 내 반응이 의외였던 모양이다.
“대표님. 서유진이라는 맹수의 목에, 직접 목줄을 채울 수 있는 기회입니다.그녀가 대표님의 허락 없이는 단 한 푼도 쓰지 못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그녀의 꿈을 당신의 손안에서 이루어주는 것. 그것보다 더 통쾌하고 완벽한 복수가, 이 세상에 또 있을까요?”내 말이 끝나는 순간, 차강우의 표정이 무너졌다. 그의 내면에서 증오와 탐욕이 벌이는 마지막 전쟁. 나는 ‘통찰의 눈’으로 그의 상태를 확인했다.[대상: 차강우 (45세)][상태: 극심한 내적 갈등, 흔들리는 신념][핵심 욕망: (변화 감지!) 서유진을 향한 복수를 넘어,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를 자신의 손으로 성공시키고 싶다!]그의 욕망이, 증오를 집어삼키기 시작했다.나의 5분은 끝났다. 차강우는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그는 이내 모든 감정을 지운 포커페이스로 돌아와 자리에서 일어났다.“내 생각은 변함없어. 난 여전히 서유진이 불타는 걸 보고 싶으니까.”패배. 심장이 차갑게 식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돌아서서 나가기 직전, 마지막 한 마디를 덧붙였다.“하지만 이 제안서… 이 프로젝트 자체는 흥미롭군. 상세 데이터 전부 보내. 검토는 해보지. 긍정적인 답변은 기대하지 말고.”그 말을 남기고 그는 카페를 떠났다.이겼다. ‘너를 파괴하겠다’에서, ‘데이터를 보내라’로. 나는 불가능해 보였던 그의 성벽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어 낸 것이다.그와 동시에, 눈앞에 시스템 메시지가 폭죽처럼 터져 나왔다.[★★★★★ 최고 난이도 설득 퀘스트의 1단계를 통과했습니다!]
* 5분 전쟁차강우의 눈은 칠흑 같은 심해와 같았다. 그 안에서는 증오, 탐욕, 호기심이 뒤섞인 폭풍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그는 나를 적으로 인식하면서도, 내 손에 들린 미끼의 가치를 본능적으로 알아차린 굶주린 상어였다.“5분 주지. 설명해 봐. 그리고 그 5분이, 자네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5분이 되어야 할 거야.”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총성이었다. 나는 덮으려던 노트북을 다시 열었다. 그리고 그의 눈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밀리면, 나는 그의 먹잇감으로 전락할 터였다.“5분, 감사합니다. 대표님.”나는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그의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나만의 판을 짜야 했다.“하지만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는 명확히 하죠. 저는 대표님께 서유진 대표를 대신해 용서를 구하거나, 과거를 해명하러 온 것이 아닙니다. 그녀와 대표님 사이의 깊은 감정은 제가 감히 관여할 바가 아니니까요.”내 첫마디에 차강우의 눈썹이 미세하게 꿈틀거렸다. 그는 내가 감정에 호소하며 매달릴 것이라 예상했을 것이다. 나는 그의 예상을 깨부수며, 이 싸움의 성격을 규정했다.“저는 오늘 대표님의 ‘증오’가 아닌 ‘탐욕’과 대화하러 왔습니다. 대표님께서 이 제안을 거절하시는 것은, 서유진 대표를 향한 통쾌한 복수가 될 수도 있겠죠.하지만 그보다 먼저, 월가 최고의 승부사이신 차강우 대표께서 일생일대의 기회를 눈앞에서 걷어차는, 어리석은 실수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도발. 하지만 근거 있는 도발. 나는 그의 자존심, ‘최고의 승부사’라는 자의식을 정면으로 겨눴다. 그의 눈빛이 비웃음에서 날카로운 분석가의
“그는 대표님을 증오하지만, 한편으로는 대표님의 비전을 인정했었습니다. 그는 사람을 믿지 않지만, 완벽한 숫자는 믿습니다.저는 서유진이라는 이름이 아닌, 이 프로젝트의 압도적인 가치와 비전으로 그를 다시 한번 흔들어 보겠습니다. 그러니 사흘만, 약속했던 시간까지만 제게 맡겨 주십시오.”내 목소리에는 흔들림 없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 서유진은 한참 동안 말이 없다가, 나지막이 말했다.[…좋아. 딱 사흘 주지. 하지만 명심해. 그 늑대에게 물려 죽어도, 난 시체 수습은 안 해줄 테니.]전화는 끊겼다. 나는 차가운 밤공기를 깊게 들이마셨다. 그녀의 허락은 받았지만, 이제부터는 정말 나 혼자만의 싸움이었다.다음 날, 나는 약속대로 학교 앞 ‘뺑 드 마망’에 들러 갓 구운 에그타르트 두 상자를 샀다.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가 차 안에 퍼졌다. 윤세아 박사의 연구실 문을 두드리자, 그녀는 여전히 퀭한 얼굴로 나를 맞았다.“정말 사 왔네요.”그녀는 무심한 척 말했지만, 입가에 번지는 미세한 미소를 나는 놓치지 않았다. 나는 에그타르트 상자를 건네며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박사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나는 어젯밤 차강우와의 일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내 이야기가 끝나자, 그녀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결국 그쪽도 장사치라는 거잖아요. 그런데 왜 내 도움이 필요해요? 내 연구 자료를 그 남자한테 보여주기라도 하게요?”그녀의 목소리에는 경계심이 가득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아닙니다. 저는 박사님의 연구 그 자체를 보여주려는 겁니다. 차강우는 이 프로젝트를 서유진 대표의 허황된 야망쯤으로 생각하고 있
“그를 설득해.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우리 편으로 만들어. 시간은 사흘 주지.”이것은 서유진이 내게 내리는 두 번째 시험이자, 그녀 자신의 과거를 향한 속죄의 시작일지도 몰랐다.다음 날, 나는 차강우에 대한 모든 정보를 수집했다. 그는 서유진의 말대로 괴물 같은 인물이었다. VC에서 쫓겨난 후, 단돈 몇 억으로 시작해 불과 몇 년 만에 조 단위 자금을 굴리는 사모펀드를 일궈냈다. 그의 투자 이력은 실패를 몰랐고, 그가 손대는 기업마다 엄청난 가치 상승을 이뤄냈다.그는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렸지만, 오늘 저녁 VVIP들만 참석하는 비공개 금융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정식으로 약속을 잡는 것은 불가능했다. 직접 부딪히는 수밖에.나는 서유진의 도움을 받아 포럼 잠입에 성공했다. 수백억 자산가와 기업 대표들이 모인 화려한 연회장. 그곳에서 차강우는 주인공처럼 빛나고 있었다.그는 30대 중반으로 보였고, 날카로운 턱선과 사람을 꿰뚫어 보는 듯한 깊은 눈매를 가졌다. 몸에 딱 맞는 최고급 수트는 그의 여유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단순한 금융 전문가가 아니었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판을 지배하는 타고난 포식자였다.그의 연설은 압도적이었다. 어려운 경제 용어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시장의 흐름과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하고 청중을 설득했다. 그의 말에는 ‘이성의 이끌림’과는 다른 종류의, 데이터와 논리로 무장한 강력한 매혹의 힘이 있었다.연설이 끝나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몰려들었다. 나는 그 인파를 뚫고, 그가 잠시 혼자가 된 틈을 타 접근했다.“차강우 대표님. 잠시 시간 괜찮으십니까?”그는 와인 잔을 든 채, 흥미로운 눈빛으로 나를 돌아보았다.
내 마지막 말이 그의 고막을 때리는 순간, 조원규의 얼굴에서 모든 빛이 사라졌다.완벽하게 잊혔다고 믿었던, 자신의 성공 신화 아래 묻어버렸던 원죄. 그것까지 우리가 알고 있다는 사실에 그는 완전히 전의를 상실했다.그는 의자에 주저앉듯 몸을 기댔다. 그의 눈은 공허했다.“…가져가. 당장.”사냥은 끝났다.태산그룹을 빠져나오는 엘리베이터 안, 서유진은 처음으로 내게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였다.“제법이군. 망치로 내려치기만 하면 상대는 반발하지만, 자네처럼 숨 쉴 틈을 주면서 칼날을 들이미니 맥없이 무너지는군. 특히 ‘윤세아’ 카드는 완벽한 타이밍에 꺼냈어.”얼음 마녀에게서 받은 최고의 칭찬이었다.나는 곧바로 윤세아 박사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녀는 여전히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뭐예요? 에그타르트 사 오랬더니 벌써 전화예요?”“아닙니다. ‘초임계 유체 추출기 V-2’, 이번 주 내로 박사님 연구실에 도착할 겁니다.”수화기 너머로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 어떤 소음도 들리지 않는, 완벽한 침묵. 잠시 후, 그녀의 믿을 수 없다는 듯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고마워요.”그 한마디. 그 안에는 그녀의 모든 놀라움과 감동, 그리고 나에 대한 새로운 신뢰가 담겨 있었다. 나는 나의 첫 번째 팀원의 마음을 완벽하게 얻어낸 것이다.임무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서유진과 나는 태산그룹 빌딩 앞에서 잠시 마주 섰다. 그녀가 차를 기다리는 동안,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그때,
* 사냥의 기술태산그룹 본사 로비. 거대하고 차가운 공간은 성공이라는 갑옷을 입은 사람들로 분주했다. 그들 중 누구도, 자신들의 심장부로 걸어 들어오는 두 명의 사냥꾼을 알아보지 못했다.서유진은 한 손에 ‘무기’가 든 파일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선글라스를 벗었다. 그녀의 눈빛은 전장을 내려다보는 장군처럼 냉정하고, 그 끝은 날카로웠다.“우리의 목표는 태산그룹 전체가 아니야.”그녀는 주변의 소음 따위는 들리지 않는다는 듯, 나지막이 작전 개요를 설명했다.“거대한 성을 무너뜨리려면, 가장 약한 성벽부터 공략해야지. 오늘의 목표는 태산 바이오의 총괄 책임자, 조원규 상무야.”조원규 상무. ‘통찰의 눈’으로 윤세아 박사의 과거를 보았을 때 스쳐 지나갔던 바로 그 이름이었다. 5년 전, 그녀의 연구를 가로챈 프로젝트의 책임자.“조원규는 야망이 강하고, 자신의 평판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인간이야. 실패를 극도로 두려워하지. 우리가 가진 이 자료는, 태산그룹의 주가를 흔드는 것을 넘어, 조원규 개인의 커리어를 박살 낼 수 있는 핵폭탄이야. 그는 이 폭탄이 터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거야.”“제가 할 일은 무엇입니까?”“나는 압박을 가하는 망치가 될 거야. 자네는, 그가 깨지기 직전 마지막 숨통을 끊어놓는 칼날이 되어줘야 해. 내가 판을 흔들면, 자네는 그의 가장 약한 곳을 정확히 찔러.”그녀는 내 특별한 통찰력을 믿고 말한 것이었다.인포데스크로 다가가 조원규 상무와의 면담을 요청하자, 예상대로 비서는 ‘중요한 회의 중’이라는 기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