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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 간호사

Author: 8489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3-27 10:38:45

비가 내리고 있었다.

어제보다 더 거칠게.

윤서아는 다시 병원에 있었다.

같은 장소.

하지만—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한 명 더 있습니다.”

강도윤이 말했다.

짧은 침묵.

“그날 근무했던 간호사.”

서아의 눈이 번뜩였다.

“…어디.”

“아직 안 나갔습니다.”

휴게실 앞.

문이 닫혀 있었다.

안에서—

희미한 인기척.

서아의 손이 멈췄다.

그리고—

문을 열었다.

안.

중년의 간호사.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었다.

손이 떨리고 있었다.

이미—

무언가 알고 있는 얼굴.

“…누구세요.”

간호사가 물었다.

하지만—

눈은 마주치지 못했다.

서아가 말했다.

“3년 전.”

짧은 침묵.

“그날.”

간호사의 손이 멈췄다.

“…기억 안 납니다.”

“거짓말.”

짧은 침묵.

서아가 한 걸음 다가갔다.

“당신.”

“나 봤어.”

공기가 조용히 얼어붙었다.

도윤이 낮게 말했다.

“기록이 지워졌습니다.”

짧은 침묵.

“이송 기록도 있습니다.”

“…태성병원.”

그 이름이 나오자—

간호사의 어깨가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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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 현장 위로 아직도 카메라 불빛이 번쩍였다.회장의 피 묻은 얼굴, 찌그러진 차량, 그리고 그 옆에 선 서아. 그 모든 장면은 이미 실시간으로 퍼지고 있었다.도윤의 태블릿 화면 위 숫자는 미친 듯이 올라갔다.“공유 속도 계속 증가합니다. 회장님 발언, 주요 커뮤니티랑 언론 계정으로 퍼졌습니다.”지연이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민서윤, 제대로 물 먹었네.”태준은 지연이 빼앗아온 휴대폰을 내려다보고 있었다.화면 한가운데 떠 있는 단체방 이름.Committee Core서아는 그 글자를 한참 바라봤다.“열 수 있어?”도윤이 휴대폰을 받아 들었다.“잠금은 풀려 있습니다. 방금 운전자가 급하게 도망치면서 닫지 못한 것 같습니다. 다만 내부 메시지 일부는 자동 삭제 설정입니다.”태준이 낮게 말했다.“그럼 지금 봐야 해.”회장이 비서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말했다.“조심해라.”서아가 그를 돌아봤다.“왜요.”회장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분명했다.“그 안에는 민서윤 하나만 있는 게 아닐 거다.”지연이 피식 웃었다.“위원회 본진이라 이거지.”도윤은 손을 멈추지 않았다.“접속합니다.”화면이 열렸다.짧은 메시지들이 빠르게 지나갔다.M.S.Y: 발표 전 차단 실패.K-Node: 회장 발언 확산 중.L-9: 혈연 프레임 전환 실패.M.S.Y: S-01 직접 대응 단계로 전환.Core-1: N-12 회수 가능성 재검토.Core-3: Y-00 노출. 기존 폐기라인 복구 필요.서아의 눈빛이 차갑게 굳었다.“Y-00.”태준이 낮게 말했다.“네 어머니.”지연이 화면을 노려봤다.“폐기라인 복구라니. 아직도 사람을 문서처럼 말하네.”서아는 도윤에게 말했다.“계속 내려.”도윤이 메시지를 더 열었다.그 순간 새 메시지가 떴다.M.S.Y: 회장 제거 실패. 다음 대상 전환.공기가 얼어붙었다.태준이 바로 물었다.“다음 대상?”도윤이 메시지를 따라갔다.몇 초 뒤, 다음 문장이 올라왔다.M.S.Y: N-12 위치 재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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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핏빛 유산   66화 — 유지, 관찰, 폐기

    연구동 안쪽 보관실 공기는 차가웠다.벽면 서버 팬 돌아가는 소리만 낮게 울리고 있었고, 선반 위에 남겨진 작은 이송 태그는 손전등 불빛 아래에서 더 선명하게 보였다.N-12 / Transit / Infant서아는 그 태그를 한동안 내려다보다가 아주 낮게 말했다.“그 애가 여기까지 왔다는 뜻이네.”도윤이 단말기에 케이블을 연결하면서 답했다.“적어도 이 보관실을 경유했다는 뜻입니다. 최종 위치는 아닐 수 있습니다.”서아가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물었다.“왜.”도윤이 손을 빠르게 움직이며 말했다.“Transit 표기는

  • 핏빛 유산   63화 — 네가 아는 건 거기까지지

    회장실 앞 응접실 문이 열리자마자 서아의 걸음이 아주 잠깐 멈췄다.윤지연이 먼저 와 있었다. 소파에 기대앉아 있던 지연은 서아를 보자마자 천천히 웃었다.“왔네, 언니.”서아는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왔다.“그 호칭 쓰지 마.”지연이 웃음을 지우지 않은 채 말했다.“왜, 들을 때마다 짜증 나?”“응.”“그래도 사실이잖아.”서아는 소파 쪽으로 가지 않았다. 문에서 몇 걸음 떨어진 자리에 그대로 선 채 지연을 내려다봤다.“회장님 어디 계셔.”지연이 턱으로 안쪽 문을 가리켰다.“안에. 통화 중이래.”짧은 침묵

  • 핏빛 유산   60화 — 비공식 결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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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핏빛 유산   55화 — 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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