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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화

Author: 양순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4-17 09:01:57
초희는 그 기묘한 광경에 잠시 숨을 멈추었다.

도성의 취홍루에서 그녀는 그저 영악함 하나로 버티던, 수많은 미색(美色)들에 가려진 어중간한 계집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곳은 달랐다.

생명력을 잃고 바싹 말라버린 낙엽들 사이에 선 초희는, 그 자체로 붉게 터질 듯 만개한 꽃 같았다.

“어이구, 어쩜 이리 고울까. 우리 낙화루에 아주 귀한 꽃이 굴러들어왔네.”

행수로 보이는 기생이 초희의 뺨을 쓰다듬으며 감탄을 내뱉었다. 주변을 둘러싼 퇴기들 역시 질투조차 잊은 채 초희의 싱그러운 자태에 넋을 잃고 있었다.

초희는 속으로 코웃음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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