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25 화

Author: 양순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3-09 06:28:57
“입을 벌리거라.”

미옥이 당황해 눈을 크게 떴으나, 서늘한 안광에 눌려 천천히 입술을 갈랐다. 하륜은 주저 없이 제 손가락을 미옥의 말랑한 입안으로 밀어 넣었다.

“……읍, 으읍.”

“혀를 세우지 마라. 네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이라 여기고, 정성스럽게 음미해. 사내의 가장 뜨거운 곳을 네 입안에 담았을 때, 네가 어떤 표정을 지어야 그자가 목숨을 내놓을지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하륜의 손가락이 미옥의 입안 깊숙한 곳을 자극하며 유린했다.

“입을 더 크게 벌리거라. 네 안을 가득 채울 사내의 기개를 감당하려면 고작 그 정도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환관의 비   317 화

    연호가 낮게 웃으며 미옥의 입술을 탐하려 다가왔다. 그의 묵직한 몸이 그녀를 완전히 짓누르려던 찰나였다.탁-.미옥이 가느다란 양손으로 연호의 단단한 가슴을 짚어 밀어냈다.거부의 뜻이 담긴 손길에 연호의 눈매가 불쾌한 듯 가늘어졌다."왜. 내가 농월당에 다녀온 게 아직도 분한가?"연호가 미옥의 귓가에 입술을 묻으며 나른하게 속삭였다."안심해. 그 계집과는 아무 일도 없었으니. 내 몸에 닿은 건 오직 너뿐이야."자신이 질투에 눈이 멀어 앙탈을 부린다고 굳게 믿는, 애틋한 착각.가슴 한 가운데가 묵직해지는 것은 죄책감일까.

  • 환관의 비   316 화

    어둠이 내려앉은 황궁의 으슥한 길목.하륜이 매몰차게 떠난 자리에 홀로 남겨진 미옥은 핏기가 가신 얼굴로 입술을 깨물었다.'이대로 물러설 수는…….'수치심과 초조함이 동시에 밀려들며, 미옥이 바닥으로 시선을 떨어뜨리던 찰나였다.달빛조차 두터운 먹구름에 잡아먹힌 칠흑 같은 밤.완벽한 어둠뿐이어야 할 그녀의 시야 한구석으로, 돌연 이질적인 붉은빛이 스며들었다.바닥을 향해 있던 미옥의 고개가 번쩍 들렸다.칠흑 같은 후원의 너머, 수십 개의 붉은 청사초롱 불빛이 뱀처럼 구불거리며 이쪽을 향해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황제의 행

  • 환관의 비   315 화

    '그의 사랑 따윈 이제 필요 없어.'초희의 서늘한 눈동자 속에는 오직 단 하나의 목적만이 독기처럼 일렁이고 있었다.귀인의 자리를 내어주며 안심하게 만들더니, 제 몸에 독을 부어 안락당으로 향하게 만든 미옥.그년의 목줄을 끊어낼 수만 있다면, 자신의 몸통이 짐승의 먹이로 던져진다 해도 상관없었다. 시간을 벌어야 했다.우의정의 개가 되어서라도, 내명부의 권력을 다시 틀어쥘 그 시간.초희가 피가 맺힌 입술을 천천히 달싹였다."폐하. 아이가 들어서는 데는, 그리 많은 수고가 필요치 않습니다.""……뭐?""단 한 방울이면 충분

  • 환관의 비   314 화

    농월당(弄月堂)의 내실.싸늘한 정적만이 감도는 방 안, 연호가 무심한 손길로 초희의 저고리 고름을 툭 뜯어내듯 풀었다.스윽-.앙상하게 마른 어깨와 달리, 서늘한 공기 중으로 고스란히 드러난 초희의 젖가슴은 기형적일 만큼 풍만했다.연호가 무심한 손길로 그 거대한 가슴을 한 손에 거칠게 움켜쥐었다.손아귀에 넘치도록 묵직하게 들어차는 크기. 그러나 연호의 짙은 눈동자에는 일말의 욕정이나 동요도 일지 않았다.‘그녀가 질투할 가치조차 없는 몸뚱이야.’크기만 비대할 뿐, 손바닥에 착 감겨들던 미옥의 그 쫀득한 탄력도, 숨 막히도록

  • 환관의 비   313 화

    어둠 속에서 미옥의 뜨거운 숨결이 하륜의 입술을 탐했다.그녀는 발돋움까지 해가며 제 몸을 바짝 밀착시켜 왔다. 급하게 타액을 얽어오던 미옥이, 기어이 뒷짐을 지고 있던 하륜의 한쪽 손을 억지로 끌어당겼다.스르륵-.미옥이 입고 있던 어두운 장의(長衣)의 앞섶이 벌어지고, 그녀가 하륜의 크고 단단한 손을 제 옷자락 안으로 거침없이 밀어 넣었다."……!"하륜의 눈동자가 벼락이라도 맞은 듯 미세하게 흔들렸다.손끝에 닿은 것은 부드러운 내의의 감촉이 아니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뜨겁고 매끄러운 여인의 맨살.온전히 드러

  • 환관의 비   312 화

    깊은 밤, 연화당.은은하게 피어오르는 향내 속에서 연호의 크고 단단한 손이 미옥의 허리를 은밀하게 감싸 안았다.그가 나른한 숨결을 내뱉으며 미옥의 목덜미에 입술을 묻으려던 찰나였다."오늘은 가세요, 폐하."미옥이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연호의 가슴을 툭 밀어냈다."……왜. 네가 내 손을 쳐내는 날도 다 있군.""우의정이 용종까지 들먹이면서 기껏 안락당 문을 열어놨잖아요. 그 귀하신 초 귀인이 복권된 첫날인데, 오늘 밤마저 제가 폐하를 독차지하고 있으면 내일 아침 조당에서 영감들이 얼마나 들고일어나겠어요."미옥의 입에서 나온

  • 환관의 비   214 화

    하륜이 초희의 곁을 스쳐 지나가며 나직하게 읊조렸다."폐하의 장난질에 혼이 나가, 감히 주인의 눈을 피할 수 있으리라 착각한 것이냐."“……당치도 않사옵니다. 그저 폐하의 갑작스러운 하문에 잠시 당황하였을 뿐…….”“감히 지존의 뜻을 함부로 헤아릴 수는 없으나, 퍽 다행인 일이로다. 폐하의 시선이 대군부인에게 향한다면…….”“네? 그게 무슨…….”“대대로 해가 지는 이유는 현혹 때문이었으니까.”하륜의 말뜻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초희는 자신 나름의 방식대로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내가 황제의 눈을 가려주면 용

  • 환관의 비   213 화

    연호는 태생부터가 다른, 범접할 수 없는 타고난 지배자였다.하륜처럼 치밀한 계산과 지략으로 기어올라간 자가 아닌, 날 때부터 제왕의 운명을 타고나 천하를 제 발밑에 두는 것이 숨 쉬는 것만큼이나 당연한 절대자.초희의 아랫입술이 미세하게 떨렸다.어설픈 수작이나 얕은 배신 따위로는 결코 통제할 수 없는 이 거대한 권력 앞에서 원초적인 두려움이 엄습했다.하지만 동시에, 그 두려움을 통째로 집어삼킬 만큼 지독한 탐욕이 핏줄을 타고 끓어올랐다.‘내가 진정으로 탐해야 할 정점은…….’그것은 죽음을 담보로 한 아찔한 도박이었다.초희

  • 환관의 비   211 화

    [젊고 아름다운 이를 위해 아껴두시지요.]순간, 다원에서 들었던 초희의 서늘한 목소리가 환청처럼 귓가를 스쳤다.차 상시는 애써 표정을 지우며 걸음을 옮겼지만, 찻잔을 내려놓는 그의 시선은 자꾸만 태후의 앙상한 목덜미로 향했다.밤의 어둠 속에서는 교태로운 신음과 화려한 장신구에 가려져 있던 진실이었다.밝은 볕 아래 드러난 태후의 살갗은 흉하게 늘어져 있었고, 아무리 값비싼 향을 피워도 뼛속 깊이 밴 노인의 퀴퀴한 체취는 가려지지 않았다."차를 올립니다, 마마.""이리 온.“태후가 느릿하게 손을 뻗어 차 상시의 흰 손등을

  • 환관의 비   145 화

    화르르륵—!굶주린 화마(火魔)가 기름진 유액과 비단 침구를 집어삼키며 빠르게 몸집을 불렸다.황동 향로에서 쏟아진 짐승의 기름이 바닥을 타고 흐르며, 경화전 내부는 순식간에 시뻘건 화마(火魔)의 아가리 속으로 떨어졌다.“꺄아아아악! 불, 불이야!”절정에 달했던 쾌락은 가장 끔찍한 공포로 돌변했다.유희가 사색이 되어 비명을 지르며 연호의 아래서 빠져나가려 버둥거렸다. 살갗을 구워버릴 듯한 열기가 사방에서 덮쳐왔다.하지만, 연호는 도망치지 않았다.오히려 그는 유희의 손목을 쥔 채, 제 발끝까지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번져오는 불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