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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완벽한 개새끼: Chapter 51 - Chapter 60

78 Chapters

제51화

“모자라면 더 시켜요.”이재는 그제야 볼이 불룩해지도록 먹고 있는 자신을 깨달았다.생각에 빠져 아무 생각 없이 입에 넣은 탓이었다.“아니에요. 다 먹었어요.”입을 가리며 이재는 손에 들고 있던 꼬치를 내려놓았다.도언이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주인에게 내밀었다.“계산해 주세요.”그러나 주인은 도언이 건넨 카드를 받지 않고 마땅찮은 표정을 지었다.“카드는 안 되는데.”“안 되다니요?”도언이 반문하는 사이 이재가 재빨리 만 원짜리 지폐를 내밀었다.“여기요.”주인이 이재가 내민 돈을 받아 천 원을 거슬러 주었다.이재가 먼저 밖으로 나오자 도언이 카드를 집어넣으며 그녀의 뒤를 따라 나왔다.“오늘 제가 사드린 거예요.”이재의 말에 도언이 픽 웃음을 내뱉었다.“그래서요?”“그렇다고요.”이재는 용기 내어 그를 올려다보았다.웃는 건지 아닌지 모르겠는 표정으로 그가 이재를 보았다.그가 숨기지도 않고 자신의 얼굴을 훑는 것이 느껴져 뺨이 달아올랐다.그 순간 혹시나 떡볶이 국물 같은 게 묻어 있을까 봐 걱정되었던 건 왜일까.“오늘 한이재 씨가 샀으니 다음엔 내가 사죠.”“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갑시다.”도언이 주차해 놓은 곳으로 먼저 발걸음을 옮겼다.이재는 괜한 말을 했다고 후회하며 그의 뒤를 따랐다.* * *도언은 이상하게 허기가 졌다.그건 이재를 정원에서 마주치고 난 후 갑자기 느껴진 것이었다.지독하게 피곤한 하루였다.그에게 필요한 건 숙면을 위한 알약이거나 독한 술 한잔이었다.그런데, 이재를 보자 묘하게 배가 고팠다.1시간 후에 보자고 여유를 부린 게 후회가 될 정도로 그녀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다.그리고 드디어 그녀가 제 앞으로 와 긴장된 목소리로 보고를 시작했을 때 허기는 극에 달했다.그것은 당장 뭐라도 먹어야 직성이 풀릴 것 같은 충동과도 같았다.그녀를 물리고 과하도록 높은 칼로리의 음식을 먹고 싶기도 했다.또는 높낮이 없는 음색으로 보고 따위를 중얼대는 그녀를 끌어당겨 입을 맞추고 싶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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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도언이 묻고 있었지만 이재는 알고 있었다.그는 개새끼가 되어도 상관없는 사람이라는 걸.그리고 먹고 싶은 것은 반드시 먹는 사람이라는 것도.지금까지 그게 떡볶이라고 착각한 건 이재의 잘못이었다.도언은 이제 더 이상 허기를 참을 수 없었다.물리적인 허기가 아님을 확인했으니 이제 진짜 허기를 채워야 했다.먹고 싶은 건 떡볶이 따위가 아니라 이재의 입술이라고,대놓고 말해 버렸으니 이제 다음은 정해져 있었다."그럼 또 개새끼라고 할 건가?"그렇게 말한 건 의향이나 허락을 구하기 위함이 아니었다.다만 그녀의 반응이 애피타이저가 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예상은 적중했다.“네? 그게 무, 무슨 마, 말씀이신지……?”동그랗게 커진 눈으로 바라보는 그녀의 표정은 그를 충분히 달아오르게 하고도 남았다.“다시 말해줘요? 내가 먹고 싶은 건…….”“아니요! 말하지 마세요.”손바닥을 보이며 말을 막는 그녀의 눈이 더 커졌다.어스름하게 들어오는 차고 불빛이 그녀의 눈동자 안에서 출렁였다.‘저 눈…….’도언은 허기를 극에 달하게 만드는 그녀의 눈을 응시했다.흐릿해질 때까지 보다가 눈을 느리게 깜빡이고는 그녀의 손을 잡아 내렸다.이재가 잡힌 손을 빼내려 했지만 도언은 놓아주지 않았다.“뭐, 상관은 없어요.”“……?”“어차피 처음부터 한이재한테는 개새끼였잖아.”도언이 나른하게 말하며 입술을 올려 미소를 머금었다.이재는 무슨 말인가 하려고 입을 벌렸지만 이미 늦어버리고 말았다.그에게 잡힌 손이 당겨지며 그의 입술이 이재의 벌어진 입에 닿았다.뜨겁게 젖은 입술에 이재는 데이기라도 한 것처럼 몸을 뒤로 물렸지만, 그저 작은 움직임일 뿐이었다.그에게 단단히 잡힌 손과 이미 벌어진 입안으로 밀려 들어온 그의 혀가 그녀를 꼼짝없이 사로잡았기 때문이었다.“흐으…….”터져 나온 소리에 입안 점막을 훑던 그가 깊게 들어와 이재 안을 채웠다.턱이 들리도록 깊게 넣어 휘젓는 통에 이재는 숨이 막힐 듯 그를 받아들였다.달고 말캉한 것을 먹었다고 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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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고집스럽게 세웠던 이재의 몸이 그의 무게에 밀려났지만, 곧 벽이 등에 닿았다.능숙하게 허리를 잡은 도언이 끌어당겨 안았을 때 비로소 그의 얼굴이, 그의 눈이 보였다.그러나 바로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던 건 숨 쉴 여력조차 주지 않고 밀려든 그 때문이었다.“하, 지…….”하지 말라는 말은 그의 혀에 쓸려 나가고, 대신 밭은 숨이 그녀의 입안을 채웠다.이재는 목 끝까지 닿을 듯이 밀고 들어오는 그가 버거워 발끝을 들었지만 중심을 잃고 더 비틀거릴 뿐이었다.어찌할 바를 몰라 부들대는 그녀의 손을 잡아 제 목을 안게 한 도언은 더 깊이 그녀 안으로 들어갔다.젖은 혀가 엉키고 질척이는 소리에 미처 감추지 못한 비음이 새어 나왔다.그 소리에 도언이 목구멍 깊은 곳에서 그르렁대는 소리를 내며 그녀를 더 강하게 빨아들였다.“아……!”그가 셔츠 위 가슴을 쥐었을 때 놀란 이재가 입을 다물었다.부드러운 그녀의 입술에 혀를 물린 그가 쿡쿡 웃음을 터트리며 입술을 뗐다.“경고했는데?”“……?”“나 변태 새끼라고.”이재의 동그래진 눈에 그득하게 차오른 눈물이 떨어질 듯 반짝이는 게 어둠 속에서도 선명히 보였다.“물리는 거, 좋아하거든.”그런 말을 하면서도 그의 얼굴은 단정했다.이재는 문득 밀려드는 두려움에 고개를 저었다.동시에 차올랐던 눈물이 후드득 떨어졌다.그 눈을 바라보며 도언이 가슴을 쥔 손에 힘을 더했다.이재가 숨을 들이켜며 소리 없는 비명이라도 지르듯 입을 벌렸다.그리고 다시, 입을 맞춰 오는 그의 입술은 어쩐지 다정했다.어르듯 부드럽게 입술을 물고 지그시 빨아들이며 잔뜩 벌어진 입안을 느리고 깊게 훑었다.“흐윽, 흐…….”그러면서도 가슴을 쥔 손만은 여전했다.셔츠 위로 그의 손에 뭉개지는 가슴은 그녀를 헐떡이게 했다.도언이 입술을 느리게 떼어 내면서도 얼굴을 뒤로 물리지 않은 채 손안에 쥐고 있던 가슴의 정점을 찾아 비틀었다.“흐으…….”왈칵 들이치는 예민한 감각에 이재가 허리를 꺾었지만 도언은 멈추지 않았다.셔츠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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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그냥 해치우면 그만이었다.다음이라는 허튼소리를 한 건 자신이었으니까.데스크에서 내려와 바닥에 발을 디디려 하는 이재를 도언이 몸을 밀어 막았다.그 바람에 그와 더 밀착되고, 다리는 더 벌어졌다.도언이 얼굴을 내려 그녀의 입술을 물었다.그가 혀를 넣으며 밀고 들어오는 통에 이재의 상체가 뒤로 밀려났다.그런 이재의 등을 받치던 그의 손이 등과 허리의 잘록한 곡선을 어루만졌다.그의 뜨겁고 큰 손이 허리 아래 어딘가로 향할 것만 같아 이재는 신경이 곤두섰다.“흐윽…….”그러나 도언의 손이 닿은 건 허리 아래 뒤쪽이 아니라 앞이었다.흠칫 놀랐지만 오므릴 수도 없이 벌어진 다리는 그의 손길에 속수무책이었다.허벅지 안쪽을 쓰다듬으며 올라온 그의 손이 가운데 닿았다.놀란 이재는 제 입안을 헤집는 혀를 물고 숨을 들이켜고 말았다.도언은 낮게 웃으며 저를 물고 있는 그녀를 느끼듯 가만히 혀를 내주었다.“하아.”이윽고 그녀가 빨아들이자 낮게 신음을 터트렸다.그 작고 보드라운 입의 압력이 마치 혀가 아닌 다른 것을 물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아래가 터질 듯 바짝 서버렸기 때문이었다.도언은 그녀의 밀부를 손바닥으로 덮으며 어루만졌다.얇은 바지 위로 선명히 라인이 선명히 느껴졌다.그리고 어느 한 지점에 손이 닿았을 때 이재가 몸을 떨며 그를 안았다.이재는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는 그 느낌을 어찌할 줄 몰랐다.그를 밀어 냈지만, 도언은 멈추지 않았다.집요하게 바지 위로 덧그리는 그의 손길에 이재는 속절없이 무너지듯 그의 어깨에 얼굴을 기댔다.“흐으윽, 흑…….”도언의 손길에 감출 수도 없이 나오는 신음에 이재는 입을 막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버클이 그의 손에 쉽게 풀어지며 안으로 들어온 손이 그녀를 침범했기 때문이었다.이런 순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이재가 자극에 몸을 떨며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 채로 고개를 저었다.“흐으…… 싫, 어…….”“이렇게 젖어놓고 뭐가 싫어.”도언이 축축해진 그녀의 아래 맨살을 손으로 덮었다.제 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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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도언이 그녀의 아래를 한껏 주무르던 젖은 손을 올려 제 입가에 문지르며 삐딱하게 웃었다.이재는 경악하며 그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허튼 몸짓일 뿐이었다.다시 그녀의 아래를 덮은 손이 다시 움직이며 그녀를 만지기 시작했다.그 자극에 다시 푹 꺾여버린 이재는 그의 어깨에 매달려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빨리하자며, 응?”대답을 바란 것 아닌 듯 도언은 말끝에 웃음을 흘렸다.멈추지 않는 자극에 이재는 그에게 매달리며 흐느꼈다.그 역시 숨소리가 조금씩 거칠어졌다.“한이재 씨, 나 봐요.”숨을 헐떡이며 고개를 드는 이재의 눈이 발갛게 부어올라 있었다.동그랗게 치켜뜬 눈이 이성을 흐릿하게 만들었다.그리고 지금 그녀의 발갛게 부은 눈가와 젖은 눈동자는 욕망을 부추겼다.당장 침대로 데려가 제 아래 눕히고 젖은 눈동자가 저를 올려다보게 만들고 싶은 욕망.기어이 울리고 말아서 그 눈물을 핥고 싶은 그런 것 말이다.“흐읍.”도언은 대신 그녀의 입술을 물어 빨아들였다.고개를 젓는 그녀의 턱을 잡고 눌러 벌어진 입안으로 파고들었다.목구멍에서 끓어오르는 그의 소리가 그녀의 입을 채웠다.어깨를 잡고 있던 이재의 손이 그의 목을 안았다.드디어 얽혀오는 그녀의 혀에 도언의 머리에서 뭔가 툭 끊겨 나갔다.도언은 단번에 이재를 안아 올렸다.침대에 눕혀지는 동시에 그의 손에 벗겨진 바지가 침대 바깥으로 툭 떨어졌다.가녀린 다리 사이로 몸을 넣은 도언이 이미 반쯤 벗겨진 그녀의 셔츠를 벗겨냈다.헐렁하게 흘러내린 브래지어 한쪽으론 이미 한차례 그에게 빨린 가슴이 반쯤 드러나 어둠 속에서 하얗게 빛났다.“하, 씨…….”욕설을 삼키며 도언은 제 아래 흐트러진 이재를 바라보았다.밭은 숨을 몰아쉬는 그녀의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며 그의 눈을 어지럽혔다.네가 어떤지 모르지.네가 얼마나 날 미치게 하는지 너는 전혀 모르지.도언은 브래지어를 끌어 내렸다.그를 막으려는 이재의 손길은 미약할 뿐이었다.곧바로 드러난 둥근 가슴이 그녀의 몸짓에 부드럽게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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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도언이 다리 사이 드러난 밀부로 시선을 옮겼다.이재가 다리를 오므리려 했지만 도언은 허벅지를 누르며 제지했다.그저 그가 보고 있는 것뿐인데 자꾸만 아래가 움칠거리며 액을 토해냈다.이재는 부끄러움과 수치심에 고개를 돌렸다.도언은 그녀의 몸처럼 매끄럽고 하얀 다리 사이 둔덕을 살살 만지다가 갈라진 틈새 안으로 천천히 손을 넣었다.“허업……!”클리토리스를 건드리는 그의 손길에 숨이 막힐 듯 버둥대는 이재가 허벅지 안쪽을 단단히 조이며 바들거렸다.“처음엔 숨어 있더니.”도언이 클리토리스를 손가락으로 쥐어 비비며 느긋이 다음 말을 이었다.“바로 잡히네.”“하윽, 으으…….”그의 손길에 이재가 허리를 들며 새된 신음을 터트렸다.“나만 선 거 아니잖아, 한이재. 응?”이재는 그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하얗게 부서지는 눈앞의 빛이 그녀를 혼란하게 할 뿐이었다.그가 제발 저를 놓아주기를.아니 더 깊은 무언가가 있다면 차라리 그렇게 해주기를 바라는 극한의 마음이 혼재되어 흐느낄 수밖에 없었다.도언의 한계도 여기까지였다.제 손길에 그녀의 몸이 더 깊은 곡선을 만들며 벌벌 떠는 걸 더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순식간에 버클을 풀어 바지를 벗어낸 도언이 제 것을 꺼내 손에 쥐었다.그의 손에 쥐고도 남을 만큼 큰 그것이 불뚝이는 게 이재의 눈에 들어왔다.당황한 숨을 삼키며 시트를 쥐는 이재의 손이 덜덜 떨려왔다.도언이 콘돔 패키지를 뜯어 꺼내어 천천히 씌웠다.숨을 할딱이며 저를 올려다보는 이재를 느긋이 바라보는 도언의 행동은 거리낄 것 없이 자연스러웠다.드디어 할 일을 다 마친 그가 세웠던 상체를 이재 위로 덮으며 가까이 내려다보았다.어느새 풀어진 긴 머리카락이 하얀 시트 위의 검은 물감처럼 펼쳐져 있었다.그 위에 눈물을 가득 담은 눈이 그렁하게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었다.도언이 그녀에게 몸을 덮었다.깜빡이면 주르륵 흘러내릴 것처럼 눈물을 머금은 그 눈에 입술을 대자 바르르 떨리는 속눈썹이 입술에 느껴졌다.“한이재 씨.”제법 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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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도언은 흔들리는 가슴과 그의 성기를 터질 듯 씹어먹는 그녀의 내벽에 멈출 수 없이 움직이며 그녀 안을 휘저었다.“아, 아, 아……!”더는 참을 생각조차 못 하고 내지르는 이재의 교성이 도언을 아득하게 만들었다.흔들리는 가슴을 터질 듯 쥐었다가 위로 밀려나는 그녀를 잡기라도 하듯 엉덩이를 잡아 제게 가까이 붙였다.이재는 배 안의 들끓는 이물감을 어찌할 줄 몰라 그저 그의 품은 채 매달리듯 안겼다.터질 듯 들어와 마구 쑤시는 그가 무자비해서 서럽다가 한순간 애틋하게 입을 맞추면 바닥을 알 수 없는 어느 곳에 떨어지는 기분에 허우적댔다.뭐가 좋은 건지도 모르면서 제 안에 들어온 그를 놓치지 않으려 온몸에 힘을 주었다.그러면 도언은 제 안에서 불뚝거리며 낮은 신음을 터트렸다.그리고 어느 순간 눈앞에 부서지는 섬광에 몸을 떨었다.점점 빠르게, 강하게 쳐올리는 도언의 움직임에 속절없이 흔들리면서 이재는 그를 안은 손에 힘을 주었다.그의 단단한 살에 손톱이 박히도록 부여잡고 끝을 알 수 없는 감각에 빠져들었다.이윽고 파정 후 제게 엎어진 그를 느끼며 이재는 바르르 떨었다.* * *도언은 침대 끝에 걸터앉아 잠든 이재를 바라보았다.부은 눈가가 여전히 발갛게 물든 그녀의 얼굴이 어쩐지 수척해 보였다.항상 방이 지나치게 넓다고 생각했다.지나치게 큰 방에 놓인 가구도 취향 따위 없이 그저 최고급으로 버무려 오히려 조악하다고 생각했다.안서희 취향이란 게 다 그렇듯이.그런데 그 넓고 조악한 취향의 방에 그녀가 있다는 것이 낯설고 묘했다.앞으로는 이 방에 익숙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욕망을 불러일으킨 여자를 그대로 안았다.욕망했던 대로 제 아래 눕혀 저를 보게 했고, 울게 했다.그리고 흐르는 그녀의 눈물을 빨아먹어 그녀를 진저리 치게 했다.혀에 닿은 그녀의 모든 것이 달아서 멈출 수가 없었다면 믿을까.그것마저 진저리 치며 개새끼니, 변태 새끼라 욕할지도 모를 일이었다."아파요."그렇게 말하며 우는 그녀 안으로 끊임없이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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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이재는 번쩍 눈을 떴다.희뿌옇게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깜짝 놀라 시간을 확인하니 이제 겨우 아침 6시가 막 되고 있었다.조금 더 자려고 눈을 감았지만, 어느새 명료해진 머리가 더는 잠을 불러오지 못했다. 이재는 결국 몸을 일으켰다.“아아…….”심한 운동을 하고 난 것처럼 근육통이 몰려왔다.특히 묵직한 둔통이 아래에 전해져 저도 모르게 소리를 내고 말았다.몸에 남은 낯선 통증은 지난밤의 일이 꿈이 아님을 알려주는 증거였다.어쩌자고 그랬을까. 한순간에 자신을 망쳐버린 것 같은 절망감과 동시에 묘한 해방감이 들었다. 어쨌든 해치워 버렸으니 더는 상관없을 거라는 후련함. 혹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또 다른 기대감 같은 것이 동시에 밀려왔다.지잉, 징-.갑자기 울린 핸드폰 진동에 이재는 깜짝 놀라 베개 아래에서 핸드폰을 꺼냈다.「변태 개xx」액정에 뜬 발신자 이름에 이재는 입을 가리고 말았다.그가 이른 시간에 전화를 걸어 왔다는 것, 그의 이름을 바꾸지 않았다는 것 중 무엇이 더 그녀를 놀라게 했을까.이재는 멈추지 않고 진동하는 핸드폰을 바라보다가 머뭇거리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잘 잤어요? 불과 몇 시간 전 저를 가졌던 남자의 평범한 아침 인사에 이재는 선뜻 답이 나오지 않았다. ―아직 자고 있었나? “아뇨, 일어났어요.” 겨우 뱉어낸 이재의 목소리를 들은 도언이 웃는 소리가 핸드폰 너머 어렴풋하게 들려왔다. ―저녁에 뭐 해요? “……네?” 생각지 못한 질문에 반문해 버리고 만 이재는 그런 자신이 한심해 이마를 찡그렸다. 그의 말뜻을 못 알아들은 게 아니었다. 다만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이 당황스러울 뿐이었다. ―어제 한이재 씨가 샀으니 오늘은 내가 살까 싶은데. “그러지 않으셔도 돼요.” ―내가 빚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어서. 이재의 거절 따위 예상했다는 듯 도언은 가볍게 물리쳤다. ―저녁에 차 보낼 테니 나와요. “아뇨, 부회장님.” 다급하게 이재가 그를 불렀다. 부회장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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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뜻밖의 질문에 이재가 머뭇거렸다.안서희가 찻주전자를 들어 이재의 잔에 뜨거운 물을 더 부어주며 말을 이었다.“한 선생이 알아서 하겠지만 혹시나 해서요. 설마 진짜 호명그룹 직원이라도 됐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생긋 웃으며 자신을 보는 그 얼굴이 너무 예뻐서 이재는 그녀가 무슨 칭찬이라고 하는 게 아닐까 착각될 지경이었다.“그게 무슨 말씀이신지…….”“도언이가 제 동생 생각해서 한 선생 사정 봐준 거지, 설마 회사에 정식 직원이라고 생각하겠어?”“아, 네…….”“이 집 남자들이 그래요. 남들 사정 봐주는 게 다 좋은 게 아닌데 그걸 모른다니까.”이재의 얼굴이 달아올랐다.마치 그녀에게 어젯밤 일을 들킨 기분이 들었다.행여나 가질지도 모를 어떤 기대감 따위 꿈도 꾸지 말라는 듯 이재에게 말하는 것만 같았다.“또 이상한 말 나면 곤란한 건 우리니까.”이재가 무슨 뜻인지 가늠하려고 안서희를 보자 그녀의 새빨간 입술이 올라가며 길게 붙인 속눈썹이 깜빡였다.“뭐 그런 거 있잖아요. 추문 같은 거. 이 동네가 워낙 말들이 많아서.”“추문이요……?”일그러지는 이재의 얼굴에 안서희가 황급히 입을 가리며 손을 내저었다.일부러 하는 말이면서 마치 실수라도 한 것처럼 얼굴을 붉히는 게 뻔하게 보였다.“아니, 말하자면 그렇다고. 한 선생이야 그럴 사람 아닌 거 내가 다 알지.”안서희의 화법은 다양하지 못해서 늘 이런 식으로 상대를 무안을 주곤 했다.은근한 무시와 경고.이재는 그걸 잘 알고 있었으면서도 익숙해지지 않아 아무렇지 않게 넘기기가 어려웠다.오늘 같은 날엔 더더욱.지잉.이재의 주머니에서 핸드폰이 짧게 진동을 울렸다.벽에 걸린 시계를 보니 도경의 수업 시간이 곧 시작될 시간이었다.담당 강사가 도착했다는 알림을 보낸 것일 것이다.“사모님, 선생님이 오신 모양이에요. 도경이 다음 수업 체크하러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어머, 벌써 그렇게 됐나? 내가 한 선생 쉬는 시간을 너무 오래 뺏었네.”“아닙니다.”이재가 일어서며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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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짜증을 누르며 이재가 말을 이었다.“도경이 과외 선생님. 나 누군지 알지?”―도경이 과외……? 아아, 이재 누나?“어어, 그래.”거들먹거리던 목소리가 사라지고 홍주가 천진하게 반가워했다.―그런데 왜요? 누나가 나한테 무슨 일로 전화를 했어요?“혹시 도경이랑 같이 있니?”―도경이?“응. 도경이가 연락이 안 돼서 혹시나 같이 있나 해서.”―도경이 못 본 지 꽤 됐는데요?“그래……?”홍주마저 도경이랑 같이 있는 게 아니라면 그를 당장 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이재는 막막해지는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도경이 요즘 공부한다고 소문났는데 아니에요?이재의 기분을 알 리 없는 홍주가 다시 천연덕스럽게 물었다.“어, 맞아. 도경이 공부해, 공부하는데…….”―아아, 이 새끼 토꼈구나?홍주의 낄낄대는 웃음소리가 핸드폰 너머 들려왔다.“그런 거 아니고…….”―아니긴 뭐가 아니에요. 그 새끼 공부한다고 할 때부터 알아봤어.“홍주야, 이만 끊을게.”―누나, 있어 봐요. 내가 한번 알아보고 연락해 줄게요.“어? 어디? 도경이 갈 만한 곳 알아? 클럽에는 안 왔다고 하는데.”―지금 시간이 몇 신데 벌써 클럽에 가요. 암튼 내가 알아볼게요.홍주와 통화를 마치고 이재는 도경의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아래층에서는 아직 안서희가 히스테리를 부리는지 그녀의 새된 목소리가 어렴풋하게 들려왔다.만약 도경이 어디 있는지 알아내지 못하면 안서희의 신경질은 고스란히 제게 올 것이다.이재는 머리가 지끈거렸다.잠시 잊고 있었다.도경이 하는 일 중에 중요한 일이 바로 자신을 골탕 먹이는 일이라는 것을.“차도경, 진짜 널 어쩌면 좋니.”지잉, 징-.결려온 전화에 깜짝 놀라 보니 홍주였다. 생각보다 빠른 연락이었다.―누나, 내가 도경이 있는 데 알려주면 나한테 뭐 해줄 거예요?“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빨리 말해줄래.”잠시 느물대며 이재를 놀리던 홍주는 도경이 있는 곳을 알려 주었다.홍주가 알려준 곳은 클럽도, 바도 아닌 어느 호프집이었다.―도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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