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 아토스의 섬세한 손길이 닿았던 근육들이 마치 사라지지 않는 메아리처럼 느리게 진동하는 듯했다.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있으니 새틴 가운이 어깨 위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렸다. 가느다란 목선과 부드러운 가슴 라인, 그리고 아침의 상쾌함과 전날 밤의 기억에 떨리는 가슴 윗부분이 드러났다. 부엌에서 풍겨오는 갓 내린 커피 향이 침대 시트와 실크의 향기와 어우러졌지만, 내 생각은 아토스가 내 안에 지핀, 보이지 않지만 강렬하고 위험할 정도로 생생한 불꽃 속에 갇혀, 일상의 안정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나는 마치 분열된 여자 같았다. 한편으로는 내가 알던 조심스럽고 절제되고 과묵한 이사도라가, 다른 한편으로는 탐험하고 느끼고 자신의 한계에 도전할 준비가 된 야생의 존재, 새롭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여자가 있었다.그가 나타났을 때, 서두르는 기색도, 허황된 말도 없었다. 그저 깊은 시선만이 있었을 뿐이었다. 마치 내 영혼 속 숨겨진 모든 부분을 꿰뚫어 보는 듯한 시선이었다. 그림자, 고통, 그리고 내가 애써 감추려 했던 불타는 욕망까지도 꿰뚫어 보는 듯했다. 그의 몸짓은 단순하고 미묘했지만, 의미심장했다. 그는 고개를 끄덕여 오른쪽 방을 가리켰다."오늘, 너는 너 자신을 바라볼 것이다." 그의 목소리는 마치 내 몸에 속삭이는 약속처럼 낮게 깔렸다. "그리고 너 자신을 만져 보아라. 나는 여기 있겠지만, 네 쾌락의 주인은 너다."그 말은 내 안에서 진동하며 남아있는 모든 저항을 무너뜨렸다. 나 자신을 바라보고, 느끼고, 내 안에 아직 잠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라는 초대는 도전인 동시에 위안이었다.나는 아토스가 "거울의 성소"라고 부르는 방으로 발을 들였다. 문턱을 넘어서자 긴장과 흥분이 뒤섞인 감정이 나를 휩쌌다. 공간은 광활했고, 바닥에서 천장까지 거울로 뒤덮여 있었다. 거울은 사방으로 내 모습을 반사하고 복제하며 마치 나를 피부와 눈, 욕망과 비밀로 가득 찬 무한한 미로에 가두려는 듯했다.열 번, 스무 번, 마치 여러 명의 이사도라처럼, 각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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