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미완성의 페르소나: Bab 11 - Bab 13

13 Bab

011#. 수화기를 내려놓은 뒤에도

수화기를 내려놓은 뒤에도, 손끝에는 아주 미세한 감각이 남아 있었다. 나는 테이블 위에 손을 올린 채, 그대로 몇 초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방 안은 조용했다. 창문 너머로는 불빛이 아주 희미하게만 들어오고 있었다. 아까까지 귀 가까이에 닿아 있던 숨소리는 이제 들리지 않았는데, 이상하게도 완전히 끝난 느낌은 아니었다.나는 시선을 천천히 내렸다. 반쯤 접힌 종이가 아직 그대로 놓여 있었다. 손가락 끝이 그 모서리를 아주 약하게 눌렀다가 멈췄다. 굳이 다시 펼칠 이유는 없었다. 그런데도, 치우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나는 등을 소파에 아주 천천히 기댔다. 방 안 공기는 아까와 달라진 게 없었다. 시계 초침 소리도 그대로였고, 창문 바깥의 불빛도 여전히 멀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조금 전까지 이어지던 침묵이 아직 어딘가에 남아 있는 것 같았다. 전화에서는 표정이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말이 멈추는 간격이나 숨을 고르는 소리가 생각보다 오래 남는다. 나는 눈을 한 번 천천히 감았다가 떴다.“…아마도요.”낮고 조용한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아주 희미하게 다시 이어졌다. 나는 입꼬리를 아주 조금만 올렸다가, 다시 지웠다. 이상한 사람이네.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그 말이 전처럼 가볍게 정리되지는 않았다.나는 시선을 천천히 옆으로 흘렸다. 창문 유리에는 희미하게 어두운 실내만 비치고 있었다. 문득, 몇 달 전 도쿄의 밤공기가 아주 짧게 떠올랐다. 젖은 아스팔트 냄새와, 늦은 시간까지 열려 있던 가게 불빛. 사람들 웃음소리와 음악이 섞여도 이상하지 않던 거리. 그 안에서는 대부분의 말이 빠르게 지나갔고, 대부분의 관계도 오래 멈춰 있지 않았다. 나 역시 그 흐름 속에 있는 쪽이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했었다. 시선을 끌고, 분위기를 읽고, 어느 순간에는 먼저 자리를 떠나는 것까지 포함해서.나는 눈을 한 번 천천히 깜빡였다. 방 안은 여전히 조용했다. 멀리 어디선가 아주 희미하게 바람 소리가 들렸다가 사라졌다. 나는 천천히 시선을 내렸다. 다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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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란코는 문이 닫힌 뒤에도 바로 말을 꺼내지 않았다. 방 안에는 방금 전까지 남아 있던 인기척이 아주 희미하게만 가라앉아 있었다. 나는 다다미 위에 조용히 앉은 채, 그녀가 소매 끝을 한 번 천천히 정리하는 모습을 바라봤다. 작은 체구인데도 이상하게 자세가 흐트러져 보이지 않는 사람. 란코는 언제나 그랬다. 굳이 시선을 강하게 두지 않아도, 방 안 공기를 자연스럽게 정리해버리는 쪽에 가까웠다. 잠시 뒤 그녀는 아주 차분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오늘은 걷는 것부터 다시 보겠습니다.”나는 아주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인 뒤, 천천히 무릎 위에 손을 올렸다. 란코는 바로 설명을 이어가지 않았다. 대신 잠깐 시선을 내린 채, 내가 앉아 있는 자세와 발끝 방향을 조용히 바라봤다. 방 안은 여전히 조용했다. 복도 너머에서 직원들이 지나가는 기척이 아주 희미하게만 들렸고, 이른 햇빛은 다다미 위에 얇게 내려앉아 있었다. 몇 초 뒤, 란코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아스카 씨는.” 아주 잠깐 멈췄다. “생각보다 먼저 시선을 움직이는 편입니다.”나는 그 말을 듣고 눈을 한 번 천천히 깜빡였다. 란코는 나를 곧바로 나무라지 않았다. 다만 방 안 공기를 정리하듯, 조용한 속도로 말을 이었다.“걷는 자세 자체는 많이 자연스러워졌어요. 그런데.” 그녀는 아주 미세하게 시선을 들었다. “누군가를 의식하는 순간, 먼저 반응을 확인하려는 쪽으로 몸이 조금 빨라집니다.”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시선을 아주 조금만 내린 채, 손끝을 가볍게 모았다. 이상하게도, 그 말은 생각보다 부정하기 어려웠다.나는 시선을 내린 채 잠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다미 위로 아침 햇빛이 아주 얇게 번지고 있었다. 방 안은 조용했고, 란코 역시 굳이 다음 말을 재촉하지 않았다. 그 침묵 속에서, 조금 전 노리코가 했던 말이 아주 희미하게 다시 떠올랐다. 굳이 먼저 확인하지 않게 된 느낌. 나는 눈을 한 번 천천히 깜빡였다. 그런데 란코의 말은 그와는 조금 달랐다. 확인하지 않게 되었다기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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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 교실 한가운데

저녁 식사가 시작된 뒤에도 방 안은 지나치게 시끄러워지지 않았다. 낮은 식탁 위에는 계절 생선과 맑은 국, 작은 그릇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은은한 조명 아래로 옻칠된 젓가락 끝이 조용히 움직이고 있었다.나는 등을 너무 세우지도, 그렇다고 흐트러뜨리지도 않은 채 조용히 자리에 앉아 있었다. 맞은편에는 마사노리가 낮은 목소리로 직원에게 짧게 무언가를 물었고, 옆자리의 사에코는 특별히 말을 많이 하지 않은 채 천천히 국그릇을 내려놓았다. 요시코는 자연스럽게 다음 반찬 접시를 정리하고 있었고, 노리코만이 가끔 분위기를 너무 무겁게 두지 않으려는 듯 짧은 말을 덧붙였다.그리고 그 사이 어딘가에, 요시노리는 평소처럼 조용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 누구보다 이 집 공기에 익숙한 사람처럼.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제는 그 조용함이 전처럼 낯설게만 느껴지지는 않았다.젓가락이 그릇 가장자리에 아주 작게 닿는 소리와, 멀리 복도 쪽에서 직원들이 오가는 기척만이 얇게 이어지고 있었다. 나는 시선을 아주 조금만 내린 채, 국그릇 위로 천천히 올라오는 김을 바라봤다. 도쿄에서 누군가와 식사를 할 때는 대부분 말이 훨씬 빨랐다. 분위기가 끊기지 않도록 웃음이 이어졌고, 누군가는 계속 다음 화제를 꺼냈다. 침묵이 길어지면 괜히 어색해지는 쪽에 가까웠다. 그런데 이 집에서는, 말이 잠깐 멈추는 순간에도 아무도 굳이 서둘러 그 공백을 메우려 하지 않았다.“…오늘 수업은 어떠셨습니까.”잠시 뒤, 마사노리가 낮고 안정된 목소리로 물었다. 나는 시선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 그의 말투는 부드러운 쪽에 가까웠지만, 이상하게도 자연스럽게 자세를 바로잡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마사노리는 나의 예비 시아버지로, 평상시에는 말수가 적고 조용한 사람이었다. 그렇다고 존재감이 옅은 사람은 아니었다. 오히려 반대에 가까웠다. 그는 굳이 목소리를 높이거나 분위기를 주도하지 않아도, 식탁 끝에 조용히 앉아 있는 것만으로 자연스럽게 주변 공기를 정리하는 쪽에 가까웠다. 직원들도 그 앞에서는 괜히 움직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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