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서는 윤모의 재킷과 벨트를 인정사정없이 빼앗아 던졌다.반쯤 풀린 흰 셔츠, 구겨진 정장 바지, 그리고 의자에 단단히 묶인 꼴.누가 봐도 심윤모 인생 최대 굴욕이었다.윤모는 태어나 처음으로 여자에게 완전히 제압당했다.잘생긴 얼굴은 서늘하게 굳어 있었다. 억눌린 분노가 낮은 목소리 밑바닥에 깔려 있었다.“지금 풀어주면 없던 일로 해 줄게.”“더 화나게 만들지 마.”경서는 손을 털며 윤모의 경고를 가볍게 무시했다.그러고는 핸드폰을 꺼내, 지금 윤모의 처참한 몰골을 향해 찰칵, 찰칵, 아주 성실하게 사진을 찍었다.“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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