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화가 나지도 않았고, 그저 혼자 공원 벤치에 앉아 있었다.밤하늘에는 별이 가득 떠 있었고, 그 풍경을 바라보자 가슴 한쪽이 먹먹해졌다.이렇게 많은 별을 본 게 얼마 만인지 몰랐다.“정말 오랜만이네...”그 순간, 옆에서 뻗어 나온 손이 내 손목을 거칠게 움켜쥐었다.짝!얼굴이 홧홧하게 타들어 가는 통증에 나는 그대로 얼어붙었다.고개를 돌리자 강안형이 서 있었고, 남자의 얼굴은 무서울 정도로 차갑게 굳어 있었다.그리고 눈에는 금방이라도 불꽃이 튈 듯한 분노가 가득했다.“너 정말 악질이구나! 윤설이한테 사람까지 보내서 괴롭히고 겁줬어? 그러니까 애가 충격을 받아서 손목까지 그은 거 아니야.”강안형은 이를 악물었다.“난 이미 결혼하겠다고 했어. 그런데도 아직 부족해? 윤설이 죽어야 만족하겠냐고!”분노를 참지 못한 강안형은 다시 손을 들어 올렸다.짝하는 소리와 함께 또 한 번 뺨이 세차게 돌아갔다.입을 열 틈조차 없이 강안형은 그대로 내 팔을 붙잡고 차로 끌고 갔다.병원에 도착했을 때, 병실 안에는 창백한 얼굴을 한 하윤설이 누워 있었다.손목에는 붕대가 감겨 있었고 붕대 틈으로 피가 배어 나오고 있었다.적어도 자살 소동이 거짓은 아닌 듯했다.병실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하윤설은 눈을 감은 채 중얼거리고 있었다.“죄송해요...”“제가 오빠를 좋아한 게 잘못이었어요...”“제발 저 좀 놔주세요...”“더 이상 때리지 말아 주세요...”나는 순간 말을 잃었다.막 입을 열려던 찰나, 등 뒤의 강안형이 나를 거칠게 밀쳤다.이에 나는 비틀거리며 책상 모서리에 부딪혔다.순간 허리에서 찢어질 듯한 통증이 밀려왔고,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지만, 강안형의 눈에 담긴 혐오는 더욱 짙어졌다.“이제 알겠어? 네가 한 짓이 얼마나 끔찍한 건지?”“당장 윤설이한테 사과해.”나는 멍하니 강안형을 바라봤다.“근데 내가 한 일 아니야.”강안형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으며 부정했다.“거짓말하지 마.”바로 그때, 간호사가 병실 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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