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겨우 택시를 잡아탄 조유진은 비틀거리며 집으로 돌아왔다.그런데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조설희가 소파에 웅크린 채 담요를 두르고, 마치 상처 입은 작은 고양이처럼 떨고 있었다.성윤호가 그 곁을 지키며, 극도로 조심스럽게 약을 떠먹이고 있었다.조유진을 발견한 성윤호는 천천히 시선을 들어 바라보았다.그 눈빛은 날카로운 칼날 같았고, 노골적인 혐오가 담겨 있었다.“네가 무슨 낯짝으로 여기로 돌아와?”그때 조민기가 성큼 다가오더니, 있는 힘껏 조유진의 뺨을 후려쳤다.조유진은 눈앞이 핑 돌며 그대로 쓰러질 뻔했다.“설희가 귀국해서 네 마음이 불편한 건 알겠지만, 그래도 네 언니잖아. 이런 장난을 쳐서 놀라게 하면 어떡하자는 거야? 정말 무슨 일이라도 났으면 어쩔 뻔했어?”“윤호가 제때 도착하지 않았으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도 할 수가 없어!”조설희는 속으로는 통쾌해하면서도 겉으로는 착한 척 말했다.“그만하세요. 전 괜찮아요. 유진이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닐 수도...”“저 못된 년을 왜 감싸!”조민기는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버럭 소리쳤다.조유진은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었다.귓가에서는 계속 윙윙거리는 소리만 맴돌았다.그 순간, 줄곧 침묵하던 성윤호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설희한테 사과해.”성윤호의 목소리는 극도로 차가웠다.조유진은 이를 악물었다.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입을 열어 반박했다.“싫어요. 사과 안 해요.”납치범들에게 고문당하는 동안 이미 모든 걸 깨달았다.납치극은 조설희가 꾸민 짓이고, 자신에게 뒤집어씌워서 악독한 동생이라는 이미지를 굳히려는 거였다.‘나는 잘못한 게 없는데, 왜 사과해야 하지?’조설희는 한숨을 내쉬며 관대한 척 말했다.“됐어. 유진이도 고의는 아니었을 거야. 우리 자매 사이까지 망치고 싶진 않아...”“널 거의 죽일 뻔했는데, 사과 한마디 듣는 게 그렇게 어려운 요구야?”성윤호는 조유진을 노려보며, 눈에 담긴 혐오가 더욱 짙어졌다.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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