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기 그지없는 커다란 방안, 킹사이즈 침대에 두 남녀의 인영이 헐떡이며 뒤엉켜 있었다.남자의 잘 관리된 등 근육 사이로 끈적이는 땀이 쉴 새 없이 흘러내리고, 그 아래에 깔린 여자의 질척이는 교성이 끊임없이 방 안을 가득 채웠다.낮은 조도의 방 안에서 벌어지는 섹스는 그리 평범하다고 볼 수 없었다.남자는 계속해서 허리를 쳐대며 자신의 아래에 있는 여자에게서 그의 욕구를 채우는 데 급급했고, 여자는 그런 남자를 알면서도 그 사실을 외면하며 그 자신만을 갈구했다.그런 여자를 내려다보는 태온의 유려한 입가에 비릿한 조소가 또 떠올랐다. “태온 오빠…! 한태온 오빠… 하아… 좋아요…”그러나 남자의 귀에는 애교스런 여자의 말이 그닥 들리지 않는 듯하였다.태온은 빠르게 추삽질을 하며 욕정에 젖은 거친 숨만을 내뱉었다.방안 한편에서는 베토벤의 월광이 그들의 숨 사이로 흘러나오고 있었다.마치 아무것도 듣지 못하는 것처럼, 마지막을 향해 비추는 지금 밤의 달빛 마냥.태온은 여자의 머리채를 거칠게 잡고는 그녀의 흰 목에 이를 박아 넣었다.“아… 오빠…! 오빠…!”채유가 그를 간절히 올려다보며 고양이처럼 울어댔지만, 태온은 그것을 가뿐히 무시했다.그의 거친 단발마와 함께 태온이 빠르게 성기를 빼내 채유의 납작한 배에 길게 사정했다.자신의 욕구를 채우기에 급급한 이기적인 사정이었다.“오빠…!”채유가 그런 태온의 눈치를 보며 침대에 걸터앉아 무심히 담배를 피우는 그의 어깨에 야살히 매달렸다.그러나 태온은 적선하듯이 그런 채유의 머리를 한 번 두드린 후, 더러운 걸 치워 내듯이 욕실로 망설임 없이 향하였다.그런 태온을 보는 채유의 잘 관리된 손톱이 수치심과 실망감에 그러쥐어졌다.그러나 들려 오는 건 욕실에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와 계속 반복되는 월광뿐이었다.채유는 언제나처럼 익숙한 듯이 이내 곧 포기하고는 옷을 입기 시작하였다.“...오빠, 나 갈게…!”아직도 미련
Last Updated : 2026-07-2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