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경찰은 태연이 나를 죽이기 위해 계획하던 사고가 난 것이라고 했다.
그때 마침 내가 배가 아파 화장실에 갔더니, 태연이 스스로 자기가 놓은 덫에 걸린 것이다.
나는 머리를 숙이고 입을 가리고 통곡했다. 그 모습은 남편에게 배신당하고 슬퍼하는아내 같았다.
그 후, 우리를 위협하던 적들을 모두 감옥에 보냈다.
다시 수아를 찾아갔을 때, 수아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나는 미친 듯이 수아를 죽인 자들에게 복수하려 했다.
하지만 수아의 죽음을 초래한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였다.
아무리 애써도 내 죄를 씻을 수 없었다. 결국 나는 내 목숨으로 수아에게 보답하기로 했다.
그저 참극이 벌어졌던 그날 밤, 한가을과 말다툼을 벌였던 잔상만이 낙인처럼 떠오를 뿐이었다.
한가을이 살인마에게 유린당하고 참혹하게 살해당하던 그 순간, 자신은 임유라와 뒹굴고 있었다. 그것도 모자라 그 여자를 집으로 끌어들여 자신과 가을의 가장 신성했던 침실에서 비루한 욕망을 채웠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