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홍
“황후가 아이를 더 원하고 있다.”
소무경은 그녀의 침의를 벗기며 이렇게 말했다.
“너는 수태가 잘되는 몸이니, 아이를 하나 더 갖도록 하거라.”
열 달 뒤, 서하연은 딸을 낳았다.
산파는 탯줄을 자르자마자 포대기조차 만져보지 못하게 하고는 아이를 안고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벌써 두 번째였다.
궁 안의 사람들은 모두 입을 모아 말했다.
황후가 과거 폐하를 따라 전장을 누비다 몸을 상하여 더는 자식을 품을 수 없는 처지가 되지만 않았어도, 이 궁에 다른 여인이 들어올 일은 결코 없었을 것이라고.
태사(太師)의 적녀인 서하연은 그저 때를 잘 타고나, 황실의 대를 잇기 위해 이용되는 '씨받이' 에 불과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