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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밤바다의 전조

Author: yeye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7-15 08:40:23

회식이 끝난 후, 대원들은 각자의 관사로 흩어졌다.

술기운과 고기 냄새로 가득했던 식당과 달리,

문 밖의 공기는 소름 끼칠 정도로 차가웠다.

같=ㅇ태풍은 셔츠 깃을 세우며 혼자 선착장 방파제로 걸어갔다.

밤 11시가 넘은 시간,

바다는 칠흑 같은 어둠에 잠겨 있었다.

하지만 평소와 달랐다.

파도가 방파제 쿤크리트 벽에 부딪히는 소리가 비정산적으로 둔탁하고 웅장했다.

콰르르릉, 콰아아아----.

그것은 단순한 파도 소리가 아니었다.

거대한 괴물이 심해에서부터 숨을 몰아쉬며 기어 올라오는 듯한 불길한 진동이었다.

태풍은 방파제 끝에 서서 먼 바다를 바라보았다.

수평선 너머로 번개가 번쩍일 때마다,

집채만한 먹루름이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이 모였다.

태풍 <제우스>가 오고 있었다.

기상청의 에측보다 훨씬 빠르고, 훨씬 거대한 괴물이...

"잠이 안 와요?"

뒤에서 들려오는 맑은 목소리에 태풍이 고개를 돌렸다.

바람에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서나래가 걸어오고 있었다.

그녀 역시 두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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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42. 기상청의 비보

    "합동 구조 본부 응답하라. 여기는 기상청 재난대응센터."지지직 거리는 무전기 너머로 들려오는 중앙 기상청 예보관의 목소리는사형선고를 내리는 판관처럼 무겁고 차가웠다.통제실의 대형 화면에 다시 한번 한반도 남부 지역의 위성 사진이 떠올랐다.태풍 제우스의 크기는 이미 남해안 전체를 덮고도 남을 만큼 거대해져 있었고,그 중심에 위치한 눈은 더욱 날카롭고 뚜렷하게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현재 시각 06시를 기해 태풍 제우스의 등급을, 최고 단계인 으로 상향 조정합니다. 반복합니다. 태풍 제우스는 현재 역대 최고 등급인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했습니다. 기압 저하로 인한 메가 해일과 초속 60미터 이상의 살인적인 강풍이, 연실군 해안가를 직접 타격할 예정입니다."초강력...그 단거아 통제실에 있던 모든 대원들의 기를 죽게 만들었다.강태품의 얼둘은 흡사 거대한 암석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32년 전, 자신의 어머니를 앗아갔던 그 폭풍의 기억이환청처럼 그의 귓가를 때렸다.서나래는 강태풍의 주먹이 하얗게 피가 안 통할 정도로 꽉 쥐어져 있는 것을 목격했다.그녀는 조용히 다가가 강태품의 주먹 위로 자신의 따듯한 손을 얹었다."강 팀장님, 정신 차려요. 눈빛이 왜 그래요?"서나래의 목소리에 강태풍이 번뜩 정신을 차리고 그녀를 내려다 보았다."........... 무섭습니까, 강 선생?"강태풍이 묻자, 서나래는 특유의 당당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무섭죠. 나도 사람인데. 근데 내 옆에 대한민국 최고의 해경 구조대원이 그것도 팀장님이 버티고 있잖아요. 아까 보니까 등판도 엄청 넓던데.."서나래의 유치한 위로에 강태풍의 굳어 있던 입꼬리가 아주 미세하게 올라갔다.강태풍은 서나래의 손을 꽉 맞잡으며차갑게 식었던 눈빛에 다시금 단호한 불꽃을 피워 올렸다."맞습니다. 내가 있는 한, 그 어떤 괴물도 강 선생은 못 건드립니다."하지만 기상청의 경고는 시작에 불과했다.진짜 지옥은 이제 막 연실군의 앞바다에서부터 밀려오고 있었다.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41. 서브 커플의 스파크

    대피소 뒤편에 마련된 임시 자재 창고는 바깥을 집어삼킬 듯이 울부짖는 태풍 의 굉음ㅈ조차 조금은 아득하게 들리는 기묘한 고요의 공간이었다."아얏! 아, 수아 씨.......... 살살, 조금만 살살 좁 부탁드립니다. 저 지금 진짜 어깨가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인 것처럼 아픕니다."소방관 차도훈이 창고에 놓인 플라스틱 의자에 걸터앉은 채 잔뜩 엄살을 부렸다.그의 왼쪽 어깨는 아까 축대 붕괴 현장에서민수아 순경을 감싸 안고 구르느라 옷이 찢어지고 시퍼런 멍과 함께 찰과상이 가득했다.서나래가 급한 대로 응급 봉합과 지혈을 마쳤지만,남은 잔상처와 소독은 수아가 자처애서 맡은 참이었다. "차 소방관님, 지금 농담이 나오세요? 아까 그 상황에서 제 몸 위로 콘크리트가 떨어졌으면 소방관님은 진짜.........."수아는 멸균 거즈에 소독약을 적시며 입술을 바르르 떨었다.평소 지구대에서 주취자를 혼자서도 제압하던 씩씩한 열혈 경찰 민수아는어디 가고 없었다.그녀의 커다란 눈망울에는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한 눈물이 그렁그렁 매달려 있었다."어? 민 순경, 지금 나 때문에 우는 겁니까? 와, 이거 영광인데요. 대한민국 경찰의 눈물을 다 받아보고."도훈이 짐집 능글맞게 웃으며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하지만 수아는 도훈의 상처 입은 어깨를 보며 결국 눈물 한 방울을 툭 떨어뜨렸다."웃지 마세요! 저 진짜 무서웠단 말이에요. 나 때문에 다른 사람도 아닌 소방관님이 잘못 되는 줄 알고.................."수아의 손길이 도훈의 상처 주변을 조심스럽게 닦아냈다.따가운 소독약이 닿았음에도 도훈은 더 이상 엄살을 부리지 않았다.오히려 자기 상처보다 자신을 바라보며 우는 수아의 하얗고 자그마한 얼굴에시선이 완전히 고정되어 버렸다.늘 서나래의 뒤에서 든든한 남사친 역할을 자처하며 자기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알지 못했던 도훈이었다.그런데 지금, 자기 눈 앞에서 자기를 위해 울어주는 이 여자에게가슴이 기묘하게 쿵쾅 거리기 시작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40. 고맙다는 말은 넣어둬요

    "자, 움직이지 마세요. 가만히 계셔야 안 아픕니다."군청 의무실 안. 이번에는 상황이 바뀌어서나래가 강태풍의 찢어진 옷을 가위로 잘라내고 있었다.비바람을 막느라 강태풍의 왼쪽 어깨 가죽이 유리 파편에 살짝 긁혀붉은 피가 베어 나오고 있었다.서나래가 소독약을 바르자, 강태풍의 굵은 눈썹이 꿈틀했다."으흠.............""아프죠? 아까 그렇게 히어로 흉내 내시더니 꼴 좋네요."서나래가 짐짓 쌀쌀맞게 말하면서도,손길만큼은 아기 피부를 다루듯 극도로 조심스러웠다.연고를 바르고 밴드를 붙이는 서나래의 손가락이강태풍의 단단한 어깨 피부에 닿을 때마다,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흘렀다.강태풍은 민망한지 괜히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츤츤거렸다."고맙다는 말은 넣어두십시오. 강 선생을 구한 게 아니라, 우리 해경 의료 협력 자원인 의사 인력을 보호한 것뿐이니까."서나래는 어이가 없어서 실소를 터뜨렸다."누가 고맙대요? 난 그냥 환자가 눈앞에 있길래 의사 면허증 값 하느라 치료해 주는 거예요. 착각은 자유라지만 심하시네.""착각 아닙니다. 아까 내 등 뒤에서 눈빛이 아주 감동에 젖어 있더만.""참나! 그건 바람이 눈에 들어가서 눈물 난 거거든요?"서나래가 붕대를 꽉 조이자 강태풍이 윽-! 소리를 냈다."강 선생, 이거 의료 보복 아닙니까? 살살 좀 감으십시오.""엄살 부리지 마세요, 강 구조대원님. 이 정도 가지고 해경 특수구조대가 엄살 부리면 되겠냐-?고 아까 어떤 소방관이 그러던데요?"서나래가 도훈의 말투를 흉내 내며 씩 웃자, 강태풍의 얼굴이 다시 굳어졌다."..... 또 그 소방관 이야기입니끼?""어머! 또 삐졌다. 태토남님. 질투가 아주 패시브 스킬이시네요?"서나래가 강태풍의 볼을 살짝 꼬집으려 장난을 치자,강태풍이 서나래의 손목을 부드럽게 잡았다.그리고는 서나래의 눈을 진지하게 바라보았다."나 구해주고 치료해 준 여자는 강 선생인 처음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놈 얘기는 내 앞에서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39. 든든한 등 뒤

    첫 중상자를 간신히 안정시켰지만, 재난은 쉴 틈을 주지 않았다.군청 대피소의 외곽 유리창 하나가 거센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콰장창-!깨져 나가면서 비바람이 대피소 내부로 사정없이 들어치기 시작한 것이다.하필이면 그 깨진 유리창 근처가 방금 서나래가 치료한 환자와다른 경상자들이 모여 있는 임시 의료 구역이었다."꺄악! 비가 다 들어와요!""추워요! 환자들 체온 떨어집니다!!"순식간에 의료 구역은 아수라장이 되었다.얼음장 같은 빗물이 쏟아져 들어오고,깨진 유리 파편들이 강풍을 타고 칼날처럼 날아다녔다.서나래는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자기의 온몸으로 환자의 침대를 감싸 안았다."강 선생!"저 멀리서 소리치며 달려온 강태풍이 서나래의 눈앞에 나타났다.하지만 강태풍은 서나래를 대피시키는 대신,서나래의 등 뒤로 돌아서서 양팔로 문틀을 꽈악 붙잡았다.거대한 벽이 솟아오르는 것 같았다.강태풍은 자신의 넓은 등과 어깨로 쏟아져 들어오는 비바람과 유리 파편을온몸으로 막아섰다.콰과과쾅-!치는 바람 소리가 강태풍의 등을 때렸지만,그의 몸은 단 1cm도 흔들리지 않았다.강태풍의 등 뒤에 완벽하게 보호받는 형태가 된 서나래가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강태풍의 굳게 다문 입술과 잔뜩 힘이 들어간 턱선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비바람을 맞으며 젖어가는 강태풍의 등은 세상 그 어떤 방패보다 단단하고 든든했다."강 대원님.......... 위험해요! 비켜요!!"서나래가 소리쳤지만, 강태풍은 묵묵히 버티며 나지막이 말을 뱉었다."의사는 환자 치료에만 집중하십시오. 비바람 막는 건 구조대원 임무입니다.""하지만.......!""그리고 내 등 뒤가 꽤 넓어서 웬만한 폭풍은 다 막아질 겁니다. 걱정 말고 하던 일 하세요."강태풍이 슬쩍 고개를 돌려 서나래를 보며 씩 웃었다.평소의 무뚝둑함은 다 어디가고,오직 서나래만을 위해 존재하는 든든한 보디가드의 미소였다.강태풍이 온몸으로 바람을 막아주는 사이,다른 대원들이 달려와 합판과 매트리스로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38. 중상자

    "구조대! 구조대, 여기 좀 봐주세요!! 사람이 다쳤어요!!"새벽 4시, 세차게 몰아치는 비바람을 뚫고 한 남자가 피투성이가 된 노인을업은 채 군청 입구로 들이닥쳤다.노인의 이마에서는 붉은 피가 쉴 새 없이 흘러내려 옷을 적시고 있었다."무슨 일입니까?!"서나래가 구급 배낭을 낚아채며 가장 먼저 달려 나갔다. 남자가 울부짖으며 대답했다."대피소로 오던 중에.... 바람에 날아 온 상가 간판이 그대로 어르신을 덮쳤습니다. 제발 좀 살려주세요...!!"환자를 바닥에 눕힌 서나래의 눈빛이 순식간에 날카롭게 돌변했다.평소의 장난기 가득했던 유쾌한 의사는 온데간데 없고,오직 환자의 생명만을 바라보는 냉철한 전문가의 눈빛이었다."의식 상태 세미-코마(Semi-coma), 동공 반산 둔함. 두피에 약 10cm의 광범위한 열상 및활동성 출혈! 당장 지혈 안 하면 저혈량성 쇼크 옵니다!! 압박 거즈!! 거기 대고 누르세요!"서나래의 카리스마 넘치는 외침에 주변의 간호사들과 대원들이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하지만 상황은 최악이었다.정전으로 인해 대피소의 임시 조명이 깜빡거렸고,노인의 상처 부위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게다가 환자가 고통으로 인해 거칠게 몸부림을 치기 시작하자,상처를 봉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환자 붙잡으세요! 꽉 붙들어요!! 움직이면 머리 내부 손상이 더 심해집니다!! 조명, 여기 좀 더 가까이 대줘요! 안 보여요!!"서나래가 소리쳤지만, 다들 밀려드는 대피 주민들을 통제하는라 일손이 부족했다.서나래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그때, 거대한 그림자가 서나래의 머리 위를 드리웠다."내가 잡습니다." 강태풍이었다.강태풍은 노인의 양어깨와 상체를 거대한 바위처럼 꽉 눌러 고정했다.그의 강인한 악력 덕분에 환자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동시에 태풍은 한 손으로 강력한 구조용 랜턴을 켜서서나래가 메스를 쥔 손끝을 정확하게 비추었다."강 대원님.......""집중해요, 강 선생. 이 환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37. 괴물 상륙 12시간 전

    "현재 시각 새벽 2시 10분. 태풍 제우스의 상륙 예정 시각이 앞으로 12시간 남았습니다. 기상청 속보에 따르면 중심기압은 역대 최저치를 갱신 중이며, 순간 최대풍속을 시속 200킬로미터에 육박합니다!"TF 본부의 대형 모니터 화면이 거칠게 깜빡였다.무전기 너머로 들려오는 바람 소리는이미 바람이 아니라 거대한 맹수가 울부짖는 소리에 가까웠다.창문이 금이라도 갈 듯 격렬하게 덜덜 거렸다.대피소 안의 분위기는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32년전, 연실군을 초토화했던 그 전설적인 폭풍의 기억이, 나이 든 주민들의 얼굴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이봐요! 대원들! 정말 괜찮은 게 맞는거여? 우리 집 지붕이 날아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데!!"불안에 떨던 한 주민이 소리치자, 통제실 안이 순식간에 웅성거림으로 시끄러워 졌다.그때, 군청 중앙 로비로 강태풍이 걸어 나왔다.그의 방수 재킷은 이미 마를 시간이 없어 축축하게 젖어 있었지만,그의 걸음걸이만큼은 흔들림이 없었다.강태풍이 단상 위에 올라서자, 그 압도적인 피지컬과 냉철한 아우라에주민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주민 여러분, 해경 특수구조대 강태풍 대원입니다."그의 굵고 정돈된 목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대피소 구석구석으로 퍼졌다.이상하게도 그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장내의 소음이 잦아들었다."밖의 바람이 무서운 것든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건물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전하게 설계된 대피소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러분의 등 뒤에는 저를 포함한 해경 특수구조대, 그리고 소방관들과 경찰관들이 버티고 있습니다."강태품은 관중석 맨 뒤에서 구급 상자를 점검하던 서나래와 시선이 마주쳤다. 서나래는 안심하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괴물이 상륙한다면, 저희가 그 괴물의 이빨을 먼저 부러뜨릴 겁니다. 여러분은 동요하지 마시고, 의료진과 대원들의 지시에만 잘 따라 주십시오.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없이, 반드시 내일 아침의 해를 모두 같이 보게 해 드리겠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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