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나는 재벌가 사위다
나는 재벌가 사위다
Author: 로드 리프

1장

Author: 로드 리프
화려한 조명과 불빛이 WS 그룹 회장의 저택을 밝히고 있다.

오늘 밤은 WS 그룹 신옥희 회장의 칠순 잔치가 열리는 날이다.

그녀의 손자, 손녀들과 그 배우자들이 한자리에 모두 모여 선물을 전했다.

"할머니께서 차를 좋아하신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1g에 700만 원이나 하는 세상에서 제일 귀하다는 이 대홍포 차를 선물로 드리려고 중국까지 다녀왔답니다. "

"할머님께선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셨지요? 다이아몬드가 세팅 된 은십자가가 흠잡을 데 없는 이 묵주는 6,000만 원도 넘어요."

화목하고 행복한 분위기 속에 예쁘게 포장된 색색의 꽃과 선물 상자를 바라보며, 생일 파티의 주인공은 진심으로 기뻐하며 미소 지었다.

한 남자의 말이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를 깨었다. 그 때 갑자기 그녀의 맏손자사위인 은시후가 말했다. "할머님, 정말 죄송하지만.... 부디 저에게 2억 원만 빌려주실 수 없을까요? 보육원의 이씨 아주머니가 비인두암 3기 진단을 받아서 치료비가 필요해요..."

온 가족들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충격과 경악을 감추지 못하며 시후를 바라보았다.

더부살이 중인 이 손자사위는 정말이지 염치도 없고 뻔뻔했다! 칠순 생일파티 날 할머님을 위해 생신 선물을 준비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뻔뻔하게도 그녀에게 2억 원을 빌려 달라고 부탁하다니...!

WS그룹 김영식 전 회장이 아직 건재하던 3년 전 어느 날, 은시후와 함께 저택에 돌아와선 손녀인 유나와 결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당시 시후는 찢어지게 가난하고 불쌍하기 짝이 없었다.

김영식 전 회장은 유나와 시후가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그 후 WS그룹 일가 모두 시후를 내쫓으려 했지만, 그는 온갖 모욕과 조롱을 받는 상황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늘 태연 했고, 데릴 손자사위로서 조용히 지내고 있었다.

그런 그가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할머님께 돈을 빌려야 했다.

시후를 거두어 그를 절망에서 구원해 주었던 이씨 아주머니가 비인두암에 걸리고 말았다. 수술에 입원, 해외에서의 항암 치료를 하는 데는 적어도 2억 원이 필요했다. 시후에겐 신옥희 회장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었다.

그는 오늘이 생일인 만큼 신옥희 회장이 기꺼이 자비를 베풀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만면에 웃음이 가득하던 신옥희 회장의 입꼬리가 돌연 내려갔고, 그녀의 눈은 분노로 일그러졌다.

그녀는 손에 든 찻잔을 바닥에 내던지며 호통쳤다. "너란 놈은 내 생일을 축하하러 여기에 온 게야? 아님 돈을 빌리러 온 게야!"

유나는 서둘러 앞으로 나서며 "할머니, 그이가 생각이 짧았어요. 시후 씨를 용서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러곤 그녀는 남편을 다급히 끌어당겼다.

그 순간, 유나의 사촌인 혜빈이 경멸스럽다는 듯이 비웃었다. "김유나, 네가 결혼한 이 등신 같은 인간 좀 봐! 우리 현우 씨는 아직 정식으로 결혼도 안 했는데, 할머님께 선물을 준비했다고! 빈손으로 온 것도 모자라서 뻔뻔하게 할머니한테 돈을 빌려 달라고 하다니...!"

"혜빈 씨 말이 맞아요! 우리 둘 다 WS그룹 손자사위인데, 시후 씨는 그게 뭔가요? WS그룹의 수치네요, 정말!"

이 말을 내뱉은 남자는 혜빈의 약혼자이자 로이드 그룹 재벌 2세인 임현우였다.

임현우는 곧 김혜빈과의 결혼을 앞두고 있었지만, 그의 눈에는 유나가 그의 약혼자보다도 훨씬 더 아름답고 우아해 보였다.

김유나는 한남동에서 소문난 미인이었는데, 그런 그녀가 은시후 같은 빈털터리 거지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임현우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WS그룹의 미래를 위해서 이런 구제불능은 당장 내쫓아야 돼요!"

"맞아! 은시후 넌 우리 집안의 망신거리야!"

"아마 은시후의 목적은 돈을 빌리는 게 아니라, 할머니 생신 파티를 망치는 걸 거야!"

온 가족들이 입을 모아 시후를 모욕하고 조롱하자, 그는 주먹을 꽉 쥐었다. 시급한 사안만 아니었다면, 그는 진작에 이런 짜증나는 곳을 떠났을 것이다.

하지만 시후는 아버지의 말씀이 머릿속에 맴돌았기에 이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그의 부친은 도움을 받으면 감사히 여기고 10배로 갚으라고 가르쳤었다. 그의 안에서 서서히 고조되는 분노와 모욕감을 억누르며 신옥희 회장에게 말했다. "할머님,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온 세상을 구한 것과 같다는 말도 있습니다. 부디 아량을 베풀어 주십시오!"

방 안에 있던 누군가가 들으라는 듯이 코웃음을 쳤다. "은시후, 할머니께 감성팔이 하는 건 그쯤 하지? 누굴 구하고 싶다면 알아서 하면 되지, 네가 뭔데 감히 할머니한테 돈을 빌려 달라고 하는 거야?"

혜빈의 오빠인 김혜준이 말했다.

이 마음씨 고약한 남매는 모든 방면에서 그들보다 우월했던 유나를 줄곧 탐탁지 않게 여겨왔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사사건건 꼬투리를 잡아 시후를 힐난하곤 했다.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한 유나가 입을 열었다. "시아버님은... 시후 씨가 고작 8살이었을 때 돌아가셨어요. 보육원에서 그를 키워 주셨던 건 다름아닌 이씨 아주머니셨어요. 그이가 이렇게 간곡히 부탁드리는 건... 자길 길러준 은혜에 보답하고 싶어서예요. 시후 씨를 도와주실 수 없을까요, 할머니...?"

할머니 신옥희는 분노에 차 소리 질렀다. "내 도움이 필요해? 좋아, 그럼 당장 저 녀석하고 이혼하고 주원이랑 재혼해! 내가 시키는 대로 하면 당장 2억이든 몇 억이든 주마!"

신옥희가 말한 주원이란 유나가 결혼을 했는데도 계속 따라다니는 대현그룹 재벌3세 박주원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그 때 집사가 뛰어 들어와서는 말했다. "대현그룹 박주원 님이 회장님께 선물을 보냈습니다! 수억 원은 호가하는 블루 다이아몬드 반지입니다!"

"뭐라고? 어서 가져와서 보여줘!" 신옥희 회장은 활짝 웃으며 집사에게 재촉했다.

탄성이 터져 나오는 파티 회장을 가로질러, 서둘러 집사는 푸른 빛의 반지를 회장에게 전했다.

이 블루 다이아 묵주 반지는 깊고 영롱한 푸른 빛이 매력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빛깔을 띠고 있었다.

순간 똑같은 선물을 한 임현우의 얼굴에 짜증이 드리워졌다. 그는 WS 그룹 일가와 상관이 없는 박주원이 이렇게 아낌없이 쓸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신옥희 회장은 반지의 다이아 십자가를 기분 좋게 어루만지며 말했다. "아~ 주원이는 정말 센스가 있다니까! 주원이가 내 손자사위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곤 그녀는 유나에게 눈길을 돌려 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내 조건을 받아들일 맘이 생겼니?"

유나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아뇨, 할머니. 저는 절대로 시후 씨와 이혼하지 않을 거예요."

신옥희 회장의 눈동자 속에 폭풍이 몰아쳤다. 그녀는 불같이 화를 내며 소리 질렀다. "이 배은망덕한 것!! 저런 인생 낙오자가 뭐가 좋다고? 내 집에서 당장 저 거렁뱅이를 쫓아내! 내 생일 파티에 저 녀석이 있는 거, 용납 못 해! 저 놈 면상 따위 꼴도 보기 싫으니까! "

은시후는 실망과 아쉬움에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더 이상 그 자리에 머물고 싶지 않았기에 유나에게 말했다. "유나 씨, 전 이만 이씨 아주머니께서 계시는 병원에 가 볼게요."

"저도 함께 갈게요." 유나가 재빨리 대답했다.

신옥희는 다시금 소리 질렀다. "지금 네가 가면, 넌 더 이상 내 손녀도 뭐도 아니니까!! 네 어미와 아비, 그리고 저 놈까지 싹 데리고 나가 버려!"

유나는 자신의 할머니를 바라보며 충격을 받았다. 할머니가 자기에게 그렇게 모진 말을 할 것이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시후가 불쑥 대화에 끼어 들었다. "당신은 여기에 있어요. 제 걱정은 하지 말고..."

유나가 심난한 마음을 미처 가다듬기도 전에, 그는 돌아서서 나가 버렸다.

김혜준은 시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비웃었다. "잠깐, 친애하는 우리 시후 씨가 주린 배를 움켜쥐고 가면, 길거리에서 먹을 거라도 구걸할 건가? 그러면 우리 WS그룹에 먹칠을 하는 게 될 거라고! 자, 여기 만 원을 줄 테니 빵이든 뭐든 사 먹어요!"

혜준은 주머니에서 만 원짜리 지폐를 꺼내서 시후의 발치에 던졌다.

온 식구들의 웃음소리가 집 안에 울려 퍼졌다.

시후는 북받쳐 오르는 감정에 이를 악물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저택을 빠져나왔다.

***

시후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그는 이틀 남은 병원비 납부 기한을 연장해 달라고 사정하기 위해 바로 총무과로 향했다.

하지만 그가 간호사들을 만났을 땐 이미 이씨 아주머니는 치료를 위해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되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시후는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리곤 서둘러 물었다. "치료비는 얼마죠? 치료비를 낼 방법은 어떻게든 찾겠습니다!"

"입원 치료비 모두 합쳐서 9천만 원입니다. 3,000만 원은 이미 납부되었고, 남은 6천만 원은 1주일 안에 납부해 주셔야 해요."

"누가 3,000만 원을 냈죠?"

간호사는 자신도 모른다며 고개를 저었다.

시후는 당혹감에 미간을 일그러뜨렸다. 그가 몸을 돌리자, 60대 정도 되어 보이는 검은색 정장을 입은 백발의 신사가 자신의 뒤에 서 있는 것을 알아챘다.

두 사람은 눈길을 주고받았고, 백발의 중년 신사는 시후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도련님! 드디어 도련님을 찾았군요! 그 동안 도련님께서 온갖 고초를 겪으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마치 전혀 다른 사람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박 기사...?"

"저를 기억하고 계셨군요, 도련님!" 그는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시후는 잠시 놀랐지만, 이내 입을 열었다. "당연히 기억하지!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하고 있어. 자네가 나와 어머니, 아버지를 한남동에서 억지로 내쫓았지. 그 와중에 우리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시고, 난 고아가 됐어. 이제 와서 나한테 뭘 원하는 거지?"

"도련님, 할아버님께서 아버님의 부고를 듣곤 매우 슬퍼하셨습니다. 회장님께선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련님을 찾으셨습니다. 자, 저와 함께 집으로 돌아갑시다!" 기사 박상철이 슬픔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은시후는 싸늘하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혼자 가, 난 만나고 싶지 않으니까."

"도련님, 아직도 회장님께 화가 안 풀리신 건가요...?"

"당연한 거 아냐?" 시후는 큰 소리로 말했다. "난 절대로,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엔 그 사람을 용서하지 않을 거야!"

박 기사는 힘없이 한숨을 내쉬었다. "제가 여기에 오기 전에 회장님께서도 도련님이 절대로 자신을 용서하지 않을 거라 말씀하셨습니다."

"알고 있다니 다행이네!"

박 기사는 뒤이어 "아버님께서 힘든 시간을 보내신 걸 알고, 도련님께 보상하기 위해 저에게 부탁하신 겁니다. 만약 도련님께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하면, 한국에서 제일 큰 회사를 도련님께 사 주실 겁니다. 그리고, 여기... 이 카드를 받아 주세요. 핀 번호는 도련님의 생일입니다."

박 기사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블랙 카드를 건넸다.

"도련님, 국내에서도 이런 카드는 5장밖에 없답니다."

시후는 단호히 거절했다. "이런 거 필요 없어. 도로 가져가."

"도련님.... 이씨 아주머니는 당장 병원비 때문에 6천만 원의 빚이 있지 않았나요? 병원비를 제때 내지 못한다면 상황이 더 악화될 지도 모릅니다..."

"지금 나를 협박하는 건가? 이게 다 계획의 일부고?"

박 기사는 두 손을 격하게 내저었다. "설마 그럴 리가! 감히 그런 일을 저지를까요! 카드는 가지고 계십시오. 병원비를 내기에 충분할 겁니다."

"이 카드 한도가 얼마나 되는 거지?" 시후가 물었다.

"회장님께서 도련님을 위해 약간의 용돈을 넣어두셨다고 하셨습니다. 얼마 되지 않아요. 딱 10억입니다."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Comments (4)
goodnovel comment avatar
김성민
유치하고 오글거려 보다 말았는데 아무리 돈이 많아도 20댄지30대가 백발 노인 기사에게 자네라는 호칭을 쓰나? 이거야 말로 갑질중에 갑질아닌가 우리애들이 읽을까 무섭네
goodnovel comment avatar
현종호
나는재벌가사위다 or 지존사위(?)= 같은글인데..... . 작가가 2명 ?? . . . . . 뭐지 ??? 독자 농락 아님???
goodnovel comment avatar
황수보
이게 뭐지? 혹시 ai가 쓴 소설인가?
VIEW ALL COMMENTS

Latest chapter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622장

    짐은 원래부터 자신의 상사를 깊이 원망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가 직접 공항까지 마중 나오겠다고 하자 곧바로 입을 열었다.“좋습니다. 마침 대표님과 직접 이야기하고 싶은 것도 있으니까요. 항공권 예약하는 대로 편명 보내 드리겠습니다.”나이트 엘리스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좋아, 좋아! 편명만 보내 줘. 공항에서 보자고!”짐 스미스는 전화를 끊고 휴대전화를 스티브 로스차일드에게 돌려주었다. 한편 미국에 있는 나이트 엘리스는 이미 초조함에 휩싸여 방 안을 계속 서성이고 있었다. 그는 중얼거리듯 말했다.“큰일 났군... 짐이 이걸 쉽게 넘길 리가 없는데...”그의 아내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무슨 일이에요? 짐 스미스는 당신이 해고한 것 아니었어요? 그런데 왜 다시 이사회에 넣겠다고 하고, 공항까지 나가서 마중하겠다는 거예요?”“말도 마...”나이트 엘리스는 답답한 한숨을 내쉬었다.“로스차일드 가문의 후계자인 스티브 로스차일드가 직접 전화했어. 짐과의 일은 전부 오해였다고 하더군.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냐고. 나는 비위 좀 맞추겠다고 짐의 약점까지 넘겨 가며 감옥에 보내려고 했는데, 이제 와서는 오해였다고? 게다가 자기 친구와 약속했으니 짐을 잘 챙겨 달라고까지 하더군. 이건 나 보고 죽으라는 거 아니야?”아내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스티브 로스차일드가 직접 전화를 했다고요?”“그래…”나이트 엘리스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나는 수십 년 동안 로스차일드 가문 관련 업무를 해 왔지만 정작 로스차일드 가문 사람과 직접 통화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어. 솔직히 말하면 나 같은 사람은 그들과 직접 접촉할 자격도 없지. 집사나 담당 임원과 이야기하는 정도만 해도 대단한 거니까. 그런데 로스차일드 가문의 실질적인 2인자인 스티브 로스차일드가 직접 전화해서 짐을 챙기라고 했다니까? 그 말은 두 사람이 직접 연락을 할 수 있는 사이라는 뜻이야. 만약 내가 짐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그 녀석은 틀림없이 스티브 로스차일드에게 가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621장

    옆에 있던 스티브 로스차일드가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말했다.“그러고 보니 지금 바로 짐의 상사에게 연락해야겠군요.”그러더니 곧바로 말을 바꿨다.“아니다. 이번에는 내가 직접 전화하겠습니다.”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집사에게 엘리스 로펌 대표의 연락처를 받아 들고, 먼저 집사에게 상대방에게 연락해 두라고 지시했다. 로스차일드 가문의 후계자인 스티브 로스차일드가 직접 통화할 예정이라고 전하라는 것이었다.한편 엘리스 로펌 대표인 나이트 엘리스는 로스차일드 가문 집사로부터 전화를 받자마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그는 자신이 짐을 처리한 일이 스티브 로스차일드의 마음에 들었고, 이번 전화 역시 그에 대한 칭찬일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래서 들뜬 마음으로 전화기 앞에 앉아 스티브 로스차일드의 연락을 기다렸다.잠시 후 전화가 걸려오자 그는 거의 반사적으로 수화기를 들었다.“안녕하십니까! 나이트 엘리스입니다!”스티브 로스차일드는 담담하게 말했다.“스티브 로스차일드입니다.”나이트 엘리스는 즉시 자세를 낮췄다.“로스차일드 씨! 직접 전화까지 주시다니 정말 영광입니다! 무슨 일로 연락 주셨는지요?”스티브는 무심한 목소리로 말했다.“전화한 이유는 하나입니다. 앞으로 절대로 짐 스미스를 괴롭혀서는 안 됩니다.”“예?”나이트 엘리스는 순간 얼어붙었다.“그게, 집사님께서 직접 전화하셔서 짐을 처리하라고 하셨기에 제가 해고한 겁니다. 원래부터 그 사람을 괴롭힐 생각은 없었습니다만...”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차갑게 말했다.“그건 압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내가 짐을 만나게 된 건 한국에서 오랜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짐이 내 친구의 먼 친척이더군요. 오해도 모두 풀렸고 지금은 아무 문제 없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절대로 짐을 건드리지 마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나는 친구에게 설명할 수 없게 됩니다. 만약 내 체면을 구기게 만든다면 나는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나는 이미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620장

    두 사람은 그야말로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 외모뿐 아니라 인품과 분위기까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마치 처음부터 함께하기로 정해져 있었던 사람들 같았다. 현장에 있던 하객들 역시 모두 두 사람을 축복했고, 폴과 변지현 또한 부모님이 좋은 인연을 만났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기뻐했다.시후 역시 두 사람이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 담긴 애정은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는 수준이었다.결혼식이 끝난 뒤 두 사람은 자녀들과 함께 하객들을 배웅했다. 한편 스티브 로스차일드도 이제 돌아갈 준비를 하며 시후에게 말했다.“은 선생님, 특별한 일 없으면 저는 호텔로 돌아가겠습니다. 짐의 문제도 제가 잘 정리해 두겠습니다. 필요하신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일부러 와 주셔서 고맙군요.”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손을 내저으며 웃었다.“은 선생님께 그런 말씀을 들을 사이는 아니지 않습니까.”그러고는 변태섭과 한미정을 향해 말했다.“두 분, 다시 한번 결혼을 축하드립니다. 마침 제 전용기가 공항에 대기하고 있습니다. 당분간 사용할 일이 없으니 신혼여행에 이용하셔도 됩니다. 어디를 가시든 문제없습니다.”변태섭은 감사한 표정으로 말했다.“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미 항공권을 예약해 둔 상태라 괜히 번거롭게 해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전혀 번거롭지 않습니다.”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웃으며 말했다.“예약한 항공권은 취소하면 되지 않습니까. 제 전용기는 A350을 개조한 기체입니다. 편안함만큼은 최고 수준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 전용기보다도 낫습니다.”시후도 미소를 지으며 거들었다.“그럼 잘됐네요. 삼촌, 이모님. 이것도 스티브 씨의 성의인데 너무 사양하지 마세요. 로스차일드 가문의 이름이 있으면 어디를 가더라도 여러모로 편리할 겁니다. 이동도 훨씬 편하고 시간도 많이 절약할 수 있고요.”변태섭은 원래 남에게 폐를 끼치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619장

    변태섭과 한미정의 결혼식은 여러 전통적인 절차를 생략했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비교적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짐 스미스가 한바탕 소란을 피웠음에도 결혼식 진행 자체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었다.현장에 있던 하객들 역시 조금 전 벌어진 일을 모두 지켜본 상태였다. 신부의 전남편 집안과 관련된 문제라는 사실 정도는 알 수 있었기에 누구도 섣불리 끼어들지는 못했다.다만 그 이후 짐 스미스가 시후, 스티브 등과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는 대부분 알지 못했다. 모두가 본 것은 처음에는 기세등등하던 짐 스미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무릎을 꿇고 울기 시작했다는 사실뿐이었다. 덕분에 하객들은 하나같이 영문을 몰라 하고 있었다.그때쯤 시후는 이미 짐 스미스와의 문제를 모두 정리한 상태였다. 마침 예식 시작 시간도 가까워지자 그는 무대로 올라가 결혼식 진행을 시작했다.시후는 먼저 참석한 하객들에게 감사와 환영의 인사를 전한 뒤, 후배이자 지인으로서 오늘 사회와 주례 역할을 맡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짧은 인사말을 마친 그는 다시 마이크를 들었다.“조금 전 하객 여러분께서 입장하실 때 한 미국인 손님께서 다소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장면을 보셨을 겁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아 직접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그분의 이름은 짐 스미스 씨로, 오늘 신부이신 한미정 이모님의 아드님인 폴 스미스 씨의 삼촌입니다. 지금부터 스미스 씨를 무대로 모셔 방금 있었던 작은 소동에 대해 직접 설명을 듣고, 아울러 신랑 신부를 위한 축하 말씀도 함께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조금 전 소란을 피웠던 당사자가 직접 무대에 오른다는 말에 하객들의 호기심이 순식간에 폭발했다. 박수가 터져 나왔고, 모두가 짐 스미스가 올라오기를 기다렸다.짐 역시 이미 체면 따위는 포기한 상태였다. 그는 마이크를 들고 무대로 올라와 시후 옆에 선 뒤 객석을 향해 깊이 허리를 숙였다.“먼저 오늘 제 행동으로 불편을 끼쳐 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가 결혼식장에서 소란을 피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618장

    엘리스 로펌은 원래부터 미국 최대 규모의 로펌 가운데 하나였다. 그곳에서 일하는 변호사들만 해도 이미 수많은 경쟁자를 뚫고 선발된 최고 수준의 인재들이었다. 그런데 짐 스미스에게 직접 선발권까지 준다면 그건 엘리스 로펌 입장에서는 핵심 전력을 통째로 잃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게다가 최상급 변호사들의 연봉은 결코 적지 않았다. 짐 같은 수석 파트너까지 포함하면 모두 열한 명이었다. 급여와 각종 출장비까지 계산하면 연간 비용만 최소 1억 달러를 훌쩍 넘을 것이 분명했다.핵심 인력 열 명을 잃는 것도 모자라 매년 1억 달러 이상의 비용까지 부담해야 한다면 엘리스 로펌에는 상당한 타격이 될 수밖에 없었다.짐 스미스도 다소 자신이 없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다.“은 선생님... 이 조건은 솔직히 조금 과한 것 같습니다. 엘리스 대표가 정말 받아들일까요?”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당신이 말하면 거절하겠죠. 하지만 스티브 씨가 직접 이야기하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정말 냉정하지. 이런 방법까지 생각해 내다니... 결국 내가 또 악역을 맡아야 하는 건가...’하지만 입으로는 단호하게 말했다.“은 선생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충분히 압박하겠습니다. 앞으로는 엘리스 로펌을 은 선생님의 개인 로펌처럼 생각하고 마음껏 쓰셔도 됩니다. 그 대표가 감히 불평이라도 하면 제가 직접 상대하겠습니다.”“좋습니다.”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이 일은 그렇게 정하죠.”그러고는 한미정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모님, 보름 뒤면 짐이 다른 변호사 열 명과 함께 한국으로 올 겁니다. 그때쯤이면 회사 설립 절차도 거의 마무리될 테니 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겠죠. 앞으로 그 사람들은 모두 이모님 지휘를 받게 될 겁니다.”한미정은 시후가 보여 준 일련의 파격적인 수완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짐 역시 좋은 방향으로 정리된 덕분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녀는 서둘러 말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617장

    짐 스미스는 한숨을 돌리고 나서야 문득 중요한 문제가 떠올랐다. 그는 급히 시후에게 물었다.“은 선생님, 제가 미국에 돌아가서 가족들과 일을 정리하려고 하는데... 혹시 입국하자마자 체포되는 건 아니겠죠?”시후는 웃으며 말했다.“체포될지 말지는 전적으로 스티브 씨에게 달려 있습니다.”그러고는 스티브를 향해 말했다.“스티브 씨, 집사에게 연락해서 FBI에 넘기려던 자료는 보내지 말라고 하세요. 이미 보냈다면 회수하고, FBI가 못 본 걸로 처리하게 하십시오.”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은 선생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지금 바로 메시지 보내겠습니다.”하지만 짐 스미스는 여전히 불안한 표정이었다.“은 선생님, 저는 제 상사가 저를 그냥 놔두지 않을까 봐 걱정됩니다. 그 인간은 정말 악질이거든요. 일부러 직원들이 실수를 하도록 유도하고, 범죄 증거를 수집해 뒀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협박 수단으로 써먹는 인간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설령 당신 상사가 증거를 전부 FBI에 넘긴다고 해도 스티브 씨라면 당신을 무사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옆에 있던 스티브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은 선생님 말씀대로지. 잡을지 말지는 은 선생님 한마디면 되니까. 은 선생님이 잡으라고 하시면 종신형도 가능하고, 잡지 말라고 하시면 미국 대통령이 와도 못 잡아갈 거야.”짐 스미스는 스티브 로스차일드가 사실상 자신에게 딴생각하지 말라는 경고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그는 속으로 씁쓸하게 웃었다. 지금 상황에서 무슨 잔꾀를 부린단 말인가. 간이 열 개나 있어도 그럴 엄두는 나지 않았다.그때 시후가 무언가를 떠올린 듯 짐에게 물었다.“당신 상사가 그렇게 당신을 괴롭혔다면서요. 복수하고 싶지는 않습니까?”짐 스미스는 눈을 크게 뜨며 흥분해서 말했다.“하고 싶습니다! 정말 하고 싶습니다! 살인이 불법만 아니었다면 미국에 돌아가자마자 그 인간부터 쏴 버렸을 겁니다!”시후는 고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326장

    솔직히 말해, 시후는 외조부모가 서울에 오는 것을 원치 않았다. 하지만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이 일은 아마도 자신의 통제 범위를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여러 번 생각을 거듭한 끝에, 시후는 눈앞의 홍장청을 바라보다가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지금 당장 사모님께 메시지를 보내. Samson 그룹을 위해 점을 쳤는데, 이번에 서울에 오면 큰 흉조가 보인다고, 그러니 신중히 생각해 보고 가능하면 이 결정을 철회하라고 말이지.”홍장청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은 선생님... 만약 그날 고은서 양이 가져간 약이 정말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939장

    시후는 한때 암살자 547가 머물던 거처를 찾아내는 것은 아마도 하늘의 별 따기와 같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이유는 바로 그 미스터리의 조직이 죽음의 전사들을 극도로 철저히 통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병사들에게 정확한 시간을 감지하지 못하게 하고, 외부의 빛이나 온도, 소리, 사계절의 변화조차 느끼지 못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래서 죽음의 전사 소속 암살자 547은 자신이 생활하는 장소가 지구의 7대륙 중 어디에 속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열대기후인지 한대기후인지조차 전혀 알지 못했다. 이렇게 유일한 생존자조차 실질적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056장

    무대 아래 두 무리의 사람들은 서로 다른 속내를 품고 있었지만, 모두가 조금 전 시후가 한 말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수건을 들고 있는 중앙대장의 이름은 메이슨으로, 그와 뜻을 함께 하기로 한 동료들은, 손에 쥐고 있는 수건을 마치 부귀영화로 가는 열차의 티켓이라도 되는 양 무의식적으로 꽉 쥐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의 곁에 있는, 수건을 들지 않은 특수부대 대원들이 이미 곁눈질로 그들을 예의주시하고 있었고, 언제든지 공격을 개시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단상 위의 시후는 미소를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172장

    시후가 방문한다는 소식을 들은 소이연은 가장 먼저 자신의 부모님과 외조부 하성호에게 알렸다.진주 하 씨 사람들은 몹시 흥분하여, 온 가족들을 정원에 불러내 시후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 시후가 진주 하씨 저택에 도착했을 때, 진주 하씨 집안 사람들은 이미 양옆에 줄을 맞추어 그를 기다리고 있었고, 한층 더 생기 있는 모습의 소수도 역시 환영 대열에 있었다.시후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하성호의 지휘 아래 진주 하 씨 사람들은 일제히 무릎을 꿇고 정중하게 외쳤다. “은 선생님 안녕하십니까!”소수도 역시 진주 하씨 사람들이 모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