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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화

Author: Yoonseul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7-08 00:01:39

“......”

마음고생이라니. 설아는 기가 차서 말문이 턱 막혔다. 정작 지옥 밑바닥을 구르며 피눈물을 쏟은 게 누구인데, 감히 제 아이를 앗아간 악마들의 입에서 저런 가당치도 않은 단어가 튀어나오는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뻔뻔하게 낯짝을 쳐들고 자신을 기만하는 두 사람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가슴 깊은 곳에서 역겨운 토기가 울컥 치밀어 올랐다.

설아는 더 이상 이 지독하도록 추악한 공간에, 그리고 제 모든 것을 처참하게 망가뜨린 두 인간과 단 1초도 같은 공기를 마시고 싶지 않았다. 말 상대를 해주는 것조차 시간 낭비였다.

설아는 서진에게 한 걸음 성큼 다가섰다. 수현이 움찔하며 뒤로 물러섰지만 설아의 시선은 오직 서진만을 향해 있었다. 설아는 들고 있던 하얀 봉투를 서진의 손에 가차 없이 쥐여주었다.

“빨리 처리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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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불행을 너에게   62화

    모든 직원의 시선이 강윤에게 집중되었다. 강윤은 옆에 선 설아를 가리키며 말을 이어갔다."이번 반도체 프로젝트에 이설아 씨도 정식 멤버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우리 회사에 입사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설아 씨의 일처리 능력도 훌륭하고 기획을 보는 안목과 손이 아주 빠릅니다. 큰 프로젝트인 만큼 선배님들께서 옆에서 많이 이끌어주시고 지도해 주십시오.“대표의 파격적이면서도 확신에 찬 추천에 잠시 기분 좋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내 팀원들은 텃세 대신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일제히 박수를 쳐 설아를 환영해 주었다."환영해요, 설아 씨! 장 팀장님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요.“"우리 잘해봐요!“팀원들의 진심 어린 환영에 설아의 긴장했던 어깨가 비로소 부드럽게 풀렸다.유서진과의 결혼생활 내내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바보’ 취급을 받으며 자존감을 짓밟혔던 자신이, 이곳에서는 온전한 하나의 '인재'로 환대받고 있었다. 제 자리를 찾은 듯한 벅차오르는 감정을 꾹 누르며, 설아는 팀원들을 향해 허리를 숙여 정중하게 인사했다."열심히 하겠습니다. 부족한 만큼 더 노력해서 팀에 꼭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기죽지 않고 맑게 울려 퍼지는 설아의 목소리에 강윤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장서인 팀장 역시 흐뭇한 눈빛으로 설아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자, 그럼 새 멤버도 합류했으니 본격적으로 회의를 시작하죠.“강윤의 명료한 목소리와 함께 회의실 테이블 위로 대형 스크린이 켜지고 빽빽한 자료들이 나열되었다. 설아는 얼른 비어 있는 자리에 앉아 노트를 펼쳤다. 팀원들의 날카로운 의견이 오가고 회의가 치열해질수록, 설아의 손끝도 바쁘게 움직였다.정신없이 프로젝트에 몰두하며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를 만큼 바쁜 나날이었다. 이혼 서류를 법원에 접수한 지도 어느덧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가고 있었다.그리고 마침내, 법원의 최종 이혼 확인기일이 당장 내일로 다가왔다.지난 한 달 동안 유서진은 간혹 술에 취해 연락을 걸어왔지만

  • 나의 불행을 너에게   61화

    강윤은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띤 채, 설아의 앞접시에 가장 신선한 횟감을 건넸다."설아 씨, 얼른 먹어봐요. 사장님 설명대로 먹으면 정말 맛있으니까.“"아, 감사합니다 대표님! 잘 먹겠습니다.“젓가락을 들고 조심스럽게 한 점을 입에 넣는 설아의 모습을 보며, 강윤은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정체 모를 보호본능이 싹트는 것을 느꼈다.”너무 맛있어요 사장님! 제가 지금까지 먹어본 스시 중에 정말 최고인 것 같아요.“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식감에 설아는 진심으로 감탄하며 두 손으로 볼을 감싸 쥐었다. 그 모습을 보던 사장은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방을 나갔고, 조용한 룸 안에는 두 사람만의 온기가 가득 찼다.설아는 젓가락을 잠시 내려놓고 강윤을 바라보며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감사를 전했다."오늘 사실…… 마음이 많이 복잡하고 지쳐 있었거든요. 그런데 대표님 덕분에 이렇게 좋은 곳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너무 감사해요”늘 방어적이고 단단하게 벽을 치고 있던 설아가 처음으로 꺼내놓은 솔직한 고백이었다. 비록 구체적인 사정은 말하지 않았지만, 그녀가 오늘 얼마나 힘든 시간을 버텨내고 있었는지 고스란히 느껴지는 말이었다.강윤은 그런 설아를 다정한 눈빛으로 묵묵히 바라보다가, 이내 들고 있던 찻잔을 내려놓으며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감사할 필요 없어요. 오히려 저랑 저녁 식사 같이 해줘서 제가 더 고마운걸요. 저 혼자 밥 먹는거 정말 싫어하거든요”강윤은 찻잔을 만지작거리며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미소를 지었다."그럼, 기운 차린 기념으로 아까 내가 한 제안은 받아들이는 걸로 알고 있을게요?“갑작스러운 강윤의 훅 들어오는 맹공에 설아는 하마터면 사례가 걸릴 뻔했다. 콜록거리며 물을 들이켜자 그런 설아를 보며 강윤이 부드럽게 웃었다. 설아는 제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온전히 자신의 가치와 능력을 인정해 주는 강윤의 태도에 가슴 밑바닥에서부터 알 수 없는 뜨거운 감정과 함께 감사함이 밀려왔다.설아는 강윤의 시선을 피하지

  • 나의 불행을 너에게   60화

    서진의 어머니의 폭언으로 얼어붙었던 심장이 강윤의 다정한 온기에 서서히 녹아내리는 듯했다.설아가 옅게 미소 짓자, 강윤 또한 무언가에 홀린 듯 그녀의 얼굴에서 한참 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설아의 얼굴에 비친 작은 생기가 그의 마음을 묘하게 흔들었다.차가 부드럽게 멈춰 선 곳은 강윤이 평소 자주 찾던 고즈넉하고 고급스러운 단골 일식집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늙은 셰프이자 사장이 강윤을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항상 혼자서만 조용히 식당을 찾던 강윤이 처음으로 아름다운 여성을 동반하자, 사장은 호기심과 반가움이 가득 찬 눈빛으로 강윤에게 슬쩍 물었다."강 대표님. 항상 혼자 오시더니 웬일이세요? 옆에 계신 분은 누구세요? 혹시…… 여자친구?“사장의 짓궂은 질문에 설아의 뺨이 살짝 붉어졌고, 강윤은 그런 설아를 배려하듯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자연스럽게 답했다."아, 저희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아주 능력있는 직원이에요.“프라이빗한 룸으로 자리를 잡고 앉은 두 사람 사이에는 잠시 묘하고 어색한 기류가 감돌았다. 메뉴가 준비되는 동안 어색한 정적이 이어지려 하자, 강윤은 설아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회사 업무 이야기를 꺼내며 분위기를 리드했다. 공적인 화제가 나오자마자 어색했던 기류는 거짓말처럼 눈 녹듯 사라졌다.설아는 일 이야기가 시작되자마자 방금 전의 어색함은 어디로 갔냐는 듯 눈빛을 반짝이며 금세 대화에 집중했고, 강윤 역시 비즈니스 이야기를 할 때만큼은 범접할 수 없는 프로다운 날카로움을 빛냈다."설아 씨, 이번에 우리 기획실에서 준비 중인 반도체 관련 프로젝트 알고 있죠?“"네, 장서인 팀장님께 대략적인 브리핑을 들어서 알고 있어요. 이번 분기 가장 중요한 핵심 사업이라고…….“"맞아요. 그래서 하는 말인데, 설아 씨가 우리 회사에 들어온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내 생각엔 설아 씨도 이 프로젝트에 구성원으로 같이 참여했으면 좋겠는데, 설아 씨 생각은 어때요?“강윤의 파격적인 제안에 설아는 순간 눈이 휘둥그레졌다.

  • 나의 불행을 너에게   59화

    순간 분을 참지 못한 서진의 어머니의 손이 허공으로 치켜올라갔다. 하지만 이내 주위의 시선과 보는 눈이 많다는 사실을 눈치채고는, 황급히 손을 거두며 고상한 척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그리고는 표독스러운 독설을 고상한 어조에 담아 다시 말을 이어갔다."그래, 다행이구나. 아무것도 가지고 나갈 생각이 없다니. 어디 한번 맨몸으로 나가서 구질구질하게 살아봐라. 너 같은 건 평생을 뼈 빠지게 일해도, 네가 살던 집 현관 문짝도 못 살 테니까."서진의 어머니는 설아는 무시하며 비아냥거렸다."우리 서진이가 진작에 수현이 같은 격에 맞는 짝을 만났어야 했는데, 너 같은 걸 만나서 지난 3년 동안 신세 망친 걸 생각하면...휴...그런데 넌 미안해 할 줄도 모르고 아주 뻔뻔하기까지 하구나. 그래서 내가 널 처음부터 싫어했던 거야. 역시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정확했지, 아유, 증말 재수 없으려니……."서진의 어머니가 혀를 쯧쯧 차며 테이블 위의 명품 가방을 신경질적으로 낚아채 일어났다."다시는 우리 서진이 앞에 얼씬거리 지도 마라. 재수 없으니까.“마지막까지 폭언을 한바탕 쏟아부은 서진의 어머니가 신경질적으로 카페를 빠져나간 후, 홀로 남겨진 설아의 입가에 허탈한 쓴웃음이 새어나왔다."누가 누구 인생을 망쳐…… 하…….“설아는 나지막이 혼잣말을 읊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슴 속에 고인 응어리가 무거웠지만, 기운을 내어 집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집으로 걸어가는 길, 설아는 깊은 생각에 잠겨들었다. 과거의 기억들과 방금 전 유서진의 어머니의 독설이 머릿속을 어지럽게 헤집어 놓아, 주위의 자동차 소리도, 사람들의 웅성거림도 마치 음소거 상태가 된 듯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빵—————!그때, 뒤쪽에서 날카롭고 거친 클락션 소리가 정적을 깨뜨리며 울려 퍼졌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설아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고, 그녀의 발걸음 바로 옆으로 고급 스포츠카가 부드럽게 미끄러지듯 멈춰 섰다.조수석 창문이 아래로 내려가고, 운전석에 앉은 강윤이 설아

  • 나의 불행을 너에게   58화

    “......”마음고생이라니. 설아는 기가 차서 말문이 턱 막혔다. 정작 지옥 밑바닥을 구르며 피눈물을 쏟은 게 누구인데, 감히 제 아이를 앗아간 악마들의 입에서 저런 가당치도 않은 단어가 튀어나오는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뻔뻔하게 낯짝을 쳐들고 자신을 기만하는 두 사람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가슴 깊은 곳에서 역겨운 토기가 울컥 치밀어 올랐다.설아는 더 이상 이 지독하도록 추악한 공간에, 그리고 제 모든 것을 처참하게 망가뜨린 두 인간과 단 1초도 같은 공기를 마시고 싶지 않았다. 말 상대를 해주는 것조차 시간 낭비였다.설아는 서진에게 한 걸음 성큼 다가섰다. 수현이 움찔하며 뒤로 물러섰지만 설아의 시선은 오직 서진만을 향해 있었다. 설아는 들고 있던 하얀 봉투를 서진의 손에 가차 없이 쥐여주었다.“빨리 처리해 주세요”바스락거리는 마찰음과 함께 이혼 서류 봉투가 서진의 손에 쥐어지자, 서진의 커다란 손이 미세하게 떨려왔다.서류를 전달한 설아는 미련 없이 그대로 뒤돌아 서진의 사무실에서 나왔다. 대표실의 대리석 바닥 위로 설아의 구두 굽 소리가 서늘하게 울려 퍼졌고, 서진은 붙잡지도 못한 채 그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숨이 막힐 것 같던 서진의 회사 건물에서 마침내 빠져나오자,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긴장이 한순간에 풀려버렸다. 마치 온몸의 뼈가 녹아내리는 듯 힘이 쭉 빠져나갔다.회사를 나서는 설아의 위로 잔인하도록 눈부신 햇살이 쏟아졌다. 이미 메말라 더는 나올 눈물조차 없을 줄 알았는데, 설아의 눈가에 금세 뜨거운 눈물이 차올랐다. 흐려지는 시야 사이로 지난 3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nb

  • 나의 불행을 너에게   57화

    택시에서 내린 설아가 크게 숨을 몰아쉬며 가슴을 진정시켰다. 손에 쥔 이혼 서류 봉투가 무겁게 느껴졌지만, 눈빛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단호했다.엘리베이터가 꼭대기 층에 도달하고, 묵직한 대리석 복도를 지나 대표실 앞에 도착한 설아는 곧바로 서진의 비서와 눈이 마주쳤다. 예상치 못한 설아의 등장에 비서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안녕하세요 사모님, 지금 대표님 회의 중이시라 앉아서 조금만 기다려 주시겠어요?“"회의요?“"예, 그렇습니다. 생각보다 일정이 조금 길어질 것 같아서요…….“대답하는 비서의 시선이 어딘지 모르게 불안하게 사정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설아는 더는 유서진을 기다리며 단 1분 1초의 시간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얼굴을 마주해봤자 지옥 같은 기억과 끔찍한 환멸만 되살아날 뿐이었다."네, 알겠어요."순순히 고개를 끄덕인 설아는 잠시 소파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하지만 흐르는 침묵 속에서 대표실 문 너머의 묘한 기류를 감지한 듯, 이내 생각보다 회의가 더 길어지는 것 같자 단호하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비서에게 다가가 이혼 서류가 든 빳빳한 봉투를 건넸다."이거 대표님께 전해주세요.”"네, 알겠습니다. 사모님…….“설아가 비서에게 서류를 전달하고 차갑게 돌아서서 대표실 로비를 벗어나려던 바로 그 찰나였다.철컥-마치 타이밍을 맞춘 듯, 서

  • 나의 불행을 너에게   8화

    불도 켜지 않은 채였다. 소파에 팔짱을 낀 자세로, 굳은 얼굴로 설아를 바라보고 있었다."어디 다녀와?"낮고 날이 선 목소리였다.설아는 가방을 내려놓으며 짧게 대답했다."그냥 바람 좀 쐬고 왔어요.""병원에서 왜 퇴원했어?""아무 이상 없다길래요.“서진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간호사에게 들은 말이 떠올랐다. 빈혈 수치, 면역력,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몸. 그런데 설아는 지금 아무 이상 없다고 말하고 있었다."아무 이상 없다고?""네. 걱정 안 하셔도 돼요."평소와 달랐다. 목소리에 온기가 없었다. 기대도,

  • 나의 불행을 너에게   7화

    기운을 차린 설아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손등에 꽂힌 링거 바늘을 내려다보다가조용히 뽑아냈다.작은 통증이 왔지만 설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침대 옆에 개어두었던 자신의 옷을 집어 들고 환자복을 벗었다.손이 떨려 단추를 잠그는 것조차 생각보다 힘들었다.겨우 옷을 갈아입고 일어서는 순간, 눈앞이 하얗게 번쩍였다. 어지러움이 물밀듯 밀려오며 몸이 휘청였다. 설아는 침대 모서리를 붙잡고 잠시 버텼다. 숨을 고르고, 다시 섰다.그때 병실 문이 열렸다."이설아씨, 잠깐만요!"담당 간호사였다. 링거 알람이 울렸는지, 빠르게 들어온

  • 나의 불행을 너에게   6화

    설아는 매일 서진이 좋아하는 음식을 차렸다. 다림질한 셔츠를 옷장에 걸어두었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그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간혹 술에 취해 들어오는 날이면, 서진은 설아를 찾았다. 하지만 그건 설아를 보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다정함도, 온기도 없었다. 그저 거칠고 무심한 손길이 지나가고 나면, 서진은 돌아누워 잠들었다. 설아는 천장을 바라보았다.‘이게 결혼인가.’소리 내어 울지 않았다. 울면 더 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냥 눈을 감았다. 그리고 내일도 밥을 차리고, 셔츠를 다리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하루를 버텼

  • 나의 불행을 너에게   5화

    결혼식은 빠르게 진행되었다. 화려하지 않았다. 서진의 부모는 끝까지 탐탁지 않은 표정을 감추지 않았고, 설아의 부모는 딸의 손을 잡고 눈물을 삼켰다. 그래도 서진은 설아의 곁에 있었다. 식이 끝나고 설아의 손을 잡으며 작게 말했다."잘 부탁해. 이설아“그 한마디가 설아에게는 충분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믿었다.신혼 초, 서진은 누구보다 다정한 남편이었다.바쁜 와중에도 설아를 챙겼고, 서툴지만 함께 밥을 지어먹었고, 설아가 웃으면 따라 웃었다. 설아는 그 시간들이 영원할 거라 믿었다. 아니, 믿고 싶었다.하지만 행복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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