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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화

Author: Yoonseul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7-09 22:11:41

순간 분을 참지 못한 서진의 어머니의 손이 허공으로 치켜올라갔다. 하지만 이내 주위의 시선과 보는 눈이 많다는 사실을 눈치채고는, 황급히 손을 거두며 고상한 척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그리고는 표독스러운 독설을 고상한 어조에 담아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그래, 다행이구나. 아무것도 가지고 나갈 생각이 없다니. 어디 한번 맨몸으로 나가서 구질구질하게 살아봐라. 너 같은 건 평생을 뼈 빠지게 일해도, 네가 살던 집 현관 문짝도 못 살 테니까."

서진의 어머니는 설아는 무시하며 비아냥거렸다.

"우리 서진이가 진작에 수현이 같은 격에 맞는 짝을 만났어야 했는데, 너 같은 걸 만나서 지난 3년 동안 신세 망친 걸 생각하면...휴...그런데 넌 미안해 할 줄도 모르고 아주 뻔뻔하기까지 하구나. 그래서 내가 널 처음부터 싫어했던 거야. 역시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정확했지, 아유, 증말 재수 없으려니……."

서진의 어머니가 혀를 쯧쯧 차며 테이블 위의 명품 가방을 신경질적으로 낚아채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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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불행을 너에게   8화

    불도 켜지 않은 채였다. 소파에 팔짱을 낀 자세로, 굳은 얼굴로 설아를 바라보고 있었다."어디 다녀와?"낮고 날이 선 목소리였다.설아는 가방을 내려놓으며 짧게 대답했다."그냥 바람 좀 쐬고 왔어요.""병원에서 왜 퇴원했어?""아무 이상 없다길래요.“서진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간호사에게 들은 말이 떠올랐다. 빈혈 수치, 면역력,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몸. 그런데 설아는 지금 아무 이상 없다고 말하고 있었다."아무 이상 없다고?""네. 걱정 안 하셔도 돼요."평소와 달랐다. 목소리에 온기가 없었다. 기대도,

  • 나의 불행을 너에게   3화

    어색하게 시작된 사이는 생각보다 빠르게 가까워졌다. 서진은 자주 설아 앞에 나타났고, 부담스럽지 않은 선을 지키면서도 조금씩, 조금씩 거리를 좁혀왔다. 다른 여자들에게는 한결같이 차갑고 무뚝뚝하다는 소문이 자자한 유서진이, 설아 앞에서만큼은 달랐다. 먼저 말을 걸었고, 소소한 것들을 챙겼고, 무심한 듯 곁에 있었다.친구들이 먼저 눈치챘다."야, 설아야. 유서진 선배 너 좋아하는 거 아니야?""에이, 설마.""설마가 사람 잡는다."설아는 웃어 넘겼다. 하지만 그 말이 머릿속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았던 건 설아도 인정하기 싫었

  • 나의 불행을 너에게   2화

    어느 봄날 오후봄 햇살이 유리창을 가득 채운 학교 앞 카페. 창가 자리에 앉아 두꺼운 전공서적을 펼쳐 놓은 설아는 주변 소음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형광펜을 움직이고 있었다. 식어가는 아메리카노 옆으로 빼곡히 필기된 노트가 쌓여 있었다. 그 모습이, 봄날 카페 안에서 유독 선명하게 빛났다.그 앞을 지나치던 두 남자 중 한 명이 발걸음을 멈췄다.유서진.졸업을 목전에 둔 4학년. 국내 손꼽히는 그룹사 회장의 외동아들. 훤칠한 키에 날카롭고 차가운 이목구비 어딜 가든 시선이 쏠리고, 어딜 가든 먼저 자리가 만들어지는 남자였다

  • 나의 불행을 너에게   1화

    차갑고 하얀 침대 위, 설아는 떨리는 손을 억지로 뻗어 머리맡 테이블 위에 올려둔 휴대폰을 간신히 집어 들었다.언제부터 흘렸는지도 모를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리며 시트를 적셨고, 열기로 달아오른 얼굴은 숨을 쉴 때마다 타는 듯이 뜨거웠다. 눈앞이 흐릿하게 흔들렸다. 손끝에 감각이 없었다. 휴대폰 화면에 뜬 이름 석 자조차 초점을 맞추기 힘들었지만, 손가락은 습관처럼 아니, 어쩌면 마지막 본능처럼 그 이름을 눌렀다.서진 오빠.통화 버튼을 누르자 텅 빈 신호음만 허공에 울려 퍼졌다. 한 번, 두 번. 설아는 바짝 마른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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