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이정자가 말을 건넸다.“이제 네가 그 상처를 털어냈다고 하니까 우리 모두 마음이 놓여. 네가 처음 헤어졌을 때, 우리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 그때 너는 온통 슬픔에 잠겨 밥도 제대로 안 먹고 사람이 계속 야위어 갔잖니. 우리는 정말 네가 다시 일어나지 못할까 봐 두려웠어. 그런데 다행히도 너는 훌훌 털어내고 일어섰구나.”진소아가 미안한 듯 말했다.“그때 모두에게 걱정을 끼쳐 죄송했어요. 작은어머니, 그 일을 겪고 나서 저는 사랑에 대해 사실 기대를 걸기가 두려워졌어요. 또다시 신분을 이용하려는 사람을 만날까 봐요. 주변 친구나 동료들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걸 보면서 비로소 다시 사랑을 믿게 됐어요.”사랑이 나쁜 게 아니라 자신이 만난 남자가 나빴을 뿐이었다.“네 첫사랑 남자 친구는 우리도 별로 마음에 안 들었어. 헤어진 것도 어쩌면 잘된 일이야. 헤어져야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앞으로도 더 행복해질 수 있지. 그 못된 놈은 후회하게 내버려둬.”사실 진소아의 첫사랑 남자 친구는 이미 후회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신분 상승을 위해 치른 대가가 너무 컸던 것이다.진소아의 전 남자 친구는 결혼은 했지만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고 오직 아내의 집안 배경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진정으로 사랑한 사람은 여전히 진소아였지만 이렇게 된 이상 두 사람이 다시 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진소아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다.후회하든 말든 그건 다른 사람의 일이었고 자신만 후회하지 않으면 그만이었다.이정자의 말대로 헤어진 것이 어쩌면 잘된 일일지도 모른다. 헤어졌기에 상대의 인성을 제대로 볼 수 있었고 더 나은 사람을 만날 기회를 얻을 수 있지 않은가.한편, 전유림은 임도준을 따라 골목 입구에 있는 카페로 향했다. 두 사람은 서로 말없이 한적한 구석에 자리를 잡아 마주 앉았다.“뭐로 드실래요? 오늘도 따뜻한 물로 하시겠어요?”임도준 씨가 먼저 물었다.“밤에는 커피를 잘 안 마셔서 과일 주스로 주세요.”따뜻한 물은 공짜지만 적어
“유림 씨는 전씨 가문의 도련님이잖아요. 가풍이 좋고 어른들이 생각이 열린 분들이라고 해도 저는 함부로 마음을 열거나 그분 호감을 바라지 않아요. 혼자 착각하는 게 두려워서 그냥 친구로 지내는 게 나아요. 유림 씨의 형수님들은 모두 재벌가 따님이시라 배경이 우리보다 훨씬 강력해요. 형수님들이 좋은 분들이라 어른들도 자연스레 생각이 열린 분들일 거예요. 그런데 저희 집안은 같은 업계에서 나름 이름이 알려졌지만, 그분들의 세계에서 우리 집은 특별히 내세울 게 없어 보일 거예요. 집안 형편도 안 맞고 현실적인 차이가 너무 커요. 그래서 저는 항상 정신을 차리고 있어요. 유림 씨가 저한테 잘해 주는 건 인테리어 때문에 묻고 배울 게 많아서 그런 거고 또 제가 도움도 많이 드렸으니까요. 그래서 그냥 친구로 지내기로 했어요. 더 가까워질 일은 생각하지도 않고 그런 쪽으로 생각하려 하지도 않아요.”이정자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네 마음 이해해. 그런데 유림 씨 부모님이 너한테 잘해 주시고 유림 씨 큰아버지 부부도 그렇고 유림 씨 큰형과 큰형수님도 너에게 가족처럼 대해 준다면서? 어쩌면 그 집 어른들은 생각이 정말 열린 사람들이라 아들의 선택을 존중해 주실지도 몰라. 넌 유림 씨를 친구로 보지만 내가 보기엔 유림 씨가 너한테 마음이 있는 것 같아. 널 순수하게 친구로 보는 거 아니야. 나 그 정도는 알아볼 수 있어.”진소아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작은어머니, 저랑 유림 씨가 만난 지 그렇게 오래되지도 않았어요. 유림 씨가 입원했던 기간까지 합쳐야 겨우 두 달쯤인데 그분이 어떻게 저를 좋아하겠어요? 게다가 좋아하는 게 꼭 사랑은 아니잖아요. 그냥 성격이 원래 그런 걸 수도 있어요. 유림 씨는 선배한테도 부드럽고 예의 바르게 대하잖아요. 좋은 집안에서 자라 예절도 잘 배웠으니까 예의가 바를 수밖에 없겠죠. 유림 씨가 모든 사람에게 잘해 주고 또 우리 둘 다 솔로니까 다들 더 그런 쪽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유림 씨와 함께하는 걸 거부하는 게 아니
진소아가 장소민이 선물한 화장품 세트를 꺼내 이정자에게 건네며 말했다.“이건 유림 씨 큰어머니께서 주신 첫 만남 선물이에요. 유림 씨 어머니께서도 같은 걸 주셨어요.”“다 화장품인데 우리 둘이 하나씩 나눠 가져요. 제가 혼자 쓰기엔 양이 너무 많아요.”이정자가 손사래를 쳤다.“그분들이 너한테 준 선물인데 네가 천천히 쓰렴. 나는 화장품이 부족하지 않아. 게다가 그분들이 준 건 분명히 네 나이대에 맞는 거겠지. 난 나이가 좀 있으니까 너희 젊은 애들이 쓰는 화장품이랑은 달라.”그러나 진소아는 기어코 받으라고 `고집했다.이정자는 결국 사양하지 못하고 받아들였다.“그럼 고맙게 받을게.”“우리는 한 가족처럼, 모녀처럼 지내는 사이잖아요. 작은어머니가 저를 돌봐 주신 시간이 친어머니보다 더 많아요. 제 마음속에 작은어머니는 이미 친어머니나 다름없으니까 제가 작은어머니께 효도하는 것도 당연해요.”게다가 진소아는 정말로 화장품을 그렇게 많이 쓸 필요가 없었다.“도준이가 유림 씨를 불러내서 무슨 얘기를 하는 걸까? 유림 씨를 괴롭히지는 않겠지?”이정자가 조금 걱정하며 말했다.이정자의 마음은 이미 전유림 쪽으로 기울었다. 그녀는 전유림을 무척 마음에 들어 하며 조카딸이 그와 결혼하기를 바랐다.전유림의 집안이 좋아서가 아니라 전씨 가문의 가풍이 좋기 때문이라서 그런 집안에 진소아가 시집가면 정말로 복 받으며 살 수 있을 터였다.전씨 가문의 남자들은 한결같이 일편단심 민들레였다.그러나 임도준은 진소아에게 애정 공세를 펼치면서도 한편으로는 김아라를 거절하지 않고 곁에 두어 진소아를 얻지 못하면 김아라와 결혼하려는 태도였다.이런 남자를 이정자는 정말 탐탁지 않게 여겼다.다행히 진소아는 임도준을 사랑하지 않았다.진소아가 임도준을 사랑하지 않는 이상 그는 어쩔 수 없이 김아라와 결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걱정하지 마세요. 유림 씨는 무술도 할 줄 아시는데 선배가 어떻게 괴롭히겠어요. 유림 씨가 선배를 괴롭히지만 않으면 다행이죠.”진소아는 전유림이 걱
“선배.”진소아는 여전히 예의를 갖추어 인사하며 임도준에게도 자리를 권했다.임도준은 앉지 않고 전유림을 향해 말을 건넸다.“유림 씨 찾으러 왔어. 역시 여기 있었네.”전유림이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나를 직접 찾아오다니 아직도 물러서지 않으려는 건가’“무슨 일이시죠?”전유림은 일어나지 않고 그대로 물었다.“여기서 말씀하시죠.”임도준이 대답했다.“잠깐 밖에서 이야기하시죠. 이쪽 골목 입구에 있는 카페로 가요.”전유림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진소아에게 말했다.“소아 씨가 우려낸 차는 오늘 밤 마실 수 없게 됐네요. 다음에 시간 되면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커피나 한잔 얻어 마실게요.”임도준은 이정자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진소아를 잠시 바라보다가 전유림을 따라 밖으로 나갔다.두 사람은 각자 차를 몰고 골목 입구의 커피숍으로 향했다.이정자와 진소아는 뒷문을 나서서 멀어지는 두 대의 차를 바라보았다. 이정자가 조카에게 조용히 말했다.“둘이 간 곳이 카페니까 아무리 심해도 말다툼으로 끝날 거야. 손쓸 일은 없을 거다.”“선배든 유림 씨는 예의는 지키는 사람들이니까 싸울 걱정은 안 해요.”진소아는 두 남자가 다투는 걸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다만 자신이 전유림과 가까워지면서 임도준이 그를 연적으로 삼아 자꾸 트집을 잡는 일이 미안할 뿐이었다.“작은어머니, 저는 유림 씨와 거리를 두는 게 낫지 않을까요? 제 탓에 피해를 보는 것 같아서요. 유림 씨 집 안 인테리어 일 때문이기도 하고, 할머니와 말이 통해서 유림 씨와 가까워졌는데 그 때문에 선배가 자꾸 유림 씨한테서 트집을 잡으니까 정말 미안해요.”이정자가 말을 이었다.“당당하게 행동하면 될 일이지, 뭐가 두려워. 게다가 네가 유림 씨랑 좀 가까워지면 뭐 어때서? 네가 결혼한 것도 아니고 남자 친구도 없고 유림 씨도 마찬가지로 솔로인데. 좀 가까이 지낸다고 해서 잘못된 게 아니잖아. 도준은 그냥 자신이 유림 씨만 못하다는 생각에 스스로 압박감을 느끼는 거야. 신경
두 사람은 진씨 진료소에 도착했다.진료소 대문은 닫혀 있었지만 안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진소아가 말했다.“작은아버지와 작은어머니께서 2층에서 저녁을 드시고 있나봐요. 식사가 끝나면 내려오셔서 다시 문을 여실 텐데 밤에는 보통 환자가 별로 없어요.”낮에 비해 밤이 훨씬 한가했다.진소아가 차에서 내려 열쇠로 진료소 대문을 열고 막 차에서 내리는 전유림을 돌아보며 말했다.“아직 시간이 좀 이른데 차라도 한잔하고 가세요.”“바라던 바예요.”전유림은 차에서 내려 진소아가 받은 선물을 들고 따라 들어왔다.진소아는 다시 진료소 대문을 활짝 열어 두고 작은아버지가 평소에 차를 마시던 탁자 앞으로 전유림을 안내했다.그리고 주전자에 남은 물을 버리고 씻은 다음 차를 새로 우려냈다.“아직 시간이 이른데 차 드셔도 잠에 지장 없으시죠?”“괜찮아요. 커피든 차든 많이 마셔서 그런지 밤에 마셔도 깊이 잘 자요.”진소아가 웃으며 말했다.“저도 예전에 차만 마셔도 밤새 뒤척였는데 지금은 유림 씨랑 비슷해졌네요.”“소아 왔구나.”이정자가 위층에서 내려왔다.부부는 막 식사를 마친 참이었다.이정자가 먼저 발걸음 소리를 듣고 내려왔고 진국림은 아직 식탁 위를 정리하는 중이었다.“아주머니.”전유림이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했다.이정자도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전유림이 다시 자리에 앉았다.“식사는 하셨어요?”이정자가 물었다.“먹었어요. 원래 오후에 돌아오려 했는데 할머니께서 저녁까지 먹고 가라고 하셔서 먹고 왔어요. 유림 씨가 직접 요리하셨는데 솜씨가 정말 좋더라고요. 우리 집에서 밥해 주시는 아주머니보다도 몇 배는 나은 것 같아요.”진소아는 이정자 앞에서 전유림을 칭찬했다.그대 이정자가 전유림을 바라보는 눈빛이 반짝였다. 자기 조카가 정말 보물을 찾은 것 같았다.이 남자는 집안도 좋고, 성품도 좋고, 능력도 뛰어나며, 게다가 요리까지 잘하는데 정말 어디 하나 흠잡을 데가 없는 사람이다.“정말요? 우리도 언제 한번 유림 씨 요리를 맛볼 수 있을까요
전유림은 요리가 끝날 때마다 조금씩 덜어 진소아에게 건네며 맛을 보게 했다.덕분에 그녀는 모든 요리를 미리 맛볼 수 있었다.정말 맛있었다.전유림은 자신의 요리 실력이 최고가 아니라 전창빈이야말로 진정한 요리사라고 했다.형수인 선우민아가 입이 워낙 까다로워 전창빈의 요리만을 고집했는데 결국 그렇게 전창빈이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아 두 사람은 부부가 되었다고 말했다.진소아가 문득 물었다.“예전에 듣기로는 유림 씨의 여섯 형수님 모두 할머니께서 미리 정해 주셔서 유림 씨 형들이 그분들을 쫓아다녔다고 하던데요?”“맞아요. 할머니께서 미리 점찍어 두셨죠. 근데 형님들이 형수님들을 얻기까지 쉽지 않았어요. 창빈 형은 확실히 요리 실력으로 형수의 마음을 사로잡아 결혼까지 성공했고요.”저녁 식사가 끝나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진소아는 일어나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오늘은 거의 하루 종일 전유림의 집에 있었던 셈이었다.전씨 할머니, 그리고 장소민과 오인숙은 진소아에게 선물을 하나씩 건넸다. 할머니는 시간을 내준 데 대한 답례라 했고 장소민과 오인숙은 첫인사라며 작은 선물을 주었다.진소아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세 사람이 준비한 선물은 너무 비싸지 않은 적당한 가격대의 선물이었다.돌아오는 길에 진소아가 쑥스러워하며 말했다.“사실 할머니와 약속한 일인데 선물까지 받으니까 정말 부끄럽네요.”전유림이 운전하며 대답했다.“두 분이 주신 건 화장품 세트예요. 한 분이 한 세트씩이라 해도 합치면 몇십만 원 정도라서 너무 비싼 것도 아니에요. 인사치레로 준 거니까 부담 가지지 마세요.”“만약 우리 어머니가 비싼 선물을, 그러니까 예를 들어 보석함에 있는 값비싼 액세서리 같은 걸 줬다면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겠지만 몇십만 원짜리 화장품이잖아요. 정말 부담 가질 필요 없어요. 어머니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여자애를 처음 만나면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세요. 소아 씨한테만 특별히 그러는 게 아니에요.”만약 진소아가 부담스러워하지 않았다면 오인숙은 처음부터 값비싼 주얼리를 선
“태윤 씨에게 말해도 돼요?”전창빈은 고민 끝에 대답했다.“큰형은 상관없어요. 앞으로 제가 큰형의 도움이 필요하면 또 연락해야 하니까요. 알려주지 않으면 제가 도움 청하기도 곤란해요.”하예정은 낮은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업무적인 일은 태윤 씨가 도와줄 수 있지만, 감정적인 일은 태윤 씨를 찾아도 소용없어요. 앞으로 감정적인 문제는 저에게 물어보세요, 제가 태윤 씨보다 더 잘 아니까요.”전태윤은 여자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는 이성에 대한 지식을 전부 하예정에게 퍼부었기에 다른 여자들에게 신경 써줄 정
전호영은 정돈을 마친 후 노크했다.“현이야, 나야, 호영이”방금 잠에서 깨나 침대에 아직 누워 있던 고현은 노크 소리를 들고 마지못해 일어나 문을 열었다.“좋은 아침!”전호영은 꽃다발을 내밀면서 그윽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이 꽃처럼 매일 환하게 웃을 일이 가득하길 바랄게.”고현은 호영과 꽃다발을 번갈아 보다가 꽃을 건네받으면서 물었다.“고작 이 꽃 선물 때문에 아침 댓바람부터 찾아온 거야?”“아침 같이 먹으려고 왔지, 꽃은 덤으로 선물하는 거고. 내가 선물 한 꽃이 향도 좋고 예쁘다고 했잖아. 매일 선물
소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래서 저는 결혼을 아직 하지 못했어요. 제가 다른 여자들에게 반응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저의 병 때문에 상대방을 평생 과부로 살게 할 수는 없잖아요? 저의 부모님도 너무 조급하신 나머지 저에게 수많은 맞선 자리를 주선해 주셨는데 저는 정말 나가기 싫더라고요. 그 여자들의 사진들을 가져오면서 제가 그중 한 명에게 반응이 있기를 바라셨어요. 제가 어느 여자를 한 번만 더 쳐다봐도 우리 부모님께서는 제가 그 여인을 좋아하는 줄로만 아세요. 저도 어쩔 수 없어서 부모님이 오해하지 않도록 그 여자들을 피하
전이진은 아무 말 없이 웃옷을 벗어 화를 억누르며 부엌 쓰레기통에 던지려고 했다.“이진 씨.”여운초는 쓰레기통에 넣으려던 윗도리를 낚아채며 걱정스레 물었다.“말해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여운별이 뭘 어쨌는데? 말해봐. 내가 대신 혼내줄게. 혹시 이진 씨한테 꼬리 쳤어?”전이진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여운별이 갑자기 살금살금 걸어 들어오더니 뒤에서 나를 껴안고 내 몸을 마구 만지고 있었어... 나는 너인 줄 알고 고개를 돌렸는데 여운별이 보이니까 나도 모르게 폭발했거든. 그리고 여운별을 밀어내며 발로 걷어찼고 또 물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