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강서연에게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완벽한 혼인과,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해 주는 부군이 있었다. 하지만 회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날, 그녀는 부군이 이미 이 년 전부터 자신에게서 마음이 떠나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상대는 예전에 온갖 방법으로 그녀를 모욕했던 상서의 딸, 육하린이었다. 심지어 두 사람 사이에는 쌍둥이까지 있었다. 육하린은 거듭 그녀를 도발했고, 부군 역시 육하린과 몰래 만나기 위해 몇 번이고 그녀를 속였다. 약속을 저버린 부군에게 복수하기 위해, 강서연은 아이를 지우는 약을 마시고 절벽에서 떨어져 죽은 것처럼 꾸몄다. 그리고 떠나기 전, 육하린이 자신을 도발한 증거를 부군에게 선물처럼 건네며 며칠 뒤에 열어 보라고 당부했다...
View More며칠 뒤, 소윤겸은 다시 평복 차림으로 궁을 나서 강서연이 사는 산골 마을로 향했다."여긴 왜 오셨습니까?"소윤겸은 멈칫했다. 짧은 반 시진 동안, 강서연이 벌써 그를 여덟 번이나 내쫓았다."나는... 네가 이곳에서 잘 지내고 있는지 보러 왔다.""저는 이곳 생활에도 익숙해졌으니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강서연은 문을 잠그고, 근처 주루로 밥을 먹으러 갈 준비를 했다."도와주신 것은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도 예전에 폐하를 구한 적이 있으니, 이제 서로 빚진 것 없는 셈입니다. 물론 필요하시다면, 떠나시기 전에 식사 한 끼 정도는 대접해 드릴 수 있습니다."소윤겸은 조금 쓸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내가 그렇게 싫으냐?"강서연이 웃으며 말했다."제 태도만 보아도 충분히 아실 듯합니다."그녀는 앞으로 평생 소씨 집안의 그 어떤 사내와도 엮이고 싶지 않았다.소윤겸은 씁쓸하게 웃었다."오후에는 떠나겠다.""그럼... 평안히 가십시오."...강서연은 그 작은 마을에서 삼 년을 보냈다.소윤겸은 틈만 나면 여러 가지 선물을 보내왔다.어떤 날은 보석이었고, 어떤 날은 낙엽 한 장이었으며, 또 어떤 날은 빛깔이 다른 깃털 몇 장이었다.명절이 찾아올 때마다, 강서연이 자신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어김없이 찾아왔다.소윤겸이 강서연을 연모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었고, 그녀 역시 알고 있었다.하지만 강서연은 소윤겸에게 아무런 마음도 없었다. 오히려 그를 싫어했다.네 번째 새해를 앞두고, 강서연은 오랜만에 소지훈의 소식을 접했다. 하지만 들어온 것은 그의 죽음이었다.수년 동안 그는 미친 사람처럼 강서연의 행방을 찾아 헤맸다. 하지만 소윤겸이 줄곧 뒤에서 가로막는 바람에, 끝내 아무런 소식도 찾을 수 없었다.소지훈은 점점 제정신을 잃어 갔다. 몇 해 전에는 칼을 들고 소윤겸의 양심전까지 들이닥쳐, 그를 찔러 죽일 뻔하기도 했다.그의 고통은 강서연을 찾지 못한 것만이 아니었다. 그는 밤마다 좀처럼 잠들지
한편 소지훈은 성루에 도착했다. 성벽 끝에 서 있는 육하린을 보는 그의 눈빛은 차갑기만 했다."감히 또 내 앞에 나타난 것이냐?"지난번 남풍관에서 육하린이 갑자기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그와 강서연의 사이는 이렇게까지 틀어지지 않았을 것이다.육하린은 애원하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세자, 우리 사이에는 아이가 둘이나 있지 않습니까. 정말 저를 버리실 겁니까?"사실 그녀도 많은 일을 겪으며 이미 사내란 매정하고, 믿을 수도 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그녀는 어려서부터 곱게 자랐고, 나중에는 소지훈의 외방 여인이 되어 그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았다. 이제는 돈을 쓰는 일 말고는 살아갈 재주가 아무것도 없었다.혼자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데, 아이 둘까지 데리고 살아가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했다.그녀도 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소지훈에게 매달려, 지난 정을 생각해서라도 자신을 받아 달라고 빌 수밖에 없었다.소지훈이 싸늘하게 웃었다."네가 이간질만 하지 않았어도, 나와 서연이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차라리 네가 죽었으면 좋겠다. 저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모두 천한 핏줄이니, 너희가 죽든 살든 관심 없다."그가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잔인한 말은 육하린의 마지막 희망마저 산산이 부숴 버렸다.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았고, 눈에는 절망만이 가득했다.이제 그녀에게는 살아갈 희망이 없었다.극도의 절망 속에서 육하린은 전에 없던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웃기지도 않는구나! 내가 너와 강서연을 이렇게 만들었다고? 네가 정말 여색에 흔들리지 않는 군자였다면, 내가 몇 번이고 침상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겠느냐? 누릴 것은 다 누려 놓고, 이제 와서 모든 잘못을 내 탓으로 돌리는 것이냐? 썩은 곳에 벌레가 꼬이는 법이다. 너부터가 썩어 빠진 자이니 나와 얽힌 것이다!"소지훈은 피식 웃더니, 볼썽사나운 구경거리라도 되는 양 그녀를 마지막으로 한 번 바라보았다.성루를 떠나기 전, 소지훈은 육하린이 목이 찢어져라 악을 쓰는 소리를 들었다."소지훈! 네가
소지훈이 대청으로 들어서자, 소윤겸이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예를 올린 뒤, 소지훈은 미소를 지었다."폐하께서 이곳까지 어쩐 일이십니까?"소윤겸은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서연을 보러 왔다. 지훈아, 설마 그녀를 가둬 둔 것이냐? 아무리 부부 사이라 해도, 그런 짓은 옳지 않다."소지훈은 몸을 곧게 세우고 싸늘하게 웃었다."황숙부께서도 저희가 부부라는 건 알고 계셨군요? 어른으로서 조카며느리에게 지나치게 마음을 쓰시는 것 아닙니까?"그는 몇 걸음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서연이 황숙부께 입을 맞췄다고 해서 그것에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저를 화나게 하려고 그런 것뿐이지요. 설마 황숙부께서는 정말 서연이 황숙부를 연모한다고 여기신 겁니까?"소윤겸의 몸이 굳었다."황숙부, 조정 일도 바쁘실 텐데 이만 돌아가시지요."방으로 돌아가는 길, 소지훈은 누군가 강서연을 넘보고 있다는 생각만 해도 질투에 속이 타들어 갈 것 같았다. 게다가 그 상대는 황제였다.'안 돼. 이곳에 머무는 건 너무 위험해! 강서연을 내 봉지로 데려가 함께 살아야겠어.'그는 곧바로 집사에게 떠날 준비를 하라 일렀다.그 뒤 며칠 동안 소지훈은 줄곧 그 일로 바빴다. 떠나기 전날, 집사가 갑자기 달려와 말했다."육하린이 군영 쪽 성루에서 크게 소란을 피우고 있습니다. 두 아이를 안은 채 성루 위에 서서, 세자를 만나지 못하면 뛰어내리겠다고 버티고 있습니다."소지훈은 굳은 얼굴로 성루 쪽으로 향했다.그가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소윤겸이 사람들을 데리고 별장으로 들이닥쳤다.소윤겸이 강서연을 찾았을 때, 그녀는 등나무 의자에 누워 볕을 쬐고 있었다.그는 말없이 강서연 곁에 한동안 서 있었다. 그가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강서연이 못마땅한 시선으로 그를 보며 물었다."폐하께서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소윤겸은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그대가... 어릴 적 인신매매꾼에게 끌려온 사내아이를 구해 준 일, 기억하느냐?"오랜 세월 동안 늘
며칠 뒤, 강서연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장례를 치르는 동안 그녀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하지만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마차에서 뛰어내려, 길가로 달려가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소윤겸이 마차에서 내려 겉옷을 덮어 주려 손을 뻗자, 소지훈이 그의 손을 막았다. 그는 차갑고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소윤겸을 바라보았다."폐하의 배려에는 감사드립니다만, 신의 부인은 신이 돌보겠습니다.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그는 몸을 돌려 강서연을 안아 주려 했지만, 곧바로 밀려났다."저리 비키십시오!"강서연이 무너져 내린 듯 울부짖었다."세자, 제발 저를 불쌍히 여겨서라도 오늘만큼은 제 눈앞에 나타나지 마십시오. 역겨우니 비키십시오!"소지훈의 손이 허공에서 멈추었다.가슴 한쪽이 찔리듯 아팠다.'내가 강서연에게 이렇게까지 견디기조차 힘들 만큼 역겨운 존재가 되어 버린 걸까? 정말 되돌릴 기회가 없는 걸까?'그는 무거운 걸음으로 돌아서 떠났다.그 뒤 며칠 동안 강서연은 여전히 그를 만나려 하지 않았다. 소지훈도 눈치껏 더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하지만 소지훈은 강서연을 세자부로 데려갔고, 세자부 안팎은 그의 사람들로 겹겹이 둘러싸여 있었다.그녀는 소지훈에게 감금당한 것이었다.보름이 지난 깊은 밤, 소지훈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침상 곁에 앉아 손을 뻗어 강서연의 뺨을 가만히 어루만졌다."보름 만에 많이 야위었구나."강서연은 차갑게 그의 손을 쳐냈다."언제까지 이렇게 가둬 둘 생각이십니까? 평생?""그래."소지훈은 웃으며 몸을 숙여 그녀를 품에 끌어안았다."밖의 일은 이미 모두 정리해 두었다. 앞으로 나는 어디에도 가지 않고, 이곳에서 네 곁을 지킬 것이다. 그러니 내 곁에 있거라. 네가 정이 많은 사람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만약 나를 떠난다면, 네가 아끼는 사람들은 모두 산 지옥을 맛보게 될 것이다."강서연이 차갑게 웃었다."정녕 미치셨군요.""미치지 않았다."소지훈은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하지만 네가 또 떠난다
굿노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굿노벨에 등록하시면 우수한 웹소설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완벽한 세상을 모색하는 작가도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로맨스, 도시와 현실, 판타지, 현판 등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읽거나 창작할 수 있습니다. 독자로서 질이 좋은 작품을 볼 수 있고 작가로서 색다른 장르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어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성한 작품들은 굿노벨에서 더욱 많은 관심과 칭찬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