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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مؤلف: 김하이
일요일 저녁, 송하나는 레스토랑 한 군데를 예약해 뒀다.

서유준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곧장 그곳으로 향했고 두 사람은 회사의 최근 상황에 관해 얘기를 나누었다.

바로 이때 심성빈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죄송합니다. 차가 좀 막혀서요. 오래 기다리셨어요?”

서유준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와 악수를 나누었다.

“아니요. 저희도 도착한 지 얼마 안 됐으니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심성빈은 자리에 앉으며 무심결에 송하나를 힐끗 보았다.

송하나는 오늘 베이지색 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소매를 접어 올려 가늘고 흰 손목을 드러냈다.

“심 대표님, 새로운 협력 방안은 하나를 통해서 확인해 봤습니다.”

서유준은 서류를 펼치더니 손끝으로 종이를 가리켰다.

“처음보다 확실히 많이 개선되었어요. 특히 위험 부담 쪽을 굉장히 세세하게 분석하셨더군요.”

심성빈은 컵을 들면서 웃어 보였다.

“송하나 씨가 아주 전문적인 제안을 해주셨거든요.”

서유준과 심성빈은 안건의 디테일한 부분에 관해서 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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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이 되어 빛나리   제975화

    그해 학교의 주요 후원자 중 한 명이었던 심성빈은 일찌감치 학교 측으로부터 초대장을 받았는데 그 사실을 송하나에게 알리지는 않았다.자신이 그 자리에 참석한다는 사실에 송하나가 부담을 느낄까 봐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저 조용히 무대 아래서 송하나의 인생 첫 무대를 지켜볼 생각이었다.축제 날, 무대 위에는 화려한 조명이 비춰졌고 객석은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가득 찼다.학교 관계자들과 초청받은 인사들도 하나둘 현장에 도착했다.무대가 이어질수록 마지막 독주 무대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 또한 커졌다.객석 곳곳에서 설렘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드디어 시아 선배 독주네! 나는 오늘 이 무대를 보려고 30분 일찍 와서 기다렸어. 오직 시아 선배의 무대를 보려고 말이야!”“그 곡 엄청 어려운 걸로 유명하잖아. 실수하는 경우가 진짜 많은데 우리 학교에서 그 곡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은 시아 선배뿐이라서 더 기대가 돼!”“어머, 너희 몰랐어? 시아 선배 교통사고 때문에 손목을 다쳐서 오늘 무대를 하지 못해.”“뭐라고? 그러면 피날레는 누가 하는데? 저 어려운 곡을 시아 선배 말고 누가 연주할 수 있겠어?”“설마 다른 곡을 연주하는 건 아니겠지? 그렇다면 너무 아쉬울 것 같은데. 오늘 괜히 왔네.”관객들의 웅성거림이 이어지던 그때, 무대 조명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더니 곧 따뜻한 색감의 스포트라이트 하나가 무대 중앙을 비췄다.무대 위에 서 있는 건 송하나였다.송하나는 흰색의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치맛자락은 바닥에 살짝 끌렸고 허리선은 깔끔하게 잡혀 있었으며 살짝 웨이브가 들어간 긴 머리는 허리까지 부드럽게 흘러내렸다. 아름다우면서도 청초한 이목구비에 남다른 분위기, 흰 피부의 송하나는 무대 위에서 누구보다 눈부셨고 인간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웠다.순간 객석은 고요해졌고 모두의 시선이 송하나에게 집중됐다.송하나는 의자에 앉은 뒤 천천히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마음이 완전히 차분해지자 그제야 건반 위에

  • 별이 되어 빛나리   제974화

    다음 날 오전, 송하나가 교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허지안이 송하나를 한쪽으로 끌고 갔다.허지안은 기다렸다는 듯 휴대폰으로 인기 검색어를 클릭하며 감탄했다.“하나 씨, 이것 좀 봐요! 아까 기사를 봤는데 자선 경매에 나온 오래된 피아노가 엄청난 가격에 낙찰됐대요! 19세기 왕실 공주가 사용하던 전용 피아노인데, 한 젊은 사업가가 거액을 주고 낙찰받았고 이번 경매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대요! 다들 그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려고 산 거라고 추측하고 있어요. 대체 얼마나 운이 좋은 여자길래 그렇게 비싸고 낭만적인 선물을 받은 걸까요? 그 피아노는 음악을 하는 모든 사람이 한 번쯤은 원한 적 있는 악기잖아요.”송하나는 기사에 실린 사진을 보는 순간 가슴이 살짝 뛰었다.심성빈이 자신에게 선물한 바로 그 피아노였기 때문이다.비싼 피아노라는 건 예상했지만 이렇게 엄청난 가격에 낙찰받은 것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진심으로 부러워하는 허지안을 보며 송하나는 말 없이 미소만 지었다.그 엄청난 가격에 낙찰된 피아노가 지금 자신의 집에 놓여 있다는 사실은 차마 말할 수 없었다.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어느샌가 1년에 한 번 열리는 축제가 다가왔다.축제에는 전교생과 교직원은 물론 업계 유명 인사들이 초청되었다. 중요한 행사인 만큼 학교에서도 두 달 전부터 행사를 열심히 준비하기 시작했다.가장 중요한 마지막 무대는 원래 대학교 3학년인 여학생 시아가 독주를 맡기로 되어 있었다.탄탄한 기본기와 뛰어난 연주 실력을 갖춘 데다 화려한 외모까지 겸비한 시아는 학교를 대표하는 학생으로 여겨질 만큼 인기가 많았다.그리고 시아가 연주할 예정이던 곡은 난도가 매우 높은 클래식 피아노 연주곡이었다.고난도의 테크닉과 넓은 리듬 변화는 물론, 풍부한 감정 표현까지 요구되는 곡이라 연주자의 실력과 음악적 해석 능력이 매우 중요했다.하지만 공연을 며칠 앞두고 시아는 이동 중에 교통사고를 당해 손목을 다쳤고 의사는 최소 2주 이상 안정을 취해야 한다며 당분간 무대에 오르는 것은 불가

  • 별이 되어 빛나리   제973화

    “네, 재밌었어요.”송하나는 슬리퍼로 갈아 신은 뒤 심성빈 앞으로 걸어가서 약간의 설렘이 담긴 눈빛으로 심성빈을 바라보며 들고 있던 선물 상자를 내밀었다.“성빈 씨, 이건 성빈 씨를 위해 준비한 선물이에요.”심성빈은 잠시 당황했다. 전혀 예상치 못했는지 놀란 듯한 모습이었다.심성빈은 선물 상자를 건네받은 뒤 리본을 조심스럽게 풀었다.안에는 굉장히 부드러운 원단의 고급스러운 넥타이가 담겨 있었다. 그것을 본 순간 심성빈의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졌다.“갑자기 웬 선물이야?”심성빈은 다정한 눈빛으로 송하나의 얼굴을 바라보며 물었다.송하나는 깨끗하면서도 진실한 눈빛으로 심성빈을 바라보며 숨김없이 솔직하게 대답했다.“사실 얼마 전에 쓴 곡이 채택돼서 사용료를 받았어요. 음악으로 처음 번 돈이라서 이 기쁨을 성빈 씨랑 같이 나누고 싶었어요.”송하나의 대답에 심성빈은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 마음 한구석이 순식간에 따뜻해졌다.심성빈은 송하나의 음악적 재능에 깜짝 놀랐다.음악을 제대로 배운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작곡했을 뿐만 아니라 단번에 인정까지 받았으니 그 재능과 감각은 눈부실 정도로 뛰어났다.그러나 그보다 더욱 감동적인 것은 본인이 좋아하는 일로 힘들게 처음 성과를 거두었는데 가장 먼저 고생한 본인이 아니라 자신의 선물부터 챙겨주었다는 사실이었다.그런 마음에 어찌 흔들리지 않을 수가 있을까?감동을 받은 심성빈은 부드러운 감촉의 넥타이를 손끝으로 천천히 쓸어내리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고마워, 하나야. 이 선물 정말 마음에 들어.”그러고는 송하나의 손목을 살며시 잡으며 부드러우면서도 정중한 목소리로 말했다.“안 그래도 나도 너한테 마침 줄 선물이 있어.”송하나는 그 말을 듣고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며 자기도 모르게 심성빈을 바라보았다.심성빈도 선물을 준비했다니.심성빈은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고 엷은 미소를 지은 채 송하나를 데리고 별장에 따로 마련해 둔 피아노 연습실로 향했다.문을 여는 순간 따뜻한 조명 아래 우아

  • 별이 되어 빛나리   제972화

    송하나는 고른 넥타이를 직원에게 건네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예의 있게 말했다.“포장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직원은 빠르게 다가가 넥타이를 건네받은 뒤 능숙한 손놀림으로 정성스럽게 포장했고,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리본을 묶고는 송하나를 카운터로 안내했다.“고객님, 포장이 완료되었습니다. 총 640만 원입니다. 이쪽에서 결제 도와드리겠습니다.”옆에 있던 허지안은 가격을 듣고 깜짝 놀랐다.넥타이 하나 값이 600만 원이 넘는다니.그것은 허지안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이었다. 허지안의 몇 달 치 생활비와 거의 맞먹는 수준이었다.하지만 송하나는 아주 덤덤했다.송하나는 고개를 끄덕인 뒤 카운터로 걸어갔다. 마치 익숙한 금액인 것처럼 아무런 동요도 없었다.송하나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허지안은 그제야 깨달았다.가만히 생각해 보니 송하나가 평소 입는 옷들은 심플한 편이고 큰 로고도 없고 화려한 디자인도 아니지만 원단과 핏이 모두 수준급이었다.아마 송하나는 유복한 집안에서 자랐을 것이다. 어려서부터 많은 걸 봐왔고 좋은 환경에서 자랐기에 저토록 여유롭고 덤덤할 수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계산을 마친 뒤 매장에서 나오는데 마침 송하나의 휴대폰이 울렸다.심성빈에게서 전화가 걸려 온 것이었다.전화를 받자 심성빈의 부드러우면서도 낮은 목소리가 휴대폰 너머에서 들려왔다. 늘 그렇듯 다정한 어투였다.“하나야, 밥 다 먹었어? 내가 데리러 갈까?”“괜찮아요.”송하나는 거절했다.“그냥 택시 타고 갈게요.”심성빈은 송하나의 밝은 목소리를 듣고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래서 고집을 부리지 않고 조심해서 돌아오라고 당부했다.송하나가 전화를 끊자 허지안이 참지 못하고 장난스럽게 물었다.“하나 씨, 남자 친구랑 사이가 너무 좋은 거 아니에요? 정말 부럽네요.”허지안은 잘생기고 고고한 분위기의 젊은 남자가 비나 오나 눈이 오나 송하나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데리러 오는 모습을, 송하나에게 얼마나 다정한지를 몇 번이나 보았었다.그리고

  • 별이 되어 빛나리   제971화

    송하나는 손을 들어 건반을 가볍게 쓸더니 엷은 미소를 지으며 덤덤히 대답했다.“누구의 작품도 아니에요. 그냥 할 일이 없을 때 즉흥적으로 만든 짧은 멜로디일 뿐이에요.”“하나 씨가 만든 곡이에요?”허지안은 눈을 크게 뜨며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말했다.“세상에, 진짜 재능이 엄청나네요! 즉흥적으로 만든 곡이 이렇게 좋다니... 웬만한 프로 작곡가가 공들여 만든 곡보다 훨씬 더 좋은데요?”허지안은 눈을 빛내더니 신난 얼굴로 제안했다.“하나 씨, 이 곡 진짜 너무 좋아요. 한 번 음원 제작사에 보내보는 건 어때요? 분명 채택될 거예요. 꼭 한 번 도전해 봐요!”송하나는 자신이 가벼운 마음으로 만든 곡이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정말 될까요?”송하나는 자신 없는 목소리로 물었다.“그냥 문득 생각나서 가볍게 써본 곡인데...”“날 믿어요. 나도 꽤 오랫동안 음악을 해온 사람이잖아요. 내 안목은 정확해요!”허지안은 확신에 찬 어조로 진심을 다해 말했다.“어디에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면 내가 도와줄게요!”허지안의 거듭된 권유에 송하나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곡을 조금 더 다듬은 뒤 허지안에게 넘겼고, 허지안은 송하나를 대신해 여러 음원 제작사에 곡을 보냈다.송하나는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고 그저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 정도로 생각했다.그런데 뜻밖에도 며칠 뒤 허지안이 흥분한 얼굴로 찾아왔다. 눈빛에는 설렘이 가득했고 목소리도 살짝 떨렸다.“하나 씨, 하나 씨가 쓴 곡이 채택됐어요! 지금 제작 중인 드라마 제작사에서 하나 씨가 쓴 곡의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든다면서 그 곡을 드라마 엔딩곡으로 쓰고 싶대요. 하나 씨가 계약서에 사인한다면 바로 사용료도 지급하겠대요. 게다가 금액도 엄청 괜찮아요!”송하나는 생각지도 못한 소식에 깜짝 놀랐다. 자신이 가볍게 만든 곡이 채택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었다.송하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절차에 따라 계약을 체결하고 저작권 이용 허락

  • 별이 되어 빛나리   제970화

    “사실... 원래 음악을 하던 사람은 아니에요. 원래 바이오의약을 전공했었고 몇 년 동안 연구를 했었어요. 그런데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기억력에 문제가 생겨 더는 연구를 할 수가 없게 됐어요. 그러다 우연히 음악에 흥미가 생겨서 이곳에 와보게 됐어요. 오래전부터 이루고 싶었던 게 있거든요.”송하나는 덤덤한 목소리로 자신의 지난 과거를 짧게 정리했다.그러나 허지안에게는 그 말들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허지안은 완전히 넋이 나가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했다.송하나는 원래 음악을 전공했던 사람이 아니라 한 차례 좌절을 겪은 뒤 우연히 음악에 흥미를 느끼게 된 것일 뿐이었다.허지안은 필사적으로 노력한 덕분에 겨우 이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었는데, 송하나에게는 언제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분야에 불과했던 것이다.게다가 더욱 놀라운 점은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것도 아닌데 재능과 이해력이 뛰어나 오랫동안 음악을 공부한 학생들보다 실력이 더 뛰어나다는 것이었다.허지안은 오랫동안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그리고 온화한 얼굴에 맑은 기운을 지닌 송하나를 바라보며 진심으로 감탄했다.허지안은 결국 참지 못하고 말했다.“하나 씨,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네요. 전문적으로 배운 것도 아닌데 이렇게 잘하다니 정말 타고난 재능이 있는 것 같아요.”송하나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그저 웃기만 했다.송하나는 바쁘지만 충실하게 학교생활을 했고 심성빈 역시 사업에서 승승장구했다.심성빈은 불과 몇 달 만에 자신의 정확한 안목과 치밀한 전략을 바탕으로 입지를 다졌고 해외 사업을 순조롭게 확장해 나갔다.대표 사무실.비서실장이 사무실 책상 앞에 서서 진지하게 보고를 올렸다.“대표님, 현지 사업가들이 저희 심하 그룹에 관심이 많습니다. 최근 협력 제안도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빠르게 접촉해서 협력을 추진할까요?”심성빈은 가죽 의자에 기대앉아 손끝으로 책상을 가볍게 두드리며 덤덤한 얼굴로 여유롭게 대답했다.“서두를 필요는 없어. 괜찮은 곳을 골라 천천히 진행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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