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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Penulis: 소경절
바로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본 강시원은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것 같았다.

“교... 교수님.”

몇 걸음 떨어진 곳에 백발이 무성하지만 우아한 아우라를 풍기는 60대 노인이 걸음을 멈추고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시선으로 강시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면서 힘껏 눈을 깜빡였다.

“정말 너야?!”

“네, 저예요.”

어색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 강시원은 예의 바르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예전의 스승과 제자,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침묵 속에 모든 씁쓸함이 스며들어 있었다.

강시원은 참고 또 참았지만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

강시원은 설민환을 따라 학교 정원으로 가서 산책하며 옛날이야기를 나누었다.

설민환은 경시 대학교에서 가장 유명한 교수이며 또한 국내 인공지능 분야의 선두 인물이었다. 경시 대학교에서 AI 분야에 큰 발전을 거둔 것 또한 설민환 덕분이었다.

설민환이 교수로 있는 재직기간, 뿌듯하게 여기는 학생이 단 두 명이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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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 후 전설이 된 여자   제509화

    배기훈의 눈동자에 감정이 파도처럼 일렁였다. 온몸의 혈액이 순식간에 차갑게 얼어붙어, 마치 끝없는 겨울밤의 깊은 바다에 통째로 던져진 듯했다.“강시원 씨가 대표님의 형수님이라도 되면 대표님은 기회 자체가 없어지는 거잖아요.”배기훈의 목소리는 완전히 쉰 듯했다.“그럴 리 없어. 설사 배명욱이 원한다 해도 배강수가 절대 허락하지 않을 거야.”이 순간, 배기훈은 저도 모르게 마음속 깊은 생각을 말했다.이전에는 강시원을 언급할 때 무심한 척했지만 어젯밤 그녀와 관계를 가지고 또 황근우가 또 거리낌 없이 우려를 털어놓자 배기훈의 마음은 엉킨 실타래처럼 혼란스러웠다.“대표님, 세상에 절대라는 건 없어요!”황근우는 오전에 강시원과 대화할 때 그녀가 배명욱에게 거부감이 없는 태도를 보였던 것이 떠올라 마음이 타들어 갔다.“강시원 씨가 얼마나 훌륭한 여자인지는 서정혁만 눈이 멀어 알아보지 못하는 거지, 그 외에 누가 모르겠어요? 재능도 있고 얼굴도 그렇게 예쁘고 나이도 어린데 이미 회사 대표이사잖아요. 누구든 좋아하고 높이 쳐다보지 않을까요? 만약 배명욱이 정말 강시원 씨를 마음에 들어 해서 배 회장님께 조르고 또 조르면... 배 회장님도 워낙 큰아들은 애지중지하시니까, 진짜로 강시원 씨를 며느리로 맞아들일 수도 있고요...”“그만해!”배기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황근우의 말을 끊고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목소리는 화가 치밀어 완전히 쉬어버렸다.“내가 해야 할 일은 다 했어. 만약 강시원이 깨닫지 못하고 여전히 미련하게 배명욱 그 미친개에게 접근하려 한다면 나도 강시원의 행운을 빌어줄 수밖에.”황근우는 답답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늘 이성적이고 결단력 있는 대표이사가, 왜 강시원 일에 관해서만은 이렇게 변덕스러운지...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가 또 불처럼 뜨거워지기를 반복하고 또 가끔은 무척이나 생각이 뒤틀려 있었다.그렇게 하면 강시원을 더 멀리 밀어내는 꼴이 아닌가? 그러면 그때 가서 본인만 힘들 텐데...배기훈은 화제를 다시 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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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볍게 한숨을 쉰 강시원은 마음이 복잡해졌다.어젯밤, 큰 정사를 치렀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면... 정말로 배기훈을 원망하는지 조금은 의심이 들었다.이 남자에 화를 내긴 했지만 다행이라는 마음이 단 한 번도 들지 않았을까?‘다행히, 이 사람이었기에...’...강시원은 옷을 한 벌만 골라 입었고 나머지는 방에 그대로 뒀다. 그러고는 황근우에게 나중에 가져가라고 문자를 보냈다.시큰거리는 허리를 붙잡으며 조금씩 앞으로 걸어갔다.허리 통증뿐만 아니라, 아래쪽도 화끈거리며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온몸으로 퍼져나갔다.마치 어젯밤 배기훈과 잠자리를 한 것이 아니라, 다시 한번 분만실에 들어간 것 같았다.강시원은 다시 한번 황근우의 말이 떠올랐다.‘어떤 여자와도 접촉한 적이 없습니다.’거칠고 정도를 모르는 것이, 참으로 금지된 열매를 처음 맛본 풋내기 같았다.하지만 배기훈은 배다울의 엄마와 서로 깊이 사랑했고 또 아이까지 함께 키우지 않았던가? 어떻게 여자를 아끼는 법을 모를 수 있단 말인가?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걷고 있을 때 어디선가 대화 소리가 들렸다.“씨발! 밤새 쪽팔리게 잠복했는데 아무것도 못 찍었네, 진짜 짜증 나!”“그러게 말이야, 우리를 여기로 불러 놓고 뭐 하는 거야! 배강 그룹 대표가 유부녀를 꼬시는 핫이슈를 찍을 수 있다고 하더니 개뿔, 듣자 하니 배 대표는 벌써 갔다고 하더라고! 말이 되냐?”“아 진짜! 누군가한테 놀림당한 느낌이야!”몸이 굳어진 강시원은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같았다. 두 줄기 서늘한 빛이 살구꽃 같은 눈동자 사이에 번뜩였다.기자들은 그녀와 배명욱의 스캔들을 노리고 호텔에 와서 잠복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분명 누군가가 그들에게 소식을 흘려 그녀와 배명욱을 잡으러 오게 한 것이다.어젯밤, 만약 배기훈이 강시원을 구하지 않았다면 그녀와 배명욱이 한방에 있었다는 소식은 이미 온 천하에 퍼져 시끌벅적했을 것이다.그렇게 되면 네티즌들이 강시원의 신분과 배경을 철저히 파헤쳤을 것이고 혼란을 틈타 누군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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