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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화

作者: 양순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4-05 07: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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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륜은 편전의 지붕 너머로 타오르듯 번져가는 붉은 여명을 무감한 눈으로 응시했다.

오늘의 태양은 유난히도 핏빛을 머금고 있었다.

저 해가 완전히 떠오르면, 동궁전에서는 감당할 수 없는 비명이 터져 나올 것이다.

무색무취의 귀면화(鬼面花) 즙액.

성인이 맨손으로 만지면 기껏해야 가벼운 가려움증만 일으키는 미약한 독초.

유희가 장명루에 그 독을 발랐다는 사실을 알아내는 것은 하륜에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경화전을 드나드는 자들을 훑어 장인을 찾아냈으나, 유희는 이미 그자의 숨통을 끊어 꼬리를 잘라낸 뒤였다.

일부러 미옥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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