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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화

Author: 양순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4-05 07:19:20
동궁전의 밤은 길고 처절했다.

“마마! 여기, 수라간 뒤뜰에서 캐왔사옵니다!”

치맛자락이 진흙투성이가 된 강 유모가 숨을 헐떡이며 한 무더기의 풀을 안고 들어왔다.

미옥은 지체 없이 다듬이 돌 위에 쇠비름과 유근피를 올려놓고 짓이기기 시작했다.

“쉬이……. 괜찮습니다, 전하. 이제 안 아플 것입니다.”

미옥은 짓이겨진 풀에서 흘러나온 끈적한 점액질을 무명천에 적셔 태자의 등과 손목에 펴 발랐다. 하지만 아이의 울음소리는 잦아들 줄 몰랐다. 미옥은 타들어 가는 심정으로 문밖을 향해 소리쳤다.

“어의는! 어의는 아직인가? 벌써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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