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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화

Author: 양순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5-10 10:09:13
"허나."

하륜이 찻잔을 들어 올리며 서늘하게 눈을 내리깔았다.

"상시께서 그리 간절히 원하시니, 내치지는 않겠습니다. 얇고 길게 가는 삶이라…… 아주 현명한 선택입니다."

차 상시는 떨리는 손으로 자개 상자를 움켜쥐었다. 상자 틈새로 흘러나오는 환몽향의 끔찍하고 매혹적인 단내가 코끝을 스쳤다.

"명심하십시오, 차 상시. 잡초는 주인의 정원에 불필요해지는 순간, 가장 먼저 뽑혀 나가는 법이라는 것을."

그 낮고 다정한 경고에 차 상시는 눈을 질끈 감으며 이마를 바닥에 짓찧었다.

가장 비루한 생존을 위해, 가장 위험한 목줄을 제 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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