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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 화

Author: 양순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5-24 10:10:57
"그러지 말게. 내 어찌 그 아이를 탓하겠는가."

"마마……."

"그저…… 자네들에게 미안할 따름이지. 모시는 윗전이 힘이 있고 온전해야 아랫사람들도 궐에서 떳떳하게 고개를 들고 다닐 터인데. 내 이 흉측한 몸뚱이 때문에, 자네들까지 저런 뼈대 없는 천기에게 수모를 겪게 만드는구나. 다 내 불찰이네."

그 한마디는 궁인들의 가장 예민한 현실 감각을 찔렀다.

궐에서 윗전의 권력은 곧 수족들의 명줄이자 자존심이었다.

이제 막 미옥을 모시게 된 궁인들이라 할지라도, 제 주군이 첩지조차 없는 천기에게 무시당하는 것은 곧 자신들의 얼굴에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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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관의 비   312 화

    깊은 밤, 연화당.은은하게 피어오르는 향내 속에서 연호의 크고 단단한 손이 미옥의 허리를 은밀하게 감싸 안았다.그가 나른한 숨결을 내뱉으며 미옥의 목덜미에 입술을 묻으려던 찰나였다."오늘은 가세요, 폐하."미옥이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연호의 가슴을 툭 밀어냈다."……왜. 네가 내 손을 쳐내는 날도 다 있군.""우의정이 용종까지 들먹이면서 기껏 안락당 문을 열어놨잖아요. 그 귀하신 초 귀인이 복권된 첫날인데, 오늘 밤마저 제가 폐하를 독차지하고 있으면 내일 아침 조당에서 영감들이 얼마나 들고일어나겠어요."미옥의 입에서 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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