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하준은 육성민이 갑자기 눈앞으로 들이민 휴대폰 화면 때문에 눈이 부셔 미간을 찌푸렸다.인상을 찌푸린 채 내려다보니 라이브 방송의 채팅창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반하준은 콩밥 좀 먹어야 해!][반하준이 들어가서 정신 차리게 해야지.][반하준보다 심은호가 훨씬 괜찮네.][다들 너무한 거 아님? 하하하.]조롱과 비난이 폭주하는 채팅창 위로 화면 중앙에는 심은호가 몸을 돌려 강민아의 외투를 여며주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밤바람 속에서 살짝 숙인 심은호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으나, 강민아의 어깨를 매만지는 그 손길만큼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정했다.강민아는 그 손길을 밀어내지 않고 조용히 서서 어둠이 짙게 깔린 숲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언뜻 보기에도 두 사람 사이를 감싼 기류는 너무나도 친밀하고 자연스러워, 마치 서로를 이미 마음 깊숙이 받아들인 연인처럼 보였다.그 모습을 지켜보는 반하준의 안색이 순식간에 차갑게 굳어졌다. 쏟아지는 조롱 섞인 댓글 때문이 아니었다. 그를 분노케 한 것은 오직 심은호의 손끝이었다. 강민아의 어깨 위에 머무르며 외투 옷깃을 부드럽게 감싸 쥔 저 다정한 손. 원래라면 강민아를 감싸 안았어야 할 저 자리는, 온전히 제 몫이어야 했다....결국 강민아는 거듭된 권유에 못 이겨 차 안으로 발길을 돌렸다.그녀의 팔을 잡아 이끈 것은 심은호였다. 억세지 않은 아귀힘이었으나, 거부할 수 없는 단호함이 깃들어 있었다.“여기 서 있는다고 해결될 일 아니에요. 일단 차에 들어가서 눈 좀 붙여요. 새로운 소식이 들리는 즉시 바로 알려줄 테니까.”밤을 꼬박 지새운 탓인지, 그의 목소리는 낮게 갈라져 있었다.강민아는 더는 고집을 피우지 않았다.그녀 역시 한계에 다다른 터였다. 다리에 천근만근 납덩이라도 매단 것처럼 한 걸음 한 걸음이 제 발이 아닌 듯 무거웠다.심은호가 얹어준 외투를 온몸으로 감싸 안으며, 강민아는 조용히 차에 올랐다.뒷좌석 카시트에는 작은 담요를 덮은 반우정이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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