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은 새로 문을 연 지 얼마 안 된 곳이라 볼거리도 많았다. 신상품도 쏟아졌고 할인 폭도 커서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그중 가장 신난 사람은 의외로 지윤정이었다.평소 같으면 가격표부터 확인하며 망설였겠지만 오늘은 이상하리만큼 통이 컸다. 원피스 두 벌에 구두 두 켤레, 거기에 화장품 세트까지 한꺼번에 결제해 버렸다.반면 서지혁은 딱히 사고 싶은 게 없었다.그래도 하시윤은 그냥 지나치지 않고 서지혁을 액세서리 매장으로 끌고 들어가더니 한참을 둘러보다 커프스 한 세트를 골랐다.가격이 아주 비싼 물건은 아니었지만 디자인이 꽤 괜찮았다.게다가 커플 라인이 따로 있었는데 남성용 커프스와 여성용 브로치가 한 세트였다.하시윤은 당연하다는 듯 브로치도 집어 들었다.거울 앞에서 이리저리 대보며 살펴보는 동안 다른 사람들도 가게를 천천히 둘러보고 있었다.지윤정은 진열대에서 머리핀 하나를 집어 들었다.“예원 씨, 이거 예원 씨한테 잘 어울릴 것 같은데요?”그러고는 고개를 돌렸는데 최예원은 그녀의 말을 아예 듣지도 않은 듯했다. 시선은 여전히 서지혁과 하시윤에게 가 있었으니 말이다.서지혁은 정장을 입고 있었고 손목에 채운 빈티지 스타일 커프스가 꽤 잘 어울렸다.하시윤은 몸에 딱 맞는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사실 브로치까지 달 필요는 없어 보였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운지 옷깃에 꽂은 뒤 서지혁을 바라봤다.“어때? 예뻐?”“예뻐.”서지혁의 대답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뭘 해도 예쁜데?”하시윤은 두 손으로 브로치를 감싸 쥐며 웃었다.“이번에는 객관적으로 말해봐.”“그게 안 돼. 눈에 너밖에 안 보이는데 어떻게 객관적이겠어.”옆에서 듣던 지윤정이 입을 떡 벌리더니 최예원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속삭였다.“우리 그냥 밖에 나가 있을까요?”“네?”“너무 달달해서요. 괜히 우리가 방해하는 것 같잖아요.”말을 마친 뒤, 지윤정은 손에 들고 있던 머리핀을 다시 내려놓으려다가 문득 뭔가 생각난 듯 최예원을 바라봤다.“그래도 예원 씨, 이건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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