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혁 시점.“아…… 아니, 직접 만난 건 아니야. 목소리가 한껏 들떠 있더라고. 너무 즐거워하는 것 같아서, 아마 그런 표정을 짓고 있지 않을까 싶었을 뿐이야.” 강성환은 떠올렸다는 듯 작게 웃음을 흘렸다. 지금까지 좀처럼 보여준 적 없던, 마치 봄바람 같은 부드럽고 온화한 표정. 그 모습을 본 순간, 나는 가슴 한쪽이 콕 찔린 듯한 충격을 받았다. 강성환이 업무 외적인 이유로 여성과 통화하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었다. 준수한 외모에 실력만으로 전무 자리까지 오른 그를 동경하는 여성은 지금까지도 많았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늘 담백했다.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 전화를 하거나, 하루 종일 의미 없는 메시지를 주고받는 일을 귀찮아했다. 용건만 끝나면 더 이상의 답장은 하지 않았다. 사적인 영역이 드러나는 것을 무엇보다 싫어했고, 친한 친구인 나에게조차 자신의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다. '……개인 연락처를 알려줬다는 것만으로도 놀랐는데, 그 성환이 업무와 상관없는 통화를 즐기고 있다고? 상대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상상할 정도라면, 이미 머릿속에 심예련이라는 사람이 자리 잡고 있다는 거잖아. 본인은 자각하지 못하고 있을 뿐, 꽤 마음이 있는 거 아닌가?' “뭔가 말이지, 성환아. 지금 네 표정, 꽤 즐거워 보이는데? 그렇게 신경 쓰인다면 정찰도 할 겸, 한번 식사라도 제안해 보는 건 어때?” 친구로서 응원하는 마음에 조언을 건네자, 강성환은 즉시 표정을 가다듬으며 평소의 차분한 비즈니스 모드로 돌아갔다. “정찰 겸 식사라…… 전략적으로 나쁜 선택은 아니겠지. 하지만 앞으로도 파티 같은 자리에서 마주칠 기회는 충분히 있을 거야. 굳이 우리가 먼저 부자연스럽게 접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그리고 네가 상상하는 그런 관계도 아니고.”담담한 목소리였다. 나는 더 이상 깊이 파고들지 않았다. 강성환 안에 싹트기 시작했을지도 모르는 작은 온기가, 그의 의지로 자연스럽게 자라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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