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호는 헛웃음을 흘렸다. 그저 한번 떠봤을 뿐인데, 해인의 반응이 이렇게까지 클 줄은 몰랐다.“걱정 마, 오늘은 아니야.”유호는 일을 그렇게 경솔하게 처리하는 사람이 아니었다.게다가 결혼이라는 게, 신부 측에 알리지도 않고 이렇게 불쑥 치를 일이 아니었다.오늘 결혼식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나서야 해인은 비로소 한숨을 돌렸다.아기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몸도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아무것도 모른 채 얼떨결에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면 평생 후회로 남을 일이었다.다시 앞으로 나아간 차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축하 파티가 열릴 호텔에 도착했다.행사장은 아이를 위한 자리답게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었다.해인이 레드 카펫 위에 발을 디뎠고, 유호는 해인의 손을 잡은 채 한 걸음 한 걸음 안쪽으로 이끌었다.얼마 안 가, 누군가 다가와 해인에게 축하 선물을 건넸다.해인은 정중하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아이한테 주시는 거지요? 제가 아이 대신 감사를 드릴게요.”“아닙니다. 아드님의 선물도 따로 준비했습니다. 이건 사모님께 드리는 겁니다.”“저한테요?”해인은 자기에게도 선물이 따로 있을 줄은 몰랐다.곧이어 해인 앞에 사람들이 줄줄이 다가왔다.축하 파티에 참석한 하객들은 거의 빠짐없이, 아이에게 줄 선물 외에 해인에게 줄 정성스러운 선물을 따로 준비해 왔다. 심지어 해인에게 건네는 선물이 아이 선물보다 더 값진 경우도 적지 않았다.“사모님, 출산하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사모님, 이건 저희의 작은 성의입니다. 부담 갖지 말고 받아 주세요.”“...”오늘의 이 축하 파티가 아이를 위한 자리라기보다 해인을 위한 자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해인은 선물을 받느라 양손이 모자랄 지경이었다.예전에 양부모가 딸을 위해 호텔 연회장까지 빌려서 열었던 생일파티에서도, 해인은 이만큼 극진한 대접을 받아 본 적이 없었다.영지가 무슨 비밀이라도 풀어놓듯 살며시 다가와 속삭였다.“사모님, 모르셨죠? 대표님이 얼마나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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