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미간을 찌푸리며 무언가 말하려는 순간, 정지안이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가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그래서 언제쯤 정식으로 날 용서해 줄 거야? 아니면 최소한 내 자리는 인정해 줄 생각은 있고?”이해리가 대답하기도 전에 정지안은 그녀의 허리를 받쳐 책상 가장자리에 앉혔다.그리고 그녀의 무릎 사이로 자연스럽게 들어섰다.지나치게 가까운 자세에 이해리의 뺨은 금세 붉게 달아올랐다.“뭐 하는 거예요...”“당연히 네 대답을 듣고 싶은 거지.”그런 분위기 속에서, 정지안의 낮은 속삭임까지 더해지자 이해리는 도저히 제대로 생각할 수가 없었다.바로 그때, 사무실 문이 갑자기 열렸다.“대표님, 긴급히 결재받아야 할 서류가 있습니다.”문이 열리는 순간, 이해리는 얼른 정지안을 밀어내고 책상에서 뛰어내렸다.주다정이 들어왔을 때는 마침 두 사람이 떨어지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마음 한구석에서 설명하기 어려운 질투심이 스멀스멀 올라왔다.하지만 겉으로는 아주 잘 숨긴 채 아무것도 못 본 척하며 곧장 책상 앞으로 걸어갔다.“여기에 서명해 주세요.”서명을 받은 뒤 주다정은 한 번도 곁눈질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지만, 문을 닫는 순간 다시 안쪽을 힐끗 바라보았다.두 사람은 방해를 받은 뒤라 조금 전처럼 그렇게 다정하게 붙어 있지는 않았다.주다정은 득의양양하게 미소 지었다.문 안에서는 정지안의 난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네 비서는 원래 이렇게 아무 때나 문을 열고 들어와도 되는 거야? 한 번도 제지할 생각은 안 해봤어?”“주 비서는 특별보좌 비서예요. 특별보좌 비서가 어떤 의미인지는 지안 씨도 알잖아요...”두 사람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고, 주다정은 서류를 안고 자리를 떠났다.그날 저녁, 이해리는 한 비즈니스 만찬 초대장을 받았다.회사도 이제 다음 분기 프로젝트를 확정해야 할 시점이었기에, 이해리는 이번 만찬을 계기로 적절한 협력사를 물색할 생각이었다.정지안은 갑자기 일이 생겨 당분간 이해리와 동행할 수 없다고 했다.“걱정하지 말아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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