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버님이 남편으로의 모든 챕터: 챕터 401 - 챕터 410

493 챕터

제401화

이해리가 아파하는 표정을 짓는 것을 본 정지안은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그녀에게 사과했다.“미안해. 방금은 확실히 내가 충동적이었어.”말하면서 그는 몸을 가까이 기울여 이해리의 손을 잡아 올렸다.“많이 아파?”그는 이해리의 손을 잡아 조심스럽게 자기 앞에 가져다 놓고, 호호 불어 주며 유난히 진지한 모습으로 살폈다.그의 행동에 이해리의 마음속에는 설명하기 힘든 감동이 피어올랐다.이해리는 어색한 듯 손을 빼며 말했다.“지안 씨가 잘못한 걸 알면 됐어요.”바로 그때 휴대전화가 갑자기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이해리가 막 받으려던 순간, 정지안이 곧바로 손을 뻗어 그녀의 전화를 끊어 버렸다.“뭐 하는 거예요? 조금 있다가 저를 못 찾으면, 무슨 일이라도 당한 줄 알 거예요. 그러면 어떡해요?”이해리는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왔다. 자신에게는 무사하다고 연락할 권리조차 없는 것 같았다.하지만 정지안은 차갑게 말했다.“어쩌긴 뭘 어째? 둘이 같이 쇼핑몰을 돌아다니며 네가 없어진 것도 눈치채지 못한 남자가 과연 믿을 만한 사람이겠어?”“지안 씨, 그 사람한테 적대감이 너무 심한 거 아니에요? 설마 질투하는 거예요?”조금 전 정지안이 자신의 손을 불어 준 행동 덕분에 이해리의 마음속 분노는 조금 가라앉아 있었다.지금 그를 바라보며, 그녀는 아까처럼 화가 나지 않았다.오히려 두 사람 사이에는 어딘가 묘한 분위기까지 감돌고 있었다.하지만 한 시간 뒤, 두 사람은 웃을 수 없게 되었다.이해리가 실종돼 납치된 줄 안 육현우가 직접 경찰에 신고해 버린 것이다.애초에 이해리를 밖으로 불러낸 사람이 그였으니 만약 이해리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가장 큰 용의자는 바로 육현우가 될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조금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정지안과 이해리가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두 사람은 아직 공원에 앉아 있었다.오늘은 모처럼 둘 다 일을 하지 않아, 마침 이 기회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그런데 누가 이렇게 큰 해프닝이 벌어질 줄 알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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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하지만 정지안의 차가운 눈빛에 그는 입을 다물었다.이해리가 정신을 차렸을 땐 육현우가 이미 떠난 뒤였다.그녀는 원래 그가 지난 며칠 동안 자신을 ‘챙겨 준’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하려고 했다.게다가 조금 전에는 자신이 실종된 줄 알고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형식적인 몇 마디라도 하고 싶었다.그런데 정지안이 이미 육현우를 쫓아 보내 버린 것을 보고, 이해리는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정지안은 고개를 돌리다 그녀의 시선을 마주하고는 다가와 말했다.“왜? 설마 그 사람이 남아 있기를 바랐던 거야?”그의 말투에는 이미 위험한 기운이 스며들어 있었다.육현우는 떠나면서 아무 말도 남기지 않았다. 대신 이해리의 휴대전화에는 몇 통의 메시지가 도착했다.그는 앞으로 두 사람이 선을 확실히 긋고, 다시는 어떤 교류도 하지 말자고 했다.그 메시지를 본 이해리는 어이없어 웃음이 나왔다.그리고 곧바로, 이 모든 일의 장본인이 눈앞의 이 남자라는 사실이 떠올랐다.이해리는 미간을 찌푸렸다.“그 사람한테 무슨 말을 한 거예요?”“별거 아니야. 그냥 앞으로는 너한테서 좀 떨어져 지내라는 말 정도 했을 뿐이야.”정지안은 그렇게 말하며 눈앞의 여자를 바라봤다. 그런데 그의 눈빛에는 뜻밖에도 조심스러움이 조금 묻어 있었다.방금 자신이 했던 말을 솔직하게 이해리에게 털어놓기는 했지만, 사실 그 역시 자신의 협박 때문에 육현우의 태도가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변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원래는 몇 마디 하면 그 남자가 겁만 먹을 거로 생각했을 뿐인데 이렇게 행동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이해리의 표정을 바라보며, 정지안은 사실 그녀가 화낼까 봐 두려웠다.설명할 기회를 찾으려던 참이었지만 그 순간 휴대전화가 갑자기 울렸다.정지안은 화면을 확인했다. 비서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그는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뭐라고? 공장에서 사고가 났다고!”그 말을 듣자 정지안은 미간을 찌푸렸다.전화를 끊은 뒤 그는 급히 이해리에게 말했다.“회사 쪽에 문제가 좀 생겼어.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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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사실 마음속으로는 정말 그랬다.평소의 정지안이라면 돌아와 반드시 그녀를 찾아왔을 테니 말이다.그녀가 싫다고 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매일같이 찾아오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처음으로 아무 말도 없이 돌아와 버렸다.심지어 맞은편에 살고 있는데도 이해리는 그가 돌아온 기척조차 듣지 못했다.그녀는 정지안이 사고를 당한 줄 알았다. 그런데 이렇게 멀쩡히 집에 있는 모습을 보니, 어쩌면 단지 자신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자 괜스레 마음 한구석이 서글퍼졌다.그녀는 정지안의 손을 밀어내고 돌아가려 했지만, 그가 붙잡았다.“여기까지 왔는데 들어와서 나랑 좀 얘기할 생각은 없어?”그 말을 들은 이해리는 못마땅한 얼굴로 그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돌아왔으면서 저한테 말 한마디도 안 했잖아요. 제가 무슨 할 말이 있겠어요?”말을 마치고 다시 가려 했지만 정지안은 뒤에서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더니 집안으로 끌어당겼다.두 사람의 관계가 워낙 가까웠기에 이해리는 화를 내지는 않았다. 다만 마음속에 서운함이 조용히 쌓여 있었을 뿐이었다.그리고 정지안이 그 서운함을 눈치챈 순간, 그것은 더욱 깊은 감정으로 번져 갔다.이해리는 소파에 앉은 채 자신이 왜 화가 나는지도 잘 알 수 없었다.그저 기분이 안 좋았다.정지안은 그녀를 소파에 앉히고 직접 차와 케이크 한 조각을 가져왔다.“집에 이런 것도 있었어요? 공장 일 때문에 바빴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왜 집에 케이크가 있는 거예요?”케이크를 본 이해리는 적잖이 놀랐다.‘정지안은 분명 일 때문에 나갔다고 하지 않았던가?’그녀의 표정을 본 정지안이 말했다.“사실 어제 사 둔 거야. 원래는 어제 너한테 주려고 했는데 오늘 일이 너무 많이 터지는 바람에 계획이 전부 꼬여 버렸어... 방금 돌아왔을 때도 네가 시끄럽다고 싫어할까 봐 말 안 했어. 혼자 좀 쉬고 싶어 할 것 같아서.”“제가 왜 시끄럽다고 하겠어요?”이해리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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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그러나 그때, 날카로운 휴대전화 벨 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두 사람은 숨을 고르며 떨어졌다.이해리는 문득 생각났다. 정지안은 오늘 공장 문제를 처리하러 갔었다.그녀는 황급히 그를 밀어내고 전화를 받으라는 뜻으로 눈짓했다.정지안은 미간을 찌푸렸다.이런 순간에도 방해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했다.하지만 잠시 이해리를 바라보던 그는 결국 전화를 받았다.그는 이해리의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통화를 이어 갔다.통화 내용이 띄엄띄엄 들렸지만, 이해리는 대강의 내용조차 이해할 수 없었다.정지안이 공장 관련해 여러 문제를 묻고 있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는데 표정은 여전히 매우 심각했다.전화를 끊은 뒤에야 이해리가 물었다.“무슨 일이예요? 업계 뉴스에서 보니까 공장 쪽에서 노동자가 사고로 사망했다고 하던데 유가족들이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겠죠?”정지안이 혼자 이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그녀는 갑자기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정지안은 고개를 저으며 이해리를 안심시켰다.“걱정하지 마. 현재로서는 단순 사고로 결론 난 상태라 일이 그렇게까지 커지지는 않았어. 다만 누군가가 이 일을 이용해서 문제를 키울 가능성이 걱정돼서 그래. 이미 어느 정도는 진정시켜 놓은 상태야.”단순한 사고였다는 말에 이해리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원래는 이 일도 그렇게 끝날 줄 알았다.하지만 그날 이후부터 이해리는 퇴근할 때마다 누군가가 자신을 미행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퇴근해서 집에 돌아갈 때도, 아침에 출근할 때도 늘 누군가가 뒤에 있는 것 같았다.하지만 백미러를 보거나 뒤를 돌아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정말 내 착각이었을까?’처음에는 정도원이 또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 줄 알았다.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관련 단서를 잡을 수 없었기에 결국 더는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그날 퇴근길, 이해리는 길가에 앉아 있는 한 시골 여인을 발견했다.거친 무명옷을 입고 있는 그 여인은 주변 환경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게다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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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다행히 다리는 움직일 수 있었다. 상대 역시 누군가를 납치하고 감금하는 데 익숙한 사람은 아닌 듯했다.이해리가 움직이려는 순간, 밖에서 말다툼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폈다.문은 닫혀 있었고, 그녀는 다른 방에 갇혀 있는 상태였다.이해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밖의 상황을 확인하려 했다. 그때 밖에서 바로 그 시골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제야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그 여인은 발목을 삔 척 연기했던 것이었고, 목적은 처음부터 이해리를 이곳으로 유인하는 것이었다.이해리는 그녀가 누군가와 통화하며 흥분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대화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상대가 정지안의 공장에서 사망한 노동자의 유가족이라는 것이었다.그들은 정지안의 회사가 지급한 보상금이 너무 적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무언가 행동을 취하려 했던 것이었다.이 말을 들은 이해리는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다.‘그렇다면 나는 협상용 카드가 된 셈 아닌가? 이 시골 여인이 나를 납치한 이유가 정지안을 협박하기 위해서였다는 말인가?’이런 생각이 들자 이해리는 순식간에 불안해졌다.만약 자신 때문에 정지안의 일이 영향을 받게 된다면 그녀는 정말 죄책감을 느낄 것 같았다...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누군가 문을 열었다. 그 시골 여인은 안으로 들어왔다가 이미 깨어난 이해리를 보자마자 마치 적이라도 만난 듯 긴장했다. 그녀는 곁에 있던 물건 하나를 집어 들고 경계하듯 움켜쥐었다.그리고 비웃으며 말했다.“너도 정말 만만치 않네. 내가 미리 다른 사람들하고 얘기해 두지 않았으면 오늘 데려오기도 쉽지 않았을 거야!”그 말을 들은 이해리는 곧바로 미간을 찌푸렸다.“이렇게 하는 건 불법이고 범죄라는 거 알고 있어요? 만약 더 많은 보상을 받고 싶은 거라면 저한테 말해도 돼요. 돌아가면 정지안한테 물어보고 더 좋은 해결 방법이 있는지 알아볼게요....”이해리의 말에서 그녀가 정지안과 아는 사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여인은 더욱 흥분했다.그녀는 갑자기 날카롭게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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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제 말 들려요?”이해리는 원래 이 여인에게 자신을 묶은 줄을 풀게 한 뒤, 휴대전화를 확인하면서 탈출할 기회를 찾아보려 했다.그런데 그녀가 조금씩 여인을 자신의 쪽으로 유도하던 순간, 여인은 이해리의 표정을 보더니 갑자기 미친 사람처럼 변해 버렸다.그녀는 큰소리로 따져 물었다.“넌 자기가 돈이 많아서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거지? 너희 같은 부자들은 남을 마음대로 짓밟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거잖아!”말하면서 여인은 더욱 흥분했다.최근 집안에 닥친 불행이 떠오른 것 같았다.게다가 지금은 납치해 온 사람에게조차 이래라저래라 지시를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이해리는 상황을 완화하려던 자신의 말이 오히려 상대를 무너뜨리는 계기가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그녀는 서둘러 말했다.“우선 진정하세요. 저는 아주머니를 도우려는 거예요! 보상금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신다고 했잖아요. 저는 돈이 있고, 도와드릴 수 있어요.”하지만 하필 그 말이 여인을 더욱 자극해 버렸다.여인은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바닥에 힘껏 내던지고 큰소리로 외쳤다.“돈 좀 있다고 잘난 척하는 거야? 우리 집이 더 많은 보상금을 원한 건 맞아! 하지만 그건 원래 받아야 할 돈이라고! 공장에서 사고가 난 게 우연이었다고 해도, 그 일이 너희 공장에서 일어난 거잖아! 안전 점검 같은 걸 제대로 했으면 이런 일이 생겼겠어?”말할수록 그녀의 눈은 더욱 붉어졌다.이해리는 그녀를 바라보며 문득 뭔가 떠올랐다.‘부자를 혐오하는 부류네...’바로 다음 순간, 여인은 이해리를 향해 달려들어 뺨을 때리려는 듯 손을 들어 올렸다.격앙된 모습을 보며 이해리는 자신이 아까 그 이야기를 꺼내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래도 정말 도와드릴 수 있어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제발...”“됐어! 더는 말하지 마! 너희 부자들은 돈 좀 있다고 다들 잘난 줄 안다고!”이해리는 그 화제를 넘기려 했지만 한번 자극된 여인의 부자 혐오 심리는 더는 통제할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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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특히 그녀가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CCTV를 따라가며 하나하나 추적하는 동안 그는 초조함에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다행히 마지막 순간에 제때 도착할 수 있었다.하지만 조금 전 그 장면을 떠올린 정지안은 이해리의 어깨를 붙잡고 말했다.“이번에 널 납치한 사람이 남자였다면 어떻게 됐겠어? 여러 명이었다면?”거기까지 말한 그는 손으로 미간을 짚은 채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그가 아직도 불안하고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지금은 아무 일도 없잖아요.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하지만 정지안은 그녀를 한 번 바라보더니 곧바로 부하에게 전화를 걸었다.이해리는 그가 매우 엄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전화기 너머 사람에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반드시 이해리를 납치한 사람을 찾아내. 땅을 파헤쳐서라도 반드시 끌어내.”그 말투를 듣고 있던 이해리조차 저도 모르게 목을 움츠렸다.정지안이 이렇게까지 화를 내는 모습은 처음이었다.하지만 그 시골 여인은 지형을 잘 알고 있었기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그리고 이틀 뒤, 정지안의 부하들이 새로운 정보를 알아냈다.그 시골 여인이 한 번 마을로 돌아와 물건을 챙겨 간 흔적이 발견되었고, 지금은 어디엔가 숨어 있는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그 소식을 들은 정지안은 직접 가겠다고 했다.이해리의 복수를 해 주기 위해 그는 곧장 그 마을로 향했다.마침 도착했을 때, 자신의 부하들이 그 시골 여인을 막아선 장면을 보게 되었다.그 여인은 정지안의 부하 두 명에게 둘러싸인 채 무슨 상황인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두 사람을 번갈아 보며 불안해하고 있었다.며칠 전 이해리를 납치했지만 결국 돈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 그 일만 생각하면 지금도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며칠 동안 밖을 떠돌아다니다가, 지금 정지안이 다가오는 것을 본 그녀는 눈을 가늘게 떴다. 마침내 그를 알아본 듯했다.그녀는 손가락으로 정지안을 가리키며 말했다.“당, 당신은 그...”정지안도 그녀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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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한편 이해리는 집에서 정지안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정지안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시간이 일분일초 흘러갈수록, 이해리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이해리는 허둥지둥 인터넷으로 그 산간 지역에 대한 정보를 찾아봤다.그런데 검색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 지역은 민풍이 매우 거칠었다.기본적으로 마을 사람들은 모두 서로 아는 사이였고, 누군가에게 일이 생기면 망설임 없이 자기 마을 사람 편을 들어 주는 곳이었다.게다가 예전에도 좋지 않은 사건이 몇 건 있었다는 기사 여러 개가 눈에 띄었다.그 기사를 본 이해리는 순식간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자신이 납치되었을 때를 떠올려 보니, 그 시골 여인이 통화하면서 말했던 것도 바로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았다.전화기 너머의 상대도 분명 그녀의 행동에 동의했을 것이다.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죄책감 하나 없이 한 여자를 납치할 수 있었겠는가?게다가 자신을 때리려고까지 했다.생각하면 할수록 이해리는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그녀는 정지안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걱정됐다.정지안이 사람들을 데리고 갔다고는 하지만 고작 몇 명뿐이었다.만약 마을 전체가 선동당했다면 상황은 정말 심각해질 수 있었다.그 생각에 이해리는 황급히 경찰에 신고했다.공장에서 발생했던 사고는 애초에 단순한 사고였고, 회사 측도 이미 유가족들에게 보상을 마친 상태였다.그 일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까지 했지만 정지안을 비난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정지안 측의 위기 대응도 매우 훌륭했다.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상대가 정지안을 물고 늘어진다면 그쪽이 먼저 잘못한 셈이었다.어떻게 보더라도 그 시골 여인 쪽은 명분이 없었다.이해리는 휴대전화를 붙들고 사건의 경위를 자세히 설명하며, 가능한 한 빨리 출동해 달라고 요청했다.신고를 마친 뒤에도 그녀의 가슴은 계속 두근거렸다.이번 사건 자체의 심각성은 둘째치고, 정지안이 자신을 대신해 따지러 갔다는 사실만으로도 이해리는 크게 감동했다.침대 가장자리에 앉은 그녀는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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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점점 혼란스러워진 그녀는 결국 옆에 있던 경찰에게 물었다.“혹시 정지안 씨 보셨나요?”하지만 경찰들은 모두 고개를 저으며 모른다는 대답뿐이었다.그들은 이해리를 안심시키며 오늘은 다친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하지만 이 사람들이 정지안을 보지 못한 거라면? 만약 정지안이 마을 사람들에게 납치라도 당한 거라면?’이해리가 자신의 걱정을 털어놓자 경찰들은 괜찮을 거라며 그녀를 달랬다.바로 그때, 경찰서 안에서 누군가가 갑자기 큰 소리로 말했다.“죄송합니다. 그분이 다쳐서요. 지금 병원에 계셔서 당장은 와서 진술서를 작성할 수가 없습니다.”‘병원에 있는 부상자?’그 말을 듣는 순간 이해리의 신경이 팽팽하게 긴장했다.‘정지안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게다가 지금도 병원에 있는 사람이 있다... 그렇다면 혹시 그 사람이 정지안인 걸까?’그 가능성이 떠오르는 순간 이해리의 마음은 산산이 조각날 것 같았다.무엇보다 이번 일은 정지안이 그녀를 위해 나섰다가 벌어진 것이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애초에 그런 위험한 상황에 부닥칠 이유도 없었다.그 말을 듣자마자 이해리는 망설임 없이 몸을 돌려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하지만 가는 내내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택시에 앉아 있는 동안에도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렸다.앞 좌석의 기사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이해리가 병원으로 간다고 하자 기사는 허둥지둥 몇 마디 위로를 건네며, 부디 마음 단단히 먹으라고 말했다.이해리는 눈물을 닦고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아마 괜찮을 거예요. 그 사람은 원래도 많은 일을 겪어 왔으니까요...”하지만 말을 끝까지 이어 가지는 못했다.원래는 정지안이 숱한 풍파를 다 견뎌 온 사람이니, 설마 시골 여인 하나 때문에 크게 다치기야 하겠냐고 자신을 위로하려 했다.하지만 병원에 도착해 황급히 택시에서 내리는 순간, 그녀의 눈물은 오히려 더욱 쏟아져 내렸다.이해리는 병원 안을 비틀거리며 사람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이곳저곳을 둘러봐도 익숙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정지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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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종일 정지안을 찾지 못했던 공포와 불안이 다시 마음속 깊이 번져 나갔다.그 순간 이해리는 깨달았다. 어느새 자신은 이 남자 없이는 안 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그동안 쌓여 온 의지와 호감이 전부 눈물로 변해 흘러내렸다. 이해리는 감정이 북받친 채 그를 꼭 끌어안고 말했다.“받아들일게요...”‘이 정도면 이제 정식으로 연인이 된 거겠지?’이해리가 그런 생각에 잠겨 있던 순간, 정지안이 말했다.“이번에는 절대 번복하면 안 돼.”그동안의 수많은 시험과 밀당이 오늘 마침내 확실한 결과로 이어졌다. 정지안 역시 얼떨떨한 상태였다.두 사람은 눈을 마주친 채 괜히 민망해졌다.이해리는 눈가를 문지르며 정지안이 무사하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함께 경찰서로 돌아가 진술을 마친 뒤 집으로 향했다.그런데 그날, 이해리가 집에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방문이 열리더니 정지안이 커다란 여행용 가방 두 개를 질질 끌고 당당하게 집 안으로 들어왔다.“오늘부터 나 여기서 살게.”정지안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사전 연락도 없이 갑자기 들이닥친 행동에 이해리는 멍해졌다.그녀는 곧바로 손가락 하나를 들어 그를 가리켰다.“지안 씨는 얼굴에 철판이라도 깔았어요?”고작 사귀기로 했을 뿐이었다. 사실 두 사람은 아직도 서로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완전히 정리하지 못한 상태였다.그런데 정지안은 태연하게 짐까지 들고 들어와 버렸다. 이건 사실상 곧바로 동거를 시작하겠다는 말 아닌가?하지만 정지안은 아주 당당하게 말했다.“집에 새끼 고양이도 있잖아. 넌 고양이 돌보는 법도 잘 모르고. 내가 여기 와서 같이 돌보면 딱 좋지 않겠어?”이해리는 여전히 손가락으로 그를 가리킨 채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정지안은 능청스럽게 웃으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사실 생각해 보면 지금도 크게 다를 건 없었다. 정지안은 그동안 거의 매일같이 찾아왔고, 둘의 생활은 이미 동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그런데도 이해리는 뭔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는 것 같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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