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의 대피소는 이미 세워진 상태였다. 이해리는 대피소 안을 돌아다녔지만, 정지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바깥에 세워진 천막들도 하나하나 찾아보았다. 하지만 어디에도 정지안은 없었다.어디에서도 찾지 못하자, 이해리는 결국 현지 병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병원에서도 마찬가지로 아무 결과가 없었다.몇 번이나 이곳저곳을 돌아본 뒤, 이해리는 마음속의 모든 희망은 완전히 사라지는 것 같았다.“지안 씨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겠지...”그 가능성을 떠올리자 이해리의 눈물이 터져 나왔다.자신은 이렇게 넓은 곳을 샅샅이 찾았고, 수많은 인맥까지 동원했다. 그런데도 끝내 사람을 찾지 못했다.만약 정지안에게 정말 무슨 일이 생겼다면, 그것은 비행기 사고 때문이든 쓰나미 때문이든 이미 돌이킬 수 없다는 뜻이었다.그 말은 정지안의 시신조차 아직 수습되지 못했을 가능성을 뜻했다.그리고 자신은 이렇게 큰 노력을 들이고도 끝내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이해리는 생각할수록 괴로웠다. 또 자신이 베르겐까지 달려가 심여진을 병원에 보낸 일, 그동안 정도원이 벌인 온갖 일들을 떠올렸다...거기에 얼마 전의 실시간 검색어 사건까지 더해지자, 그녀는 한순간 온몸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이해리는 힘없이 옆 의자에 주저앉아 고개를 숙이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엉엉 울기 시작했다.지금까지도 그녀는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고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미 찾아볼 수 있는 곳을 모두 찾았다. 구조대까지 따라와서 안팎을 거의 뒤집다시피 했는데, 더는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정지안은 사고를 당했을 거야. 이제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거야...’이해리는 어깨를 들썩이며 울었다.얼마 뒤, 그녀는 인기척을 듣고 고개를 들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구조대 사람들이 몇 명을 데리고 병원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그중 한 사람이 이해리를 보고 미간을 찌푸리더니, 옆의 동료에게 몇 마디 하고는 그녀 쪽으로 뛰어왔다.“이해리 씨, 왜 여기 계세요?”그 말을 들은 이해리는 고개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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