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첫새벽이 밝아오고 있었으나, 황푸강 너머의 하늘은 비명을 지르기 직전이었다.잠이 오지 않아 침대에서 빠져나온 현신은 통유리창 앞에 멈춰 섰다. 와이탄 호텔 스위트룸에서 내려다보는 상하이의 전경은 지독할 만큼 이질적이었다.창유리에 이마를 대자, 이 시린 대륙의 겨울 한기가 뼛속까지 스며드는 듯했다.‘올해, 나에겐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밀려드는 잡념에 천천히 눈을 감았다. 과연 엘에프가 제 목숨을 담보로 꾀하고 있는 빅토리아 붕괴 작전은 무사히 막을 내릴 수 있을까. 모든 진흙탕 싸움이 끝난 여름이 오면, 자신은 무사히 가계영에게 돌아가 안도할 수 있을까.아니, 애초에 그전까지 온전히 숨을 쉬고 살아남을 수나 있을까.계영도, 엘에프도, 헤르만도. 이 미친 지옥도 속에 발을 담그고 있는 이들이 올해가 가기 전에 단 한 명도 하데스를 만나지 않고 무사할 수 있을지 도무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모두가 미소 짓는 행복한 결말 같은 건, 이 잔혹한 현실에선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판타지 같아서 가슴이 기괴할 정도로 먹먹해졌다.대륙 너머, 광활한 바다를 건너면 있을 가계영.그에게 오늘, 1월 1일은 어떤 표정의 아침일까.그 역시 자신만큼이나 비장한 각오로 아침을 맞이하고 있으리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에게도 지켜야 할 사람이 있고, 이뤄내야만 하는 과업이 눈앞에 가로놓여 있으니까. 과연 그의 현재는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사무치게 궁금했다.‘저는 꼭 계영 님에게로 돌아갈 거예요. 어떻게든 살아남을게요.’자신을 여자로 만들어 준 유일한 남자. 그리고 거짓말로 기만했음에도 끝까지 저를 믿어 준 사람. 이성적으로도 애틋하고, 인간적으로도 깊이 존경하는 계영을 떠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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