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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화

[여섯 번째 심장 - 아티 (네루실리아)]대륙 솔루미르의 변두리에 자리한 작은 마을.한 남자아이가 인적 드문 산길을 걸으며 발끝에 걸리는 돌멩이를 툭툭 차고 있었다.“나쁜 녀석들……!”아이는 우뚝 걸음을 멈췄다. 쌓여 있던 말을 전부 내뱉고도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한동안 씩씩거리던 아이는 이내 눈앞에 펼쳐진 호수를 바라보았다.그리고는 아무도 듣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 듯, 하늘을 향해 힘껏 소리쳤다.“난 엄마 닮은 내 갈색 머리가 좋다고!!!”그제서야 깍지 낀 두 손을 뒤통수에 받치며 억지로 씩 웃어 보였다.“이제야 좀 속이 시원하…… 응?”무심코 고개를 돌린 순간, 호숫가에 여자아이 하나가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이곳 사람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이 대륙에서는 볼 수 없는 머리색갈을 가진 아이였다.방금 전까지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여자아이는 처음부터 그곳에 있었던 사람처럼 그를 멀뚱히 바라보고 있었다.두 사람의 눈이 정확히 마주쳤다.“앗! 언, 언제부터 거기 있었어?”남자아이가 화들짝 놀라 물었지만, 여자아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듯 고개만 살짝 갸웃할 뿐이었다.“미안. 누가 있는 줄 몰랐어. 시끄러웠지? 놀랐다면 사과할게.”그러나 이번에도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그는 잠시 여자아이를 바라보다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호수 주변에는 두 사람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부모나 보호자로 보이는 사람도, 아이가 머물 만한 집도 보이지 않았다.남자아이는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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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화

그 후로 아티는 가끔 신기한 힘을 보여 주었다.마당에 널어 둔 빨래가 바람 한 점 없는 날에도 가볍게 흔들어 말리거나, 물이 필요하면 작은 비가 내리게 했다. 어느 날 클라루스가 나무에 올라갔다가 발을 헛디뎌 떨어졌을 때는, 갑자기 불어온 바람이 그의 몸을 받아 천천히 땅으로 내려놓았다.클라루스는 놀라 눈을 크게 떴다.“방금 네가 한 거야? 와! 진짜 신기했어!”나무 아래에 서 있던 아티는 겁에 질린 얼굴로 그에게 달려왔다.“괜찮아? 안 다쳤어.”클라루스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아티가 구해 줬잖아.”그제야 아티가 안도한 듯 숨을 내쉬었다. 클라루스는 장난스럽게 웃었다.“그럼 내가 아티를 지켜 주고, 아티는 나를 지켜 주는 거네.”아티가 고개를 끄덕였다.“약속이야.”클라루스가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아티는 그것이 무엇인지 몰라 눈을 깜빡였다.“이렇게 손가락 걸면 약속한 거야. 절대 어기면 안 돼.”아티는 클라루스의 손동작을 따라 조심스럽게 새끼손가락을 걸었다.“서로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 주기.”“응! 지켜 줘.”환하게 웃는 아티를 따라 클라루스도 환하게 웃었다.“응. 무슨 일이 있어도.”***아티에게 특별한 힘이 있다는 걸 깨달은 뒤부터였다.클라루스의 엄마의 머릿속에서는 오래전 마을에서 보았던 황실의 공고가 떠나지 않았다.처음으로 그 소식을 들었던 날은,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혼자 마을에 들렀던 날이었다.평소에도 마을 사람들은 황금빛이 아닌 머리카락을 가진 모자를 곱게 바라보지 않았다. 그 때문에 시장에 갈 때면 클라루스는 집에 남겨 두고 혼자 다녀오곤 했다.“아니, 글쎄. 그 마법이라는 게 대체 뭐길래 이런 큰 상금을 준다는 거지?”“그러게. 어떤 힘이기에 제국에서 이 먼 대륙에까지 공고를 보냈을까?”사람들의 수군거림에 그녀는 무심코 발걸음을 멈추었다. 시장 한가운데 세워진 게시판에는 제국의 문장이 찍힌 공고문이 붙어 있었다.*마법을 사용하는 자를 제국 황실로 보내는 이에게, 어마어마한 상금을 내리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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