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s les chapitres de : Chapitre 31 - Chapitre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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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민루가 눈을 꾹 감았다. 리리나는 자신의 얼굴에 손을 갖다대었다.놀랍게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엘프 쌍둥이들은 한껏 더 의기소침해진 상태로 그들의 처소로 돌아갔다. 네리나는 방으로 돌아가려는 조세르를 끌고 자신의 방으로 왔다.“워워, 이런 초대는 언제나 환영이야.”능글맞게 말하는 조세르를 홱 쏘아보았다.“이제는 말해줘요, 약속을 품고있다는 건 뭐고, 나한테 힘이 있다는 건 뭐예요?”네리나는 답답해 죽을 지경이었다. 자신에게 힘이 있었다면, 왜 그 집에서 그렇게 외톨이로 살아야 했던건지 알 수 없었다.조세르는 슬픈 얼굴로 네리나의 다홍색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더니 제 눈가에 갖다대었다.“아직은 말해줄 수 없어, 네리나. 다만 너의 진심이 담긴 말에는 힘이 있단다. 지금은 그것만 기억해주면 안될까?”그렇게 말하고는 네리나의 머리카락에 성스럽게 입을 맞추었다. 그녀는 얼굴이 빨개진 채로 말했다.“그러니까 그 엘프 쌍둥이들을 고칠 수 있는 힘도 있다는 거죠?”“맞아. 하지만 그들에게 진심이 되어야겠지.”“어려워요. 나는 그 남매를 이제 막 봤단 말이에요. 나도 그들이 진심으로 나았으면 좋겠다구요.”“그 부분은 톰과 의논해보면 좋겠군.”조세르가 그리 말하고는 네리나를 한번 꽉 끌어안았다가 놓아주었다. 조세르가 톰을 데려오는데, 그는 더없이 어리벙벙해 보였다.“저를요? 이 타이밍에?”“그래도 성직자의 아들 아닌가.”“신앙심이 아랫도리에 달린 것도 쳐준다면, 성직자라고 볼 수 있겠군요.”“그대에게는 신앙심이 없는가?”조세르의 이 물음에는 톰이 발끈하더니 자색 눈동자에 힘이 들어갔다.“신실합니다.”조세르는 어디선가 쌍둥이 남매를 데려와 앉혀놓고는 어디론가 가버렸다. 남매는 뚱한 얼굴로 네리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마법까지 푼 상태로 있는 걸 보니, 그녀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뻔히 보였다.“버러지, 이제 시작할 마음이 든거야? 이 끔찍한 고통을 하루빨리 없애줬으면 하는데.”“하등한 인간이 힘을 가지고 있으면 마땅히 이 몸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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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이 은빛 머리카락을 휙 넘기고는 다정하게 말했다. “가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군요, 두 분 다.” 톰의 말에 이제 남매는 훌쩍이는 소리까지 내기 시작했다. 네리나는 더욱 이들의 마음을 알 수 없었다. “솔직하게 이야기하셔야 해요. 그래야 사랑하는 사람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답니다.” 톰의 자애로운 말에 쌍둥이들이 고개를 푹 숙였다. 네리나는 문득 조세르에 생각이 미쳤다. 아직 자신에게 전부 솔직하지 않은 조세르와, 그런 조세르의 마음을 모른척하는 자기 자신까지. “우리는 250년만에 태어난 쌍둥이야. 그래서 모두가 우리를 아끼고 사랑했어.” 리민루가 뜬금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리리나가 말을 이어받았다. “우리가 아무리 패악을 부려도 모두가 우리를 받아주었어. 그래서 당연히, 남아줄 줄 알았어.”“벤자민을 말하는 거예요?” 네리나의 물음에 리리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리나는 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드완 저택의 쌍둥이들을 보는 것 같았다. 그렇게 사랑을 다 받고서도 저렇게 못 되게 행동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에게는 폐하말고 아무도 없어.” 리민루가 말했다. 순간 네리나는 움찔했다. 측은한 마음이 올라오려 했기 때문이었다. 엘프 쌍둥이들은 의기소침한 얼굴로 가만히 앉아있었다. 톰이 그들을 꼭 안아주었다. “비켜, 하등한 인간아.”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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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톰~!”“아, 네리나양!”톰이 싱긋 웃으며 네리나를 맞이했다. 여전히 은발은 반짝거려서, 네리나는 구불구불한 자신의 머리카락을 괜히 한 번 펴보았다.“뭐하고 있었어요?”“물의 신에 대한 책을 좀 보고 있었습니다.”“와아… 난 살면서 책을 본 적이 드물어요.”“그렇습니까.”잠시 그들의 사이에 침묵이 맴돌았다. 톰이 그녀의 눈치를 살피다 입을 열었다.“그래서 어쩐 일로…?”“아니, 톰이랑 같이 못가게 돼서, 좀 섭섭해져서요.”네리나의 말에 톰이 활짝 웃었다. 자색 눈동자가 반으로 접히자 오르하 못지 않은 환상적인 미인이 앉아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네리나양이 그렇게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저는 괜찮….”“하지만 난 신경이 쓰인다구요.”네리나의 말에 톰이 지긋이 그녀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네리나는 공연히 귀가 빨개지는 기분이 들어서 그의 시선을 피했다.“그 마음이면 충분합니다.”톰이 웃으며 그녀의 손등에 입을 맞추었다. 긴 속눈썹이 촘촘하게 내려앉아 있어서, 네리나는 문득 그의 속눈썹을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나의 네리나, 마지막 밤은 나와 보내야지.”“어머, 미쳤나 봐. 무슨 말이에요?”조세르가 불쑥 나타나 그들의 사이를 갈라놓았다. 톰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밤’이라는 단어를 계속 중얼거렸다.“정정하지, 그대의 마지막 시간을 나에게 온전히 줘.”조세르가 그렇게 말하고는 넉살좋게 웃었다. 네리나는 입술을 앙다물었다. 그의 말에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조세르가 네리나를 인형처럼 덜렁 안아들고는 그녀의 방으로 향하며 말했다.“저런 인간에게까지 시간을 내어주면서, 나에게는 매정하군. 오, 네리나여.”“그렇게 일부러 극적으로 말하지 말아요.”“왕은 광대란다, 네리나.”네리나는 그의 말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가 쓸쓸해하는 것은 명백히 느껴져서, 그의 어깨에 두른 팔을 조금 더 꽉 감았다.조세르가 그녀를 방에 눕히고는 말했다.“긴장되지, 네리나? 너무 걱정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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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나무들이 움직이는 소리예요.”“나무가 움직여요?” 네리나가 깜짝 놀라 크게 소리쳤다. 그러자 ‘우우웅’거리는 소리가 더 크게 울려왔다. “북쪽의 나무들은 자극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그들은 마법을 부릴 수 있답니다.” 오르하가 그렇게 말한 후 네리나는 입을 함 하고 다물었다. 눈알만 도륵도륵 굴리며 용의 흔적을 찾는 모습에 오르하가 킥킥거리며 웃음을 삼켰다. “어떻게 찾죠? 너무 넓어요.” 시간이 꽤 흐른 후 네리나가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오르하도 지친 눈치였다. “해가 지고 있으니 돌아가는 게… 아. 나무들이 길을 닫아버렸군요.” 오르하의 말에 네리나는 고개를 휘휘 둘러보았다. 그들이 걸어온 길은 온데간데없고, 거대한 고목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우리가 돌아가는 걸 원하지 않나봐요.”“레드 드래곤이니, 나무에 어떤 식으로든 흔적이 남았을 겁니다.” 오르하와 네리나는 거대한 나무뿌리 근처에서 예정에 없던 야영을 하기로 결정했다. 오르하가 나뭇잎을 갈대줄기로 촘촘히 엮어 네리나를 위한 이불을 순식간에 만들었다.네리나는 저도 모르게 따뜻한 오르하의 품으로 파고들게 되었다. “그거 알아요, 네리나양? 당신의 머리카락은 정말 아름다워요. 마치 불꽃을 다듬은 것처럼.” 갑작스러운 오르하의 말에 네리나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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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르카는 알아본다네 네리나야 네리나여 네리나다. 요호 우 위르케 위르카 오!” 리르카가 멀리서 그들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네리나는 안도감에 가슴이 턱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리르카! 여기는 어쩐 일이에요? 우리를 따라온 거예요?”“요호 우 위르케 위르카 오! 리르카는 모든 숲의 주인이라네! 따라오다니!”“기분 나빴다면 미, 미안해요.”“리르카는 네리나를 도와주러 왔다네, 네리나는 도움이 필요하다네.”“맞아요. 나무들이 왜 갑자기 화가 났는지 모르겠지만… 오르하를 공격했어요.” 리르카가 가져온 나무 물병의 뚜껑을 열고는 오르하의 상처에 쏟아부었다. 깨끗하고 청량한 물이 지나가자 그의 상처가 아무는 것이 눈에 보였다. “어린 애들이 까불면 화가 나기 마련이네, 요호 우 위르케 위르카 오!”“까불다뇨. 우린 최대한 숨죽이고 조용히 있었다구요.”“네리나는 모르는 그런 게 있다네, 리르카는 안다네.”“으음….” 그때 오르하가 정신을 차리며 일어났다. 눈 앞에 리르카가 있는 것을 보고 안도의 눈빛을 했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만 더 여쭤봐도 될까요…?”“뭐든 한가지는 대답해주지, 엘프 오르하여.”“숲의 주인이니 아시겠죠. 숲에서 용의 흔적을 발견하신 적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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