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던 연희동 셰어하우스의 아침.식탁 위에는 여름이가 어제 그린 가족 그림이 놓여 있었고, 네 남자는 오랜만에 긴장을 풀고 도란도란 아침을 먹고 있었다. 하지만 그 평화는, 이수가 태블릿으로 확인한 '익명의 메일' 한 통으로 산산조각 났다.메일함에는 사진 한 장이 들어 있었다.3년 전, 태준이 검찰에서 불명예 퇴진했던 날, 그가 당시 권력 실세와 은밀하게 만나 무언가 거래를 나누는 듯한 사진이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태준이 지난 며칠간 몰래 누군가와 접촉하며 작성한 '셰어하우스 식구들의 약점 리스트'라는 이름의 파일이 첨부되어 있었다."이게… 뭐야?"이수의 목소리가 떨렸다. 강태와 유준이 그를 돌아보았다."이수야, 왜 그래?"태준이 의아한 듯 물었지만, 이수의 눈은 이미 차갑게 식어 있었다. 그는 태준에게 태블릿을 들이밀었다."형, 이게 뭐예요? 왜 우리 각자의 치부와 과거 비밀들이 형의 개인 폴더에 정리돼 있는 거죠? 그것도… 우리가 의경 씨를 만나기 전의 그 지저분한 사생활들까지."거실에 찬바람이 불었다. 강태가 험악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이태준. 너 우리 다 속인 거야? 셰어하우스가 아니라, 우리를 관찰하고 통제하려고 옆에 붙어 있었던 거냐고!""무슨 소리야, 강태야. 그건 자료 정리가 아니라…!"태준이 황급히 변명하려 했지만, 이미 의심의 싹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다. 이성적인 유준마저 태준을 싸늘하게 응시했다."형, 그 사진은 뭐야? 3년 전, 형이 사직하던 날. 우린 형이 정의를 위해 떠난 줄 알았는데, 실상은 권력과 협상하고 있었던 건가?""아니야, 유준아. 이건 함정이야! 누군가 우리를 이간질하려는 거라고!"태준은 절박하게 외쳤지만, 이미 그들의 눈에는 '신뢰' 대신 '불신'이 가득했다.그때, 거실로 나온 의경이 이 아비규환의 광경을 목격했다."다들, 무슨 일이에요?"강태가 의경을 돌아보며 씁쓸하게 웃었다."의경 씨, 사람 잘 봐야겠어요. 우리가 믿었던 이태준, 이 인간이 결국 우리를 이용해먹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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