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이 아무말 없이 고개를 돌리자, 헤이든은 성큼 그에게 다가갔다. “어떻게 저에게 까지 깜쪽같이 속이신 거예요!” “그래서, 네가안다고 해서, 지금과 달라질 게 있냐?” “할아버지!” “목소리 낮춰라! 어디서 소리를 키워!” 벤의 호통에 헤이든은 두 눈을 꾹 감고 숨을 참았다. 손이 차갑게 식고 덜덜 떨리는 것만 같았다. 정말 아니어야 했다. 진이, 그 애가 지금껏 감춘 것이 그것이 아니어야 했다. 아니, 맞다고 해도 할아버지가 이럴 순 없었다. “제발 아니라고 말씀해주세요” “헤이든, 달라질 게 없는 일이다.” “뭐가 달라지지 않는 일인데요. 대체, 뭐가 그대로인 건데요?” “헤이든” 그의 말에 헤이든은 마른 세수를 하며 다시 벤을 바라보았다. “진이 이네스 파말라고, 엘리 누님이 아멜리아 라 파말라 인 게, 달라질 일이 아니에요?” 한글자씩 꾹꾹 눌러 말하는 헤이든에, 벤은 길에 한숨을 뱉었다. 그 애들은 정말, 너무나도 위험했다. 당장이고 죽을 수도 있는 아이들. 내가 그것을 무시할수 있었을까. “그래서, 누가 보아도 제 집에서 습격 받은 아이들을 제 집으로 돌려 보냈어야 했다는 말이냐?” “그게 아니잖아요.” “난 지금 당장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이 했을거다.” “제가 하는 말은 그게 아니잖아요.” “난 똑같이 그애들을 구했을 거고, 똑같이 너와 세상 사람들을 속였을거다.” “할아버지” “왜 속였겠니. 그애들을 살리려면, 무슨 수라도 썼어야 했어.” “그래도,적어도 저에게만은 말씀해 주셨어야죠.” 헤이든의 목이 메이는 소리에 벤은 미간을 매만졌다. 숨겼다는 것에 상처를 받았을 것이었다. 헤이든이, 내 손주가 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애진작 알고있었지만 말리지도, 응원하지도 못했다. 이 커다란 비밀이 드러나면 이애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도 알고있었기에. “헤이든” “적어도 저에게 만큼은….” “그걸 알았다고 해서, 진이 하루아침에 이네스가 되는 게냐? 아니면, 너의 기억에 있던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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